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답을 드리기에 공간이 부족할 듯 하여 답글로 의견 드립니다.
우선 주신 글을 정리하면 지난 7월에 디스크가 파열되서 신경차단술 받고 입원하셨고요.
그날 저녁부터 다리와 괄약근까지 마비되어 결국 긴급하게 디스크 수술을 받으신거죠?!
그런데 수술 직후 까치발이 안되고, 다리도 절게 되셨고, 그게 현재까지 그 증상이 계속되고 있는거고요.
아마도 그런 문제로 다시 병원에 가서 초음파,엑스레이,근전도검사를 받으셨는데, 각 검사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없고, 발에 신경종과 족저근막염 증상이 있다고만 결과를 받으셨다는거죠?
맞는거죠? 우선 제가 정리드린게 맞다고 가정하고 말씀을 드릴께요. 다만, 저는 의사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2년 가까이 발의 통증과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제가 아는 선에서 상식과 지식을 나눠드리는 것일 뿐이니 절대적으로 믿으시는 건 안되세요.^^
1. 신경종과 족저근막염으로 다리를 저는 경우가 있는지?
- 우선 신경종이든 족저근막염이든 통증이 너무 심하면 다리를 절 수 있을거 같아요. 우리가 흔히 발목 심하게 겹질리면 다친 발 절면서 걷게 되잖아요. 땅에 발을 온전하게 디딜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의 경우도 발 통증이 너무 심하면 다리를 어쩔수 없이 절며 걸을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마비나, 어떤 신경에 의한 문제라기 보다는 발의 통증이 너무 심하다 보니 제대로 된 보행을 할 수 없어 절룩거리며 걷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박경희님의 경우는 단순히 통증으로 인하여 다리를 저는 게 아니라, 글 내용만 보면 그 시작이 디스크 파열, 그리고 다리부터 괄약근까지 이어지는 마비로 인하여 다리를 절게 된 것이라고 하셔서요. 이는 단순히 신경종과 족저근막염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2. 그래서 검사받은 결과물을 가지고 좀 더 전문적인 병원을 가고 싶은 데 어디로 가야할 지?
- 만약 박경희님의 글에 나와 있는데로 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이 정말 문제라면 족부정형외과, 족부 전문의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족부정형외과에서 나름 명의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이 여러분 계시다보니, 찾아갈 선택지는 좀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카페 글을 좀만 검색해보면 소문난 선생님들은 많이 계시니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는 않을께요. 다만 족부정형외과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는 병원들이 꽤 여럿 있는데요. 그중에도 옥석가리기는 잘 하셔야 합니다. 어느 병원을 갈지 2~3개로 좁혀지면 그때 다시 카페에 글을 올려서 회원분들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시고 최종 결정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근데 굳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최경희님의 글만 보면 정말 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이 주된 원인인지가 의심되서요. 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이 참 아주 골치아픈 놈들이긴 한데요. 지금까지 이들로 인하여 마비가 왔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어서요. 그정도로 아주 최악인 놈들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지라...^^ 그렇다면 님의 글만 놓고 보자면 족부정형외과를 가야하는게 아니라 대학병원의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를 가셔야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해서요. 그래서 앞에 님이 써준 글을 다시 요약해서 적어봤던 건데요. 이 부분 잘 판단하셔야 할 듯 합니다.
3. 깔창은 어떤게 좋은 걸까요?
- 시중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족저근막염용, 발 통증용, 골근격계용 깔창이 많이들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지나고 보면 돈지랄로 끝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병원에서 구매한 맞춤깔창이 좋다는 분들이 있고요. 누구는... 어디께... 누구는 어디께... 좋다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이노무 족저근막염이 사람마다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데, 통증의 정도도 다르다 보니 깔창이 주는 효과도 다를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에도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우선 족부전문과에서 추천해주는 고가의 맞춤깔창은 나름의 효과가 있다고 하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저는 아직까지 맞춤 깔창은 써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요...
그외 시중에서 파는 족저근막염 깔창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놈들은 그닥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은 기본 5만원에서 10만원을 넘어가는 것들도 여럿 있는데요. 대부분 인터넷으로 사다보니 사이즈 선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내가 신을 신발에 잘 맞는 사이즈의 깔창을 사야 기존깔창을 빼고 구매한 깔창을 넣었을때, 빈틈없이 잘 들어가서 불편함은 최소화하면서 발 건강에도 도움이 될텐데요. 대부분의 깔창이 대 중 소로 나눠져서 가위로 깔창을 오려서 쓰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걸 제대로 자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르게 되면 반품이나 교환도 안되고요. 근데 일부 깔창들은 아치부분을 심하게 높여놔서 편하지도 않은 제품들도 있고요.
그래서 깔창을 하실려면 족부전문과에서 추천하는 맞춤 깔창을 좀 비싸더라도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릴께요.
정리하면...
저도 족저근막염을 앓게 되면서 지금까지 쓴돈만 해도 정말 몇백은 훌쩍 넘고요. 시간은 뭐 말이 필요없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돈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선생님을 찾고, 정확한 나의 병명을 찾아 그에 맞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명의를 찾는 데 게을리하시면 안되고 꼼꼼하게 검증하고 확인해서 병원을 고르셔야 해요. 그러는데 있어서 족저근막염 카페 같은 비상업성 카페들을 잘 활용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니 자칫 오해소지가 있어보여 몇 글자 더 추가합니다.
우리 병도 크게 보면 골근격계 문제이다 보니 좋은 명의를 찾는다 해도 결국 온전히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일부 초기의 환자분들을 제외하고는 꿈같은 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이 병을 앓고 나서... "아 이렇게라도 해서 내 삶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주려 하는 거구나..."라고 너무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온 저를 다독였던 적이 있습니다. 준성아빠님과 이연성님의 글들에서 보듯이... 좋은 병원, 약물, 물리치료, 주사, 깔창 등이 우리의 병을 완치시켜줄수는 없다는 데 저는 100% 공감하고요. 그분들 말씀대로 우리 병이 길게는 수십년간의 잘못된 습관과 과한 사용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제는 발을 내몸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발을 섬기며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때되면 스트레칭 시켜주고, 족욕 시켜주고, 이쁘다 이쁘다 마사지 해주고, 하지 말라는 위험행동은 절대 하지 말고, 혹시라도 서거나 걸어야 할때면 아무거나 신게하지 말고 쿠셔닝과 발목 안정성에 좋다는 신발들 신겨주고, 집에서도 절대 맨발로 방바닥 밣게 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발이 다시 좀 편해졌다고 해서 절대 예전처럼 운동을 심하게 한다거나 도보 여행을 다니신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들은 자제해주셔야 제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하루 빨리 원인을 찾으셔서 제대로 된 치료 받으시길 바랄구요.
아래 URL은 제가 족저근막염 1주년을 맞이하며, 작성했던 블로그 글인데요.
통상적으로 족저근막염은 제 글속의 과정을 거치며 만성 통증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의 상태와 비교가 살짝 될 수 있을 거 같아 알려드리오니 참고해보세요.
http://blog.naver.com/mondayblog/220751893657
첫댓글 글을 다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어보여 빨강색으로 몇글자 더 추가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님의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앰제이서 족저는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일상생활 가능하나 걸을때마다 있는 통증은 힘드네요..병원치료는 지금껏 한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는 발바닥의 특정부위가 계속 아픈게 아니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아프답니다. 암튼 저두 근력운동 걷기운동 반신욕 테이핑 등등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만.. 얼렁 좋아지면 좋겠네요 10개월차 접어듭니다.
서로 힘내봅시다
이렇게 성의있는 글 써주시신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6개월째 신경종과 족저근막염으로 힘든시기라 울컥했네요~
감사합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댓글 다는 법을
제가 계속 엉뚱한 곳에 감사 인사만 하였네요 ㅋㅋ
한줄수다방에 박경희,기쁨으로 계속 올렸어요
좋은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