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은 여리고성을 점령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일곱 명의 제사장들이 법궤를 모시고 진영의 중심에 자리하고, 앞뒤로 무장한 백성들이 7일 동안 여리고성 주위를 돕니다. 엿새 동안은 매일 한 번씩 돌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번 돌면서 나팔을 불고 함성을 질렀더니 성이 무너져 내렸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20~21절을 보겠습니다.
20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었다. 그 나팔 소리를 듣고서, 백성이 일제히 큰소리로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백성이 일제히 성으로 진격하여 그 성을 점령하였다.
21 성 안에 있는 사람을,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치고, 소나 양이나 나귀까지도 모조리 칼로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다.
일곱 명의 제사장이 일곱째 날에 일곱 번 성 주위를 돌았답니다.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전쟁은 하나님에 의해 완전하게 계획되고 그 말씀대로 실행된 하나님의 완전한 승리라는 것입니다.
성이 무너지기까지 백성들은 무기를 쓰지도 않았습니다. 성이 무너진 다음에야 여리고 성안에 들어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성을 무너뜨린 것은 백성들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완벽한 승리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 6장에서 기록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되겠습니다. 25절을 보겠습니다.
25 여호수아는 창녀 라합과 그의 아버지 집과 그에게 딸린 사람을 다 살려 주었다. 라합이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고 있는데, 그것은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도록 보낸 사람들을 그가 숨겨 주었기 때문이다.
라합 가족은 약속대로 살려주었네요. 나머지 여리고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죽였고, 심지어 가축까지 모두 진멸시켰는데요. 그렇다고 하나님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은 진짜 하나님이 아니라 2500년 전의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인식한 하나님’이니까요.
앞에서 여호수아 이하 역사서로 구분된 책들을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언서로 구분했고 현대 기독교 신학자들도 그 구분법을 더 선호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본문의 흐름을 봐도 여호수아의 기록자들이 전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고백의 언어로 기록된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