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장보기
아이들과 가장 먼저 장을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과 회기 때 정했던 물품 리스트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카트에 담게끔 했습니다. 저와 민서, 서정이와 주하와 나태후 선생님과 준원 선배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누어 물품 구매를 했습니다. 어르신들과 먹을 수박은 아이들 모두가 같이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배꼽이 작은 게 맛있다며 준원 선배에게 수박을 들어서 보여달라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결제 후에는 아이들이 박스에 물품을 직접 담았습니다. 그리고 사용했던 카트를 제자리에 두는 것도 아이들이 했습니다. 스스로를 뿌듯해하는 것 같아 정말 귀여웠습니다.
장을 본 뒤에는 정육점으로 가 고기를 샀습니다. 이번에는 서정이가 주문과 계산 모두 스스로 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부끄러웠는지 수줍어했지만 서정이의 용기 있는 모습이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신나는 점심
점심으로는 계획대로 아이들과 맘스터치에 갔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키오스크로 먹고 싶은 메뉴를 골랐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남아 사이드를 추가하니 아이들이 먹을 게 엄청 많다고 놀라 했습니다. 아이들과 식사를 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르는 아이돌들도 많아 들으면서 신기했습니다. 먹을 게 많다고 놀랄 땐 언제고 결국 모두 다 먹었습니다!
기다리는 건 지루해
마을에 도착했는데 어르신들은 아직 오지 않으셔서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자 미리 챙겨두었던 보드게임을 꺼내어 놀았습니다. 서정이와 주하가 막내인 민서에게 잘하고 있다며 이길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언니들의 응원 덕분인지 더욱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만난 어르신들!
어르신들을 만난 후엔 아이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의 자기소개를 듣고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반겨주시며 이뻐해 주셨습니다. 인사 후에는 아이들이 어르신들께 수박을 잘라주실 수 있는지 묻고 화채를 만들었습니다. 자른 수박을 가지고 아이들이 직접 숟가락으로 수박을 떠가며 화채를 만들었습니다. 다 만든 이후에는 민서가 화채를 그릇에 담고 서정이와 주하가 전달까지 했습니다. 모두 맛있는 간식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간식시간 뒤에는 준원 선배가 아이들과의 내기에서 지는 바람에 화장을 받았습니다. 작은 손으로 직접 해주는 모습들이 귀여웠습니다. 아이들이 어두운 데서 화장을 해서 그런지 너무 진해서 무서워요 민서선생님은 밝은 데에서 화장해 줄래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겼습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화장해 준 모습을 보고 누구 손자가 이렇게 이쁘냐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과 간접적으로나마 함께 즐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그리고 주하는 부녀회장님께 머리를 묶어주실 수 있는지 부탁을 하였고 민서는 어르신들 안마를 해드렸습니다. 부녀회장님께서 이렇게 애들 머리를 묶어준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농촌에는 아이들이 없어 이렇게 찾아만 와도 즐겁다고 말씀해 주셔서 왠지 모를 뭉클함과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다시 우리들끼리 놀자!
아이들과 저녁 먹기 전까지 다시 놀이시간을 가졌습니다. 눈감고 술래잡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는데 아이들의 체력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빨랐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더욱 힘을 냈던 것 같습니다.
신나는 저녁
저녁으로는 아이들과 계획대로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먹다 보니 기름이 튈 수 있어 아이들이 직접 신문지를 깔아 준비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세팅을 한 뒤에는 아이들이 직접 라면을 끓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봉지라면을 혼자 끓이는 건 처음이라 말로 조금 도와주니 금세 해내었습니다. 고기는 준원 선배가 구워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배가 차 쉬다가 준원 선배를 보고 고기가 불쌍해요라고 말했던 장면이 생각이 납니다. 고기를 한 입 가득 먹는다고 고기가 불쌍하다 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 생각이 너무 귀엽고 웃겼습니다. 다 먹은 후에는 아이들이 물티슈로 바닥을 닦았습니다. 인라인을 타듯이 발 밑에 물티슈를 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생각이 납니다.
밤의 수료식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킨 후에는 우리들만의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시작 전에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하가 저에게 그려주었던 그림이 너무 이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수료증 받는 것을 어색해했던 아이들이 자기들의 수료증을 한참을 보았던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와 아이들 모두가 뿌듯하고 즐거웠던 수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콘서트
나태후 선생님과 준원 선배가 가고 저와 아이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에는 서정이와 주하의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부르고 싶어 하는 노래를 부르고 그 뒤에는 신청곡까지 받았습니다. 서정이의 노래는 전에도 몇 번 들었어서 알고 있었지만 주하가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밴드부 보컬답게 멋진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만의 작은 콘서트의 관객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운한 기상
아이들과 8시 반쯤 기상했습니다. 일어난 뒤에는 각자 덮었던 이불을 개고 옷을 다시 갈아입고 간단한 세안을 하며 곧 다시 올 나태후 선생님과 준원 선배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며 미리 짐 정리도 하였습니다. 어제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자서 그런지 얼굴이 부어있는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신나는 아침
아침으로는 아이들이 먹고 싶어 했던 로제 스파게티 해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물을 끓이고 소금을 넣고 면도 삶았습니다. 스파게티 면이 많아서 아이들이 조리까지 하기는 힘들었어서 이 부분은 준원 선배가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먹으면서 싱겁다 했지만 모두 함께 먹는 아침이라 그런지 잔반 없이 모두 먹었습니다.
마지막 점검
다시 김제로 돌아가기 전 아이들과 마을을 산책하며 어르신들께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날씨가 더웠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편지도 전달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에는 짐을 옮기고 부녀회장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마지막에 부녀회장님께서 아이들에게 다음에 또 놀러 와야 된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들의 환대
아이들과 차를 타고 복지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박상빈 과장님, 이은주 선생님, 승호 선배, 다은이가 복지관 입구에서 배웅을 나와주었습니다.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가 다른 어떤 말들보다 더욱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추억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엽떡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 이후엔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다 먹고 아이들을 하나하나 내려주며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동안 같이 힘내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고 꼭 아이들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더욱 빛날 수 있게 도와준 아이들아 고마워!
첫댓글 아이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계획하고 꾸려나간 모습이 너무 잘 느껴집니다! 또 그에 맞게 적절히 거든 민서의 도움도 심부름하듯 알맞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돌아와서 민서, 준원 선생님 화장해주었다고 흥분하여 말했던 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시골집에서의 좋은 추억 많이 만든 것 같아 제가 더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