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_ 한 정형외과 의사의 자기고백
Chapter 1 무릎 _ 걷는 게 두려워지는 순간, 생의 행복은 반감된다
- 무릎 연골이 닳아서 아프다? _ 무릎은 왜 아픈 것일까?
무릎도 나이를 먹을 뿐이다 _ 무릎 퇴행성관절염 이해하기
- 내 무릎은 얼마나 늙었나? _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 살펴보기
- 무릎 퇴행성관절염 자가치료법 1 _ 연부조직 두들기기
무릎 연부조직을 두들길 때 주의해야 할 점
- 무릎 퇴행성관절염 자가치료법 2 _ 관절 체조
- 퇴행성관절염보다 더 무서운 병? _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 한창 쌩쌩할 나이에 관절 질환이라니? _ 청소년, 젊은이의 무릎 통증
-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만 생기나? _ 손가락의 퇴행성관절염
- 내 무릎 아프지 않게 잘 쓰고 잘 쉬는 법 _ 일상생활과 무릎
무릎 안 아픈 습관 1 _ 아픈 무릎을 쉬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
무릎 안 아픈 습관 2 _ 무릎이 아플 때 편안히 걷는 방법
무릎 안 아픈 습관 3 _ 계단 편안하게 오르내리는 방법
무릎 안 아픈 습관 4 _ 의자나 침대에서 앉고 일어나기
무릎 안 아픈 습관 5 _ 지팡이를 짚으면 도움이 되는 경우
무릎 안 아픈 습관 6 _ 관절염 통증에는 온찜질 아니면 냉찜질?
무릎 안 아픈 습관 7 _ 하루 중 어느 시간대가 치료에 가장 도움이 될까?
무릎 안 아픈 습관 8 _ 왜 비오기 전이나 날이 흐릴 때 무릎이 더 아플까?
무릎 안 아픈 습관 9 _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정상인가?
Chapter 2 허리 _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우리의 허리 건강을 위협한다
- 어느 날 갑자기 허리를 삐끗? _ 허리 통증의 대부분은 근육통
- 허리 안 아픈 습관 1 _ 허리 근육 풀어주는 동작 운동법
허리 근육 길이에 변화를 주는 허리 운동법 _ 앉아서 하기
허리 근육 길이에 변화를 주는 허리 운동법 _ 서서 하기
비뚤어진 허리의 균형 잡기 _ 스트레칭과 회전 동작
- ...(하략)
무심코 집어들었다 눈 번쩍 뜨인 책. 부산에서 ‘작은 정형외과를 하고 있다’는 한 의사의 ‘양심 고백’이 절실했기에 눈을 뗄 수 없었는데, 그의 말인즉슨, 얼핏 황당하기 짝이 없다. 울고 싶은데 내 뺨을 나보고 때리라는 격이랄까.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작은 사과만한 돌멩이나 부엌 절굿공이를 쥐여주며 제 무릎의 아픈 부분을 아프게, 끈질기게 때리란다. 그러면 낫는단다. 무릎 수술? 절대로 하면 안 된단다. 드는 돈도 돈이지만 수술로는 근본 치유가 되지 않고 무릎이 망가진단다. 때마침(?), 불의의 발가락 골절이 무릎 연골 파열로 더쳐, 목하 통증의 바다를 부유하던 기자에겐, 갈구하던 일말의 ‘복음’이요, 붙들고픈 ‘오도송’인데, 정말로?
읽다 보면, 일이관지! 논리가 한결같고 정연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지은이는 1987년 전문의 자격을 딴 뒤 오늘까지 26년째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해온 황윤권씨. 현대의학의 복잡한 병증, 병명의 숲을 가로질러, 그는 사람의 몸에 대한 근본 성찰, 달리 말해 아주 간명한 ‘상식’에서 출발한다.
요는 환자 스스로 몸 돌보기.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은 자가 치유의 지침서다. 정형외과는 흔히 뼈를 다루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지은이는 근육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한다. 허리 통증, 만성 요통, 디스크, 목·어깨 결림, 무릎 통증, 관절염, 테니스 엘보, 오십견, 손목 저림, 턱 관절, 이명, 비염까지 이 땅의 허다한 이들이 앓고 있는 많은 병이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이나 동작을 통해 낫거나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곧, 각각의 몸 부위가 본디 갖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게 그 부위를 움직여주거나 풀어줘야 한다. 많은 경우, 고비용 기계 검사나 수술 같은 것 없이 아픈 부위의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나을 수 있다고 한다.
관절염 예를 들어보자. 무릎의 주된 기능은 무릎 관절을 굽히고 펴는 것이다. 이 ‘상식’에서 관절염 치료는 시작된다. 그런데 펴는 건 최대한 펴고 굽히는 건 최대한 굽혀야 하는데 사람들은 살면서 어느 정도만 펴고 굽힌다. 그래서 문제가 시작된다. 관절염은 뼈가 아프거나 연골 자체가 아픈 게 아니라 실제로는 무릎 관절 연부조직이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행성’이든 ‘류머티즘’이든 슬개골(무릎의 볼록 나온 큰 사과만한 뼈) 주위를 감싸는 연부조직이 굳어진 데 따른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어릴 적 얇고 부드럽고 탄력 있던 연부조직이 나이 들면서 제대로 된 무릎 동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두꺼워지고 딱딱해졌기 때문에 아프다는 거다. 가뜩이나 아픈 무릎 언저리를 돌멩이·절굿공이로 찧는 것은 그 연부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조처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절염 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지은이가 목, 허리, 어깨, 무릎, 근육, 힘줄까지 몸의 부위를 그려 넣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대로, 이 땅 모든 환자들이 ‘몸을 움직인다’면, 아마도 전국 정형외과 수입의 반절 이상은 줄어들지 않을까? 지은이는 긴 세월 정형외과의 생활을 하면서 약을 처방하고 수술을 하는 것이 병의 원인은 덮어두고 일단 통증만을 해결(진통)하는 것임을, 그것은 진짜 치료가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환자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다 깨달았다고 말한다.
허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