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숨소리에 침이 마르기 시작해 어디선가 꾸물거리는 소리가 섬뜩 다가왔어 부들부들 부풀어 오르는 심장이 무척 반가웠지 이런 느낌은 너무 오랜만이라 기뻤고 나에게 달라붙는 세포들이 두터워 질수록 너를 위한 기도를 할 수 밖에 나 못지 않게 너도 그랬을 것 같아 그런데 말야 물 속에 비친 널 봤지 뭐야 한 개도 변하지 않은 널 보고 난 애써 웃음을 지었어 그런데 말야 내가 숨을 내뱉자 무지하게도 네가 날 떠난 거 아니겠어 난 강물이 좋아 조용히 누워서 슬퍼할 수 있거든 넌 아니잖아 그렇잖아 내가 늘 나직이 말하면 넌 정신 나간 조개처럼 입을 삐죽거리며 날 째려 봤지 왠지 너에게선 짠내가 났어 그래서 파도를 탄 거야 네 본성은 바다였던 거야 그치 난 두 팔로 널 그리고 싶었고 마음 어느 구석에 먹구름이 끼었어 호호 불어도 닦이지 않는 기분이었지 거친 슬픔들이 뿌옇게 거울을 뒤덮었어 나의 심장은 갈매기처럼 파고를 넘실 거렸고
슬픈 척하거나 미운 척하기 없기 그냥 먼 슬픔을 가슴으로 만 바라 봐 주기
며칠이 지나고 벽에서 듬성듬성 마음이 떨어졌다 그때부터 나는 여러 슬픔을 지워가기 시작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운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