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걸었다.
언니들이 걷자 걷자 해도
왜 그리~
뭘하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면서 .. 걷는것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추위가 다시 온날..
구례 강둑길을 걷고
한팀 밖에 못받는 아구찜 하는
어머니댁에서 밥을 먹고..
또 다시 걷자는 제안에
걸었다.
하동 화개면 화개중학교 맞은편 마을인
법하마을위에 또 다른 작은 마을이 있단다.
그것도 차가 갈 수 없어
1시간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예전 법하마을을 갔을 때에도
집집마다 경사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참 ~ 높은데..
가구수가 되네~ 란 생각을 했는데
그 위로 말이 또 하나 있단다.
1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마을..
어안동...
예전엔 소금만 장에서 사오면
모든것이 자급자족이었던 동네..
올라가다보니 다랭이논이 많이 있었던 듯 하다.
예전엔 15가구가 살았다는데
지금은
집자리였던 자리에 대나무들만
그자리를 메어가고...
지금은 4가구..
모두 수행하는 이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어안동 꼭데기 집
저 멀리 섬진강..
맞으편 백혜 마을이 보인다.
사시는 분의 우스게 말씀으로는
망원경원으로 보면 어느집에
차가 나오는것까지
다 볼 수 있다고.. ^^
마침 산행의 마지막
군불을 만났다.
아주 오래된 엄나무..
예전엔 300년된 엄나무가 있었다는데
그분의 표현을 빌자면
악당들이 베어가버렸단다.
모든것이 세월보다 돈이 우선인것이 슬프다.
맨 꼭데기는 약천사라는
조그마한 팻말이 붙어있는 초가삼간 집이 있다.
맛나는 물한잔 얻어 마시고
좋은 말씀도 듣고 좋은 시간이었다.
포기 하지 않고 올라오길 잘 했는지.. ^^
아울러 거기 기거 하시는 스님왈~
주로 사람이 오면 방안에 숨어계시는데
이렇게 일하시다 들키시면 어쩔 수 없어
이야기를 나누신단다.
간혹 악당들( 그분의 표현 ^^참 ~ 재미있다.)
이 밭에 기르는 농작물도 다 뜯어가버릴때도 있고
그 높은 마을에도 본인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있다는것이..또 한번 슬프게 했다.
만약 어안동을 찾으신다면
수행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주시는 산행을 해주시길 마음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