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요일 새벽..
풍기가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이젠 아무 연고도 없고....고향이라고 땅 한떼기 없는 풍기가 갑자기 그리워져서.
새벽4시.
서방이랑 둘이서 풍기로 떠났습니다..
풍기가 내 고향이란것만 알지 가본적이 없던 사람을 ....깨워서
친구 옥순이를 픽업해서
새벽바람 맞으며 풍기로 향했습니다...
씽씽 달리는 차안에서
학창시절 이야기랑....참남배기에서 연애한번 못해본 그 아쉬웠던 시절 이야기랑..
쉴새없이 떠들어대며....
거의 8년만에 찾아본 내고향 풍기는..
여전히 조용하고
아는 얼굴들도 별로 없고.
예전에는 지나가면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말입니다..
동부1동
우리 옛집은 형태도 바뀌어서 못 찾겠고..
아~
옆집도..
거랑가 가는길에 있던 귀순이네집도...안 보이고.
무삼이네 집도 안 보이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동부1동 언저리에서 나는 자꾸 우리 오빠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풍기고등학교에 가서...
사진도 찍고..
금계중학교 개선문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더이상 갈곳이 없습니다.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니 시집갔나?...하고 손잡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 사람한테..
우울하게 말했습니다..
"여기 우리집이 이렇게 있었네.........나중에는 창락에 있었네.."
고향..
내 땅한평 없는데도..
나는 왜 자꾸 풍기에 오고싶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술한잔 마시고 가라고 붙잡는 사람도 없는데..
나는 왜 자꾸 풍기가 그리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순흥 묵밥집에서 점심먹고.
기지떡을 잔뜩 사들고 .
서울로 오는데...
서부동에 살던 옥순이도....허한 눈빛으로 나를 봅니다..
우리의 연고가 하나도 없는 풍기를 떠나오면서..
오빠가 살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하루 였습니다...
첫댓글
그동안 글도 안 쓰고 전화 한번 달라고 해도 소식도 없고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글 두 자락이나 가지고 짠 하고 나타나니
반갑기 그지없네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어 더 애틋한 고향이겠습니다.
나는 이북이 고향이지만 고향 한번 못 가보고
자연히 풍기가 제 2의 고향이 되었지만 그리움도 모르는 체
살아가고 있네요...^^
.
언니 ㆍ
연락 못봤어요~~
어떡해요? 정말 정말 몰랐어요
언니 목소리 듣고싶은데ㆍ
저에게 전번이 없어요~~
ㅠㅠ
혹 금선정 다녀갔는지....
선배님...안녕하세요?
금선정을 못 찾겠더라고요..
길이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못하겠던데요?..
그래서 조금 올라가다가
순흥으로 갔답니다..
선배님네 정원이 생각났어요,,,ㅎ
모교인 풍기고등학교가 경북항공고등학교로
바뀌고 부터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얼굴 뵈니 반갑습니다~~
항공고로 바뀌고 나니 영 어색했어요..
스탠드 있던 자리도 없고..
무지 낯설었어요,,,,
창락동 생각이 절로나니더 온천물이 팔팔 끓어오르는 샘물가에서 !!
정학이랑 삼겹살 양조간장에 살짝 담구어 구어먹었던 추억이 ㅎㅎ
창락에 살때 나날이 야위어 가던 오빠를 보면서
왜 걱정을 안했나 모르겠습니다....
저의 우둔함이 지금도 가슴에 맺혀서 아려옵니다..'
내 살기 바빠서...돌아볼 여유가 없었음에 .....
개울가에서 삼겹살 먹으면서 술 마시던 기억이.....너무나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