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옥죄는 살인적인 이 외로움의 정체는 뭐지요? 지인이 가져다준
오리 로스에 김치찌개 그리고 어린 배추를 안주 삼아 소맥으로 혼술 한 잔
했습니다. 오늘이 어린이날, 버스타고 들어오는데 지나 간 세월이 모두 다
꿈만 같습니다. 세 명은 세트로 시키는 것이 더 쌉니다. “불고기 세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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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원, 50원 없으세요. 거스름 돈 1700원입니다. 근데 견인하는 저 차
아저씨 차 아닌가요? 똑 순이 알바입니다. 호출하신 분이요? 칠봉이가?”
제가 18살 때 봉 순이 누나 얼굴 보려고 땅 밀을 주구장창 시켰던 것처럼
칠봉이가 햄버거 50개를 주문했습니다. 자식, 스케일 있습니다.”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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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전설의 92학번 우 지원 김 훈 둘 다 92학번인데 모르나?”
“재수 없는 것들, 전 희 철 김병철, 맞나? 야구는 관심 없다.”
“농구 빠순이가 야구스타를 알 리가 없지 나는 오늘 임 선동이랑 박재영
아니면 칠봉이나 찾아가 만나야겠다. “ ”네가 칠봉 이를 어떻게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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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 나정이가 알바랑 함께 칠봉 이에게 햄버거
배달하러 갑니다. 저도 우리 에스더 임원 할 때 햄버거 사들고 열라 쫓아
다녔습니다. 배달은 스피드가 관건이니 서둘러야겠습니다.
오늘 만큼은 칠봉이가 주인공입니다. 웃통 벗고 나왔는데 몸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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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싱을 해야 한다며 크로스로 붕대를 감고 나왔어도 멋집니다.
“아이싱이 뭐래?” “나도 몰라.” “나정아, 연습하는 것 보고 갈래?”
“내게 야구를 빼면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을 무렵 그 무렵 나를 뜨겁게
만든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우리가 아는 대로 성 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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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십대에 좋아하는 나정이(선영)이가 있었습니다. 불발된 야외스케치
때문에 30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사는 단발머리 소녀는 나정 이를 닮았습니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가 오늘 따라 보고 싶습니다.
선영아, 사랑해. 87년 만에 39도 되는 날씨가 온 국민을 열라 달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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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를 임신한 일화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왜, 하필 왜 청포도
가 먹고 싶냐 고? 동일이 버전입니다. 해태랑 삼천포가 수박을 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고 윤진이가 아예 냉장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연대 야구부
운동장입니다. 4번 타자 선배가 나정 이를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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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대야 반반하고 골반 라인이 그냥 죽여주는 그녀는 딱 내 스타일이야”
우 씨, 이놈이 되질라고 환장을 한 모양입니다. 칠봉이 160k 강속구로
직구를 던진 이유를 저는 압니다. 나정 이와 칠봉이가 단 둘이 만났습니다.
내기에서 진짜로 깡통이 넘어갑니다. “야, 너 야구 죽죽해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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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이가 나정 이에게 대학 야구 결승 때 응원오랍니다.” “알았다. 갈게. “
우리 에스더는 연애하다 가끔 제게 들켜서 제가 연애하는 상상이 되는데
우리 예주는 당최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아직 남 친 이 없는 눈치지만
17세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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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 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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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돗자리 펴고 더위를 식히는 신촌하숙집 풍경이 정겹습니다.
쓰레기와 나정이가 의도적으로 미팅을 주선합니다. 나정이 년은 맨 날
쓰레기 품 안에서 잤으니 절대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면 못씁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신촌하숙집 촌놈들이 시골로 귀성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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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주 금요일이면 무조건 정읍으로 내려갔는데 기차를 타던지 버스를
타던지 내 맘입니다. 한 번은 서울 가는 완행열차를 탔다가 옆자리에 소녀를
만나는 행운을 잡았는데 그녀는 가리봉동의 공순이였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냄새도 좋은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녀는 내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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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던지, 자신이 학생이 아니라서 그랬던지 전화 한번 오고 끝나버렸습니다.
아마도 그녀의 이름이 ‘남숙’이었을 것입니다. 귀성하는 윤진이, 삼천포,
해태도 옆자리에 행운을 기대하고 버스를 탔는데 완전 망했습니다.
이럴 땐 자빠져 자는 것이 상책입니다. 저는 무조건 광주고속을 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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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휴게소는 항상 여산이나 정안 휴게소에 정차했습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시간 5분만 빌리겠습니다.”
삼천포가 30만 원짜리 금장시계를 3만원에 샀다고 좋아했는데 물론 도금이니
사기를 당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사기를 당해본적이 없고 사기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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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같은 사람이 당합니다. 야고보 기자가 그러는데 사기는 띨 한 놈과
욕심쟁이가 당한다고 했는데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미팅 현장에 4대4 선남선녀가 나왔습니다.
부산 쪽 머스마들은 럭셔리 형님들입니다. “이것이 파르페가?”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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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 ”골든 메달리스트라고? “ ”딸내미 영어 좀 한다. “ ‘그러면 안 돼”
“제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덩 달이 시리즈를 아시나요? “
“엄마 이게 엄-마-브-란-맘? “ 에라, 똥물에 빠질 형님들아.
'양복점 신사들'에 지승현이가 깜짝 까메오로 출연했는데 자식 지켜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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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은 나정이가 맘에 들고 누나들은 쓰레기가 귀엽다니 미팅은 벌써
물 건너갔습니다. 저는 주로 친구들 미팅을 제가 하는 편이었고 언제나
매치시켰습니다. 미팅의 핵심은 주선자의 사심 금물입니다.
중매쟁이가 선수보다 예쁘거나 잘생기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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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 속보입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입니다.
“아이 더워” 본토 발음으로는 "의매 더운 그"
아빠는 지금 샤워 3번 냉 수박, 냉커피, 어름 찜질을 연거푸 릴레이하면서
더위와 전투중이다. 에스더야, 오늘은 한국에 신기록이 2개가 수립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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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란다. 그것도 남북 화해 무드에 맞춰서 남북이 각각 한 개씩 말이다.
남한-대구지방 최고 기온39도4분(한국신)
북한-김일성 통치49년 종료(세계신) 그야말로 호외 중의 호외다.
이 때문에 매스컴이 난리법석 인데도 넌 아랑곳없이 팬티 하나만 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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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친 체 목욕탕과 안방을 휘저으며 다니고 있구나.
철부지 딸내미와 큰 아들?의 밑도 끝도 없는 요구 사항을 비윗살 좋게도
참고 있는 네 엄마의 표정이 갑자기 경직 되어 버릴만한 엄청난 뉴스가
일파만파 되고 있다. "김일성 사망"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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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야, 김일성 아저씨가 죽었다는구나. 아빠도 확인했다. 진짜다.
석고상처럼 입을 굳게 다문 49년 철권통치자의 주검을 지켜보니 그야말로
더위가 싹 가시고 마는구나. 아빤 습관처럼 매일성경 본문을 들춰보았다.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을 인하여 울고 통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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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금과 은은 녹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보라 너희 밭에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싹이 소리 지르며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귀에 들렸느니라.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연락하여 도살의 날에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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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 너희가 옳은 자를 정죄하였도다.
또 죽였도다.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약5:1-6)."
에스더야, 아빠가 7월9일 본문을 다시 보다가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하나님의 일반 은총은 김일성 주석 에게도 공평하게 임하였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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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다. 무슨 말이냐면 김 주석이 말년에 무슨 망령이 들어서 남북 정상
회담을 순순히 수락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왕에 그럴 거였으면 죽기
전에 성경 묵상을 했더라면 하나님의 경고도 들을 수 있었고 혹시 회개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구나. 약간은 뚱딴지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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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겠지만 하나님은 사울도, 애급 왕 바로도, 원하시면 당신 편으로
얼마든지 만들실 수 있는 분이라는 가정 하에 말이야.
만약 이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 "김일성주석 말년에 야고보서 읽다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녀 되다". 빅뉴스로 대서특필 되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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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유감스럽게도 정상회담도, 회개도, 못하고 죽었으니 그 양반의
영욕의 세월은 그야말로 한줌의 흙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지 뭐냐.
아빠는 잠잠히 유리관 속에 박제 되어 있는 인생의 끝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옛날 하박국선지와 욥의 항변처럼 이 땅에서도 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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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죽을 때도 스페셜하게 죽어간 그들의 생애와, 지
지리도 궁상맞고 가난하게 살다가 존재도 없이 사라져 가는 성도의 생애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에 대해서 .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여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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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야, 이 말씀의 의미는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계속 패역하고 악해질 것이다.
그러나 성도는 변함없이 믿음으로 살라는 뜻 이란다.
불의한 자들이 권세 부리며 기고만장 하든 말든 환경과 조건의 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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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 말고 오직 믿음으로 살라는 그런 뜻 말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 갖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만 심판을 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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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심판자가 문밖에 계시니라. 형제들아 주의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으로 본을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노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약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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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인내함으로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보게 하소서.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으시는 농부의 수고를 기억하면서 온전케 되는데
생각을 같이하는 성도가 되도록 나를 만들어 주옵소서.
특별히 욥의 인내를 배우게 하셔서 끝까지 하나님만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2017.5.5.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