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학산 비트로 이동영 부사장의 축사
이순규 팀원의 개회사
송선순비트로 팀장의 대회사
소양강배 준비위원장 한광호 대회장의 축사
고운섭 경기위원의 진행발표
동영상 찍어 편집해 준 문영태 선생님
추석 전 후 열흘간의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 목동코트에서는 2017비트로팀재능기부기념대학생초청대회가 열렸다. 올해 6년째 각 대학을 순회하며 매 월 대학생들에게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비트로 팀원들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부담 없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주최 측에서는 비트로 정품 긴팔 티셔츠와 우리술에서 협찬한 알밤동동 캔 막걸리를 참가품으로 주었다. 단 참가 자격에 제한이 있다. 비트로 팀으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은 대학의 재학생만 참여할 수 있고 3복 단체전중 꼭 여자 1복이 들어가야 한다.
21개 대학 250명의 대학생이 한 곳에 모여 만든 웃음과 낭만이 응집된 현장에는 어른들 세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사연을 남겼다. 대학생들은 경기도중 인 아웃의 소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지고 돌아서는 마지막 인사는 상대방 선수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통해 잘 배웠다는 소리를 했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코트 곳곳에서 그런 대화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종일 경기 진행을 했던 비트로 팀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첫째, 참가한 학생들이 많이 바뀌었다. 2016년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몇 안보이고 올해는 신입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테니스 수준은 조금 떨어진 듯하나 참여하고 배우려는 의욕은 훨씬 높아졌다.
둘째, 일주일 전에 열린 춘천오픈 대학생 대회와 비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춘천오픈대회는 중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한 오비 두 명이 출전 하다 보니 실력 차이가 너무 커 좌절감이 컸단다. 반면 이 대회는 조금만 노력하면 될 듯해서 재미있고 아쉽게 진 게임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셋째, 늘 강자였던 서울대, 고대, 연대를 벗어나 과학기술대, 강원대, 시립대, 경희대국제캠퍼스, 국민대등의 실력이 향상되어 평준화 되었다.
넷째, 대학생들은 이 대회를 통해 테니스의 기본 룰과 예절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셀프 콜은 가까운 사람의 콜이 우선이고 옆 코트에서 볼이 들어 왔을 때는 퍼스트 서비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또 사용하던 볼은 앤드체인지 때 서비스 넣는 엔드라인에 모아 놓고 가는 것 등을 지도했다.
다섯 째, 아쉬운 점은 경기를 마치고 난 후 주변 정리가 안 되었다는 것. 내년에는 대학생들에게 대회 끝나고 뒷정리하는 것도 가르쳐 사용한 코트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입장식에 참석한 한광호 춘천 소양강배 준비위원장의 테니스 모토는 5세부터 100세까지다. 어린이부 어르신부 그리고 단식과 대학생부까지 올라운드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 회장은 “올해 6년째 쉬지 않고 대학생들에게 테니스의 기초적인 내용을 지도해 주고 있는 비트로팀은 자랑할 만하다”며 “참가비 없이 대학생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고 있는 주)학산 비트로 또한 젊은이들의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해 힘을 쏟으니 이 또한 긍정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다”고 전했다. 또 “대학생들을 위한 이러한 행사가 홍보 되어 전국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늘어난다면 테니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정된 코트에서 시작된 경기는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학생은 언더 서브로 라켓 잡은 지 한 달도 안 된 것처럼 보이고 어떤 학생은 마치 오픈부 선수처럼 유연하면서도 정확한 샷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학생들은 경기가 끝나면 진행을 하고 있는 비트로 팀원들에게 다가와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해야 스윙 팟이 정확해 지는지, 더블 폴트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세컨 서비스를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듣고 답변해 주는 팀원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시립대는 8강에서 졌다. 8강 상품으로 받은 양말 한 박스를 열더니 더 먼저 진 숭실대 학생들에게 선뜻 나눠주기 시작했다. 박세진 시립대 회장은 “실력 좋은 선배들이 휴학을 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며 “참가비도 안 받고 품질 좋은 참가 상품에 부담 없이 하루 즐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하루가 되었다”고 전했다.
서울교대 동아리 회장 하은경은 카톡으로 전화번호 하나를 물었다. 대회중간에 교대 출신의 대선배가 간식을 챙겨주고 또 후원금까지 주어 그 선배의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했다. 곳곳에서 후배들을 챙기는 선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대회장은 더욱 더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하은경은 “회장으로 동아리 운영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는데 대학생들을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대회를 열어 준 비트로팀에 감사 드린다”며 “다른 대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되었다”고 전했다.
어떤 대학에서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선발전을 거치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초보자들도 마음껏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서로 앞 다퉈 참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년 8강에서 지고 침통해 하던 강원대 장도현을 만났다. 이른 새벽 춘천에서 출발해 대회에 출전한 장도현은 “4학년이어서 마지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이 연습하고 출전했다”며 “결승에 못 올라가 아쉬움은 남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4강에 올랐다. 윤상준 동아리 회장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너무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내년에도 반드시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결승에 오른 과기대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춘천오픈대학생 대회에서 금배 준우승을 차지한 과기대는 실력이 탄탄해 지고 있는 중이다.
연세대와 서울 과학기술대학 결승 동영상
시상식 동영상
“아라칭! 아라쵸! 아라칭칭쵸쵸쵸! 랄랄라 시스붐바 연세선수 라플라 헤이 연세 야!”
시상식을 마치고 우승한 연세대 선수들은 신발 한 짝을 벗어 들었다. 바닥을 치며 똑같은 구호를 노래처럼 부르기 시작했다. 아카라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승리를 외칠 때 불렀다는 구호를 그대로 따와 자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동아리 회장 김규혁은 “이 대회가 다른 대학 오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경기가 거듭되면서 다른 대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승패를 떠나 재미있게 쳐야 하고 미래 동호인 테니스의 주축이 될 우리들에게 올바른 테니스를 쳐야한다는 메시지가 진심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선배들을 통해 비트로팀이 매 월 각 대학을 순회하며 재능기부 행사를 한다고 알게 되었는데 우리 대학도 다시 한 번 재능기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주)학산 비트로 이동영 부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 많은 학생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 뜻 깊은 대회에 승패를 떠나 대학생들이 즐겁게 경기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지원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또 “모쪼록 이렇게 좋은 행사가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모든 행사를 마쳤을 때 짙은 어둠이 내렸다. 형이 아우를 챙기듯 하루 종일 대학생들을 챙기던 비트로 팀원들의 어깨에 앉은 달빛이 속삭였다.
“청춘을 향한 위대한 하루였어요!!”
대회결과
1위-연세대 2위-과기대 3위-강원대 경희대국제캠퍼스
8강-서울시립대A, 고려대A, 국민대A, 가천대A
2위 과학기술대학교
3위 경희대국제켐퍼스
3위 강원대
대회사
여러분, 추석 연휴를 잘 보내셨는지요?
이곳에 모인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주일 전 춘천에서 열린 춘천오픈 대학생대회에서 만났던 분들입니다. 게임의 승패를 떠나 청춘의 낭만을 만끽하던 여러분들의 발랄한 모습을 보며 저도 젊어지는 듯 했습니다.
한 가지 놀란 사실은 비트로팀원들과 6년째 각 대학을 돌며 테니스로 재능 나눔을 하다보니 이제 막 전역해서 복학한 학생들이나 이미 졸업해서 사회인이 된 분들이 제게 아는 척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젊은이들이 '비트로팀의 재능기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놀란 것은 바쁜 직장 생활을 하고 신혼생활을 하는 대학 선배들이 춘천까지 와서 그간 갈고 닦은 테니스 스킬과 경험을 전수해 주기 위해 후배들과 파트너로 뛰고 있던 모습입니다. 오픈부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실력자가 후배들에게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미덕처럼 여겨졌다면, 지금은 '왼손이 하는 일을 다른 손도 알게 하라'고 한답니다. 그 이유는 재능을 나누고 봉사하는 일들이 퍼져 '테레사 효과'처럼 다른 사람들 몸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애덤 그랜트는 사람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남을 돕고 배려하는 기버 (Giver), 받은 만큼만 배려하고 양보하는 매쳐(Matcher), 늘 자기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으려는 테이커(Taker)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버(Giver)들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오늘 모인 여러분들 중에는 테니스를 잘 하는 분도 있겠지만 이제 막 라켓을 잡은 비기너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함께 어울리면서 재능을 나누는 시간이 되어 보십시오. 여러분들은 심리적 포만감으로 더욱 활력 넘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이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순수 한국 브랜드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 이원목 대표와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매 달 각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테니스 기초를 한 가지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트로 팀원들의 아름다운 행보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 9일 비트로팀 팀장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