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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딕시온 원문보기 글쓴이: Gina
저는 제 닉네임이 제가 오랫동안 써 오던 영어이름이라서, 오히려 제 한글이름보다 친숙하고, 편안한데,제가 아는 분을 탱고계로 입문 시켰을때, 탱고강사들의 이름을 보더니, 여기 사람들 이름이 다 왜 이러냐고, 나도 이렇게 바꾸어야하냐고 의아해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어쨌든 한국에서 탱고필드의 대세는 본명을 쓰시는 분도 계시지만, 일반적으로는 닉네임을 쓰니까요. 특히나 탱고계 갓 입문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립니다. 잘 읽어보시고, 본인의 개성에 맞는 좋은 이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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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만들기(1) - 닉네임 사용의 장점
댄스동호회에서 닉네임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일반화 된 것 같습니다. 동호회 뿐 아니라 학원 이름이나 일반인들도 이름 앞에 상호나 이름 이외의 것들을 붙입니다. 닉네임이란 말 그대로 별명, 애칭 같은 것을 말합니다. 처음엔 서먹하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자주 쓰다 보니 이젠 익숙해지기도 했고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 문화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조류인데 인터넷에서 닉네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닉네임은 사용하다가 바꿀 수도 있지만 한번 정하고 나면 바꾸는데 시간도 걸리고 남에게 번거로움을 끼치게 되므로 신중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A. 닉네임 사용의 장점
1. 기억하기 좋다
처음 만나서 주고받는 우리 실명은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명함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나 주부인 경우 여성들은 명함도 없습니다. 명함도 여러 사람 것을 같이 받다 보면 명함에 특징을 써놓기도 그렇고 나중에 섞여서 사진이 없는 한 누가 누구인지 기억하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라서 서로 자기소개를 했는데 실명으로 “장기석”“민병구”“전병연”“박철환”“이경천” “이윤우”“김유진”이라고 실명을 댔을 경우 돌아서서도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남들이 “까불이” 라고 부릅니다.“ “코끼리”입니다.“ “만석꾼”입니다.“ 춘천댁“입니다 ”장미“입니다 라고 했다면 친근감도 가면서 닉네임과 그 사람을 매칭시켜 기억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닉네임은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봤던 명사가 대부분이므로 기억하기 좋고 그 사람의 특징과 연관 지으면 더욱 기억이 잘 됩니다.
남에게 기억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존재의 이유입니다. 남들이 쉽게 기억 못하게 하는 것도 불편을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닉네임은 새로운 문화입니다.
2. 호칭에 부담이 없다.
우리 호칭에는 존칭이 다양해서 잘못 사용하다가는 결례가 되기 쉽고 사용하기 불편해서 꺼리게 됩니다. “~~씨”, “ ~~선생님”, “~~ 엄마”, “~~부장님”, “~~ 강사님”, “~~회원님” 등 존칭어도 복잡하고 상대방과 나 사이의 나이 차이 등도 감안해야 하므로 적절히 부르기도 어려운 편입니다. 닉네임을 쓰면 “~~님” “~~야” 하면 그만이므로 편리합니다. 호칭이 쉬워지면 빨리 친해지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남들이 실명으로 부르는 것이 거슬릴 때 별칭을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원 이름은 대개 실명으로 많이 하는데 사람들이 부를 때 학원은 빼고 이름만 동네 아이들 이름 부르듯 하는 것도 거슬린다는 것입니다. "oo씨" 라도 붙여주기를 바라는데 그냥 실명을 부르니까 거슬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명 앞에 영문 약자나 별칭을 붙이거나 아예 성으로 영문 약자를 사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3. 사생활 보호에 도움이 된다.
친해지면 인적사항을 알게 되지만 친해지기 전에는 실명을 노출하는 것이 꺼려질 때도 있습니다. 닉네임은 그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충분하므로 굳이 실명을 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 댄스 배우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어쩌다 얘기하다보니 직장까지 알게 되어, 나중에 근처에 왔다가 직장에 찾아 온 사람이 댄스동호인이라며 그 사람을 찾는다면 낭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명을 모르면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4. 피그말리온 효과(Pigmalion Effect)/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가 있다.
심리학에서 칭찬하면 할 수록 더욱 더 잘하는 동기를 유발시키는 효과를 말합니다. “댄싱킹”하면 남들은 뭐라 하든 댄스의 왕이 되겠다는 의지가 불태워지는 닉네임입니다. 로젠탈 효과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데, 자기충족적 예언의 한 형태로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롤 모델을 정해서 닉네임을 정하면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5. 내 이름은 내가 짓는다
사람의 이름은 대개 태어났을 때 부모님들이 지어 주신 것입니다. 그 후에 어린 시절 별명처럼 부르던 “돼지”, “깍쟁이”, “울보” 같은 애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의 바라는 점이나 심지어는 사주에 안 좋은 것을 커버하기 위한 이상한 이름, 정보 부족이나 지나치게 비슷한 정보를 이용한 흔한 이름 등은 본인 식별에 불만을 갖게 합니다. 지금은 한반에 “지연”이라는 이름이 몇 명씩 되며 그전에는 끝에 “희” “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름은 대개 2 음절이고 돌림자를 쓰는 경우 겨우 한 글자만이 자신을 대표한다고 봤을 때 뭔가 흡족하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자신의 이름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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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만들기(2) - 닉네임 만드는 방법
B. 닉네임 만드는 방법
1. 외모형
자신의 생긴 모습에 특징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을 살리면 좋습니다. 빨리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눈이 커서 “왕눈이” 라고 했다면 그렇지 않아도 워낙 큰 눈이 특색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을 텐데 자진해서 “왕눈이”라고 했으므로 더욱 친밀감을 느낄 것입니다.
2. 행동형
겉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내다 보면 하는 행동에서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싸돌이” 하면 왠지 남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주고 부지런하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3. 과시형
실제로는 그에 못 미치지만 그렇게 되어 보고 싶다는데 비난할 것 없습니다. “댄싱 퀸” “댄싱 킹” “챔피언” 등인데 그런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많으므로 너무 흔한 것이 탈입니다.
여성들은 “예쁜이” “이쁜이” “예분”도 많이 사용하는데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로젠탈 효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4. 반어형
덩치가 크고 키가 큰 사람이 “포니” 라고 하면 “코끼리”나 ‘하마“ 라고 닉네임을 정한 것보다 한 수 더 생각한 것입니다. 고 정주영 회장의 닉네임이 ”포니 정“이었습니다. 포니라는 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은 포니와 어울리지 않는 그의 외모와 체구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자신이 만든 국산 1호 자동차의 이름이 ’포니‘ 였다는 것을 설명하면 다시는 잊지 않을 닉네임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설적 작명’이라 해서 역설(逆說)은 언뜻 보면 일리가 있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모순되어 있거나 잘못된 결론을 이끌거나 하는 논증이나 사고 실험 등을 일컫는 방법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결국 작명의 이유를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텍사스대학의 스테플 매기 교수가 주창한 ‘J CURVE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알파벳 J 곡선의 형태가 된다 하여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환율의 변동과 무역수지와의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국가가 환율 상승(통화의 평가절하)을 유도하더라도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되다가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역설적 작명이더라도 처음엔 효과가 없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5. 유행따라 형
“대장금”, “선덕여왕”, "주몽“, 'NSS' 같은 닉네임은 인기 드라마에서 따 온 것입니다. 인기 있었던 드라마였으므로 기억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쉘위댄스“는 대표적인 댄스스포츠 일본 영화였는데 역시 ”셀위댄스“ ”셸위댄스” 등 비슷한 닉네임이 어느 카페나 있어 식별하기에도 불편합니다.
6. 영화나 소설 주인공 형
명화나 세계 명작에서 따 온 이름으로 짓는 경우인데 자신이 당시 감명을 받았거나 그렇게 되고 싶은 경우 자신의 닉네임으로 살려보는 것입니다. “록산느” “스칼렛” “미실”등 등장인물인 경우도 있고 왕년의 명배우 오드리 헵번에서 “오드리”, “헵번”을 따로 쓰는 경우, 소피아 로렌에서 “소피아”, “로렌”을 따로 쓰는 경우입니다. “캔디”, “밤비:” 같은 만화 주인공도 좋은 닉네임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이나 만화에 나오는 "~~공주"도 많습니다. 닉네임이나마 공주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입니다.
7. 꽃 이름이나 보석류 형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닉네임 형태입니다.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꽃을 좋아하고 예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렇게 짓는 모양입니다. 향수나 명품 브랜드를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자기도취에 빠지는 나르시시즘도 가세되었을 것입니다.
8. 시 제목이나 싯귀에서 따온 형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그대가 보고픈 날”, “그리움 벗어놓고“ 등입니다. 4음절이 넘으면 그대로 다 부르기 불편하므로 ”그대가“ ”그리움“으로 줄여서 부르게 됩니다.
9. 자호, 아호 형
옛 선비들은 실명을 부르기보다 자호나 아호를 자주 사용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닉네임과 비슷한 용도입니다. 한자를 아는 세대라면 무게감도 있고 멋진 닉네임이 될 것입니다. 시대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긴 한데 오히려 그런 면이 더 좋은 효과를 보일지도 모릅니다.
10. 종교인 형
성당에서 이름을 받은 사람들은 그대로 세례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실리아” “마리아” “베드로” 등 친숙하기도 하고 기억하기도 좋고 본인도 익숙하므로 부담감이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법명을 주는 데 역시 한국형 자호 같이 들려서 무게가 있어 보입니다.
11. 직업 형
영어로 어금니라는 뜻인 “몰라”는 어느 치과의사의 닉네임인데 우리말로도 기억이 쉽고 익살스럽기도 해서 기억하기 좋습니다. “톤실”도 편씨라는 성을 가진 어느 이비인후과 의사의 닉네임인데 Tonsil은 편도선을 뜻합니다. 튼튼하고 실하다는 뜻인 ‘튼실’이라는 이미지도 주게 되므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좋은 닉네임입니다. 화가라면 “솔거”도 괜찮고 서예가라면 “추사 김정희”의 “추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12. 이름따라 형
자신의 성이나 이름을 원용하여 닉네임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명으로 성이 “변”씨인데 “변사또”라고 닉네임을 지었다면 바로 연상이 될 것입니다. 본인도 어릴 적부터 들어왔을만한 닉네임이므로 거부감이 없고 동질감을 느낄 것입니다. “철수”라는 실명을 가진 사람이 “찰스”가 된 경우도 비슷합니다. 실명이 ‘선희’ 인 경우 “써니”로, 실명이 “진아”인 경우 “지나”로 닉네임을 만드는 것도 무난합니다. 김현배의 경우 “현배”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명이면서 두 음절이므로 부르기 무난합니다.
딸이름이나 강아지이름을 원용해서 "~~엄마", "~~마마" 를 쓰는 경우도 친근감은 주는 편입니다.
13. 성격 형
자신의 곧은 성격에 따라 “대쪽”, “사무라이”, “오버맨”, 등 닉네임에 자신의 의지, 성격 등이 보이는 경우입니다. ‘반발 효과(Frequency Effect)라 하여 내성적인 사람이 웃기는 얘기를 자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외향적인 성격으로 봐주는 효과를 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14. 혼용 형
“샤리 권”, “털보 김”, “살사 킴”, “탱고 박” “등 이름과 다른 의미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성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고 직업이나 외모의 특징을 같이 쓸 수 있어 무난한 닉네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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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만들기(3) - 닉네임 만드는 요령
C. 닉네임 만드는 요령
1. 4음절이 넘으면 실용성이 없다
닉네임이 너무 길어서 음절이 많으면 부르는 사람들이 불편하므로 줄여서 부르게 됩니다. 가령 “꽃을 든 여자”라면 “꽃든녀”로 줄여 부를 가능성이 많습니다. 심지어 “제비꽃”도 줄여서 “제비”가 되어 버립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박통”, 전두환 대통령을 “전통”이라고 불렀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서양이름의 애칭을 봐도 음절이 많아지면 줄여서 부르게 됩니다. Richard 가 Dick이 되고, Robert가 Bob이 되고, Thomas는 Tom, Michael은 Mike, William은 Willy, Alexander는 Alex, Sandra가 되고, Elizabeth는 Liz, Betty가 되고, Mellissa는 Mel, Lisa, Christina는 Tina, Kimberly는 Kim, Patricia는 Patty, Pat로 부릅니다.
요즘 '슈퍼쥬니어'를 '슈쥬', '브라운 아이드 걸즈'를 '브아걸', '소녀시대'를 '소시', 미스코리아를 '미코', '미녀들의 수다'를 '미수다', 미국 드라마를 '미드', 일본드라마는 '일드' 라고 부르는 것도 음절을 줄여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2. 너무 우스꽝스러우면 곤란한 지경을 당할 수 있다.
인터넷 우스개에 초상집에 갔는데 상주 실명을 몰라 당황하거나 문상객도 실명을 쓰자니 모를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방명록에 “에헤라디야”, “저승사자”라고 썼다는 글이 배꼽을 잡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닉네임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어처구니” 처럼 소위 재미있게는 지었는데 닉네임 때문에 사람까지 우습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재미’ 를 살리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3. 동음으로 겹치는 음절이 기억하기 좋다.
“나나”, “라라”, “주주”, “코코”, “지지” “샤샤” “예예” “비비” “삐삐” 같은 닉네임은 간단하게 두 음절이면서 동음이어서 기억하기 좋습니다. 코코는 명품 샤넬을 만들어낸 가브리엘 샤넬이 과거 어려웠던 시절 클럽에서 18번으로 부르던 “코코”라는 노래제목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비비는 불란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양쪽 B를 말하는 애칭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음반복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캉캉”도 마음에 드는 닉네임 같습니다. 영문 성인 Kang을 중복시켜 두 번 쓴 것인데 캉캉이라는 춤도 있으므로 춤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연상을 하게 할 겁니다. The 'Technique of Latin Dancing'의 저자 Walter Laird의 비서였던 세계적인 지도자 McMurdo 여사에게 영문 닉네임을 요청했더니 알렉산더 대왕의 별칭이었다며 “Sasha"를 추천했었는데 한글로는 내가 원했던 동음 반복의 ”샤샤“가 아니라 ”사샤“가 되므로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사샤’는 K-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용병 선수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4. 자신의 캐릭터를 담아라.
닉네임이 자신의 캐릭터와 동떨어지면 본인도 애정이 덜 가고 남들도 공감을 갖지 못합니다. 기왕 만드는 닉네임이라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명작이나 역작을 만들어 볼 만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앙드레 김’은 정말 잘 지은 닉네임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사람 중에 앞에 외래어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앙드레’ 라는 발음이 패션의 본고장 불란서 말이므로 어딘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본명인 ‘김봉남’만을 고집했더라도 그가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로 그 자리에 올랐을지는 의문입니다.
댄스계에서는 존경받는 지도자 ‘샤리권’ 원장이 좋은 닉네임에 속합니다. 본명인 ‘권금순’도 좋아하지만 ‘샤리권’으로 이제는 본명을 넘어서 캐릭터의 이미지가 굳어진 경우입니다. 외국인들도 부르기 좋고 우리도 부르기에도 좋지만 어딘지 친숙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어 이름을 쓰면 처음엔 비웃는 사람도 있고 어색했겠지만 굳건히 밀고 나간 것이 본명이 지니는 한계를 넘어 본인의 캐릭터까지 보여주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5. 피할 수 없다면 자신의 외모를 희화화 하라
사람들은 외모를 보고 수군덕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뒤에서 그런 얘기 하는 것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 없고 사람들도 사실 대 놓고 말을 못하니 불편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닉네임으로 아예 공표를 하면 사람들이 편해하고 뒤에서 수군덕거릴 일도 없어집니다.
LPGA의 “수퍼 땅콩”이라는 애칭을 가진 김미현 선수는 실력으로 자신의 신체 조건을 극복하면서 아예 작은 외모를 비웃기는 커녕 그녀를 더 크게 만드는 닉네임이 되었습니다.
“뱃살공주” 도 비록 뱃살이 나왔지만 남들의 수근거림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고 친근감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 본의 아니게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여러 닉네임을 거론했습니다. 혹시 이 글에서 자신의 닉네임을 지워줬으면 하는 분이 계시면 즉시 지워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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