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이가 작심을 하고 준표 형, 승민 이를 깠어요. 나이스 샷! 이제 보니
열 이가 촌스럽긴 해도 승질이 없는 건 아니네요. 저는 처음부터 재명이랑
열 이가 만나야 한다고 봤어요. 보수vs진보 싸움이 볼만해졌습니다.
엊그제 열 이가 준표 형에게 ‘깐 부’끼리 그러지 말자고 응석을 부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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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표형이 얄 짤 없더라고요. 대통령 한 번 하고 싶은 걸까요?
안됩니다. 더 이상은 노욕입니다. 형님! 제발 ‘모래시계’ 검사로 남으시라.
‘오징어 게임 6회입니다. 기훈은 바지에 오줌을 싼 일남을 위해 자신의
옷을 벗어 가려줍니다. 바지에 오줌 싸는 모습이 왜 슬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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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오줌을 싸면 치를 머리에 쓰고 창의 엄마네로 소금을 얻으러
보내졌어요. 그러면 창의 엄마는 더듬이 말로 그 그래 알았어. 하면서
굵은 소금을 제게 뿌리고 빗자루로 치댔어요. 물론 아프진 안았지만
창피해서 울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선친께서 임종 말기에 대소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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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못해 간병인들에 의지해야 했을 것입니다. 호래자식은 한 번도
아버지 대소변을 치워주지 못했어요. 어쩌다 외출 길에 방귀대신 나온
설사에도 모든 스케줄을 취소한 후 스스로 얼마나 쪽팔렸는지 모릅니다.
아버지께서 많이 창피하셨을 것입니다. 늙으면 복원력이 점차 떨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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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결국 대소변을 컨트롤 할 수 없게 됩니다. 죽음이 아름답고
화장이 최선이라고 처음으로 생각한 날입니다. 연병, 인생무상입니다.
준호가 프론트맨의 통화 내용을 엿들어요. 네 번째 게임은 2인 1조로 짝이
되어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번에도 줄다리기처럼 담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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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최상의 파트너를 찾아다닙니다. 전 파트너십의
효율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결혼을 했어요. 멍청한 말미잘이었죠.
“알리, 나랑 같이 하자. 여기서 하는 게임들 결국 힘쓰는 거 아니면
머리 쓰는 거야(상우) “ 기훈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일남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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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마! 고마워서 그래(일남)” 기훈이 힘이 센지 다들 기훈에게
호감이 있어요. 이번엔 수학 강사가 한편 먹고 게임을 하자고 해요.
“갈등할 거 뭐 있니? 그냥 일남 노인네랑 편먹어“ 세 번째 생존자가
40명이었지만 병기가 사고를 쳐서 죽었으니 39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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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면 누군간 혼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미녀가 버려져서 요원들에게
끌려가다니 참 아이러니네요. 참가자들은 구슬 10개씩을 지급 받습니다.
“깐 부부터(=깜 보, 깐 보, 한 팀) 맺어야지(일남)” 방송을 들어보니
한 편이 아니라 1;1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작가의 역발상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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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남은 게임은 안 하고 집에 가겠다며 이곳저것을 해맵니다.
“진짜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요(기훈)” 알리도 자신이 좋아하는 상우와
게임을 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선생님, 저 다른 사람이랑 하고 싶어요(알리)“
새벽과 지영은 시간이 다 되어갈 쯤 한 판 게임으로 승패를 결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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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은 이야기를 나누며 놀자고 제안합니다. 새 터 민 새벽의
소원은 돈을 구해 엄마를 데려와 함께 살고 싶답니다. 출소 후 이곳에
온 지영이 자신의 어두운 가정 사를 새벽에게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서울 대 출신 상우도 운 빨은 어찌 못하는지 백전백패입니다.
“나 여기서 죽으면 우리 식구 다 죽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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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남을 설득하여 어렵게 게임을 시작한 기훈도 치매 노인에게 연거푸
졌습니다. 덕 수가 꼬붕한테 지자 종목을 구슬 던지기로 바꾸자는 제안을
합니다. ‘삼각형치기’를 아시나요? 우리의 주인공 기훈도 구슬이 1개 밖에
안 남은 상황이 왔어요. 실은 마지막 한 개도 진 건데 치매 걸린 일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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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기훈)”
“내가 뭐라고 했더라?(일남)” 알리vs상우는, 상우 패색이 짙은 가운데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요. 깡패 덕 수는 또 무슨 오기를 부려서
살아남았어요. 상우는 알 리가 다른 사람에게 구슬을 빼앗길까봐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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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찢어 목걸이를 만들어 줘요. 최종 생존자는 누가 될까?
지영의 희생으로 새벽 승, 상우는 순진한 알리에게 목걸이를 만들어
주는척하며 구슬을 다 빼앗아가고 대신 돌을 넣었어요. 그제야 속은 걸
안 알 리가 대성통곡 해보지만 별수 없습니다. 나는 알리스타일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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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남은 자신의 마지막 남은 구슬 한 개를 기훈에게 줘요.
“가져. 자네 거야. 우리는 ‘깐 부’잖아 기억 안 나? 우리 손가락 걸고
맺은 거. 깐 부끼리는 내 것 네 것이 없는 거야. 그동안 고마웠어.
자네 덕분에 잘 있다가 가네.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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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치기의 추억’을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지금은 안 그러겠지만 제가 어릴 적엔 사시사철 밖에서 주로 놀았습니다.
설날엔 세뱃돈 받은 것으로 구슬이랑 딱지를 샀는데 중 삐리가 되면서
부터는 돈치기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는
도박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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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치기에 있어선 국민 학교 2-3학년 때 전남 담양군 지침리를 평정하고
천변 리 까지 원정을 나간 적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고서도 아직도 다마
(당구)를 치는 어른이 바로 제가 아닙니까? 하여간 구슬치기는 대표적인
것이 알령 굴이 이었는데 구슬치기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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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꿈치로 땅을 대고 빙 돌려 홀이 생기면 훌륭한 세트가 만들어 졌고 좀 더
큰 내기를 하려면 삼각형 치기를 하였는데 이때는 왕 구슬이 제격입니다.
까마귀네 삼촌 같은 손으로 돌 뒤에 숨은 구슬까지 맞춰서 따놓은 구슬을
쌈 치기나 홀짝 하자고 꼬드기는 형들은 절대 상종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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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을 서울에 둔 어머니 덕분에 방학이 되면 외할머니 댁에 맡겨졌다가
방학이 끝날 무렵에 집으로 복귀되곤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구가 6
남매나 되었기 때문에 서울은 아무나 가는 게 아니라 장남인 내게만 주어진
특권 같은 것이었답니다. 누가 나를 촌놈이라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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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티켓 한 장으로 가는 서울 이어서 옆 좌석에 아저씨가 앉은 날은 운
좋은 날입니다. 울 어머니께서 매번 광주고속을 고집한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오늘날 금호그룹은 울 어머니의 공을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백사 한 마리에 버스 한 대 줬다는 말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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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산업화가 한창일 때 왕십리 종합시장은 섬유산업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땐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5원인가 하는 돈을 냈는데
저는 왕십리 시장골목을 휩쓸며 하루에 20원어치 이상의 다마를 땄습니다.
알령, 삼각형치기, 홀짝, 쌈 치기를 가리지 않고 샅샅이 긁어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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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있는 놈이랑 합치면 700개가 넘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래 이기 시작합니다. 긴긴 겨울 방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동생 놈이 어디를 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아니, 이게 어떡케
된 일입니까? 내 비밀 창고에 숨겨둔 구슬이 깡통채로 없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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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그렇게 주의를 시켜뒀건만 앞집 중학생 마귀한테 모조리 잃어
버렸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사방무늬 꽃 구슬 500개를, 진호 너 죽었어!
(2006.1.25.)
2021.10.14.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