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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전적비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전주 입성을 막기 위해 정담 장군 등 관군과 의병들이 장렬히 전사했던 호국영령들의 혼이 깃든 곳이다.(사진=완주군청) |
(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완주군 소양면 월상마을에서
웅치전적비까지 5.5km의 군도가 말끔히 정비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주고,
주민 건강까지 도움을 줄 전망이다.
8일 완주군은 소양면 신촌리 월상마을~웅치전적비 5.5km
구간의 군도 25호선에 대한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웅치(熊峙)는 호남정맥 삿갓봉에서
만덕산으로 뻗은 산줄기에 있는 고개로
옛부터 진안과 전주를 잇는 요충지였다.
이 구간은 임진왜란 당시 곡창지대인 전주성을 방어하기 위해
명운을 걸고 웅치고개를 사수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웅치전적비가 있고,
울창한 산림까지 어우러져 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비포장도로인데다 여기저기 웅덩이가 있어
그간 걷기는 물론, 차량으로 통행하기에도 불편이 있어왔다.
이에 완주군은 5.5km 구간에 대해 잡석을 포설하는 한편,
위험구간에 대해서는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정비를 추진했다.
잠깐이지만 숙연한 마음으로 둘러보고
갈수록 옷깃 사이로 찬바람이
살갗을 파고드는 시간
호남정맥길을 계속해서 이여 갑니다..
찬바람을 뚫고 다가오는 가로등
20번 익산.포항고속도로
마루금에 벗어나 있는 만덕산에 서고
763.2m 삼각점
광주에서 새롭게 합류 하신 무돌님
다시 돌아온 765.5m 갈림길
겨울 긴긴밤
겨울에만 느끼는 야간산행
아침이 안 올것 처럼 어둠에 시간이
더디기만 하지만
흐르는게 세월이고 시간이기에
어느새 날이 밝아옵니다...
657.2m.554.7m.595.6m.553.2m
만나는 571.2m
일기예보에 많은 눈이 온다고 했는데
찬 공기에 먹구름이 가득한 아침 시간
그래도 어둠이 가시고 흐릿한 조망이지만
걷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먹구름 사이로 비춰지는 햇빛을 받은 대지는
차가운 기운을 날려버리고
살아가는 생동감을 더해준다..
벌목지를 따라서 얼마나 가야하는지
구비구비 만나야 할 산들을 대충 짐작해본다.
까칠한 옥녀봉 그리고 우측으로 한오봉
뒤에 숨은듯 보여지는 경각산
쭈빛 쭈빛 보여지는 능선은
마냥 아름답기만 하지만 저곳을 지날때는
어떤 마음일지..
우선 바라보는 아름다움만 간직하고..
414.6m 삼각점
남산도 지나고
내려설적에
살짝 보여지는 반가운 모습이 있다.
진안의 명산 마이산
금남호남정맥길
무덥고 춥던
그때의 시간을 잠시 기억해 보고..
모두들 머하느라 안 오는지???
다류님과 모처럼 도란도란 얘기하며
슬치재를 향해 갑니다..
25.5km지점 슬치재
10시51분
예상시간이 12시 였는데
조금 빠르게 왔네요..
슬치재 휴계소에서 버섯 육개장으로
얼었던 몸도 녹이고
로드님 차량에서 2시간 여를 쉬고
다시금 출발
지금껏 지나온 길은 예행연습
까칠함이 숨어있는 본격적인
호남정맥 탐험에 들어 갑니다.
13시 출발
신호를 건너기 위해 이동을 하고
슬치마을 지나고
403.4m 흔적을 남기고
745번도로 동물 이동 통로 통과
415.5m 지나서 만나는 465.4m
고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군부대 철책을 따라서..
갈미봉 14시34분
11월에 지나간 반가운 흔적
만난지 꽤 오래 되었지만
잘 있을거라 생각하고...
쑥치 34km 지점
15시04분
만나는 봉 마다 눈길에 낙엽길에
이제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은근히 까칠함이 있는 옥녀봉 갈림길
여기까지 왔으니
50m에 있는 옥녀을 만나러 갑니다
왜 이렇게 까칠한지
물어 볼라했던 옥녀는
마실 갔는지 온데 간데 없고..
582.2m 옥녀봉 삼각점
15시42분
힘든 기색없이 거침없이 따라오는 호야님..
준기님이야 말할것도 없고..
준족이신 광주에 무돌님도...
아이젠 안 싣고 끝까지 버터 보리라
똥배짱 부리고 있는 산??
한오봉도 한 성깔 합니다..
한오봉에서 바라보는 확트인 조망
경각산으로 이여지는 가야할 능선
마이산도 당겨보고
한오봉
16시08분
2017년 베스트 회원
갑짱&파워짱 두분
파도님.카라비너님
선두와 후미는 간발에 차이지만
그래도 쪼매 일찍 온 분들 인증샷 남기고..
지나온 옥녀봉
경각산 근처에 서니
짧기만 하는 하루가
또 어둠을 제촉하고 있네요..
몇번에 숨을 헐떡거리고 올랐는지
경각심을 심어주는 경각산 도착
659.1m
준족 분들은 여유의 미소가 넘치고..
갈수록 기온도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지고
따뜻하게 쉴수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49km 지점 부락재에서 만나기로 한
로드님에게 42km지점 불재로 오시라 도움을 요청하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불재로 내려 섭니다..
어둠이 내려 앉으려
해가 미련을 남기고 있는 시각
구이저수지와 795.2m 모악산 자락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덕천리 방향
불재에서 바짝 치고 올라 가야할 치마산
이런 멋진 조망을 놓치면 안되겠죠...
실루엣 사진 몇장 담아봅니다..
치마산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별로 내 세울것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곳에서도
내세울 이름도 없는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하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는 또 왜 이렇게 많을까...
그리움을 다하여 붙잡고 싶었던 사랑의 순간도
사랑을 다하여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어느덧 찬 겨울 바람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인데
그래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한해의 끝자락에 앞에서
그저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다우리라
그렇게 믿자
그렇게
그렇게
믿어버리자...
불재 도착
17시58분
급하게 오신 로드님 차량도 도착을 하고
찬바람에 움추린 몸도 추스리고
로드님 차량에서 1시간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19시44분
지원을 받기로 한 부락재를 향해 출발 합니다..
거침없이 고도는 높아지고..
단숨에 607.9m 치마산에 도착을 했는데.
20시57분
작은 불재 지나서
부락재가 금방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은 생각이였을뿐
오르고 내리고 진을 뺍니다..
쉬운 봉이 하나도 없네요...
마지막 357.9m 가파른 암릉지대에서
내려서니 드뎌 부락재에 도착을 합니다..
22시08분
49km 지점
남은 거리 약20km
모두 무사히 어두운 밤길 하산을 하고
로드님이 끓여주신
뜨끈한 밥과 국물로 허기도 달래고
따뜻한 차 안에서 3시간 여를 쉬고
남은 20km를 위해 다시 세팅을 합니다.
이틀째 17일
02시50분
오봉산을 향해서
오봉산으로 가는길
어둠속에 끝도 없이 오르막이 펼쳐지고
코가 땅에 닿듯 엉금엉금 기어서 겨우 올라서니
518.1봉
하지만 오름 만큼
급 경사 내리막이
그냥 오봉산이러니
생각했던 오봉산이 사람 잡습니다..
소금바위재 지나서 만나는 364.7m 삼각점
03시43분
기온은 자꾸 떨어져 체감온도
아마 영하 15도 쯤
거기다가 바람까지 매섭게 불어댄다..
손도 시럽고 발도 시럽고
카메라 꺼내기도 겁이 납니다..
그래도 찍을 건 찍어야 하기에
2봉도 지나고...
3봉.4봉 지나서
오봉산에 서니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며
손가락이 꽁꽁 얼어버린다..
오봉산 04시49분
뒤에 오신분들 기다려
단체사진 찍으려 했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체온이 한 없이 내려 갈것 같아
세분만 인증샷 남기고 바로 출발 합니다..
오봉산 내려서면서
국사봉으로 알바한 두분 소식을 듣고
기다려 함께 가고 싶지만
이내 마음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니
안타까움만..
몇번의 통화로 잘 오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749번도로를 지나서
좌측으로 반원을 그린다음
다시 749번도로를 만나고
다시 우측으로 산길로 접어든다.
한 겨울인데도 가시밭길이 무성한
293.5m 삼각점을 만난다.
06시03분
334.7m
운암대교
07시19분
긴긴 겨울밤 보내기가
참 쉽지않은 시간
그 굴레를 벗어나 어느새
또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아침이 밝아옵니다.
1시간여를 기다려
알바 하신 분들까지 만나고
마지막 10km를 향해서
밤새 추위에 떨고 지겹도록 넘었던
오봉산 자락이 보이네요
지곳으로 가야 한다니
벌써부터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묵방산을 가기위해 넘어야 하는
466.8m
겨울의 이른 아침공기는
내 몸의 작은 틈을 찾아
차갑게 스며들어 움추리게 하지만
참 다행히도 나에게
맑은 정신을 되찾아 안겨주고
또 한해가 지나
늘어만 가는 내 나이는
내 몸의 여러 움직임을
잦은 고장으로 점점 느리게 만들지만
참 다행히도 내 삶의 실수를
더 빨리 인정할 줄 아는 지혜를 안겨준다.
언제인지 그 날짜가
그 어디에도
명확하게 적혀있지는 않지만
그 언젠가라는 시간의 경계를 향해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는 것만은 분명한
내 삶의 유통기한...
가볍게 스쳐가는 이런 생각들이
차가운 아침바람에 얹혀
마음의 틈을 비집고 스며들어서일까...
우울한 마음이 움추러들더니
절대 겁먹어서가 아니라
추위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며
결국 몸을 떨어댄다.
오늘이란 시간은
오래전 과거를 떠나
비록 후회스런 삶의 오류와
추억이란 이름의 미련들을 쌓아가며
많은 시간을 흘러 도착한 지금이지만
방금 지나쳐 온 어제의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깨우쳐가는 삶을 배워
더 새련되게 여전히 뜨겁게 살아갈
새로운 시작의 바로 지금이다.
겨울의 이른 아침...
참 좋은 그런 아침이다..
하지만 이 아침에도
새로운 하루를 붉게 밝히며
내 삶의 뜨거운 해는 뜬다.
한발 한발 내딛으며 걷고 오르다보니
여전히 몸이 달아오르고
내게 뜨거운 땀이 흐른다.
아직은
무언가에 미친듯 매달려도
넌 여전히 충분한 나이라고
아침 공기에 맑아진 가슴이
스스로에게 밝은 용기를 건네는
참 좋은 그런 아침이다..
어젯밤에 노을과 함께 보았던
모악산 자락에 모악지맥
따뜻한 봄날에 찾으리라 다짐해 본다..
거친 숨 몰아쉬고
무거워진 발에 힘겨운 허벅지 근력을 다해서
오른 묵방산 08시26분
283.4m 삼각점
옥정호 잔잔한 물결과 하루빛
749번도로를 건너서
마지막 능선으로 오릅니다.
337.6m
09시34분
쉽게 호남정맥 1구간을 내여주지 않네요...
날머리 소리개재 까지
아적도 4km 남짓 남았습니다..
머든 쉬운게 하나없는 산길
그래도 1구간 마지막 봉에 서니
힘듦은 사라지고
성옥산 10시21분
소리개재
10시40분
까칠한 호남정맥 1구간 70.30km를 마칩니다..
춥고.
미끄럽고.
힘들었던 시간들
잘 이겨내신 정맥팀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 2구간은 더 까칠 하겠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2018년 1월에 만나자구요^^
모두 2017년 한해 수고 하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드메니저님 늘 수고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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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반도 최장지맥 호남정맥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추위에도 변함없이 멋스러운 마루금 잇기가 진행되었군요.
함께 하신분들의 대단한 면모도 확인합니다.
아기자기하고 명산이 즐비한 호남길.. 멋진 여정 기대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까칠하지만 메리트가 있는 호남정맥
추위와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여름이 아닌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으니 힘들더라도 즐겨볼 생각입니다..
올 한해도 까페 운영에
여러가지 신경쓰시고 배려해주시고
너무 애를 쓰신듯 합니다..
늘 감사드리며 추운날들 건승하시길
바래봅니다..
대단한 산꾼들이시네.끝까지 건투 하세요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