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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춘천산오름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산자락
강원도 도경계 탐사 27구간 ○산행일시 : 2012. 07.01. 02:15~15:40(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참여자 : 13인(신지아래, 여산, 최원선, 산자락, 촌장, 태산, 정종인, 쥐약, 이성숙, 임계근, 이태수, 솔개, 산뫼)
○산행구간: 석개재(02:10)도착 석개재 출발(02:15) -묘봉 갈림길(03:32)용인 등봉(04:16)-삿갓재(05:30아침식사)-삿갓봉(06:28)-칠반목(10:56)- 치마바위(11:32)-도계3거리(12:15)-응봉산(12:28)-846봉(14:20)- 651.5봉(15:31)- 덕구폐광(16:05)-하산완료(17:30)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총 산행 도상거리 26.3km/ 15시간 20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30m 이상 봉우리 : 27개 ○날씨 : 맑음
이번 탐사구간은 하산 중 솔개의 말처럼 대첩이었다. 전날 밤 11시 춘천을 출발한 우리 탐사대 13명은 불편하지만 차 안에서 잠시 눈을 감아본다. 무려 세 시간이 지난 시간 깜깜한 밤 02:10분 지난번 탐사구간 종점인 석개재에 도착하여 짐을 꾸려 출발한 시각이 02:15분,
마루금 오른쪽이 봉화군 석포 땅으로 옛 이름은 석개(石開), 온통 암석과 계천(溪川)으로 이루어졌다 해서 석포(石浦), 석계(石溪)라 불리는 곳이다. 석개(石開)라는 지명 또한 사방이 돌로 쌓인 명당이 있어 그 돌문이 열리면 1만 가구이상 살게 될 거라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절개지에 돌출된 바위들이 석포란 지명을 알려주는 듯하다. 반대편에는 요즈음 곽광을 받고 있는 덕풍계곡이 위치한 곳이다. 고개에서 왼쪽이 급한 능선 길을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전 날 내린 빗방울이 아직 잡목에 맺혀있어 선두를 선 산뫼는 그야말로 온 갓 나무에 빗방울을 털고 가는 셈이다. 바로 뒤에 가는 나도 바지가 젖어온다.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순서를 정하여 교대로 선두를 서야 하는 날이었다. 4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급경사지대를 올라서면 커다란 고목을 우측에 두고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서면 묘봉 갈림길이다. 훤한 아침 같으면 묘봉을 다녀와도 좋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 산죽이 우거진 능선 길을 따라 두 번째 봉을 넘어서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약5분정도 진행하면 용인등봉(1,124m)을 올라선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에서 볼 때 문지골과 괭이골 사이에 솟아 오른 산릉의 최고봉으로 착한(어진)용이란 뜻을 담고 있는 용인등봉 정상인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좌우로 급사면을 이룬 능선 날 등이고 마루 금을 중심으로 우측은 아름드리 적송군락을 이루고 좌측은 참나무군락이 포진하여 서로 대비가 되는 삼림경계구역을 형성하고 있는데 지난 해 태풍의 피해인지 커다란 나뭇가지들이 잘리어 떨어져 길을 막고 있어 진행하는데 지장이 많다. 춘양목 지대를 지나자 잡목 사이로 지나온 등로가 보이지만 희미하고 곧바로 다시 사람 키만 한 산죽지대가 시작된다. 한동안 부지런히 앞에 일행을 따라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나지막한 봉우리가 있다. 997.7봉 정상이지만 너무 잡목이 우거져 삼각점확인을 포기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등로에 문지골 6폭포 이정표가 좌측으로 붙어 있고 그곳까지 약 38분 걸린다는 시간 표시가 되어 있다. 문지골은 더 오지중의 오지인 곳이라 최근에야 몇몇 산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곳으로 알고 있다. 문지골 안내 표지를 지나 한참을 더 진행을 하다보면 첫 번째 임도를 만나게 되고 이곳이 삿갓재이다.
삿갓재에서 휴식을 취한 후 후미를 기다리는데 새벽이라 춥다. 오버트라우저를 꺼내어 입고 일행들을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도착한 후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 삿갓봉을 향한다. 이제 정말 낙동정맥을 벗어나 내륙오지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한다. 삿갓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길을 찾는데 확실한 길이 없다. 처음에는 길이 없지만 약 20여 미터 내려가면 확실하게 뚜렷한 길이 나타나고 이 길을 따르다 두 번째 만나는 교통호 같은 길 왼쪽 마루 금을 보면 헬기장 비슷하게 보여 올라가보니 英陽南氏 묘가 보인다. 이런 오지에 산소라니 대단한 발복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잠시 더 내려가다 보면 1,010이 나오고 등로는 우측사면을 따라가고 지도상에서는 위 봉우리에서 좌측 능선을 취해야 하는데 실제는 우측사면을 따라가다 우측 능선에서 다시 좌측 사면을 트래버스 하여 제 능선으로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렸다가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려 출발하는데 능선 사면에 금강송이 지천이라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잠시 나무사이로 보이는 먼 곳의 높은 산은 앞쪽에 낙동정맥 능선이 가깝게 보이는지라 아무래도 통고산이나 일월산일 것 같은데 좀체 확정짓기 어렵다.
잠시 더 내려가다 금강송 사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여 능선을 따른다. 7번째 봉우리를 넘어 능선안부에서 후미를 기다리다 선두가 기다리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산죽이 모두 죽어있다. 산죽은 한 번 꽃을 피우면 이렇게 죽는다는데 자연으로의 순응함인가 생각된다. 능선안부에서 잠시 올라서면 임도가 나타나는데 강원도 지역 용수골 상류 작은 당귀골과 경북 울진의 후곡천을 이어주는 임도이다. 이곳이 보부상들이 주로 이용하던 그 유명한 십이령의 하나인지 확인해 봐야 하겠다. 임도에는 차량 통행이 더러 있어 보인다. 이 임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여 응봉산으로 향한다. 잠시 동쪽으로 향하던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돌아 북쪽으로 향하고 잠시 고도를 낮추다 점점 고도를 높이는데 산길 옆에는 예의 금강송이 지천이다. 흔히들 말하는 “나이 들고 늙어서 아름다운 것은 나무뿐”이란 말이 새삼 생각나는 날이다. 금강송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과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향기는 오늘 산행의 고달픔을 잊게 해준다. 한참을 진행하다보면 900m봉에 도착하는데 이름이 칠반목봉이라한다. 이름이 궁금하여 여기저기 뒤져보았지만 신통한 답이 없다. 칠반목에서는 다시 등산로가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나가며 암릉이 간간이 나타나고 잠시 뒤에 나타나는 치마바위에서 긴 계곡 사진도 촬영하며 지나친다.
선두는 벌써 응봉산 근처인 삼거리까지 갔을 것 같다. 치마바위를 지난 후 920m봉을 넘어서면 등로는 남서쪽으로 기우는데 평범한 길을 간다. 한참을 걸어가면 드디어 도계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기념사진 1장 주워 담고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으면 정상을 향하는 유연한 오름을 오르면 응봉산 정상이다(12:28). 정상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후미가 다 도착 한 후 바로 점심식사에 들어간다. 휴일이라 경북사람들이 많이 올라와 시장터 같다. 춘천 산악회에서도 여러 명 와있어 일행 중에는 아는 사람도 만나고 춘천 근교 산에 간 기분이다. 경상도 억양이 센 산꾼들이 몇 십 명 모여서 한마디씩 하니 정신이 혼란스럽다.
점심식사 후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산객들로 붐비는 정상을 출발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과정에서 약10여분 진행하다보면 덕구온천으로 바로 내려가는 옛재능선과 갈림길에서 좌측 급경사지대를 내려서서 능선을 걸어가다 보면 846m봉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는데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이 깊어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이다. 846봉에서 급하게 내려가는 능선은 암릉으로 지친 다리로 빠르게 내려가기는 어려워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간다. 암릉이라 조망은 좋다.
능선 좌측 강원도지역 재량박골 깊은 골짜기와 푸른 숲이 인상적이다. 안부까지 다 내려와 작은 봉우리를 오르다 후미가 다 도착하기를 기다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작은 봉을 넘어 약간 우측으로 약 60여 미터 봉우리를 넘으면 장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갈림길인데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끝내고 하산을 서두른다. 우측 능선을 몇 미터 내려가니 651.5봉 삼각점이보이고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이 발달한 곳을 취하여 하산을 서두르는데 아무리 내려가도 임도가 나오지 않아 능선을 내려가며 몇 기의 묘를 지나고 좌측 능선으로 트래버스 하기를 몇 번 드디어 제대로 된 임도를 발견하고 계곡을 내려서서 다시 올라서니 광산이 나오고 입구에서니 찬바람이 마구 불어나온다(16:05).
드디어 제 길을 찾았구나! 했는데 조금 더 진행하다보니 길은 다시 희미해지고 계곡으로 이어지다가 아주 사라진다. 허는 수 없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큰 계곡이나오고 수량도 많아 잠시 세수를 하고 후미를 기다렸다가 폭포를 바로 내려 갈 수 없어 왼쪽사면으로 우회하여 폭포를 내려서고 또다시 작은 폭포를 내려서서 계곡을 내려가니 드디어 계곡길이 나타나고 한참을 더 내려가니 드디어 첫 집이보이며 산행을 마친다(17:30).
다음 마지막 구간을 편하게 하고자 길게 잡았지만 일행모두 무리 없이 걸어서 그동안의 여정에 구력과 관록이 붙어 우리 산오름은 이제는 20km이상 산행에서도 별 걱정 없이 소화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날이었다.
2012.07.07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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