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설레는 이름, 아름다운 체험이여!
務本學校무본학교 교사 민기식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정체성 혼란 없이 제도로써 묘곡초의 담임교사와 무본학교의 교사를 함께 영위하고 있습니다. 제 인식 수준에서의 평가로선 한국 학교(초,중,고,대학)는 침몰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내놓는 대안이 무본학교의 커리큘럼입니다. 개설한 것을 보면 국어 교과와 관련이 많습니다.
지식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고래로부터 현재까지 가장 수준 높은 방법은 작문과 면접입니다. 지금 한국의 평가 제도는 잘못된 관행에 붙잡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치르고 있습니다. 깨달은 학부모들이 촛불시위라도 해야 하는데, 자식 대학만 보내면 남의 일이 되니 악폐가 쌓이고 있습니다. 주어진 정답(定答)을 빨리 맞추는 데만 급급한 저질 시험에 잘(?) 적응할수록 바보가 되고, 자신의 주관성을 솔직하게 펼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저로서는 그 사이의 좁고 위태로운 길인 무본학교를 내걸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수능 국어시험에서도 드러났지만, 국어교과와 수업은 쓸모가 不明불명한 국어시험을 위한 교과와 수업으로 전락했습니다. 발표, 논쟁, 토론, 작문, 퇴고 활동을 하지 않고, 별도의 지식을 위한 시험공부로 전락한 국어교과! 충격이지 않습니까? 제 길을 잃어버린 국어교과로 인해 영어교과 역시 언어능력과는 관련 적은 이상한 시험을 위한 교과가 되었습니다. 제가 파헤쳐 도달한 국어교과의 파행은 “한글전용주의 표기정책”에 있습니다.
한국어 표기 정책이 뭐기에 파행으로 치달았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꽤 먼 길 돌아가야 합니다. 이 면에서 일본과 우리나라가 좋은 비교가 됩니다. 일본은 가나와 한자를 함께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한자를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익혀서 초등학교에서 1천자를 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휘력이 나아지면 사고력도 깊어지고 문장 활용도 다양해집니다. 중고등학교까지 익힌 2천개의 한자를 활용하면 두 음절 이상의 한자어는 수십만 단어로 확장하여 사고의 정밀성과 섬세한 문장으로 뻗어갑니다. 우리가 매년 부러워하는 과학 부문의 노벨상이 일본에서 계속 나오는 까닭이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한자 사용에 있다는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에 한자와 한자어가 있다는 것조차 가르치지 않는 국어교과로 인해 학생들의 언어사용은 명확하지 않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저질화를 부추깁니다. 유행어와 속어의 남발은 정확하고 섬세한 언어 사용과 반대일 수 있습니다. 한자를 배우지 않으니 국어 교과는 잔뜩 다양한 글들로 채워져 독서를 강조하지만 정확성이 결여된 채 사고력의 개선을 꾀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1960년대 한글전용정책에 대해 앞장서서 반대했던 이상은 선생(고려대 철학과 교수)께서 한글전용정책이 50년 이상 지속되면 미래세대가 바보, 멍청이가 된다고 예언했는데, 저로서는 그 예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말 하고, 제 글 쓰고, 제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겠다면, 한자어를 통해 한자로 들어가는 기초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본학교 커리큐럼에 속뜻사전 활용수업이 많은 것입니다. 국어사전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나라, 일본이 부럽기만 합니다. 가정에서 부자간 국어사전 찾으며 한자어 뜻풀이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어 교과와 수업 정상화가 무본학교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독서정담반은 작문, 퇴고, 발표, 토론 활동을 진행하는데, 다행히 재미있습니다. 현재 화요일 저녁에 하는데, 3기(내년 1월27일~4월7일)부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30분~7시30분, 강당 사무실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매주 글짓기를 하기에 어휘력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방학 전까지 신청하시면 따로 안내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 공부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수요일(3시~4시30분), 목요일(3:30~4:30)에 하는데, 좀 특색 있어서 안내합니다. 공부방을 원하는 경우엔 활동시간의 50%는 배우고, 나머지 50%는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대개 3학년 학생과 5학년 학생이 만난다면, 5학년 학생이 가르치고 3학년은 배우기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5학년 학생을 지도교사가 조금 가르치고 자습을 권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공부방을 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쌍방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계획하여 저학년 학생도 고학년 학생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부문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제가 개입하겠습니다. 그러니 가르치고 배우는 소재를 다양하게 생각하여 서로에게 교육놀이가 될 수 있도록 조율하겠습니다. 교사들 일정이 있어서 제가 늘 챙기지는 못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살피겠습니다.
태권도는 좋은 스승을 만나 삼십년을 했네요. 하다 보니 태권도의 한계가 보이고 보충하고자 기획하다보니 새로운 무술이 될 수 있다 싶어서 “武然道무연도”라 새로운 이름을 지었습니다. 얘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걷기, 달리기, 낙법을 중시하고 호신술과 관계된 손목 꺾기와 태권도의 발기술로 겨루기 상황을 익히고 있습니다. 1시간 30분 운동을 마친 뒤 대략 1시간 놀이시간을 갖는데, 어릴 때 골목에서 놀던 추억이 살아나 강추(강력히 추천)합니다. 문제는 내년 체육관 사용 시간이 불확실합니다. 당장 방학 때는 학교 공사로 방과후교실은 물론 체육관 사용을 할 수 없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매주 수영장을 다니고자 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아니고 물놀이 차원인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10경에 학교 정문에서 만나 근처 고덕사회체육센터 수영장에 다녀오겠습니다. 거기서 7시40분~9시 수영하고 귀가하면 9시50분됩니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상일역으로 큰 길 따라 빨리 걸으면 수영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연도 하지 않는 친구들도 함께 해도 좋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함께 하셔도 좋습니다.
경주여행은 취소합니다. 지인께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파밀리아 성당을 하도 추천하기에, 문득 석굴암이 보고 싶어 추진했습니다. 최소한 10명 정도의 신청자를 예정했는데 다섯 명 정도라 아쉽지만 거둡니다. 대신 광화문 교보문고 갈 기회가 있을 때 근처 박물관 전시관과 경복궁도 둘러보겠습니다. 날짜가 확정되면 소식 전하겠습니다.
무본학교의 커리큘럼은 국어든 무술이든 기존과는 다릅니다. 이 문제를 두고 저는 길게 투쟁해야 합니다. 인연이 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현재의 학교 제도와 체제를 떠나 무본학교의 고유한 실천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이익이 될 만한 것을 취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또한 안목이 요구되는 부분이구요.
혹시라도 상담을 원하시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수업을 보셔도 좋고 끝난 후에 얘기 나누어도 좋습니다. 가정에 따듯한 기운 전하고 싶습니다. 2018. 12. 5. 수. 민기식 드림
이메일 ki0214@sen.go.kr 핸드폰 010-8935-8900 (카톡 좋아요^^)
*** 다음 주 주말 12월 15일(토), 16일(일)은 무본학교 쉬겠습니다. 제가 가족여행을 다녀옵니다. 처가에서 김장 돕네요.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