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3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에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소장 김하원입니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일어난 부마항쟁은 유신독재체재를 붕괴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한국 민중의 역사적인 동력을 확인하는 세계사적 의미를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곧 바로 이어진 10․26과 12․12 등 사태를 거치는 과정에서 권력 내부의 갈등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했습니다. 한편, 그러한 과정은 ‘서울의 봄’이라고 하는 일단의 성과를 거두게 하기도 하였으나 ‘5․18’이라는 전 민족적 아픔을 경험하게도 했습니다. 이렇게 숨가쁘게 변전해 가는 격동기를 거치는 일련의 과정이, 결과적으로 부마항쟁을 한 지역의 잊혀진 항쟁으로 치부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부산의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마산의 부마항쟁기념사업회, 광주의 5․18재단, 서울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79년 10월 부마항쟁에서 80년 5․18항쟁에 이르는 시기의 전 국민적 항쟁을 하나의 역사 단위로 인식을 공유하면서 부마항쟁 3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학술 심포지움을 기획하여 서울에서 10월 9일 성대하게 개최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부마항쟁은 공간적으로 단절된 지역사가 아니라, 전국 수준에서의 정치상황의 시야에서 출발하여 발전해갔습니다. 시기적으로 부마항쟁은 단절된 지역의 부문 운동이 아니라 간단없이 연대하여 축적해온 민민 역량의 활동상을 통하여 역사 발전의 주체가 ‘민중’이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그 출발점이었다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한국현대사에서 커다란 정치적 비전을 이루어낸 고비고비마다 중앙보다는 지역이 그 중심에 서 있었다는 사실 관계가 부마항쟁에서도 그대로 관통되고 있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부산 마산 광주 서울 지역의 민주 역량들은 역사인식으로서 공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10월 9일 개최한 서울 심포지움에서는 저명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전국 수준의 역사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등 관련 학계를 비롯하여 서울 시민들과 전 국민들에게 이상과 같은 저희들의 역사인식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이번 부산 심포지움에서는 부마항쟁 당시 참여한 당사자들의 활동상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부마항쟁은 여러 부문의 운동 역량, 그리고 여러 계층의 시민들의 참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부산 심포지움에서는 그 중에서 항쟁의 커다란 연결고리로 작용했던 양서협동조합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부산양협의 출범은 곧 바로 마산, 대구, 서울, 울산, 광주, 수원으로 양서협동조합들이 속속 발족하게 했으며, 여기에 참여한 역량들과 운동의 성과는 그 이후 5.18항쟁에까지 연결되어 갔습니다. 이는 지난 10월 9일 서울 심포지움에서 강조한 주요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획이 의도하는 바 목표는
첫째, 전국적 항쟁에서 점하는 (부산)지역의 위상 확인
둘째, 부마항쟁과 5․18항쟁과는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셋째, 정치 경제적인 측면 못지않게 일상을 바타으로 하는 문화 영역과 연결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역사변혁의 장에서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하는 실례를 제시했다.
이상의 성과들을 아래와 같은 논점들과 접목시켜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넷째, 이러한 성과들을 당시의 역사적 조건에 의한 우연적인 일회성의 발상이나 사태로 치부할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성과들이 그 이후에도 이어져 갔던가? 등의 논제를 설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다섯째,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현상을 유형적 분류만으로 서로의 유사성을 확인하여 일반성을 주장하는 오류는 혹 없는가? 하니의 새로운 부문 운동의 일정 정도의 성과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 해서, 그 부문 운동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 중에 다른 부문의 운동을 경시하는 경향성은 혹 없을런지?
여섯째, 역사적 시각을 지역에 매몰시킬 우려가 있는 시각은 그 주관과는 관계없이 봉건적 할거의 근대적 부활을 조장할 수 있다는 함정을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다. “부산(10월 16일 발발)이 항쟁의 포문을 먼저 열었다”라든지 “마산(10월 18일 발발)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산이 이틀 먼저 시잣했을 뿐이다.”라든지 “광주는 피해가 너무나 컸다”라는 발상들은 구체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마땅히 그 사실관계를 자세히 조사하고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발상이 자칫 부마항쟁이나5.18항쟁의 역사적 정치적 의의를 희석시킨다거나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함정을 우리 자신이 만들고 마는 경우는 곤란하겠다.
일곱째, 때 늦은 감이 있지만 당시의 활동가들이 담담한 성찰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런 장의 마련은 현재의 관련 활동가들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현재의 활동가들과 당시의 활동가들이 부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심포지움 기획 의도는 이번으로 끝내는 기획이 아니라는 점을 천명한다. 오히려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기획된 부마항쟁 30주년 학술행사들은 이후의 부마항쟁 연구의 저변을 다지는 기초 작업으로 설정되어 마땅하다.
최근에 정치적 현실에서 느끼는 바 많으시고 힘겹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계시는 민민애족 여러분들을 어렵게 준비한 이번 고민과 토구의 장에 초대합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1부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 초청강연
전남대 사회학과 교환교수,<신좌파의 상상력>저자
<알려지지 않은 봉기들:2차세계대전 이후 한국의 사회운동> 집필중
2부 양서협동조합운동의 재발견
。일시 : 2009년 10월 30일 오후1시
。장소 : 국제신문 중강당
。주최 : 부마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
。주관 :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설 민주주의사회연구소
。후원 : 부산광역시, MBC, KBS, KNN, 부산일보사, 국제신문사, 한겨레, 오마이뉴스
□ 행사 내용
첫댓글 딱딱한 학술토론으로 보이겠지만 일부는 그당시 역사를 들을 수 있어 지금 현실과 비교해 우리가 어떤 생각들을 갖고 행해야 될지 고민해보는 좋은시간이 될수 있을 것 같아 멀리서 안내해드리니 부산에 거주하시거나 인근지역에 계신 분들, 혹 시간되시면 참석하셔도 좋을 듯 하네요.
조용한 듯 하지만,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 뜻 깊은 활동들을 해 나가시는 거 같아서 기쁘네요. 아무쪼록 행사가 잘 치뤄지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양서협동조합운동이라는 내용에 관심이 갑니다. ^^;; 그리고 들풀하나님, 고맙습니다. ^^
(추천)....학술토론, 역사공부, 협동조합~너무나 배울 점이 많은 곳 입니다...즐거운 모임 잘 추진하고 계시니 좋은 소식 가득 기원드립니다,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