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라면 끓이는 법 배우기
아이들이 한명 두 명씩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슬아랑 태현이가 가장 일찍 왔습니다.
태현이는 약속한 음료수 1.5L 2병을 한손으로 번쩍 들고 잘 왔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약속한 음료수를 가지고 오기 위해 누나인 슬아를 대신해 들고 오는 모습이 정말 기특해보였습니다.
다음으로 은준이가 할머니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은준이도 까먹지 않고, 라면 5봉지를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아쉽게도 하울이는 다른 일정으로 저번 회기가 마지막회기였고, 열매는 어제부터 배가 아파, 참석이 어려울 거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떤 상황이 있어도 참여하려고 노력한 열매가 아프다는 말이 들리니 걱정도 되었습니다.
오늘은 열매가 버너를 준비해오는 날이었는데, 저번회기 버너를 미리 가져와 기관에 맡겨둔 열매 덕에 열매는 참석은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은 톡톡히 해냈습니다.
열매가 너무 보고 싶고, 고마웠습니다.
활동 시작 10분전 이말암 할아버지도 오셨습니다.
오늘 ‘맛있는 라면 끓이는 법 배우기’를 알려주시기로 한 기술선생님입니다.
기술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혹여나 추울까? 걱정을 하시며 아이들과 저희는 다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술선생님과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라면이 따뜻하게 방 공기를 채울 때쯤에는
저희의 관계도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술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물 높이를 알려주고
슬아와 아이들은 버너에 불을 키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갔습니다.
그런데 기술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셨습니다.
1. 스프->면
2. 면->스프
몇 번의 순서가 더 맛이 있을지 실험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한쪽은 1번의 순서로, 다른 한쪽은 2번의 순서로 실험을 진행하였고,
저희는 기술선생님의 깜짝 실험에 우리들끼리 예상을 해봅니다.
은준이랑 저는 1번이 더 맛있을 것이다!
슬아랑 태현이는 2번이 더 맛있을 것이다!
저희의 추리에 기술선생님은 이유 모를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우리는 라면이 맛있게 끓어가길 기다리며
기술선생님의 띠를 맞추기 추리도 해보았습니다.
양띠, 개띠, 돼지띠 많은 추리가 나왔지만
저희 모두 틀렸습니다.
기술선생님은 소띠셨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서로의 띠도 맞춰보며 이야기를 했고 기술선생님은 저희에게 ‘십이지신’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장난을 치다가도 기술선생님의 설명에 재미가 있어 귀담아 듣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라면이 끓어가고,
태현이와 슬아랑 저는 차례로 날계란을 깨 풀었습니다.
그렇게 1번 라면과 2번 라면은 계란이 똑같이 들어가고 거의 다 완성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라면이 다 끓여져 이제 ‘맛있게 먹기’ 위해
먼저 기관 선생님들에게 드릴 라면도 따로 담아
슬아가 직접 실습생 선생님들에게 소개하며 드렸습니다.
선생님들은 감사하다며 슬아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며 맛있게 먹다가 은준이가 알아냈습니다.
1번은 더 매콤하고, 2번은 더 담백하다고 합니다.
누구는 1번은 더 짜고 2번이 더 맛있다고 하고 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때 기술선생님은 웃음을 보이시며 저희에게
“똑같은 재료를 넣었는데 맛이 다를 수가 없지!! 다~ 똑같아!!”라고 말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가르침을 주시려고 생각해낸 기술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었습니다.
똑같은 재료를 넣었고 순서만 바뀌었지만, 아이들에게 1번 라면과, 2번 라면은 진적 서로 다른 애정을 담은 요리가 되어 맛이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3분 라면 끓이는 방법이었는데
저희의 시간은 1시간이나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기술학교 선생님께서는 작은아이들이 얼마 못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캬아~’, ‘맛있다!!’라고 하며 인당 두 그릇씩 먹으며 좋아해 덩치는 작은데 잘 먹는다고 뿌듯해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배는 좀 부르지만, 라면의 꽃 라죽(라면죽)을 먹기 위해, 다시 또 불을 킵니다.
어르신은 냉동 밥으로 라죽을 만드는 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시며
저희에게 날계란을 쉽게 깰 수 있는 방법인 숟가락을 이용하는 방법도 직접 선보여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해했습니다.
-감사장 전달
기술선생님(이말암 할아버지)와 친했던 저희 실습생 선생님들(은서 선생님, 재민 선생님)을 찾으셨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실습 선생님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기술선생님 그리고 실습 선생님들 모두 함께 재미난 이야기도하며 저희의 추웠던 방은 라면의 공기로 사람들의 체온으로 금세 따뜻한 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로 라면선생님을 섭외한 은준이가 직접 기술선생님께 감사장을 읽어드리고
아이들이 답례품으로 돈을 모아 준비한 선물도 함께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저희에게 ‘맛있는 라면 끓이는 법’을 알려주신 기술선생님 ‘이말암 할아버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교육관을 대여해주신 기관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함으로 전해 감사장을 전달해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뒷정리
여자화장실만 따뜻한 물이 나와 슬아랑 함께 저는 설거지를 하며 조리도구들을 정리합니다.
은준이와 태현이는 실습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관 뒷정리를 하였습니다.
뒷정리를 도와주신 실습 선생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일상생활 기술학교 수령증 및 상장 전달
아이들과 저희는 다목적실에 올라와 일상생활 기술학교 마무리 활동으로 서로에게 응원에 쪽지를 적어봅니다.
파이팅 말 한마디에도 많은 의미를 담아봅니다.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할 장소를 물어봅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수료식은 놀이터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한명 한명에게 수령증과 상장을 읽어주며
저희 서로 찐하게 안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웃어주었습니다.
기분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수줍은 웃음으로 시작해, 행복한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에.
저희 일상생활 기술학교 팀 하울이, 열매, 슬아, 태현, 은준이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의 기술선생님이 되어주신, 박상미 선생님, 이말암 선생님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 일상생활 기술학교 팀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잘 해냈고, 잘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