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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성산 가풀막은 인정도 사정도 없었다.
▲질신리 마루금에서 바라본 남쪽 조망
◐ 프롤로그 ◑
왜 산에 가느냐고 열없게 물으면, 거기 산이 있어서 간다고,
조지 말로리의 말을 커닝하면서 개폼 잡던 때가 있었습니다.
왜 산에 가느냐고 싱겁게 물으면, 갈 곳이 없어서 산에 간다고,
청춘의 늪에서 하염없이 한 사람만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 산에 가느냐고 자꾸 물으면, 살아 있음을 확인하러 간다고,
세상 다 무너진 양 끝없이 자신을 박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 산에 가느냐는 愚問에 딱 부러진 賢答을 찾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어쭙잖게 내밀 거리를 찾았습니다. 그저 좋아서 간다고.
◐ 산행 개요 ◑
▶언제 : 2021년 2월 7일 (일요일).
▶동행 : 에마리오님, 주산자님, 진달래님, 범산.
▶코스 : 수리티재 - 노성산 - (국사봉) - 노성고개 - 장선고개 - 질신리.
▲산행 시작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보은 시외터미널 앞, 08시부터 811번 시내버스를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 08시 10분 출발 이라는 글자가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일어납니다.
사소한 해프닝 속에 10분 늦게 승차할 수 있었으니, 그래도 다행스런 일입니다.
▲"이번 정류장은 수리티재, 수리티재입니다."
시내버스는 우리를 수리티재에 떨구어 놓고 사라집니다.
고무적인 사실 하나. 수리티재에 승강장 팻말은 없지만,
수리티재가 버스 안내 멘트에 정식 승하차 지점으로 승격되었다는 점 !!!
▲수리티재 들머리.
산은 밤새 정결하게 가다듬고 다소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움트는 산그리움을 온몸으로 마중하기 위해 조용히 산 속으로 스며듭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데,
미세먼지의 집중공격를 받고서 온 세상이 비틀대고 있습니다.
▲돌아보기.
비상하려고 깃을 터는 산의 생음을 듣고 싶었는데, 산은 뿌연 미세먼지에 잠겨 있습니다.
▲시원한 선 하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나무 옷을 모두 벗어버린 알몸 능선.
▲산을 오르면서 기분 좋은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산을 타는 게 아니라 인생을 썸 타고 있다고.
▲푯대봉(435.5m).
▲소나무가 고품격 춤사위를 뽐내고 있는 마루금 능선.
산과 내가 합일되는 극점을 찾아서 발가벗은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
이 아침에 용비어천가를 읊어대는 마음이 뿌리째 흔들립니다.
▲역시 산에서는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법.
미세먼지 탓에 肉眼으로는 조망을 즐길 수 없지만, 心眼을 통해 조망의 열락세계로 들어갑니다.
▲앉아서 산그리움을 달래기 어려워 비탈을 박박 오릅니다.
두 발로 우주 전부를 지탱하면서 살아가는 산사람들입니다.
▲오른쪽 아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산의 배를 뚫고 미세먼지의 포연을 가르며 달리고 있네요.
우리들 답답한 가슴도 시원하게 뚫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움이 가슴을 칩니다. 청명한 날씨라면 특급 조망터일 텐데.
잠시 주유를 하면서 산중방담으로 생의 소중한 한 때를 녹여냅니다.
일행들 만장일치로 '1일 주막봉'이라 명명을 하고 아쉬움을 날려버립니다.
어느 분처럼, 애 이름 짓듯이 임의로 작명하여 걸어놓고 산을 오염시키진 않습니다.
▲능선에 서서 주문을 외웁니다.
잡생각을 잡지 말고 이 작은 풍경을 퍼올려 마음 창고를 채우자고.
▲산중미인 노성산.
겉보기에는 순해 보이지만, 그렇게 비타협적인 산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노성산은 본격적인 오름행위에 대비해, 성황당 고개를 웜업존으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연리지.
누군가 추측을 합니다. 저 나무들 사랑은 불륜이라고.
동류의 나무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생판 다른 나무에게 눈이 돌아간 거라고. ㅋㅋ . . .
▲노성산 가풀막이 점점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있습니다.
▲뿌리가 깊지않아 불안을 헌데처럼 부둥켜 안고 있는 걸까.
피우지 못한 소망이 상처로 변신해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있다는 관찰자적 시점.
▲찍사의 촬영기법이 부족해, 가풀막의 정도를 실감나게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비타협적고 살인적인 된비알은 반복해서 미끄럼을 타게 만들고 공포감까지 유발합니다.
▲네 발로 기어오른 노성산.
고스락에는 늙을 老자가 탈락된 산패가 소박하게 서 있었습니다.
▲지나온 능선이 미세먼지의 폭격으로 신음하며 누워 있습니다.
조용필 형님의 노랫말이 그저 메아리로 들려올 뿐입니다.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쥐뿔 같은 철학 하나 갖추지 못한 얼뜨기 산꾼이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산행의 기본은 버리고자 하는 비움이 본질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살아서 비우지 못하더라도 저기 먼저 가신 분들처럼 자연히 비게 되는 것을.
▲503.7m봉
▲큰 노성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연의 숨결에 귀 기울이면서 산길을 걷다보면, 새로운 눈뜸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계의 힘을 빌렸을 흔적들.
이슬과 비, 햇볕과 바람이 켜켜이 쌓이며 세월을 만들어가고 있을 터.
▲발가벗은 마음으로 산을 마주할 때,
그 산은 나의 것이 되고, 또 나는 산의 것이 될 수 있음을 잘 압니다.
▲국사봉 분기봉.
산은 가끔 고여있는 물로부터 벗어나게끔 분기점을 만들어 주곤 합니다.
▲국사봉이 저-기서 잠시 들렀다 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중간쯤 폐헬기장에서 국사봉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국사봉 풍경 1.
▲국사봉 풍경 2.
▲국사봉 풍경 3.
▲국사봉 풍경 4.
▲국사봉에서 바라본 분기봉.
▲분기봉으로 돌아와, 열심히 마루금을 밟아 나갑니다.
바닥난 주유 저장고가 아쉬웠지만, 대신 산냄시를 흠흠거리기 시작합니다.
노성리로 급전직하하기 직전 봉우리는 놀이터였지요. 이 분의 밝은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줍니다.
▲노성리 고개로 급하게 떨어졌다가 다시 급하게 올려쳐야 할 맞은 편 롤러코스터 능선.
▲수직에 가까운 내림길을 아이젠에 의존해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작은 걸음걸음 발자국을 붙들고 조심스럽게 산에 빠져듭니다.
껌껌한 밤길이라면 된통 당할 것 같은 희미한 철조망도 보이고.
▲이런 풍경이 나타나면 노성리 고개는 거의 다 온 셈.
▲노성리 고개.
▲잠결에 '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번쩍 눈이 뜨이는 그리움의 대상.
열락의 문을 여는 연결고리로서 산이 선택되기를 항상 그려봅니다.
▲벌목으로 시원해진 산이 내 안으로 들어와,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이 해주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옷을 껴입겠지만,
벌목 덕분에 무릎을 탁 칠 조망 명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제 혼자서 산을 꽉 채우고 있는 소나무의 나빌레라.
▲'홀대모'를 '眞대모'라 한다고 해서 산행, 아니 삶의 외로움이 덜어지지는 않겠지만,
홀대모 한 분 한 분이 모여 우리 산줄기의 진짜 야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543m봉 조망 1.
아득한 저 아래, 절제되고 생략된 겨울 빛이
올망졸망한 마루금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빚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543m봉 조망 2.
오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미세먼지의 횡포는 여전하네요.
지난 주 가재봉에서의 깨끗했던 조망풍경을 소환합니다.
▲환상적이었던 가재봉의 조망 풍경..
왕재봉, 둔주봉, 탑산, 천성장마 능선이 4중, 5중으로 겹쳐 너울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장선고개로 떨어질 시점.
▲자꾸 미끄러지면서 마음껏 웃어 제낍니다. 미친 놈이 대낮에 육갑하는 꼴이랄까.
▲마음의 텃밭으로서의 산에다가 산경표 씨앗을 뿌려놓고,
산을 찾을 때마다 마음 속에 커 가는 마루금 나무를 잘 가꾸어 가리라.
▲산자락에 흩어져있는 무덤들은
산사람들의 등반 유랑에 대한 조용한 목격자들이죠.
▲저 물건은 무엇일꼬?
산짐승들이 양푼 두드리며 각설이 타령이나 읊으라는 배려일까. 그 반대겠지.
▲오후가 되면서 미세먼지의 장막이 엷어지고 있습니다.
▲빠르고 급하게 산을 타기보다는, 익혀가면서 스며들면서 빠져드는 산행을 하고 싶습니다.
▲장선리 고개.
▲산행은 정체해 있기만 하던 자신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넉넉함보다는 부족함을 더 사랑하기 위한 게 산을 오르는 참뜻 아닐까.
▲오른쪽 저 멀리, 월외저수지가 오후 햇살에 반짝이고.
▲위를 쳐다보면, 기어올라간 덩쿨이 예술을 하고 있는데,
아래를 쳐다보니, 망난이의 톱질에 마감된 덩쿨 생목숨이 뒹굴고 있고. . . 이거 뭐지?
▲야호! 차광목 울타리를 넘나들며 신이 났습니다.
택시를 세우듯,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기 위해 부르던 소리라던데.
▲산에 갇혀서 유폐된, 완전한 자유인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욕심.
▲돌아보기 1.
▲돌아보기 2.
매정했던 노성산은 짐짓 딴청을 부리고 있고.
▲헛돌이 주의지점.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산자락을 걷다가,
축생들이 내지른 지극한 냄새에 취하여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망졸망한 마루금을 현미경을 들이대고 읽어갑니다.
행여 물길을 건널세라, 행여 마루금을 놓칠세라, 달려드는 가시덤불엔 별 관심 없습니다.
▲밑줄 박박 그으며 가슴에 새겨 넣는 글귀가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결국 삶을 보듯, 험악한 산길에서 산행의 진미를 맛본다.
▲돌아보기.
▲마루금은 자신을 휘감고 있는 미세먼지를 벗겨내고, 능선을 꿈틀꿈틀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헛돌이 주의지점. 이곳은 마루금이 마술을 부리는 곳입니다.
사거리 측정이 원활한 한겨울인데도 두 눈 크게 뜨고도 미궁에 빠지기 쉽상.
몇번을 우왕좌왕 육안으로 확인한 후에야 마루금의 오묘한 뜻을 이해하게 되는 곳입니다.
▲가운데 놈,
사랑받고 있는 걸까, 구속의 사슬에 갇힌 걸까.
▲이 지점에서는 마루금이 확연히 그려지지만.
조금 전 능선에서는 화살표 오른쪽으로 물길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지형.
▲돌아보기.
▲진귀한 마루금 공부를 마친 후인지라, 발걸음이 날아갈 듯합니다.
▲걸러내지 못한 찌꺼기처럼 마음 한 구석에 앙금처럼 쌓인,
산에 관한 환상을 한 줌 한 줌 털어내는 과정이 마루금 여행입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파닥이면서 마루금을 넘나드는 이 기분 ! ! !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 이 곳 지형.
언급해 놓은 산행기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오늘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왼쪽 아래 가옥 주인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막고 있었던 것.
그 주인을 앞에 놓고 두눈 질끈 감고 못 들은 척 가던 길을 갔는데,
저 앞쪽 고목과 대숲을 통과해도 길을 막을 만한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더라.
여하튼 주인장 어른께는 죄송한 마음 한 소쿠리 보내 드립니다.
▲하 세월을 견디며 마루금을 지키고 서있는,
거목을 가까이서 알현할 기회가 주어 졌음에 감사할 따름이지요.
▲넋을 마루금에 방목시켜 놓으니, 이렇게 귀중한 자연도 알현하게 되네요.
▲대숲 사이를 댓바람에 통과합니다.
▲마루금이 쓰레기들로 조금 지저분했지만,
그런 마루금이라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읍할 따름이지요.
▲출입금지 팻말이 곳곳에 박혀 있지만, 거기 마루금에 올라서서 자연을 감상합니다.
▲(질신리 마루금 조망 1).
▲(질신리 마루금 조망 2).
왼쪽 거멍산과 오른쪽 가재봉 산줄기 사이로 옥천 안내면이 깃들어 있습니다.
▲(질신리 마루금 조망 3). 벌거벗은 산은 거멍산.
▲(질신리 마루금 조망 4).
▲나잇살이 들어갈수록 산에 대한 매력은 더해가니 이를 어쩌면 좋으리이까.
▲도로가 마루금이 되는 곳.
이런 마루금은 마음으로 걸어야 된다는데.
▲질신 삼거리.
▲질신리/방하목리 정류장에서 오늘 마루금 여행을 마감합니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옥천행 시내버스는 떠났고 보은 택시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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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유채색 계절이 물러난 자리에 터 잡은 무채색 겨울!
세수한 듯한 말간 겨울빛이 짠한 그리움을 빚어내고
그리움의 잔물결은 끝내 감동의 큰 물결을 잉태합니다.
출렁이는 마음의 물결 위에 그리움의 배를 띄워놓고
부지런히 노를 저어 마루금이라는 신대륙을 찾아갑니다.
겨울산은 저들끼리 수런수런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말간 빛깔에 홀릭되어 알몸 능선을 정신없이 헤집다가
풍진 세월을 견디고 선 고목에서 天香이 피어남을 봅니다.
세월의 향내 물씬 풍기는 고목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첫댓글 아침부터 산행기를 볼려구 합니다만 잘 열리지를 않습니다.
금적지맥 졸업 축하합니다.
이렇게 산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홀대모 카페에 올라오는 산행기를 읽고, 쓰고,
이런 저런 활동들을 귀동냥하고 배우면서 또 내 산을 만들어가고. . . .
이런 순간순간들이 선물을 받은 인생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부뜰이님 부부의 산행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기도 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사진 찍어주고 . . . . 다정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행복한 모습들을 항상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누구신지는 몰라도 저 연리지는 불륜이라고..
에서
빵 터졌습니다.
동류의 나무도 아닌 다른류의 나무눈이 돌아 갔다구요..
요즘은 홀대모에 여러 종류의 산행기가 많이 올라와서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하루 일과를 끝내고 퇴근전에 읽는 산행기가 하루의
여독을 풀어 주는듯 합니다..
금적지맥 2구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범산님 ^^
그 연리지를 보면서 또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요즘은 불륜이 대세야."
그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반박을 했지요. "그럼 나는 대세에 밀리는 거야."
이런 저런 말들을 주고 받으며 산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참 행복합니다.
산에만 들면 시간도 날짜도 머리에서 소멸되는 과정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범접 못할 큰 산 다류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습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거의 최고의 산행기?? ㅎㅎ...
과찬의 말씀입니다.
어찌 고수님들 산행기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산행은 그냥 약초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비스런 힘이 있는 약초. . . .
그리고 빈손님의 분에 넘치는 칭찬이 약초보다 더 큰 힘을 주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명절 보내세요.
범산님 반갑습니다.
이번 금적지맥 노성산 구간의 멋진 산행담을 즐감합니다.
즉석 주막봉! 도 잘 어울립니다. ㅎ
같은 날 저는 청주 쪽 만뢰 능선 상에 있었는데 종일 미세먼지로 자극했던 기억이 납니다.
준.희선생님께선 늘상 금적지맥은 온전한 마루금을 따르는 양상으로 역동성도 있다고 말씀 하셨는데...
오늘 보니 노성산을 비롯해서 상하 오르내림도 만만치 않네요.
멀지 않아 다녀가신 발자취를 따라 흔적을 찾으러 가야겠군요.~
이어지는 멋스럽고 안전한 여정을 기대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오늘 걸었던 마루금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진을 뺀 구간이었습니다.
고개로 다 내려왔는가 싶으면 앞에는 용수철처럼 시커먼 능선이 일어나 있고. . . .
그런 과정이 몇 번 반복되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가슴에 불을 질러 재미를 더 했습니다.
그리고, 장선고개 이후 질신리까지의 난쟁이 마루금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올망졸망함, 상상을 초월하는 산자분수령 원리의 오묘함, 가시덤불 군락의 터프함. . . .
종합세트 같았던 산경을 공부하는 재미가 더해, 참으로 행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어느 주막봉에서 에이원님을 우연인 듯 만나,
맛난 막걸리 한잔 대접하는 꿈을 꿉니다. 감사합니다.
범산선배님!
어쩐지 예사롭지 않으시더라니...
이런 멋진 산행기는 대체 어떻게 해야 가능한건지 부러움 만땅입니다.
저는 그날 여수지맥에 머물렀는데,,,
시계가 바다를 건너다닐 만큼 날씨가 너무 좋아 고흥을 지나며 보지 못했던 말끔한 팔영산과 마음껏 교감을 이루었습니다.
노성지맥도 아닐진데 노성산이 금적지맥에 웬일로 놀러갔나봅니다.
허긴 푯대봉하며 국사봉도 그렇고... 위치만 다르고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 한둘이어야 말이죠.
교과서 같은 산행기 감상 잘 했습니다.
모든 지맥을 훑고 나면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질것 같습니다. 일행분들과 함께 금적지맥 한구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별스럽지 못한 긁적임을 칭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행여나 읽는 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저어되기도 하고,
이 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다 싶기도 해서,
토씨 하나 하나를 조심스럽게 주워 섬길 뿐인데. . . .
홀대모에 놀러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산행기와 댓글 곳곳의 행간에서 퐁라라님의 큰 마음을 읽고 있습니다.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 산사랑의 깊이에 탄복하고 있습니다.
麗水지맥에서의 旅愁는 물리치기 어려운 매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항상 안전산행(불문율)하셔서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과만하신 칭찬이십니다.
어느날 갑자가 바람과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지만
그저 머무를 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여수에서 객수를 충분히 누리고 왔습니다.
여행 말미에 잠깐잠깐 쉬어가는 맛이 깊고 그윽합니다.
물론 다른 사정으로 숨가쁘게 뛰다니시는 분도 계시고,
원샷원킬의 부족함을 저처럼 객수로 채워넣는 색다른 맛도 좋습니다.^^
범산님 산행기를 홀대모 카페에서 보니 넘 반갑습니다.
멋진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정맥, 기맥, 지맥, 여기저기.
같이 걸었던 좋은 기억들이 혈관 속에서 살아 펄떡입니다.
가장 훌륭한 산행장비는 건강이라 하지 않습니까.
건강을 잘 유지하셔서 행복한 산행 계속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맥 완주를 힘껏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