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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경북 영천시(신녕면).군위군(고로면,산성면,부계면).대구시(동구).칠곡면(동명면,가사면,효령면).구미시(장천면)
●제9 팔공기맥2차:화산마을(폐교앞)~갑령재~자주고개~시루봉~팔공산~한티재
◎산행코스:화산마을(폐교앞)~722.9봉~갑령(372m)~467봉~476.9봉~갑령재~298.8봉~260봉~사기정고개~335봉~380봉~388.2봉~300봉~자주고개~280봉~322.3봉~505봉~시루봉(726m)~1009봉~시루바위~1213봉~팔공산(비로봉1193m)~오도재~서봉(1150m)~백운대~1054봉~마당재~파계봉(991m)~파계재~834봉~한티재
♧도상거리:화산마을(폐교앞)(0.8km)722.9봉(1.2km)갑령(1.5km)갑령재(2.9km)사기정고개(2.3km)388.2봉(1.0km)자주고개(4.1km)시루봉(2.4km)1009봉(1.8km)팔공산비로봉(1.1km)서봉(2.5km)1053.9봉(1.5km)파계봉(3.2km)한티재
◎도상거리:26.3km 실거리:27.8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10시간20분(접속시간등 포함)
●제9 팔공기맥3차:한티재~치키봉~가산~모래재~갈비재~효령재
◎산행코스:한티재~783.6봉~786봉~808봉~치키봉(757m)~725봉~거북바위~가산(902m)~중문~가산바위~서문~851.5봉~북문~모래재~660봉~740봉~745봉~720봉~710.5봉~566봉~507봉~438봉~374.1봉~갈비재~삼군경계봉~효령재
♧도상거리:한티재(3.0km)치키봉(2.3km)가산(1.0km)가산바위(1.5km)모래재(2.9km)566봉(2.7km)374.1봉(1.5km)갈비재(1.2km)효령재
◎도상거리:16.6km 실거리:17.8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06시간30분(접속시간등 포함)
◎제9 팔공기맥 걸어온 길
♣도상거리:64.1km ♣실거리:68.7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24시간30분(접속시간등 포함)
◑9기맥 걸어온 길
♣산행횟수:48회 ♣도상거리:1,068.0km ♣실거리:1,208.8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409시간10분(접속시간등 포함)
◐용아의 산줄기를 찾아서(http://blog.daum.net/par31939) 걸어온 길
(※일반 테마산행을 제외한 1대간(완).9정맥(완).19기맥.157지맥.기타종주 산행)
♣산행횟수:309회 ♣도상거리:5,288.4km ♣실거리:5,722.0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2,077시간00분(접속시간등 포함)
◎산행 1일차
2017.02.18(토)07:30(들머리: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4리 화산마을(폐교앞))
지난주 전국 한파를 피해 숨고르기를 한 후 이주만에 팔공기맥을 이어본다
전일(금요일) 18시 회사가 끝나기 바쁘게 배낭을 들처매고 버스를 타고 주안역에 도착해 용산행 급행열차를 타고 용산역에서 환승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20시30분이 넘어간다
21시13분발 부산 부전행 무궁화호 열차 시간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 역주변 포장마차에 들려 잔치국시 한사발을 비우고 김밥 두줄을 포장하여 배낭에 갈무리한 후 열차에 탑승해 비몽사몽간에 경북 영천역에 도착하니 01시50분이 넘어간다
지난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오늘도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에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되니 산행도 전에 고행길이 눈에 선하다
차디찬 새벽 밤 공기를 가르며 영천역 대합실을 빠져나와 영천 공설시장을 지나 프린스 사우나에 들려 쪽잠을 청한 후 05시10분에 일어나 시장 건너편 해장국집에서 시레기국밥으로 아침을 떼우고 20분을 걸어 영천 버스터미널에 도착 추위에 잠시 서성이다 06시20분발 영천시 신녕면 버스를 타고 신녕면에 도착 신녕면 택시(2만3천원)을 콜하여 구비구비 산길을 올라처 화산마을에 도착하니 07시20분이 넘어간다
10:10(경북 영천시 신녕면과 군위군 산성면을 잇는 자주고개(919번도로))
화산마을(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4리 마을로 1970년대 산림을 개척하여 밭을 일구고 마을을 형성했던 화전촌)은 오지중에 오지로 해발고도 700m가 넘는 한적한 산촌마을이다
매서운 칼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산행준비를 마치니 손끝과 볼살이 애려온다
그렇게 산행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기맥 마루금을 이어가는데 반가운 한무리의 서울 산꾼들이 새벽부터 살구재에서 화산을 넘어 이곳을 지나간다
오늘 산행은 외롭지는 않겠다 싶어 반갑게 인사하고 무리에 섞여 화산분교(폐교)을 지나 임도길을 오르는데 서울 산꾼들이 옆으로 빠져 아침을 먹고 간다고 한다
간만에 무리에 섞여 산행을 이어보려고 했는데 다시 혼자가 되어 통신탑이 있는 722.9봉을 오르고 좌측으로 내려서 완만한 능선과 봉우리를 오르 내리며 갑령(372m)을 지나고 갑령재 도로로 내려섰다 도로 육교를 가로질려 경사로를 치고 올라 지루하게 봉우리를 넘나들며 298.8봉과 260봉을 넘어 사기정고개로 내려선다
다시 사기정고개 도로를 건너 완만한 경사로를 치고 올라 밤나무 군락지와 성황당터를 지나 335봉을 오르고 380봉,300봉을 차례로 넘어 희미한 등로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니 조그마한 저수지가 나오고 저수지를 지나 양지바른 묘지에 다다르니 자주고개가 나온다
자주고개는 영천시 신녕면과 군위군 신성면을 잇는 919번 도로이다
14:20(팔공산 비로봉1193m)
자주고개 내려서기전 양지바른 묘지에서 김밥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한기를 피해 자주고개 도로건너 경사로로 올라서 신도로 공사지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완만한 등로가 나온다
그렇게 한동안 완만한 능선과 모과나무 과수원을 지나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혀 가며 322.3봉을 넘고 505봉을 넘고 계속하여 고도를 높히니 너덜바위 지대가 나온다
지금까지 큰 고도차 없이 완만한 능선따라 편안하게 산행을 이어왔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너덜지대와 암봉과 암능을 오르 내리며 1190m까지 쉼없이 올라처야 하는 고행의 시작이다
너덜바위 지대를 조심스레 올라 커다란 암봉을 우회하니 가파른 오름 길이 나와 밧줄을 잡고 절개지를 올라 암봉을 넘으니 산행속도는 급속도로 더디어 진다
그래도 암봉에서 바라보는 주위 조망이 빼어나 힘든줄 모르고 계속 암봉을 넘나들다 직벽을 조심스레 내려와 암릉을 타고 오르니 시루봉(726m) 정상이 나온다
시루봉 정상은 사면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형성되어 마치 천연요새처럼 느껴진다
또한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주위 경관도 뺏어나 구비구비 휘몰아치는 산세와 기암괴석 그리고 암릉에 꽈리를 틀고 자리잡은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가 앙상블을 연출한다
하지만 까마득히 높아보이는 팔공산 비로봉(1193m)을 바라보니 힘깨나 들거 같다
선답자들의 후기글을 읽어보면 가파른 시루봉(726m)을 오를때도 힘들었지만 팔공산 오름길과 정상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는 길이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루봉에서 잠시 쉬며 산세를 관망한 후 암능길을 조심스레 내려섰다 다시 가파른 경사로를 힘겹게 올라치니 헬기장이 있는 군부대 도로가 나오고 잠시 도로따라 진행하다 좌측
가파른 오름길을 진이 빠질정도로 올라처 1009봉을 지나고 암봉을 넘으니 군부대 철조망 우회길이 나온다
선답자들이 여름철에 철조망을 우회하다 진을 빼며 고생깨나 했다고 하는데 겨울철 잘 정비된 철조망 길은 생각보다 수월하다
가끔 급경사면에 철조망을 손으로 잡고 지나가기는 했지만 크게 위험스럽진 않았고 무엇보다시루바위를 지나며 바라본 암릉미에 빠져들어 힘든 줄 모르고 철조망 구간을 통과 하였다
그렇게 군부대 철조망 구간을 통과한 후 도로로 내려서 도로따라 팔공산 비로봉(1193m)을 오르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공터로 내려서 잠시 쉬어간다
17:50(날머리:한티재)
팔공산은 2014년 2월28일 정맥 산행을 하면서 잠시 쉬어갈려고 갓바위로 올라 동봉(1155m)을 넘고 비로봉(1193m) 찍고 서봉(1150m)을 넘어 동화사로 하산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팔공기맥이 생소했던 시기라 팔공산이 기맥길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루금에서 약간 빗겨있는 동봉(1155m)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발걸음을 재촉해 좌측 암릉길을 따라 서봉(1150m)으로 향하는데 등로가 지랄같다
음지는 빙판길로 미끄럽고 양지는 질퍽거려 산행하기가 구질구질 하다
그렇게 암릉구간 내리막길에서 빙판을 피해 질퍽거리는 진흙길로 내려서다 진흙에 미끄러지며 뒤로 넘어지니 왼쪽 어깨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두달전부터 오십견(어깨 회전근 손상?)으로 왼팔을 뒤로 제치거나 높이 들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껴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조심하고 산행길에선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지랄맞게 넘어지니 극심한 통증때문에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곡소리만 내다 겨우 일어나 배낭을 벗어보니 배낭이 진흙 투성이다
물티슈를 꺼내 배낭과 엉덩이 진흙을 대충 닦아내고 더욱 조심스럽게 암봉을 우회하고 빙판길과 진흙길을 초슬로우로 진행 서봉(1150m)에 도착하여 바위길을 내려오다 다시 엉덩방아를 찧니 또다시 왼쪽 어깨 통증이 극에 달한다
정말 눈물이 찔금 나올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예전엔 오십견 소리를 들으면 "통증이 심하면 얼마나 심하겠어 나같이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오십견은 남의 이야기겠지" 하고 흘겨 들었는데 막상 오십견이 찾아오니 산행에서나 일상생활 특히 옷을 갈아 입을때나 잠자리에서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게 두번이나 넘어지며 고통을 감내하니 산행은 더욱 더디어 지고 암봉을 우회하여 빙판길을 지날때는 평상시 용아답지 않게 너무 소심해 진다
서봉(1150m)에서 파계봉(991m)까지 도상거리 약 4km의 암릉구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암봉을 수없이 넘고 우회해도 파계봉은 나오지 않는다
더딘 산행에 시간은 속절없이 흐리고 세찬 바람은 멈출줄 모르니 자꾸만 조바심이 난다
그렇게 지루하게 암봉과 암릉을 넘어 파계봉(991m)을 넘고 파계재로 내려섰다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올라 834봉을 넘고 완만하게 내려서니 한티재 휴게소가 나온다
시간을 체크하니 17시50분이 넘어가고 서서히 일몰이 시작된다
서둘러 등산장비를 정리하고 칠곡군 동명면 택시를 콜할까 망설이다 혹시나 하고 휴게소에 정차중인 차량을 계속하여 히치하니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자기도 설악산 한계령에서 나하고 똑같은 경험을 했다며 동명면 기성리 삼거리까지 태워주신다
너무 고마운 노부부에게 거둡 감사를 표하고 모텔들이 몰려있는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도로 주변의 음식점에서 저녁겸 반주를 마시고 다시 내일 산행때 먹을 만두와 안주 그리고 메밀 막걸리 큰병을 사들고 모텔(2만5천원)로 들어가 대충 씻고 막걸리를 마시며 산행을 복기하고 문화생활(T.V)을 즐기니 23시가 넘어간다
오늘 자주고개부터 가파르게 올라친 시루봉(926m)을 시작으로 제법 난이도 있는 암봉과 암릉을 오르 내리느라 온몸의 뼈 마디 마디가 쑤시고 아퍼오니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
어째든 아침 컨디션 상태를 체크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인천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산행1일차 들머리: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4리 화산마을(폐교앞)-이곳에서 서울 산꾼들을 만나 자주고개까지 같이 산행하려 했으나 아침을 먹고 간다고 하여 변함없이 홀로 발길을 재촉해 본다
갑령재(영천시 신녕면 화남리와 군위군 산성면 화서리를 잇는 28번도로)
사기정고개(영천시 신녕면 부산리와 군위군 산성면 봉림리를 잇는 908번도로)
자주고개(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와 군위군 산성면 백학리를 잇는 919번도로)
시루봉(726m)을 오르기 위해 암봉을 우회하고 암릉을 넘나 들고 직벽을 오르 내렸다
사면이 직벽으로 천연요새 같은 시루봉(726m)
시루봉에서 바라본 넘어야 할 팔공산 마루금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며 팔공산의 명물인 시루바위을 조망해 본다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며 뒤돌아본 1213봉의 암릉
팔공산 비로봉에서 한컷(밤새 잠을 설치고 세찬 바람에 얼굴이 퉁퉁 부어 붕어빵이 되었다
비로봉을 내려와 공터에서 바라본 팔공산 동봉(1155m)-마루금에 살짝 비켜 있다
진행해야할 서봉(1950m)과 그 뒤로 멀리 파계봉(991m)이 보인다
산행1일차 날머리:한티재(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와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를 잇는 79번도로)
◎산행 2일차
2017.02.19(일)09:50(들머리:칠곡군 동명면과 군위군 부계면을 잇는 79번도로 한티재)
전일 05시5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온몸이 쑤시고 아퍼와 산행을 포기하고 주위 관광이나 하다 인천으로 올라갈 생각으로 좀더 잠을 청해 본다
잠결에 어디를 관광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지만 산꾼이라 산행을 하지 못하면 마땅히 가볼만한 곳도 없다 싶어 그냥 인천으로 갈까 고민하다 이곳(칠곡군 동명면)은 인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다음 산행때 장거리 산행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니 힘든 몸이지만 좀더 인천에서 대중교통편이 용이한 구미시 장천면 근처까지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08시40분에 일어나 배낭을 정리하고 동명면 택시(2만원)을 콜하여 한티재에 도착하니 09시20분이 넘어간다
한티재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을려고 했는데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컵라면을 먹으라고 하여 할수없이 늦은 아침을 컵라면으로 떼우고 산행을 시작하니 09시50분이 넘어간다
12:50(칠곡군 가산면 가산리 임도 모래재)
산행 들머리는 한티재 휴게소 뒤편 화장실옆 경사로를 치고 오르며 시작된다
친절하게 이정표가 설치되어 찾기도 싶다
잠시 치고 오르니 완만히 등로가 쉼없이 이어진다
어제 팔공산 구간처럼 빙판길도 진흙 너덜길도 없이 편안한 육산길에 암릉길이 이어지니 속도가 붙고 주위 조망이 확 트이니 산행에 거침이 없다
그렇게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783.6봉,삼면봉,786봉,808봉을 넘어 치키봉(757m)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산객들로 북적인다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가산(902m)은 대구광역시와 가깝고 산성길 따라 산세가 빼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잠시 산객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속도를 조절하며 편안하게 하나시,할매(할아버지,할머니의 전라도 사투리) 바위를 지나 725봉을 편안하게 넘고 가산산성 능선을 따라 가산(902m) 정상을 지나고 중문을 통과하고 마당바위가 빼어난 가산바위를 지나니 갑자기 등로가 거칠어진다
가산바위에서 서문가는 등로는 등산객들의 흔적이 거의 없다
다시 혼자가 되어 서문을 통과하고 황악지맥 분기봉(851.5m)을 지나첬는지 모르게 북문에 다다르니 등로가 가파른 경사로를 넘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해 있다
지도상으로 북문을 통과하여 모래재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데 북문을 통과해도 계속 거친 오름길이 이어지니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할수없이 북문을 통과하여 무작정 내려서다 보니 이것은 아니다 싶어 좌측 능선따라 거친 등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임도길이 나오고 임도길 따라 몇 구비 올라 치니 모래재가 나온다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산행 GPS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지도 한장 들고 산행을 이어가다 보니 가끔씩 이렇게 맘고생 몸고생 할때가 많다
16:30(칠곡면 가산면과 군위군 효령면을 잇는 효령재)
어렵게 한창 공사중인 모래재 우측 절개지를 계속 치고 올라 660봉을 오르고 노송과 괴암괴석이 빼어난 740봉 주위 암봉에서 세찬 바람을 피해 어제 먹다 남은 막걸리와 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한참을 쉬어간다
홀로 종주 산행시 거의 음주를 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가지만 오늘은 왠지 술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
그렇게 막걸리 한통을 비우니 산중에 내가 왕인듯 한없이 자유로움을 느낀다
간만에 먼 산을 한없이 바라보며 백치인듯 멍하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내다가 다시금 배낭을 매고 438봉을 지나니 갑자기 시커먼 검둥이가 불쑥 나타나 나를 놀래킨다
뒤이어 흰둥이와 군위군 효령면 고곡리에 산다는 원주민이 나타나 이런 산길에 등산객은 처음 만난다며 당황해 하면서도 반가이 맞이한다
그런데 내 앞을 지나가야 할 흰둥이가 나처럼 낯가림이 심한지 아님 내가 풍기는 야성에 겁을 먹었는지 좀체 내 앞을 지나가지 못하고 자꾸 뒤로 물러선다
몇번을 앞으로 지나가라고 손짓을 했는데도 끝내 내 앞을 지나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자 주인이 자기도 그냥 마을로 내려 가겠다고 하여 한동안 흰둥이와 검둥이를 벗삼아 원주민과 재미난(?) 산행 이야기를 주고 받다 갈비재 갈림길에서 헤어진 후 잠시 쉬어간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능선따라 갈비재로 내려서 도로를 건너려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갈비재는 칠곡군 가산면과 군위군 효령면을 잇는 5번 국도로 중앙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 속도가 빨라 무단횡단이 어려운 곳이다
그렇다고 횡단보도나 지하통로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아 할수없이 몇번을 망설이다 차량이 한적한 틈을 이용 중앙 분리대를 넘고 반대편 차량이 지나가기 무섭게 도로를 건너 모텔 우측 절개지를 치고 올라 삼군 경계봉을 넘어 도로로 내려서니 효령고개 이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인거 같다
우측 도로따라 저수지까지 내려와 구미시 장천면 택시(9천원)를 콜하여 구미시 장천면 버스정류장에 내려 17시40분발 구미역 버스를 타고 구미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19시10발 대전행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복합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21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인천 종합버스 터미널에 22시50분 도착해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23시20분이 넘어간다
그렇게 이틀간의 실거리 45.5km에 16시간50분간의 결코 짧지 않은 산행을 마치고 간단히 세면을 한 후 맥주 두병을 거침없이 들이키니 주말의 피로가 한없이 밀려온다
산행2일차 들머리:한티재(휴게소 뒷편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치키봉(757m)-곡식등을 까부를때 쓰는 키를 닮았다고 하여 치키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바위(전라도 사투리로 하나시 할매라고 부른다)
가산산성 초입
가산(902m) 정상까지 길게 이어진 가산산성길
가산산성 중문
가산산성 명물 가산바위(올라서면 큼지막한 마당바위로 조망이 빼어나다)
가산산성 북문(지도에는 북문을 통과하여 모래재로 이어진다고 되어 무심코 북문을 통과하여 한없이 내려서다 알바을 예감하고 좌측 능선따라 한참을 진행해 어렵게 마루금을 이어갈수 있었다-실제 마루금은 지도와 달리 북문 0.4km라는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모래재(칠곡군 가산면 가산리의 산림임도)
740m 암봉에서 노송과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며(간만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신선놀음 하며 한참을 쉬어갔다)
갈비재(칠곡군 가산면과 군위군 효령면을 잇는 5번국도-빠르게 달리는 차량을 피해 중앙분리대를 넘고 무단횡단 하느라 애를 먹었다)
산행2일차 날머리:효령재(구미시 장천면 명곡리와 군위군 효령면 장기리를 잇는 도로)
첫댓글 이틀간에 걸쳐 지맥 주봉인 팔공산과 가산산성을 넘으셨네요.
두번이나 부딪쳐 통증을 호소했군요.
만만치 않은 산줄기 잇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어지는 안전한 여정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