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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씨와 산책길 ~ 다윤샘. 나영샘이 지켜본 우리들 이야기
안녕하세요.
영수씨와 산책길 강좌 정다윤강사입니다.
수업 후기와 앞으로의 공지사항은 단톡방에 안내드리겠습니다! 의미있는 그림책이 완성되기까지 잘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그림책 강사 정다윤입니다.
쌤들 한주 잘 보내셨나요~? 😄
그림책 수업이 글 밥 작업을 마치면 빠르면 3차시부터 원화 작업이 들어갈 듯하여 공지 드립니다 !
처음 글밥 작업은 함께 진행되지만 진도는 개별적으로 제가 (그리고 보조쌤) 봐드리니 혹여나 걱정 안 하셔도됩니다 !
수요일까지 건강히 뵙겠습니다 🤍
선생님들 점심은 맛있게 드셨습니까😄 제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평생학습관 sns에 올리고 있는데 부족하지만 공유해드리고 싶어 올려봅니다. 천천히 읽어보시고 못다한 이야기는 내일 또 이어가봐요😊(내 이야기가 없어 아쉬운 선생님들은 후반에 다룰 예정이니 넘 아쉬워말고 기다려주세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영수씨와 산책길 1~2차시
‘영수씨와 산책길’ 과정은 삶의 황혼기에🌅 있는
그 시절의 영수들과🧔👨🦳 함께,
추억의 학창 시절🎒, 맨땅만 있으면 하루가 즐거웠던 놀이문화🪁 등
청춘을 이뤘던 활동에 대한 나만의 인생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펼쳐보는 과정이에요
.
삶 담화집 과정 동안 나를 부를 필명과 이야기 주제를 정하기 위해
과거 사진 자료들을🎞 둘러보는데요
70년대의 학교 풍경🏫, 난로에 데워먹던 도시락🍱,
그 시절 차고 다니던 완장과💫 정겨운 초록 칠판👨🏫
“옛날엔 한 반에 70명씩 있었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다 어디 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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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고 네모난 추억의 책가방 사진에서는🎞
동시에 “크으~~”하는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말은 안 해도 모두가 공유하는 그 시절,
영수씨들만의 추억이 떠오르나 봅니다
LP판으로📀 DJ가🎤 신청 곡도 받고 커피도☕️ 마셨던
음악다방 같은 곳 뮤직박스,
“우리 땐 그곳이 미팅 장소였죠.”
.
과거 공부할 때✍️ 쓰던 호롱불🪔 사진을 보여주며
“선생님들 이게 뭔지 아나요?” 묻는 참여자
“등유가 비싸 호롱불을 오래 켜두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잠들면 이걸로 몰래 이불속에서 만화책을📕 보곤 했어요.”
추억이 별로 없다고 고민하던 모습에서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늘어나고 제법 살이 붙자
필명도 구체화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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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는 것을 좋아해 필명도 ‘바람의 노래’🎵라고 정한 참여자
과거를 쭉 돌이켜보니 내 삶을 관통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는데요
야외 전축💽, 소니 워크맨, 더블 데크에📻 대한 이야기와 추억의 음악다방까지
음악에 얽힌 다양한 추억들을 담아볼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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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나🍃 뿌리, 열매🌰 모두 사람에게 이로움만 준다는 참나무🌳
그런 나무를 본받고 싶어 필명도 똑같이 지었다는 참여자는
하교 후 산에서⛰️ 땔감을 해오던 이야기,
연날리기🪁, 자치기, 구슬치기를 하며 친구들과👬 놀던 이야기 등
풋풋했던 시골 생활을 담아보려고 해요🙂
시간이 갈수록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이 빛바래지는 것 같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이번 과정을 신청했다는데요
“내가 만든 동화책을📕 보고 자녀들이 ‘아빠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두보의 시에 나오는 표현이죠. ‘단소정한’
체격은 왜소하나 다부지고 강한 모습으로 살아야겠다는 신념으로
필명을 그렇게 지었다는 참여자👏
큰손자라고 예뻐해 주시던 할머님과의👵 추억,
내가 커갈수록 쇠약해지시던 할머니의 모습,
결국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안타까움 등을
그려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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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던 종이가 빽빽해질 때까지 쓰기✍️ 바쁜 참여자들
“이럴 줄 알았으면 노트북을💻 가져올 걸 그랬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일기가 되고 수필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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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키던 당산나무🌳, 사라져가는 마을의 옛 모습🥲,
깨복쟁이 친구 5인방🙆♂️🙋🙆 등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펼쳐질
참여자들의 동화📚 같은 추억 이야기
‘영수씨와 산책길’ 함께 떠나볼까요? :)
#영수씨와산책길 3~4차시
나만의 인생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펼쳐보는
‘영수씨와 산책길 과정’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영수씨들의🧓🧑🦳 추억거리가
차곡차곡 하얀 도화지를✍️ 채워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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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를 쓸까?🤔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흔적들이
조금씩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어요
부모님 이야기👩👨, 어린 시절 함께 나고 자란 다섯 깨복쟁이👬 이야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고향의 그리운 모습🏡 등 주제 선정부터,
담을 건 많지만 생각처럼 글로 표현되지 않는 서툰 상황에😓
한숨도, 탄식도 많았는데요🤭
.
“내 인생을 관통하는 음악🎵 이야기를 써봤는데 재미가 없네. 뭔가 반전이 없어요.”
쓰고 보니 드라마 같은 반전도,
극적인 결말도 없는 평범한 추억거리들 뿐이지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모여 우리네 인생을 이루는 것이겠죠😊
특별한 것 없어 더욱 특별한 이야기
누구나 공감하고 겪어왔을
그 시절 수많은 영수씨들의 삶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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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가구 남짓 살았던 순천 산자락 작은 고향
소나무를🌲 베어 팽이를 깎아 놀고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수숫대로 만든 화살을🏹 쏘며 놀던,
가진 것 없어도 집 주변 모든 자연물이 놀이가 됐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묻어난 그곳,
지금은 벽 한쪽이 떨어져 나가
적막과 슬픔만 자리를 지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되었어요
.
든든하게 마을을 지키던 앞산의 뫼산바위🪨
그 큰 바위 앞에서 손나팔을🙌 만들곤
마을 사람들에게 목청껏 전달 사항을
외치시던 아버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버지는 참 열심히도 살았단 것을
지금 아버지가 되어 보고서야 압니다
.
어린 시절 예뻐하던 손자에게🧒 먹이기 위해
농사지은 보리를🌾 들고 4킬로미터 떨어진 과수원까지 걸어가
사과와🍎 맞바꿔 먹이던 할머니👵
어느덧 일흔 중반이 되다 보니
할머니에게 받았던 그런 큰 사랑을
나는 내 손주들에게 주고 있는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
갑자기 비가☔️ 쏟아지던 하굣길
흙이 잔뜩 묻은 허름한 옷에
비료 푸대로 손수 만든 비옷을 걸치고
낡은 우산을🌂 들고 뛰어오시던 어머니🧑🦱
그런 모습을 친구들이 볼까 두려워
우산도 쓰지 않고 숨이 차도록 달려 나갔던 나🥺
밭에서 캔 작물을 내다 팔다 자식들 걱정에
흙 묻은 차림 그대로 달려오셨던
어머니의 큰 사랑을 그땐 왜 몰랐을까요
.
가난했지만 행복한 터전이었던 고향마을,
그때 그 시절,
부모님이 가난에 허덕이며 고생하는 사실도
마냥 놀기 바빴던
철없던 어린아이는 미처 몰랐는데요
.
사라졌기에 아쉬운 것들.
함께 놀던 깨복쟁이 친구들의 모습도,
허름했지만 따뜻했던 집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기에
더 애틋한 게 아닐까 싶어요
.
커서 효도하리라 다짐했던 고생만 하시던 부모님도👩👨,
큰 사랑에 보답하리라 다짐했던 할머니도👵
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책으로📚 남겨질 내 이야기 속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겠죠 :)
#영수씨와산책길 5~6차시
“하아... 진짜 사람이 제일 어려워요.”🥺
사람 동작 스케치하기 어려운 건 영수씨들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것은 지우개 가루와 한숨뿐😮💨,
첫 장부터 둥그렇게 모여앉은 식구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참여자✍️
제삿날이 되면 ‘이수일과 심순애’의 변사(무성 영화에 맞추어 그 내용을 설명하던 사람)를 해주던 삼촌 덕분에👨
모두가 즐거워하던 모습을 담으려는 건데요😊
뒷모습, 옆모습, 고개 든 모습까지, 식구들이 많긴 많군요😅
한숨이 느는 이유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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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작가님이 왜 그러실까, 알아서 조절하는 거지,
인원을 좀 줄이고 나중에 글을 더 넣어요. 난 집도 줄였어.”
깨복쟁이 5인방과의 유년 시절을 그리던 참여자는👨🎨
빨간 고추와🌶 숯, 솔가지가 대롱대롱 달린 금줄과〽️ 함께
다섯 채의 집을🏘 그리려다 급하게 구성을 바꾸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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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제시간에 끝내기 힘들 것 같아 집은 한 채로🏡 줄였지만
삐쭉 솟은 머리에 장난기 많은 표정,
생김새는 다르면서도 특유의 개구진 미소는 닮은😼
다섯 친구의 특징을 열심히 캐릭터로 표현해보는데요 :)
“깨복쟁이 친구들 지금도 잘 있어요.
그림책📚 만들어갖고 요것들한테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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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음악적🎵 영감을 줬던 방앗간 집 딸, 영숙이 누나👧
피아노🎹 치던 누나를 창밖에서 동경 반, 부러움 반 섞인 눈으로🙄
바라보던 나👦
피아노 건반🎹 그리는 것도, 원근법의 표현도 쉽지 않습니다😮💨
악기 연주하는 모습이 가장 어렵다는 강사의 말에
나직이 혼잣말을 속삭입니다
“아, 난 미친 짓을 하고 있구나.”😱
(피아노에 더해 색소폰🎷, 기타🎸 등도 나올 예정!!👍)
그림이 뭔가 어색한 듯할 땐🤔 고민 없이 바로 강사님 찬스!🙋♂️
“크~ 선 하나만 그렸는데도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부러.”
(여러분은 지금
강사가 죽은 사람도 살리는 명의로 둔갑한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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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넘으면 배운 사람이나 안 배운 사람이나 똑같아요.
애기들 그림 그리는 것과 우리 지금 모습이 똑같아.
이래서 두 번 애가 된다는 말이 있나 봐요.
꼭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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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희끗한 참여자 한 쌍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그림으로 펼치는 어린 세상을,
검은 머리의 참여자들이
지긋이 바라봅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것 같네.
그림 잘 그리시네. 살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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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은 달라도, 공유하는 가치는 같나 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필 한 자루✏️, 미완성의 선 한 줄이
영수들의 메마른 정서를 촉촉히 적셔줍니다 :)
잊고 지냈던 소소한 일상, 추억거리를 함께 떠올리며
오늘도 영수들은 그 시절 어딘가에 머무릅니다🙂
#영수씨와산책길7~8회
“강사님 여기 그림 좀 봐주세요🙋♂️. 이번에도 심폐소생술💓 들어가나요?”
숨을 불어넣은 이야기가 작고 네모난 세상에서⬜️ 유려하게 펼쳐질수록✍️
강사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는 곳⬆️
스케치에 한창인 ‘영수씨와 산책길’ 과정이에요😊
“박수!👏 죽은 사람을 살려버렸어. 역시, 만족도가 높아요👍.”
“선생님이 이만큼 그리셔서 도와드릴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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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스케치를✍️ 마친 후
강사의 도움으로 마무리를 한 참여자는
마지막 한 장만을 남기고 몹시 뿌듯해하는데요🙃
남은 교회의⛪️ 성가대 장면은🎵
사람들을 모두 실루엣으로 표현할 거라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서,
머리 싸매며 걱정했던😱 초반의 모습과 달리
이제는 제법 여유가 묻어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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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짓불에 불을 켜고🔥 성냥 따먹기를 하며 놀던 어린 시절👦
호롱불과🪔 낡은 성냥갑 그림을
모두가 둥글게 둘러싼 후 구경하기 시작하는데요👀
(라떼는 그랬어가 빠질 수 없겠죠?😄)
“크, 우리 때 성냥은 팔각으로 된 남선 성냥이지.”
“여기다 불조심을 하나 쓸까요?”
“아니지, 반공 간첩을 써야지.”
“저 정도의 호롱불 대가 어딨어, 나뭇결도 살아있고, 너무 고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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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사이에 싸릿가지를 엮어 만든 사립문도,
“오, 잘 사는 집이었네.”
(???청년 강사는 또 한 번 어리둥절😮)
“어딜 보면 알 수 있어요?”
“못사는 집 같으면 이런 돌담도 없어요. 돌이🪨 큼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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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초가집 지붕엔 둥근 박이⚪️ 세트죠
달빛에🌝 하얗게 빛나곤 하던,
가을🍂 하면 늘 떠오르는 풍경 속 지붕 위의 박을 그리며
“박 속엔 뭐가 들었어?”
“온갖 금은보화가🎊 다 들었지.”
만들고 있는 그림책을📚 꼭 닮은
동화 같은 만담이 오가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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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팔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참여자🤕
팔을 다쳐 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못다한 이야기를 완성해보고 싶은 마음만은
이미 완성형인 듯하죠👍
5분만 쉬었다 할까요 하는 강사의 말에도
미동도 없는 참여자들의 모습에
바로 말을 덧붙이는 강사
“...안 쉬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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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니까 눈이 나빠져서 텍스트 많은 건 보고 싶지 않아요.
근데 그림책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어요.
그림을 보면서 함께 있는 사람과 꾸준히 이야깃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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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현재에 살고
청년은🧑 미래에 살고
노인은🧓 옛 추억에 산다는 어느 참여자의 말처럼
하얗게 센 흰머리만큼 쌓아온 추억거리에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한 서로의 작은 세상을 들여다보며
오늘도 영수씨들은 행복합니다 :)
영수씨와 산책길 9~10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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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은👵 어떻게 표현해요?”
“선(善)이 선생님 보고 따라 그리면 되겠네.”
다른 참여자의 즉각적인 대답이 튀어나옵니다
참여자인 선이쌤은 모차르트같은🎵 굵은 웨이브의
하얀 머리가 매력적인 영수씨 반의 모범생인데요 :)
수업 시간 외에도 꾸준히 그림 연습을 하며✍️
깨복쟁이👬 5인방의 즐거웠던 유년기를 담당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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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좀 더 색칠해🎨 왔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그때의 모습을 더 담을 수 있을지
사실 고민을 많이 해요. ”
그림 속 사람이 작아 물감으로🎨 칠하면
선과 색이 섞이고 형태가 뭉개져서 고민이라는 선이쌤🤔
강사님이 제시한 해결책은 바로 여러 채색도구를 함께 쓰기(쉽쥬?😉)
슥슥🖌 전체적인 채색을 물감으로 하고!
형태를 표현해줄 색연필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그림의 완성도가 쑤욱 올라갑니다⬆️
강사님의 솔루션 덕분에 선이쌤은 고민을 해결하고💡
다시 그림에 집중! 친구들과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그들만의 세상을 완성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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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년만 더 젊었으면...”
다친 팔로 그림그리기가 쉬울 리 없죠
조금 더 젊은 나이에 활동했더라면
몸이 더 잘 따라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문득 푸념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이라고 외치는 영수씨들!👐
그 말에, 10년 전에는 이렇게 살아온 과정을
그림으로🖼 남기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을 거라며
은퇴한 지금이 오히려 제일 바쁘고 즐거운 시간이라면서
열심히 왼손으로 남은 장면을 색칠해 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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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선생님, 진짜 잘그리셨네요. 실력이 엄청 좋아지셨어요.”
첫 장의 그림 속에 나오던 관객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성가대 합창단들의 인물 묘사는
다른 사람의 그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
지난 몇 주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나 합격했어! 기분 좋아.”
강사의 작은 칭찬 한마디는 큰고래🐋 영수씨도 춤추게 하죠
다른 참여자들이 채색에 들어가는 동안에도
디테일하게 스케치에 열중했던 큰고래🐋 영수씨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미래에 펼쳐질 분홍빛 인생을 환영하듯
환상 같은 벚꽃을🌸 피워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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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색감을 띄는 아크릴 물감과🎨 붓🖌, 물통이 등장하자,
“오메, 일이 커지네.” 하는 영수씨들😂
“안커지게 잘 해봐야죠.”😉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칠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점이 있죠
“입체감을 표현할 땐 수채화 물감보다 아크릴 물감이 훨씬 나아요.
하지만 잘못하면 꽝! 아크릴은.. 결단코 돌이킬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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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에 마칠 수 있을까🥺, 남은 진도 걱정에
그림과 채색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날은 잠도 오지 않는다는 참여자🥲
“왜 잠을 못 잘까?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
욕심을 놓으면 돼요. 우리는 작가가 아니니까.
이건 그냥 연습인 거예요.”
조용하게 내뱉는 영수씨의 한마디,
인생을 통달하는 울림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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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그동안의 그림을 보여줬더니
유아틱 하다는 평을 들었다는 영수는
오히려 그 말이 더 편하다고 합니다😉
“그런 게 감성이죠. 그렇게 보이는 게 더 좋은 거야.
자기 스타일대로 그린다는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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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씨들의 노력과 생각에 조금 감동을 받으려는🥹 찰나,
문득 저쪽 한편에서 다른 그림을 보던 강사의 한마디가
확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데요
“아니 선생님. 그래도 사람인데 눈은 그리셔야죠.
디테일을 너무 자체 편집한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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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감동만 있을 순 없죠
삶담화집 과정도, 인생도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우리의 인생을 닮은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우여곡절 많은 영수씨들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영수씨와산책길 11~12차시
“낭자머리를 표현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낭자머리가 뭐예요 선생님?”
“쪽머리, 쪽머리. 60~70년대서부터 오십여 년을 건너뛰려니
젊은 선생님들은 모를 수도 있겠네요.”😄
비녀를 꽂는 모습을 보여주는 손짓에
청년 강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늘도 낭자머리, 쑥꿀레, 곤로 등
낯선 단어투성이지만 듣고 찾아보며👀
그 시절 삶을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감을 앞둔 <영수씨와 산책길> 과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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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는 어린 시절, 제사 때만 되면 농사일로🌾 바쁜 엄마를 대신해
외갓집을🏠 가곤 했는데요
그때마다 단아한 낭자머리를 하고선
방안 가득 둘러앉은 친척들에게 손바닥만🖐 한 찰떡을 내어주시곤 했던 외할머니👵
‘내일 아침 먹어야지’ 하고 아껴둔 찰떡은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사라지고 없었지만(범인 못 찾음🕵♀️)
돌아가는 길에도 쌀 한 움큼씩 보따리에 싸 주시곤 했던
그때의 애정 가득한💕 추억을 그림에 담고 있어요😊
물론 ‘엄마랑 함께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도 함께 담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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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오면 마른 땔감을 모아 아궁이에🔥 밥을🍚 했던
또 다른 영수
왕겨를 넣고 풍로를 돌리던 일은 거의 영수의 몫이었는데요🙂
보리가 대부분이었던 터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드릴 밥에만 쌀을 한 주먹✊️ 넣곤 했어요
그다음 쌀 몇 알 남은 보리밥은 아버지👨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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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나무라는 법이 없었던 아버지는
5학년 어느 소풍 날, 5원만 달라는 끈질긴 영수의 조름에
결국 바지게 작대기를 들고 영수를 내쫓았는데요🥺
그 순간이 평생의 죄책감으로 남았던 건지
꿈속에서조차 인자한 모습 그대로라는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나를 알아보겠냐는 영수의 한마디에
왼쪽 눈가에 비치던 보랏빛 눈물 한 방울이💧
영수가 기억하는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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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울에 아버지가 서 있다’로 시작하는
영수의 작가의 말만 봐도
그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묻어나는 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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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들은 다들 샤이한🙊 만능 재주꾼이에요👍
말수는 적고 묵묵해도 어느새 그림도 뚝딱🎨,
숙제도 척척✍️! 글씨체는 또 얼마나 예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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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신 분들 집에 가셔도 됩니다.” 강사의 말에도
“집에 가도 할 일도 없제?”하고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영수들
엉덩이와 의자가🪑 애초에 하나였던 것처럼
앉아있는 자세가 아주 자연스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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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기도 바쁜 영수들에게 표지와 작가의 말이 떡하니 남았네요😄
“작가의 말은 작가가 쓰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들이 바로 작가예요.”
(두둥🥁)이럴수가! 내가 작가였다니,,, 놀라기도 잠시,
표지에 넣을 그림도, 작가의 말 시작 문구도
또다시 신중하게 고민하는 영수들🧐
이제 마지막 한 차시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누구나 겪었을 것처럼 평범해서 더욱 특별한 영수씨들의 인생 이야기
마지막 여정은 낭독회 현장에서 만나보도록 해요 :)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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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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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감미로운 선율이🎵 맞아주는 곳
인생을 담은 그림책과📚 인생을 함께한 기타 연주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삶담화집 과정 마지막 시간, 낭독회 현장이에요😊
영숙이와👩 영수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를 환영하듯
큰고래🐳 영수가 재능기부를 했어요👍
내 삶을 관통하는 음악 이야기를 담은 영수답게
기타 연주도, 노래 솜씨도🎤 훌륭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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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 추억하면 떠오르는 것들
가슴속에 묻어뒀던 그리운 이야기를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그림과🎨 글로✍️ 완성한 이번 낭독회는,
만들어진 책을 누가 읽어주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든 그림책을 나를 위해 읽어주는 자리이자
모두에게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한데요
.
처음 하는 낭독회인 만큼 긴장할 법도 한데
영숙이와 영수들은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하는지🥰
엄마와 작은 싹을🌱 심고 어루만지던 어린 내 모습부터
오래 머물던 정든 낡은 집🏠,
아무것도 없어도 뒷동산 혹은 냇가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마냥 행복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
그 시절 가난했지만 정겹던 마을 풍경도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능숙하게 이어갔는데요👏
그림도 멋지지만, 글솜씨도✍️ 열 작가 안 부럽죠👍
.
낭독회를 하는 동안 엄마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신건지와 함께 추운 겨울을❄️ 나게 해주던 윗목의 고구마🍠 이야기에
“맞아맞아. 우리 땐 그랬어.”하는
공감도 불러일으켰어요🙂
.
듣고 있으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걸리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에
관객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를 보내기도👏,
돌아오지 않는 그 시절을 향한 위로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
그렇게 행복한 기운이 강의실 전체를 포근하게 감쌌어요
.
14주라는 짧지 않은 여정을 함께하며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됐다는 영숙이와 영수들
그림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겼는지
서로의 낭독회를 감상하며 알게 되었다고 해요🥹
.
에어컨도 없이 서재에 틀어박혀 열심히 작업을 하며
가족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영숙이와 영수들
“정말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작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
첫 시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이 쭈욱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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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선정부터🤔 필명 정하는 일,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부터가
쑥스럽기도 하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여름내 한땀 한땀💦 흘려가며 노력한 결실이
이렇게 예쁘게 완성돼서 얼마나 뿌듯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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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책으로📚 나오게 될 그들의 이야기
책 속에서 계속될 어린 영숙이와 영수들 이야기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이어지겠죠? :)
(마지막 여정까지 오는 동안 모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