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정맥 7일차(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 검마산 ~ 백암산 갈림길 ~ 아랫삼승령)
2015년 10월 23일(금요일) 맑음
▶ 개요
-. 04:05 울산 북구 보건소 출발
-. 07:35 영양읍 지산리 기산마을 도착
-. 08:35 검마산 휴양림 주차장 도착
-. 08:50 검마산 휴양림 출발
-. 09:18 휴양림 갈림길 도착
-. 09:23 휴양림 갈림길(낙동정맥 마루금) 출발
-. 10:10 갈미산(918m)
-. 10:39 죽파리 갈림길 임도
-. 11:09 검마산(1,109m)
-. 11:56 주봉(1,072m)
-. 12:44 918봉(중식 후 출발 13:34)
-. 14:19 779.8봉(삼각점 병곡 403)
-. 15:36 백암산(918m) 갈림길
-. 16:17 임도
-. 17:47 매봉산(921m)
-. 18:43 윗삼승령
-. 19:32 삼승령(748.5봉)
-. 20:17 아랫삼승령(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16.8km /누계거리 : 108.5km)
-. 20:35 기산리 지산마을
-. 21:45 검마산 휴양림
▶산행기
-. 04:05 울산 북구 보건소 출발
-. 07:35 영양읍 지산리 도착
-. 08:35 검마산 휴양림 주차장 도착
-. 08:50 검마산 휴양림 출발
-. 09:18 휴양림 갈림길 도착
만산홍엽... 산하가 단풍으로 붉게 타고 있으나 단풍놀이는 다른 세계의 웰빙인지라 우린 그 대안으로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별을 보며 가을을 만끽하고자 비박을 준비하여 1박2일 여정으로 준비를 하는데.
“형! 차 한데가지고 안 되는 거 아이가?”
“와 4명에 짐이 얼마 되겠나? 한 대만 하면 안 되까이?”
“아이다! 빨리 패킹해서 차에 싫어 바라”
삼래가 짐 꾸리다 말고 급하게 전화를 하였다.
침낭에, 텐트에, 취사도구에, 주, 부식 등 만찬 먹거리에...
나의 작은 승용차로는 불가...
하여 동진이 차량도 준비를 해라해서 북구청 4시 출발로 여정을 수정...
근교 산행에 동참을 하기 시작한 김원기 사장님도 합류를 하게 되어 정시에 조금 늦게 출발...
영덕의 김밥천국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요기하고 달려서 날머리 영양의 기산마을에 애마 한 대를 주차해 두고 지난번 마루금 산행 시 가로 질렀던 덕재를 넘어 수비면을 지나 검마산 자연휴양림으로...
휴양림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주차장에 동진이의 애마를 두고 채비를 한다.
삼래가 뜨거운 커피를 끓여서 한 모금씩하고는 휴양림의 풍경만으로도 만추를 즐기며 지난번 내려왔던 임도를 거슬러 오르며 1박 2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 09:23 휴양림 갈림길(낙동정맥 마루금) 출발
임도 주변의 단풍으로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만으로도 오늘 저녁의 비박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잠시 주변의 정취에 빠져서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마루금으로 복귀한다.
다시 장비를 여미며 출발 신고를 마치고 나니 벌써 해는 중천에 떠 있다(09:23).
-. 10:10 갈미산(918m)
시작과 동시에 된비알 오름길이다. 고도를 300미터 급하게 올려야 하는 구간이다. 등로는 낙엽들로 미끄럽다. 가을산행은 시야가 멀리까지 볼 수 있어 좋다. 갈잎 진 낙엽들 사이로 산야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는 즐거움으로 거친 숨소리를 달래며 올라간다.
한바탕 진을 빼고 다시 숨이 차오를 즈음에 좁은 봉우리를 점령하니 갈미산이다(918m 10:10). 별 특징은 없고 잡초 덤불속에 검마산이 1.5km남았다는 이정표가 정상비를 대신한다. 퍼질러 앉아 자리를 잡고 쉬다 나선다.
-. 10:39 죽파리 갈림길임도
잡목과 어우러진 푸른 소나무사이로 등로는 편안하다. 천천히 내려서니 임도 삼거리이다. 오른쪽이면 휴양림, 왼쪽이면 신원리, 직진이면 죽파이다. 직진 임도 길을 잠시 후 왼쪽으로 다시 등성이로 마루금을 연결한다.
-. 11:09 검마산(1,109m)
작은 봉우리들을 넘나들다 잠시 만에 목책 계단 앞에 이르자 한 쌍의 선답자가 내려온다. 연배의 부부로 보인다. 어디서 시작했는지 일찍도 다녀가신다. 마저 올라서니 검마산 정상 덱크 이다(1,109m 11:09). 사방이 후련하고 옅은 안개 속에 백암산 정상도 가깝게 조망된다.
덱크에 퍼질러 앉아 태화루 막걸리 한 추바리로 시장기도 풀고 갈증도 푼다. 안주는 김 사장님이 마련한 파전이 일품이다.
조타 그냥 조타...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아직 갈 길이 너무 마이 남았다. 백암산 정상에서 먹을 수만 있으면 조겠는데...
-. 12:06 주봉(1,072m)
검마산 정상 덱크를 내려서니 이정표가 여러 개 있다. 어디를 가리키는지 구분이 잘 되지 않고 도리어 혼돈만 주는 것 같다. 거리도 제각각...
디카가 갑자기 맛이 갔다. 먹통이 되어 통제 불능이 된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놈이 스트라이크? 스마트 폰으로 대신할 수밖에...
생태숲 갈림길이라며 ⑤옥녀당 ~ 검마산 휴양림 표시가 있는 이정표를 지난다(11:56). 검마산은 0.88km 후방이란다.
이곳 검마산 주변에는 높이도 비슷한 봉우리들이 연달아 3개봉우리 있다. 지도마다 표시도 서로 다르고...어디가 진짜 검마산인지...
‘사람과 산’지의 지도 표기를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 이번 붕우리가 주봉이 된다.
밧줄을 부여잡고 바위 사이를 짧게 올라서자 평평한 헬기장 봉우리에 벤치도 있고 ‘병곡 401’삼각점이 있는 주봉이다(1,072 12:06).
④옥녀당 ~ 검마산 휴양림 표시가 있는 이정표는 옥녀당 4.37km라고 알리고 대리석 돌 말뚝이 있는데 무슨 표식인지 알지 못하겠다.
-. 12:44 918봉(중식 후 출발 13:34)
주봉을 내려서는 길은 통나무 각목 계단으로 정리가 되어있어 편안하게 내려간다. 발등까지 빠지는 낙엽에 등로가 푹신푹신하다.
30여분 후 ③옥녀당 3.42km ~ 검마산 휴양림 0.96km 표시가 있는 이정표를 만나니 이곳이 금장지맥 갈림길이다(12:31). 금장지맥은 백암온천에서 수비면으로 통하는 88번국도 고갯마루인 구주령을 지나가는 지맥이며 그 고갯마루에서 수비면 방향으로 내려가면 88번 도로변에 있는 작은 사당이 옥녀당 이다. 아마 그곳에서 들머리를 잡아 검마산을 오르는 이정표인가보다.
잠시 만에 평범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지도상 918봉 이다. 이곳에서부터 왼쪽은 울진군 이다.
시장기를 더는 참지 못하겠다. 아침 들머리에서의 기분으로는 백암산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엄청난 착각 이였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자리를 잡고 만찬 시간을 가진다(12:44 ~ 13:34).
-. 14:19 779.8봉(삼각점 병곡 403)
918봉에서 점심 만찬 후 천천히 내려서니 잡초가 무성한 임도이다(13:56). 이정표는 없으나 왼쪽이면 구주령이고 오른쪽이면 죽파 방면이다.
오전 들머리에서 출발할 때 기분 같았으면 백암산은 올랐을 것 같은 분이기 이지만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영 능률이 나지 않는 산행이다.
메말라 진 단풍잎들이 초라하다. 가파르게 올라서니 779.8봉이다. 선답자의 표지기로 가름을 하니 병곡 403 삼각점도 있다. 잡목으로 가려진 조망권이라 그냥 지나쳐 내려간다.
-. 15:36 백암산(918m) 갈림길
서서히 피로가 몰려온다. 제법 많이 걸었다 싶었는데도 얼마오지 못한 것 같다. 등로는 큰 요동은 없으나 지루한 구간이다.
드디어 백암산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잠시 이지만 다녀오려면 지금의 체력으로는 한 시간 이상 소요될 것 같아 포기하고 쉬다 가기로 한다.
지난 초보 정맥 산행 때 이 구간을 통과하다 전날 내린 폭설로 러셀을 하며 진행하기에 너무 어려워 검마산을 통과하고는 도중에 왼쪽 계곡으로 탈출을 하느라 죽을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고 그다음 산행 시 백암온천에서 백암산을 통과하여 정맥 마루금을 이어갔던 기억이 조금은 나는 것 같다.
-. 17:47 매봉산(921m)
등로 왼쪽으로 잡목들의 가지사이로 백암산의 정상아래 하얀 바위 절벽이 올려다 보인다. 그래서 이름이 흰 바위산? 백암산?
천천히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널따란 임도가 지나간다(16:17). 오른쪽 죽파에서 왼쪽 기산을 연결하는 임도이다. ‘낙동정맥트레일 종합안내도’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이정표 노릇을 한다.
등로는 편안하게 오르내린다. 가을이라 하나 잡목 가지들의 방해로 조망은 별로이다.
잡목이 병풍을 두른 봉우리에 올라선다(17:17). 선답지의 표지기는 953봉이란다. 지도상에는 없는데? 942봉을 말하나?
오른쪽으로 석양 노을의 붉은 기운이 느껴지고 그림자는 길게 늘어졌다. 아직도 갈 길이 구만리인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더디어 매봉산에 선다.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없다면 그저 평범한 봉우리이다. 소나무들 등지고 쉬다 간다. 첩첩산중 오지이다 보니 밤이 일찍 찾아 오나보다. 체력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야간 산행이 될 것 같다.
동진이의 폰이 울린다. 집사람 전화다.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단다. 허긴 여긴 워낙 오지라 휴대폰 연결이 되지 않는 구역이 많다.
수비면 지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전화가 연결이 않는다며 무슨 사고는 없는지 확인 전화가 왔단다.
아침 검마산 휴양림에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하면서 주차장에 동진이 애마를 두고 산행을 시작 했었는데 해가 지는데도 차를 찾아가지 않으니 산행에 사고가 났는지 의심이 난다며 휴양림 관리소에서 경찰서에 신고를 하였고 경찰서는 동진이의 차량을 조회하여 결국 울산 집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단다. 참 많은 사연을 만들고 있다.
-. 18:43 윗삼승령
김원기 사장님과 동진이가 야간산행 준비가 미비하여 삼래가 선두를 잡고 동진이 그 뒤로 김 사장에게는 나의 손전등을 덜게 하고 그리고 내가 후미를 서고 이마에 도깨비불을 밝히고 전진한다.
그래도 이런 어려운 산행이지만 김 사장님은 참고 잘 동참을 해주신다. 경험은 아무 소용없고 그저 참고 견디는 자가 경험자가 되는 것이리라.
조금만 굼뜨면 선두 삼래의 불빛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밤의 황제인가 밤이 되자 삼래는 더욱 잘도 달린다...
앞선 삼래를 불러 새우기를 여러 번...어둠이 완전히 내려서야 도로 같은 임도에 선다. 윗삼승령이다(18:43). 왼쪽이면 울진 온정면 조금리 이고 오른쪽이면 영양읍 기산리 이다. 삼승령의 위쪽에 있다하여 윗삼승령이라 하나보다.
사진기 후레쉬를 작동시켜 흔적을 간직하고는 그대로 통과...
-. 19:32 삼승령(748.5봉)
실로 오랜만에 야간 산행이다. 조망은 보지 못하지만 가을이라는 계절 탓에 큰 어려움은 없다. 동행들과 예기도 없이 다만 앞만 보고 불빛에 의지하여 걷다보니 답답하고 지루하다.
약간의 오르내림 속에 삼승령 봉우리에 선다(748.5m 19:32). 어둠에 선답자들의 표지기로 가름하고 흔적만 간직하고 지나친다. 개요도상에는 삼승바위라는 표시가 있는데 조망을 할 수가 없으니 찾지 못하겠다.
이곳 삼승령은 울진군, 영덕군, 영양군 삼개 군이 만나는 꼭짓점이다. 삼개 군이 만나서 삼승령?
-. 20:17 아랫삼승령(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16.8km /누계거리 : 108.5km)
내리막 등로는 낙엽이 쌓여서 미끄럼틀 같다. 가파르게 내려간다. 어둠에 사방의 구분은 어렵다. 오른쪽 계곡 아래로 마을의 불빛들이 점으로 나타나니 이제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이시간만 되면 그저 날머리만 나타나길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이다. 오늘 구간은 도상거리가 16.8km밖에 되지 않지만 체력 소모도 많았고 소요 시간도 의외로 많이 결렸다.
깜깜한 밤중에 가파르게 임도에 내려서니 날머리 아랫삼승령이다(20:17). 포장만 된다면 차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사방의 구조물 구분은 어렵고 흔적만 남기고 서둘러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왼쪽이면 영덕군 창수 방면이다.
-. 20:35 기산리 지산마을
-. 21:45 검마산 휴양림
하늘에는 달이 높이 솟아 있다. 보름달은 아닌 것 같은데? 도깨비불을 소등하고도 걷기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밝다. 도깨비불을 모두 소등하고 달빛에 의지하여 분위기를 잡고 보니 하루의 피곤도 쉬 잊어지는 것 같다. 기산리 마을로 내려간다.
임도가 끝나고 마을의 불빛이 코앞인데 임도 삼거리에서 마을 진입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한다.
이리저리 오르내리다 무식하게 다시 내쳐 내려가서 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마을을 찾아 간다.
마을 초입에 당도하여보니 어라! 아침에 두고 간 애마가 어디가고 없다.
“형님 더 위쪽으로 올라가야 되는 것 같은데” 뒤따르던 동진이가 여기가 아닌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 한다.
“여기 아니가? 난 여기 정자 아래가 맞는 것 같은데?”
개 짖는 소리 요란하자 이때 한 아저씨가 나타나서 웬 소란이냐고 꾸짖는다.
차를 찾는다고 하니 위쪽으로 더 울라 가면 승용차 한 대가 아침부터 주차되어 있었단다.
오늘따라 여러 가지로 감각에 문제를 많다.
아무리 밤중에 낮선 동네이지만 두고 간 애마를 찾지 못하다니...
이곳 지산마을은 KBS TV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2009년도 오지 탐방프로그램 소개된 곳으로 그때 맴버들이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손짓, 발짓으로 게임을 하던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에서 밤이 어두워서야 오게 되었다.
아침 들머리 출발시각이 너무 늦었고 산행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초과를 하게되다보니 생각도 못한 야간 산행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쯤은 텐트를 치고 가을 달빛아래 별들을 소주에 담고 삼겹살을 안주삼아 대자연을 즐기고 있어야 하는데...1박 2일의 멤버들처럼 우리도 재미를 맛보려 했는데...
들머리 휴양림을 향하며 토의 끝에 계획을 수정한다. 야영을 하기 에는 너무 늦었고 휴양림에 방을 임대하여 하룻밤을 유하기로 한다.
다행이 평일이라 남는 방들이 많아 자리를 잡고 파티를 즐겨 보지만 삼겹살 한판에 ‘좋은데이’ 한 순배로 모두들 찍 이다.
김원기 사장님은 다리의 근육에 무리가 왔는지 살구색 압박 태핑으로 처리를 하는데 아주 익숙하다. 꼭 운동선수들 뒤를 봐주는 프로 트레이너 같다고 하자 평소 실력이란다.
내일의 산행은 내일 일어나서 몸 상태를 봐가며 다시 의논하기로 하고 다들 너무 지쳐서 일찍 잠자리에 눕는다.
우짜노 장만한 먹거리가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