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경기도 광주의 다세대 빌라를 낙찰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낙찰 받고 집에 들려 문을 두드려봐도 아무 인기척도 없고해서 포스트잇에 전화 달라는 메모를 해놓고 돌아 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잔금을 치르고 수차례 방문을 해봐도 포스트잇은 없어졌는데 연락은 없는....ㅜ,ㅜ
메모지가 없어지는 것 보면 아예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타부타 무슨 연락이라도 있어야하는데...이론...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안 되겠다 싶어! 인도명령과 함께 공시송달까지 마치고는 최종적으로 방문하였는데....
역시 묵묵부답에 또 메모지만 없어지고....
그동안 경매를 하면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강제집행을 해보려 했지만 정말 이건 해선 안 될 것이라는...
야생화님의 가르침과 저의 생각 또한 같기에 그리하려 했는데....이건 도대체가....
다시 한 번 최후의 통첩을 한 후...법원에 가서 강제집행 접수를 하고 접수증을 받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무슨 연락이라도 돼야지...여태껏 경매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인지라...
결국 집행 날짜 가되어 집행관들과 저 그리고 입회인2명을 대동하고 열쇠를 열고 들어가는데....
이론 문을 열면서도 제발 집에 아무도 없고 짐도 없었으면 했는데....사람은 없는데..
정리되지 않은 많은 짐들과 얼마 전까지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것이 아닌가....
결국 어쩔 수 없이 모든 짐을 사다리차와 함께 내리고는 모두 창고 보관을 하게 되는데....
강제집행을 하게 되면 혹시라도 전에 살던 사람이 다시 올수도 있으므로 기존열쇠를 파기하고 새로운 열쇠로 바꾸게 됩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짐들은 모두 치워서 창고 등에 보관하게 되어있습니다!
집은 내 소유지만 그 안에 짐들은 아니기에 일체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모든 집행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마음이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평생 강제집행은 안하고 살리라 다짐했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사람이라도 만나야 이사 비를 더주든 시간을 더주든하며
명도를 할 텐데...낙찰 받고 잔금 치르고 강제 집행하는 두 달이 넘는 시간동안 연락조차 되지 않으니...
대출받아 이자는 계속 나가고 재산권은 행사도 할 수 없는 상황에 하지 말아야할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ㅜ.ㅜ
강제집행을 마치고 집에 대한 수리와 함께 정리를 하던 중에도 제 마음속 한구석에 있는 답답함은.....
결국 다시 한 번 주변을 수소문한 끝에 그 집에 살던 아이가 다니던 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원에 찾아가 전후 사정을 얘기하고 그 아이의 아버지 연락처를 얻을 수 있었고 다행히도 연락이 되었는데...
와이프와는 이혼하고 아이는 할머니에게 맡긴 채 혼자 지방으로 일을 하러 다닌다고 하더군요....
경매가 진행되는 것을 알면서도 전혀 대책도 없이... 조금만 미리 연락만 됐어도...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물건을 넘겨주고 해결을 하게 되었는데 그 시간도 참....오래 걸리더 군요!
강제 집행을 하면서 들어갔던 비용을 분석해 보면..
강제집행을 할 때 집행하는 집행관들이 있습니다! 법원에서 경매입찰을 볼 때 판사님들 자리에서 일하는 분들..
그분들의 노무비와 건물의 평수에 따라 집행비가 결정되게 됩니다.
거기에 층수에 따라 사다리차 비용 , 1톤트럭 비용, 열쇠 여는 비용, 다시 설치하는 비용, 창고 보관비용등..
대략적으로 제가 비용을 계산해보면..
강제집행비 90만원 + 사다리차 5만원 + 1톤트럭*4대=20만원 +열쇠 여는 비용 10만원(전자키였음)
+전자키 설치비용 15만원 + 창고 보관료 3개월 치 90만원(단 일찍 빼게 되면 하루당 1만원씩 계산)
= 총 합계 230만원
거기에 만약 3개월이 지나도록 물건 주인과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는 계속 창고 비를 지불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물건에 대한 처분을 요청하여 유채동산경매로 인한 처분을 하여야 하는데
이것 또한 진행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결국은 낙찰자 본인이 다시 유채동산경매로 낙찰 받아 처분하여야 합니다. 이런 비용까지 합친다면 비용은 계속 추가 되겠죠?
거기에 계속적인 신경 쓰는 것과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입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 입니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비용적인 측면에서나 마음적인 면에서나 강제집행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클 것입니다.
물론 가끔 가다보면 정말 이해관계와 관계없이 무조건적인 강제집행을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을 다하여 최선을 다해 좋은 방향으로 도와주려하는데도 오히려 그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요구하며 마음에 상처를 줄때는 내가 왜 이런 바보짓을 하는가 고민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만 알아두세요! 그 사람은 비록 지금 내가 잘해 주는지 못 해주는지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또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나 그때 그분이 정말 잘해 주셨던 거구나! 라고 느낄 때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알고 있으므로 또한 나의 신께서 아시기에 난 오늘도 바보짓을 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