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봇짱}의 작품 배경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하면 봇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탄생된 시기는 1906년(明治39) 4월에「호토토기스」라는 잡지에 발표되었는데 좀더 자세히 말하면 그 전해에 1월부터 연재해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わが輩は猫である)}의 제 10회분과 동시에 게재 되었다.
이 이야기는소세키(漱石)가 1895년 4월부터 1년동안 시코쿠(四國) 마쓰야마중학교(松山中學校)의 교사로서 생활했는데 그로부터10년 후 마쓰야마(松山) 중학교 시대의 체험을 모델로 해서 쓴 것이다.
# 봇짱 전체 줄거리
주인공인 봇짱은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고 단순하여,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삐거나, 친구에게 자랑하기 위해 친척에게 받은 서양제 칼로 자신의 손을 베어 보이는 등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솔함 때문에 언제나 손해만 보고 자랐다.
아버지는 자신을 조금도 귀여워해 주지 않았고, 어머니도 형만을 편애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3일 전에 부엌에서 혼자 놀고 있다가 부뚜막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호되게 꾸중들은 일도 있었다.
가족의 누구에게도 사랑을 못 받는 봇짱을 인정해주고 귀여워해 주는 사람은 하녀인 기요뿐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6년째 되던 해에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형은 유산을 정리하여 그가 한 행동치고는 제법인 6백엔의 유산을 쓸 생각을 궁리하다가, 장사를 한다고 해도 잘 될 것 같지 않아서, 그 돈을 학비로 삼아 물리학교에 입학했다.
경솔한 면은 있지만, 정직한 청년 봇짱은 도쿄에서 물리학교를 졸업하고, 시코쿠에 있는 어느 중학교의 수학 선생님으로 부임했다. 이 중학교에는 교장 선생님인 너구리와 교감선생님인 빨간 셔츠, 미술 선생님인 알랑쇠 등이 있으나 보짱의 정직하고 단순한 성격은 불의를 보고는 참지를 못했다. 교직사회의 부정을 파헤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의 성격 때문에, 주위의 지식인답지 못한 행동을 하는 선생님들과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된다.
결국에는 동료 수학 선생, 거센 바람과 함께 교감선생님인 빨간 셔츠일당을 골탕먹이고, 대담하게 교직을 그만두고 도쿄로 돌아왔다. 도쿄에 돌아온 봇짱은 월급25엔을 받고, 도쿄 시내 철도 주식회사의 기수로 근무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귀여워해 주는 하녀 기요와 함께 잠시 살았다. 현관이 붙은 대궐 같은 집은 아니라 하더라고, 봇짱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지극히 만족스럽게 생각했던 기요는 가엾게도 폐렴에 걸려 죽었다.
# 등장인물 분석
[봇짱]
봇짱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타협하기 싫어하고 솔직하고 생각보단 행동이 앞서는 고집 센 성격이다. 늘 주변과 티격태격하고 있어 인간성이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되어지지만, 사실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간적인 심성을 가진 투박하지만 정직한 남자이다. 그리고 동료교사에게 별명을 붙여 부르는 모습이나, 사람들이 보여주는 겉모습과 속마음이 늘 같지 않다는 것에 혼란스러워하거나, 자신을 어릴 때부터 돌봐준 늙은 하녀 기요를 그리워하며 도쿄에 돌아가자마자 기요에게 달려가는 봇짱은 정신적으로는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도 가지고 있다.
[기요]
한때는 명문가의 처녀였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남의집살이를 하게 되었다. 기요의 등장은 소세키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어머니 상을 기요를 등장시켜 나타내 주었다.
봇짱에 대한 대가없이 무조건적인 사랑과 누가 뭐라 해도 그의 편에 서서 용기를 주며 이 다음에는 꼭 성공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많은 격려를 해주는 자상함과 따뜻한 어머니의 상 을 봇짱 아니 소세키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훗타(거센 바람)]
봇짱이 근무하는 학교의 수학과 주임교사이다. 건강한 체격에 정직한 성격으로 비겁한 것을 싫어한다. 약간 성질이 급하며 욱하는 성질이 있다.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있었으며, 교감인 빨간 셔츠와 사이가 좋지 않다. 한때 오해로 봇짱과 사이가 나빴으나 곧 화해하고, 둘이 함께 빨간 셔츠를 놀려준다.
[고가선생(끝물호박)]
봇짱이 근무하는 중학교의 영어교사로 안색이 좋지 않고 비리비리하지만, 굉장히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좀처럼 감정표현을 하지 않고 말이 없다. 마돈나의 약혼자였으나, 집안의 가세가 기울어진 후, 빨간 셔츠에게 마돈나를 빼앗기고 결국엔 산골학교로 쫓겨가는 이 이야기의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교장선생님(너구리)]
봇짱이 근무하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검은 얼굴에 수염이 희끗희끗 나고 눈이 부리부리하며 유별나게 거드름을 피운다.
[교감선생(빨간 셔츠)]
봇짱이 근무하는 학교의 교감선생님으로 언제나 빨간 셔츠만을 입고 다닌다. 문학사 출신으로 어려운 말을 하며 잘난척한다. 언제나 상냥한 소리를 내지만, 굉장히 교활한 사람으로 봇짱과 훗타선생사이를 이간질하고, 고가선생으로부터 마돈나를 가로채고, 몰래 기생과도 사귄다. 결국 나중에 훗타선생과 봇짱에게 크게 당한다.
[미술선생(알랑쇠)]
봇짱이 근무하는 학교의 미술선생. 언제나 교감 옆에 붙어 다니며 아첨만을 일삼는다. 빨간 셔츠와의 술수로 봇짱의 하숙방을 가로챈다. 역시 나중에 교감과 함께 훗타와 봇짱에게 당한다.
[마돈나]
이 지역 제일의 미녀로 원래는 고가선생의 약혼자였으나 교감의 회유에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