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음악처럼 살다 간 가객 김현식의 삶과 음악
오랜 세월 자신을 괴롭힌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를 절규하듯 노래로 토해낸 남자. ‘언더그라운드’라는 한국 대중음악의 한 장면 속에서 솔, 블루스, 록, 발라드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가수. 사람과 세상과 음악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 “김현식”
요절한 천재의 작품들이 주로 그렇듯 생전에 ‘언더그라운드의 신파가수’로 인정받던 김현식에 대한 진지한 음악적 평가는 사후에 이뤄졌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씨는 “80년대 대중음악사에서 그가 지니는 핵심은 서구 대중음악의 수용이 한국에서 어떻게 완성되었는가를 총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데 있다”고 평한다. 강씨에 의하면 1집에서 5집에 이르기까지 포크와 이지리스닝 팝, 록과 블루스, 퓨전에 이르는 서구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탐사해간 김현식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대중음악과 대중음악가들은 애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으며 한국 대중음악의 사회적 구조가 혁신적으로 재편되었다.
김현식(金賢植) : 대한민국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가수.
1958년 1월7일 서울 인현동에서 태어남
1975년 명지고 밴드부 선배와 주먹다짐 뒤 자퇴, 다운타운가 진출
1980년 1집 출반 (이후 앨범활동은 ‘김현식 디스코그래피’ 참조)
1982년 김경자 씨와 결혼
1983년 아들 완제 출생
1985년 김종진, 전태관, 고 유재하 등과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결성
1988년 이정선, 엄인호, 한영애 등과 신촌블루스 활동
1990년 3월∼6집 준비, 건강 악화에도 라이브 콘서트 누빔
1990년 11월1일 오후 5시20분 간경화로 사망
◆ 생애
1. 유년기
서울특별시 중구 인현동 출신으로, 보성중학교 재학 시절에 기타를 처음으로 접했다. 명지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밴드부에 들어갔으나 선배의 악기를 만진 이유로 혼내는 선배들과 한판 싸움을 벌인 후 밴드부에서 쫓겨나 1학년을 마치기 전 가족들 몰래 자퇴서를 냈다. 이후 야간업소 등지에서 노래를 불렀다.
2. 가수 데뷔
1976년에 선배 가수 이장희의 주선으로 음반 제작에 들어갔으나 이장희가 사업 부도로 미국으로 도피한데다가 대마초 사건까지 연루되어 정식 데뷔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4년 후인 1980년에 서라벌 레코드사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타이틀곡으로 한 1집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그 때는 그의 음악적 노선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 앨범에서 그는 맑은 미성을 바탕으로 소울 록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선보였다.
3. 결혼 그리고 2집 앨범
1982년에 결혼하여 1983년에 아들 김완제를 얻게 된다. 후에 김완제도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 1984년에는 언더그라운드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동아기획에 스카우트되어 그 해 9월에 '사랑했어요'를 타이틀곡으로 한 2집 앨범을 녹음하여 발표하였다.
2집 활동 때까지는 주로 밤무대에서 공연을 많이 하였다. 그룹 '검은 나비'의 리드 싱어 및 조원익이 리드하던 그룹 '동방의 빛', 정성조의 '메신저스'에 들어가 밤무대 최고의 가수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4.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결성, 그리고 본격적인 콘서트 활동
1985년,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유재하와 함께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이라는 그룹을 결성하던 중, 3집 앨범 녹음 후 유재하가 탈퇴하고 장기호의 소개로 박성식이 들어온다. 그리하여, 1986년 이들의 연주로 녹음한 3집 앨범을 발표한다.
3집 앨범 발표이후에는 라이브 극장 등에서 공연 활동을 주로 하였으며, 이정선, 엄인호 등을 만나면서 블루스로 음악적 색깔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5. 시련과 재기
1987년 11월 밴드 들국화의 전인권, 허성욱과 함께 대마초 상용 혐의로 구속되었다. 5개월 후 1988년 2월에 삭발을 한 채 63빌딩에서 재기 콘서트를 벌였다.
6. 4집활동 및 신촌 블루스
1988년 9월에 '언제나 그대 내곁에'를 타이틀로 한 4집 앨범을 발매 하였고, 같은 해 말에는 음반 판매량이 가장 큰 음반을 발표한 가수에게 수여되는 제 3회 일간스포츠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하였다.
1989년에는 신촌블루스 2집 앨범에도 참여하여 '골목길' 등을 녹음하였으며, 강인원의 주도로 제작한 영화 음악 '비오는 날 수채화' 를 녹음 하였다.
7. 5집 발표 및 6집 앨범 녹음
1990년에는 3월에 '넋두리'를 타이틀 곡으로 한 5집 앨범을 발표했으며, '이별의 종착역'을 녹음한 신촌블루스 3집 앨범도 동시에 발표되었다.
하지만, 재기 콘서트 이 후 밤샘 녹음, 폭음, 줄담배 등은 그에게 치명적인 건강 악화를 불러와 병원에 실려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건강이 악화된 와중에도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 김명수와 함께 그의 유작 앨범인 6집 녹음에 들어갔으며, '신촌블루스', '비오는 날 수채화' 팀과 전국 각지를 누비며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8. 사망
6집 음반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1990년 11월 1일 오후 5시 20분에 자택에서 간경화로 사망했다.
9. 사후에 발표된 앨범
사망 후 발표된 6집 앨범 타이틀곡인 '내 사랑 내 곁에'는 1991년에 크게 히트했으며, 그 해 제 6회 일간스포츠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에는 병상에서 즉흥으로 녹음한 노래들 중 미발표된 노래들로 구성된 앨범 'Self Portrait'가 발표되었으며, 2002년 1월 22일에는 다시 병상에서 통기타 반주로 녹음한 미발표곡들을 모은 앨범인 The Sickbed Live가 발매되기도 했다.
10. 추모 열기
1991년 2월 9일에 63빌딩에서 김수철, 이정선, 전영록, 강인원, 조하문, 한영애, 김태화, 봄여름가을겨울, 최호섭, 권인하 등 30여 명의 가수들이 참가한 추모콘서트가 열렸으며, 2000년에는 사망 10주기를 맞아 김민종, 한동준, 신승훈, 김종서, 윤종신 등 후배 가수들이 헌정 앨범을 발매했다. 에픽하이는 11월 1일이란곡으로 김현식과 유재하를 추모하기도 했다.
◆ 故 김현식 20주기 프로젝트 ‘비처럼 음악처럼’
고 김현식의 음악을 이해하고 앞서간 선배 가수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신촌블루스, 사랑과 평화, 봄여름가을겨울, 박강성, 신성우, 이현우, 박기영, 김경호, 유리상자, 바비킴, 홍경민, 린, 김동욱, 호란(이바디), W&Whale등 선후배 가수들이 마음을 열고 한자리에 모여 고 김현식의 음악을 새롭게 조명한 첫번째 엘범이 공개 되었다.
위 가수들을 포함 전인권, 임창정, 빅마마, 화요비, 고 김현식 아들 김완제 등 30여팀이 참여한 ‘비처럼 음악처럼’ 음반은 오는 20일 ‘비처럼’ 이라는 타이틀로 15곡이 먼저 온라인상에 공개되고 곧 이어 ‘음악처럼’ 이라는 타이틀로 15곡이 2차 공개되며 ‘음악처럼’의 발표와 함께 ‘비처럼 음악 처럼’ 의 정식타이틀로 30곡이 담긴 음반으로 제작되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를 사랑하고 그의 노래를 지금도 애창하는 30대 이상의 팬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하고 또 다른 감동을 전달 할 수 있는 소장 가치 충분한 고품격 앨범으로 제작되었고 또한, 이 ‘비처럼 음악처럼’ 에는 MBC라이프에서 제작한 2시간 분량의 고 김현식의 삶과 음악을 담은 다큐멘터리(DVD)도 함께 수록되어 그 특별함을 더한다고 한다.
20년 전에 떠나간 그의 음악을 모르는 신세대들에게는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참여한 가수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고 현대의 음악과 발맞춰 편곡하여 새롭게 녹음하였고 단 한사람 고 김현식의 노래를 국내 최고의 가수들 30여팀이 불러서 완성하였으며 한 곡 한 곡 모두가 각각의 앨범 타이틀곡으로 수록되어도 좋을 만큼 30곡 모두가 음악적 완성도를 최상으로 높이고 대중적인 의미까지 부여 하였다고 한다.
고 김현식이 평생을 살며 그렇게도 사랑하였고 그의 유작(6집)을 통해 1992년
영상음반 대상의 대리 수상자로 시상식을 지켜보았던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슬픔과 감동을 안겨주었던 아들 김완제가 헌정 앨범과 영상물 제작에 직접 참여하여 아버지와 하나가 된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한다고 한다.
1 넋두리 / 신성우
2 추억 만들기 / 린(LYn)
3 골목길 / 바비 킴(Bobby Kim)
4 사랑 사랑 사랑 / W & Whale(더블유 앤 웨일)
5 어둠, 그 별빛 / 김경호
6 사랑했어요 / 호란
7 여름밤의 꿈 / 유리상자
8 쓸쓸한 오후 / 봄여름가을겨울
9 슬퍼하지 말아요 / 박기영
10 떠나가 버렸네 / 김동욱
11 이별의 종착역 / 박강성
12 봄 여름 가을 겨울 / 이현우
13 환상 / 홍경민
15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 신촌 블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