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1->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이글을 쓰고 있다. 바티칸 시국에서 민박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침대에 등은 붙이면 바로 뻗을것같은 컨디션으로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씻고 다들 자기위해 불을 꺼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불켜고 글을쓰는 중이다. 오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를 보았다. 그 거대한 벽화는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건강을 포기해가며 4년6개월 이라는 집념과 열정,고생끝에 완성한 걸작이다. 난 딸랑 28일의 글을쓰며 포기할수없다. 하루의 기록이라도 빠지는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여행초기 부터 그랬지만 점점 글을 쓸시간이 없다. 하지만 포기안한다. 이게 남는거니까.
<국경 넘어 바티칸으로!>
글을 길게 쓰면 엄청 늦게 잘것같아 조금 생략을 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먹고 이동했다. 오늘의 일정은 바티칸 투어. 8시에 우리를 가이드해 주실 투어가이드 임성일 형을 만났다. 안경쓰고, 덩치좋고, 머리는 짧고 쌈빡한대 왁스로 세웠다. 다현이의 이상형이라고 한다. 바티칸 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있는동안 가이드 형이 재미있는 설명으로 지루하지 않게 해주셨다. 바티칸은 정말 흥미로운 나라다. 면적 0.44㎢,인구 약 950명, 출생율 0%인 나라이다. 출생율이 0%인 이유는 신부,수녀님들만 살기때문이라고 한다. 더 황당한건 바티칸 보다 작은 나라가 있단다. 공식적인 나라는 아닌데 건물하나가 나라고 인구는 40명이라고한다. 이름이 뭐였는지 까먹었다. 궁금하다면 검색해보시길. 바티칸에 입국후 먼저 미술관 투어를 했다. 거장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그림을 볼수있었다. 라파엘로의 그림, 정말 잘그렸다. 투어 가이드께서 설명도 재미있게 잘해주시니 '아는 만큼 더 보인다'가 다시 한번 느껴졌다. 미술이야기,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 이 3대거장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라파엘로의 그림 '변화산의 예수님'과 '성모의 대관식'을 보았다. 하나 더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미술관 투어후, 점심식사를 팀별로했다. 우리팀은 피자 1조각씩, 소피아는 케잌1조각을 먹었다. 갑자칩2봉지도 먹었고 환우가 츄파춥스로 우리팀을 섬겼다. 우리 용돈의 50%는 팀을위해 섬기도록 되어있다. 참 좋은 섬김교육이다. 점심식사후 약속한 나무에서 집결후 조각들이 많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본것들중 가장 인상깊었던 3가지를 말해보겠다. 1.아폴론 신상. 잘생겼다. 아폴론을 미소년처럼 표현했는데 근육이 별로 없고 살짝 말랐다. 삐쩍마른 아폴론을 상상하면 안되고 정상 어른의 몸이다. 다비드 상처럼 근육질이 아니란 것이다. 2.라오콘 엄청유명한조각. 검색해 보시길. 진품을 보았다. 근육 하나하나의 묘사가 대단하다. 이것은 정말 근육이 대단하다. 라오콘... 시대를 앞서간 조각. 3.토롯소 몸만 남아 있는 조각인데 여러 조각에 영감을 줬단다. 조각가는 누구인지 모른다. 조각들을 감상한후 드디어 바티칸관광의 진수,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갈 차례다. 들어가보니 웅장한 천정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교과서로만 보았던 그 그림. 미켈란젤로의 천정화. 다들 천지창초 라고 알고있는데 그건 잘못번역한거라고 한다. 그리고 한쪽 벽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까지있었다. 정말 웅장하다. 이런 거대한 벽화를 다 그려냈다니. 미켈란젤로는 거장을 넘어 괴물이다. 그 거만했던 라파엘로도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를 보고 미켈란젤로에게 가지고있던 앙심을 녹이고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이 볼펜 끝으로 쏟아내고 싶은데 그러면 잠을 못잘거같다.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으니 관심있으시다면 검색해보시길. 아쉬운 거장의 그림들 뒤로하고 다음투어코스로 이동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 성베드로 성당으로 향했다. 가톨릭측 주장에 따르면 베드로가 순교한 언덕에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더라. "베드로는 반석이니 반석위에 교회를세우리라."뭐 그런내용. 성 베드로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성당의 모습을보았다. 아름다움이나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유~~명하고 진~귀하고 아름다운 조각상 피에타를 보았다. 오늘 귀한 진품들 아낌없이 본다. 설명할 시간이없으니 제발 찾아보시길. 마리아가 죽은 예수님의 시체를 안고있는 조각상인데 미켈란젤로가 어렸을때 조각했다고 한다. 보면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천이 정말 잘 묘사되어있다. 근육도. 아름답다. 광장까지 관광한후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먹었다. 저녁메뉴는 오랜만에 먹는 삽겹살이었다~!
<로마에서 축구를!>
축구했다. 저녁먹고 나가서 로마 한인들과 8:8풋살을 했는데 경기장이 좋았다. 피로하니 한마디만 하자. 재밌었다. 집에 힘든 몸을 쥐어 끌고와 씻고 잔다. 새벽 1시 12분이다. 잘꺼야 ㅡㅡ
<오늘의 어록>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