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정맥중 5개정맥을 졸업했다
9월이 지나면 8개 정맥을 졸업하고 호남정맥 하나만 남을 것이다
진행율 70%가 넘어 끝이 보이는 듯하다.
이번 산행기는 금남호남정맥이다.
4월15일 금북정맥을 졸업하고 다음 정맥길은 9정맥 중 가장 짧은 금남호남정맥을 4월25일(토)~26일(일) 연일 산행으로 홀로 진행했다.
첫구간은 산악회와 일정이 맞아 남겨놓고 자고개에서 모래재까지 먼저 진행한다.
4월25일 수원역에서 기차로 오수역까지 가서 택시로 들머리인 자고개에 도착하니 오전 11시다.
오수역에서 택시가 많이 줄서 있는걸 봤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한대도 없어 검색하여 임실택시를 콜해서 타기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날머리인 사루고개까지 25km를 가려면 야간산행을 감수해야 할 듯 하다.
후백제 시대에 건립했다는 합미성이다
초반 오르막을 쉬지 않고 치고 올라왔더니 옷과 모자가 땀에 젖는다.
조망도 좋고 날씨는 화창한데 바람이 세다.
저녁 7시쯤 되자 내일 지나게 될 마이산이 저 멀리 보이는데 정말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해가 거의 떨어지기 직전이라 곧 어두워질 것이다.
혼자 야간산행은 되도록 피하고 싶지만 혼자 정맥하는 사람들에겐 어쩔 수가 없다.
긴장하고 나도 모르게 가끔 뒤를 돌아 보게되고 걸음이 빨라진다.
오늘의 목적지인 사루고개에 도착해 택시를 불러 인근 진안읍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고 슈퍼에서 다음날 먹을 먹거리와 음료수를 산 후 가까운 모텔에서 하루밤을 잔다.
토,일 연일 산행을 할때 찜질방에서 잘때도 있는데 비용은 적게 들지만 코고는 소리 아이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다음날 새벽 어제의 날머리인 사루고개로 되돌아와 다음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마이산과 은수사를 지나는데 이른 시간이라 적막하다.
숫마이산은 오를 수 없지만 암마이산은 오를 수 있음에도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친다.
정맥길 조망 좋은 곳이 그닥 없는데 이번 구간은 조망 좋은 곳이 많아 무박 산행코스로 잡아도 좋을 듯 하다
점심은 삼각김밥과 막걸리다.
등산로에서 뱀과 맞딱뜨렸는데 나도 놀랐지만 뱀도 놀랐는지 잠시 머리를 들어 내 쪽을 보더니 이내 도망친다.
밤이면 아직은 쌀쌀해서 뱀이 활동할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드디어 호남정맥 금남정맥 금남호남정맥이 만나는 주화산 3정맥 분기점에 도착했다.
이제 접속구간인 모래재까지 하산하면 오늘 산행 끝이다.
오후4시 모래재 휴게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종료하고 서둘러 상경한다.
작년 6월 한북정맥 시작할때 9정맥 완주까지 3년을 목표로 잡았는데 매주 주말 연일 산행으로 강행군을 하니 예상보다 일찍 끝낼 수 있을 듯 하다.
금남호남정맥을 이번구간 포함 2번으로 완주하면 다음 홀로 걷는 정맥길은 금남정맥이다
금남호남정맥 1구간(24.2km) 무령고개에서 자고개까지 6월6일 진행한다.
금남호남정맥은 보통 3구간으로 진행하는데 2~3구간을 먼저 진행하고 1구간은 산악회에서 진행하려 했었는데 전날 금남정맥을 혼자 진행하다 탈수가 오는 바람에 취소하여 이제서야 진행하게 된다.
되도록이면 산악회 통해서 진행하려 했는데 기다리지 못하고 또 혼자 나선다.
집에서 오전6시쯤 차를 몰아 무령고개 주차장에 정차하고 9시40분쯤 산행을 시작한다.
오후에 살짝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날씨가 흐려서 덥지 않아 산행하기 좋다.
초입부터 산행로에 매트가 깔려있고 등로도 넓어 정맥길 치고는 편안하다.
로프 구간에 안전을 위해 우회로를 만들었는데 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아 보인다
오늘의 최고봉 장안산에 도착한다. 고도가 표시되지 않아 누군가 펜으로 써 놓았다
장안산에서 내려가는 길에 설치된 데크 계단은 노후되어 보수가 시급해 보인다.
이전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먹을 것과 식수는 최소한으로 준비해 갔었는데 탈수 한번 겪은 후로는 생각이 달라져 음료수로 맥주(펫트병),콜라,이온음료,커피 각 1병에 식수만도 2리터 정도 챙기고 미니행버거,과일,맛살까지 먹을 것을 잔뜩 챙겼다.
차를 가져와 맥주는 초반에 비우고 목마를 때마다 음료수와 물을 부족하지 않게 실컷 마시면서 진행했다.
밀목재와 신덕산 마을을 지난다.
식수가 부족하면 이곳에서 보충할 수 있는데 충분하여 그냥 지나친다.
사두봉 가기전 동산같은 넓은 봉우리가 있는데 임도길을 따라 이곳까지 차가 올라 올 수 있다.
비박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루금을 지나다 보면 험준하고 높은 곳임에도 묘지를 가끔 보게 되는데 이곳도 그러하다.
상여를 메고 이곳까지 올라오려면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겠다.
오후3시50분 뜬봉샘생태공원을 지날때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우비가 있으나 많이 내리지 않아 그냥 맞으면서 진행한다.
신무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금강발원지를 지나간다.
신무산 정상은 여기저기 파헤져지고 무언가를 갑바로 덮어 놨는데 정확히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무언가를 발굴하나 보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자고개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많이 내린다.
콜택시로 차를 회수하기 위해 무령고개로 되돌아 간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택시기사님이 가다말고 멈춰서 내게로 다가오더니 천원짜리 몇장을 내밀며 "현금으로 계산했으면 깍아주려 했는데 카드 계산해서 돈으로 돌려준다"며 가다가 커피 사 마시란다.
정중히 사양하며 그냥 가시라 했다.
그동안 택시를 많이 타면서 바가지 요금은 당해 봤어도 제 요금 받고도 할인해 주겠다는 기사님은 처음 본다.
70세가 넘어 보이는 어르신인데 그 호의가 참 감사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다음 혼자하는 정맥 산행은 금남정맥 2회차 산행이다
첫댓글 저는 문구점에서 귓구멍을 틀어막는 스폰지를 구입해 가지고 다닙니다.
원거리 버스 안에서 끼워도 소음이 작아져서 잠자기 좋고, 산에서 잠을 잘 때도 끼고 자면 괜찮습니다.
호랑이가 옆으로 다가와도 소리를 듣지 못하고 세상 모르고 잔다면 심장도 거세게 뛰지 않겠지요.
그러면 저놈 담이 센 놈일세 하고 되돌아 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ㅋ~ ^^
이번 구간 진행하며 저도 고개고개마다 편의점이 있어 물을 충분히 먹으며 진행했습니다.
중간중간 물보충을 할 수 있는 확인된 장소만 알고 있다면 굳이 많은 양을 짊어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요.
냉장고에 묻어둔 수박을 생각하며 집에 도착하는 대로 끼고앉자 시원하게 한통 다 먹으리라 하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ㅎㅎ~
아 귀마개 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
버스에서나 야외에서 잘때 필요해 보입니다
정맥 처음 시작할때는 블러그도 찾아보며 나름 공부했는데 요즘은 트랭글 지도만 다운받고 무작정 들이댈 때가 많네요
준비가 철저해야 만약의 상황에 잘 대응할 텐데 말입니다 퐁라라님은 이론과 실전을 모두 겸비하고 사전 준비도 철저한 초절정 고수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초절정 고수는 아니고요.
초절점 고수도 한방에 훅 가죠~ ^^
저는 다만 더 많이 느끼고 걷기위해 머리속으로 이해하려합니다.
그리고 좀더 효율적으로 편하게 가려고 준비하는 거죠. 안전은 기본이고요.^^
위로부터 한북부터 금북까지 무탈하게 진행하면서 스스로 좀 까불었는데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모드로 바꿨습니다
퐁라라님 말씀 구구절절시 옳은 말씀이고 동감합니다^^
정맥중 짧지만 굵은 산세 흐름인 금호남정맥입니다.
마이산, 장안산, 사두봉 등 을 보면서 지난 추억을 잠시 되돌려보았네요.
보면 볼수록 그리운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멋진 마루금 답사 여정은 이어지면서 많은 추억 담으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경험한 코스의 후기는 당시를 떠올리게 하고 추억을 더듬어보는 촉매 역활을 하는듯 합니다
선배님들 다녀가신 발길 하나하나 따라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리수술로 인해 금호남정맥 팀원들과 하지 못하고
따로 3월 말에 진행 했는데 시작 하려니 봄바람 불던
하늘에 눈벼락이 떨어져서 고생하며 걸었던 금호남길이
휘리릭 눈앞에 스쳐 가네요..
더운날 진행하시느라 수고 하셧네요.
이어가는 금남2회차 산행도 응원 합니다. ^^
아 그러셨군요~
3월말이면 저는 홀로 금북정맥 하고 있었네요
금남호남부터는 고도도 높아지고 산세도 험해지는 대신 조망은 좋아지는 듯 합니다
금남정맥 응원 감사드립니다
더운 계절 땡칠이 처럼 헉헉대면서 걸을 듯 합니다^^
금남호남정맥이 이리 멋진곳이였나 기역이 가물가물해서 저의 산행기를 들춰 보았네요.
그 때는 오로지 정맥을 완주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머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도 몰랏었거든요.
뜬봉샘을 찿아가는 그길 뙤약볕에 죽을것만 같았던 추억도 떠 올려봅니다.
갑자기 찿아온 무더위에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맥길에서 좋은 조망 보기가 가뭄에 콩나듯 하는데 이번 구간은 그런대로 조망이 괜찮았습니다
부뜰이님께서 이 구간 지나신지가 오래되셨나봅니다
가시는 걸음 늘 안산 즐산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