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제 남면에서 산불이 났다고 했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밤새 간성에서
생난리가 났습니다. 8군단 병력2500명이 대피를 했고 헬기57대. 병력 17.0000여
명이 투입되었습니다. 남면, 고성, 옥계까지 250ha이면 여의도 면적의 산림이 식목
일에 소실되는 바람에 속초 간성, 강릉 등 7개 학교가 오늘 휴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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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급 산불이 된 데에는 강풍과 건조한 대지가 일조 했을 것이고 그 수려한
낙락장송이 모두 소실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고성은 100%,인제는 80%가
진화를 했다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고성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고 옥계는 정 동진 근처입니다. 3군단과 8군단지역인 동해안고속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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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9년 여름 장사는 완전 초를 쳤습니다. 정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십시일반 방위성금이라도 내서 온 국민이 고통분담을 해야 될 것입니다.
동수가 신입신고식을 하는 모양입니다. U F C 타이틀 전 말입니다. 동수 승입니다.
동수는 권투를 할 것이 아니라 격투기를 했으면 승승장구를 했을 것입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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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로 유치장 살던 진숙이 아버지가 월남 파병 무궁훈장으로 출소를 했습니다.
“진숙이 졸업했습니다.” 졸지에 실직한 진숙이 아버지 마음은 급한데 취직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때 가장은 딸내미 생각이 절실하겠으나 서두르지 말고 먼저
자신의 맨 탈부터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과거 진숙이 엄마가 미장원에서 친목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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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계주가 야 밤도주하는 바람에 구렁이 알 같은 돈을 홀라당 날려버렸습니다.
저는 친목계 하다가 돈 뗀 지인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사기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
잘 당합니다. 진숙이 엄마가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아줌마 일 것입니다. 어릴 적
진숙이가 어른 진숙이보다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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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숙이 엄마가 고향을 뜨는 장면입니다. 진숙이가 배를 안 탄답니다. “내 캉 가는 게
맞는 기다.” “ 안 간다.” “엄마 가지 마라” 진숙이가 어려서도 야무진 구석이 있었네요.
“은행이고 뭐고 때려 치고 대학 가라” “대학 안 가면 그렇고 그런 놈 하고 눈 맞을
거고“ 진숙이가 아버지가슴에 비수를 찍습니다. ”그래 내 밀수 했다. 나 혼자 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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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려고 그랬다. 달려드는 진숙이 뺨을 때리는 아비 마음을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입니다.” “신입사원이 아니고 생원이다“ 진숙이 아버지가
기어이 멍텅구리 배를 타겠다고 돈을 받았습니다. 그 시절은 마지막 보루가 멍텅구리
배타는 것이었는데 저는 배 멀미 때문에 멍텅구리 배는 타지 안했습니다. 인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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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인 진숙이의 신입사원 교육이 빡세게 진행됩니다. 제1금융권은 아니고 저축은행
같습니다. 이때만 해도 주산을 잘 놓으면 한국은행에서 스카우트를 했는데 우리 동네에
광식이 형이 주산6단으로 트레이드 된 것으로 압니다. 80년대까지는 우리나라도 상공
계열이나 이공계가 알아줬을 것입니다. “왔나?” “들어 온 나“ ‘인사드려라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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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네 이모다” “생전에 죽으면 꼭 고향에 가고 싶다고 했으니 그만 보내 주자“
준석이 아버지는 ‘친구‘에서 건달 서열1위입니다. 준석은 아버지 말대로 이모로부터
어머니의 유품을 건네받았습니다. 배에서 좀도둑을 동수가 잡았습니다. 동수는 이제
선장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셈입니다. W백든 진숙이 아버지가 탄 멍텅구리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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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합니다. 저까지 기분이 착착해지는 것 같습니다. 준석이 아버지가 형도 면회를
온 걸 보니 슬슬 움직일 모양입니다. “이자 얼마 안 남았지?”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
방파제에서 깡 소주를 퍼마시는 놈은 준석이입니다. “엄마 고향 가기 전에 나랑 데이트
한 번 해야 되지 않나? “ 남자는 외로워서 여자를 찾습니다. 저도 참 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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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날 때부터 건달은 아니었다. 배고프면 주먹을 쓰고 목마르면 눈물을 삼키었다”
를 무슨 비밀병기처럼 꺼내 불곤 하였지요. 준석이가 은행으로 진숙 이를 찾아왔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하는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상쾌해서 아들이 너를 좋아한단다. “
”상택 이는 서울 대 갔다며? 내도 서울 대 친구하나 생겼네. 은지도 서울로 학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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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남기고간 유품을 주고 집까지 데려다 준 것을 보니 준석이도 진숙을 좋아했네요.
“뭐고? 엄마가 너 주라고 했다.” 안소니, 테리우스, 알버트 중에 준석은 테리우스라고 합니다.
”맛 재? 첫눈. 오늘 5학년 때 돌아가신 우리 엄마 화장해서 일본 고향으로 보낸다. 솔직히
슬픈지 어쩐지 잘 모르겠다. 근데 가슴은 터질 듯 답답하다.”“니 슬픈 거 맞다. 안아 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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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 내리고 이미 어둑해진 골목길에서 상머슴 준석이 캉 진숙이 러브스토리를 찍습니다.
동수가 회사에서 선장의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젊은 놈이 힘 좋을 때 목돈을 모아 놓아야
배라도 하나 사지“ 생선 한 박스 민 회장 차에 싣는 중에 은지 공주를 만났어요. ”축하한다,
대학생 된 거” “ 내 한 번씩 부산 오면 니 만나줄래?” “ 나도 마지막 학창 시절 니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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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거 감사한다.” 은지동수커플은 이것이 다인 모양입니다. 배달 나갔다가 벽보에 붙은
미술전이 동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그림이 클로즈업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석고며 이젤 박스 꽤나 사다가 날랐어요. 지금도 건달들 만나면 그냥 지나가지 않아요.
“저 뭐하나만 물어봐도 됩니까?” 좋은 선생님을 만나려면 어쩌면 됩니까? “인마, 숙 대 앞
수 랩 미술학원을 찾아가면 돼“ 보너스로 받은 생선을 들고 모처럼 준석이네 집을 찾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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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못 볼 걸 봤습니다. 진숙이 준석의 집에 왜 있냐고? 생선이고 뭐고 내팽겨 쳐 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습니다. “동수야, 오랜만이네“ ” “동수가 아버지 드린다고 물 좋은
고기를 가져 왔습니다.“ ”이 소고기 진숙이가 첫 월급 탔다고 사온기다.“ ”아버님 편안
하시나?“ ”니 간에게 휴식을 명한다. 오늘은 동수랑 데이트 할 끼다.“ ”좋다 동수야,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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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잘하고 가라. 니가 있어서 다행이다.“ ”준석이 괜찮은 척 하는데 안 그렇다. 니는
인자 진짜 어른 같다.“ ”니그는 인자 결혼까지 하겠네.“ 지금 동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모릅니다. 집나간 엄마와 진숙에 대한 마음으로 더 복잡해진 동수를 보니 확실히 상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것 같습니다. “나는 돈 벌러 바다에 나간다.” “얼마나?” “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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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온다니까 2년 정도“ ”돈벌어가 뭐 할 건데? “ ”하나 하고 싶은 게 있긴 한데 아직
말 못 하겠다.“ ”남자들은 뭐 그리 몰래하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중학교 때 중오 집에
놀러갔다가 내도 어른이 되면 꼭 배 탈 거라고 생각해어.“ 가판 위에서 동수가 소주로
고독을 달래고 있습니다. ”니는 세상에 정해진 인연이 있다고 생각 하노?“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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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뭐가 애를 그렇게 쓰고 싶은데?” “원래 억울한 게 세상 아니가?” “누가 그래 부모를
잘 만났대?“ ”내 빼고 다.“ 출항입니다. 돼지 머리에 만원 권도 꽂고 진숙이가 찾아
왔습니다. 동수야 자 이거 갖고 가라. 뱃사람들은 육지 사람들이 준 물건 하나씩 갖고
있어야 무탈하단다. 편지 써라. 하모니카 못 불어도 갖고만 있어라. 어째 이별이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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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고교시절을 끝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저의고교시절도
질풍노도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부모님이 다 계셨지만
소싯적에는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창피했습니다. 아버지가 특별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우체국 트레이드마크였던 빨강색 자전거 때문에 내가 집배원의 아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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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때도 제가 호래자식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
그렇다고 저를 두 번 죽이지는 마시라. 좌우지간 난 울 아버지와 다르다고, 아니 다른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질풍노도의 시기를 넘기고 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창피해했던, 판단하고 비판을 쏟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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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모습들이 다양한 형태로 내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심한 성격, 행동 하나에도
내 안에 울 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똑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성장한 환경은 많은 면에서 아버지와 완전히 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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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아버지와 닮은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뜻입니다.
내가 미운 짓을 하면 울 어머니는 “영 낙 없이 지 애비 닮았다”는 말을 하시곤 했어요.
그 말이 어때서,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많이 야속할 만큼
제게 있어 아버지의 존재감은 바닥이었던 것을 고해성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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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가 아버지를 연민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어쩌면 철인 인지도 모릅니다. 마하트마 간디말입니다.
동서남북이 다 막힌 환경 가운데서, 특히 어머니 같은 천적 앞에서(성격적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신 아버지에게 불효자식이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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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요양원에서 지독한 고독과 싸우고 계신 아버지께서 훌훌 털고 일어나시어
반드시 90세,100세를 넘기실 것을 응원합니다. 사실 우리는 내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만 누구도 거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을 인식하고 벗어나려고 할수록 내가 그 안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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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더 잘 들어오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문제는 그곳을 벗어나려는 몸부림
속에서 내가 속한 환경의 단점만 보고, 장점을 보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는데 내가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이상하게 단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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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하게 되면서 그 주위에 있는 장점들은 보지 못한단 것입니다. 그렇게 몸부림침으로써
그곳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런 몸부림도 괜찮겠지만, 사실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과거,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작년에 광주항쟁을 온 몸으로 치룬 저는 내장산과 김제를 오가며 철 장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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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맡아 하셨던 ‘반도 여관‘에 특사로 보내졌는데 어머니가 졸지에 부재중이니
더 이상 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녹색 하복을 입고 들어간 변산 해수욕장은 남도의
보라카이든지, 하와이일 것입니다. 맨 하 탄 나이트클럽이 있고, 눈이 부신 해변의 낭만과
맥주, 갓 잡아 올린 횟감, 여자, 없는 것 빼놓고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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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철 장사에 어머니께서 청파여관을 계약하였고 이모부가 해변에 상가 한 칸을 들어갔을
것입니다. 같은 시기 정읍에서 ‘금강여인숙’을 운영 하시던 어머니께서 영등 포 갈매기
(삼촌)가 조달해준 영 순이 누나 때문에 시비에 휘말리는 바람에 우리들의 보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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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전주교도소로 수감되면서 우리 업소들은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물론 이 일은 어머니와 저밖에 알지 못할 것이나, 그나마 전체의 그림을 모두 아는 사람은
18살 소년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낱 꼬마에 불과했던 제가 감당해야할 삶의 무게는
데드 포인트 그 이상이었습니다. 진즉에 학교를 접수했고, 소년 가장에 식구들을 지켜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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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사명감으로 내 청춘은 질풍노도이었고 이글거리는 용암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 내가 이런 쪽으로 경쟁력이 생긴 것은 순전히 환경 탓으로 봅니다.
저는 죽음을 가까이에서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5월 광주 때 도청 앞의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였고 ‘변산‘에서 철 장사하면서 물어 빠져죽은 사람, 칼 맞고 죽은 사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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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본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당시 ‘변산‘은 해변 가까이에 상가들이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멱을 감거나 일광욕을 하고 맨발로 바로 맥주를 먹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냐, 모르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응답하라, 나의 질풍노도여!
2019.4.5.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