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님의 가피와 영험록-5
관세음 보살님의 가피로 고친 허리병
(일타스님)
경북 영천에 과수원을 경영하는 50대 초반의 처사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지금부터 수년 전, 그 처사는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며
굴신 조차 할 수 없는 허리 병에 걸리고 말았다.
처사는 들것에 실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고,
용하다는 한의사를 찾아다니며 침도 맞고 한약도 달여 먹었지만
전혀 효험이 없었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비구니 스님이 된 처사의 여동생이 찾아왔고,
여동생은 관세음보살 기도를 할 것을 권하였다.
"오라버니, 관세음보살을 지성껏 부르면 죽을병도 능히 고칩니다.
그까짓 허리 병 하나 못 고치겠습니까? 누워서 특별히 할 일도 없을 것이니,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부지런히 관세음보살을 외우십시오"
얼마 동안 처사는 동생이 시키는 대로 관세음보살을 외웠다.
그러나 깊은 믿음이 없었던 그는 열심히 외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영영 불구자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과 함께 염불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져 버렸다.
'관세음보살을 외운다고 어찌 허리 병이 나을까 보냐? 나도 참 바보지.
일은커녕 걷지도 못하고 방구석에만 누워 있어야 하는 이내 신세....
아, 차라리 콱 죽어버리자.'
그는 가족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일도 못하고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낫다.
먹고 죽어버리게 농약 가져오너라. 빨리 가져 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가족들을 향해 '농약 먹고 죽어버리겠다.'고 소리치자,
견디다 못한 가족들은 다시 동생 비구니 스님을 청하였다.
"오라버니,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간절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세요
틀림없이 허리가 나아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관세음보살이 어떻게 고쳐? 여러 소리 말고 농약이나 가져 와! 콱 죽어버리게."
"그렇게 농약 먹고 발광하다 죽고 싶소?
"그래, 이제 사는 것도 지겹다. 빨리 농약이나 가져 오너 라."
헛간으로 뛰어간 동생 비구니는 농약 한 바가지를 푹 퍼 가지고 와서
오라버니의 입 앞에 갖다대며 소리쳤다.
"자, 입을 벌려요 내가 부어 넣어 줄 테니까."
"뭘 망설여요? '아'하라는데,처사는 여동생의 당돌한 행동에 깜짝 놀라
입을 굳게 다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농약을 먹지 않으려거든 지금부터 관세음보살을 부지런히 외우세요
부지런히 외워 꿈속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외우게 되면,
묘한 약이 생기기도 하고 용한 의사를 만나 병이 금방 낫게 될 것입니다."
여동생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처사는 그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렀다. 소리내어 관세음보살을 찾기가 쑥스러워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하기를 7일째 되던 날 저녁, 처사는 문득 꿈을 꾸었다.
처사가 사는 동네에 의사 한 명과 세 명의 간호사가 갑자기 찾아와서,
"악성 전염병이 돌고 있으니 모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동네 사람 모두를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처사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의사 앞으로 가자,
의사는 다른 사람은 거들떠볼 생각도 않고 처사를 끌어당겨
청진기로 진찰을 하는 것이었다.
"보통 주사로는 당신 병을 고칠 수가 없소 저 침대 위에 누우시오"
처사가 침대 위에 눕기 바쁘게 의사는 맥주병 만한 큰 주사기를 가져 와서
인정사정을 두지 않고 허리에 꽉 찌르는 것이었다.
"아야 ! " 처사는 소리를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고.
꿈에서 깨어나서 보니 자신이 벌떡 일어나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는 서서히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불편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었다.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구제불능의
허리 병이 완전히 나아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처사가 조급증과 무기력 속에 잠겼을 때 영영 기도를 그만두었다면
어찌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을 수 있었겠는가?
여동생 스님의 적절한 방편으로 처사는 관세음보살을 찾는 기도를
마음속으로라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허리 병이 완쾌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수많은 생각들을 잘 단속하여야 한다.
오히려 잡생각이 일어날수록 마음을 굳게 다져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나를 속일 불보살은 없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더욱 부지런히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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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동래 온천장의 막내보살
(일타스님)
부산 동래 온천장에는 내가 아는 보살들이 몇 있습니다.
그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다고 하여
'막내보살'로 불리는 이 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막내보살은 오래 전부터 진로소주 도매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보살계를 받고 부터는
자꾸만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습니다.
“술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보살의 십중대계 중
제5계로 제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절에 갈 때마다
부처님 전에 엎드려 기도를 드렸습니다.
"부처님!술 도매업 대신 다른 직업을 갖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절을 찾을 때마다 빌기를 3년,
하루는 아는 사람이 와서 자꾸만 땅을 사라고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하였는데,
거듭거듭 재촉 하는 바람에 갖고 있던
여유 돈으로 땅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빈땅을 그냥 놀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땅에 울타리를 치고 조그마한 움막 한 채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땅을 돌볼 사람을 고용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살게 되다 보니
자연 식수가 필요해져서 우물을 파게 되었습니다.
인부를 사서 땅을 꽤 깊이까지 파들어 갔을 즈음,
아주 큼지막한 바위 하나가 걸려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이 다른 곳을 뚫자니 그동안의 공이 아까웠습 니다.
"어렵더라도 바위를 부숩시다."
이렇게 하여 바위를 쪼개었더니,
놀랍게도 그 사이로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땅 값이 수십 배나 뛰어올라 막내보살은 큰 부자가 되었고,
그 땅에다 몇 채의 호텔을 지어 경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술 도매업은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생활 속의 기도.
심중의 소원을 불보살님께 고하면서 기도 하다 보면,
변화의 인연이 자연스럽게 찾아들게 됩니다.
반대로 좋은 소원, 좋은 마음가짐을 가졌다가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해 버리면
결코 벗어나지도 새롭게 변화할 수도 없게 됩니다.
포기하거나 버리지 말고 수시로 기도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힘이 생겨나게 되고,
힘이 모이면 성취가 저절로 뒤따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일타스님기도영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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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붕괴 현장의 기적 같은 생환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 순식간에 일어난 서울 서초동 삼풍 백화점의
붕괴사고는 온 나라를 경악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5백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인재 서울의 한 최고급 백화점의 붕괴가 가져다 준
충격! 사람들은 한동안 삶의 방향을 잃은 듯 애만 태워야 했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준 기적이 있었습니다.
사지(死地)에서 230여 시간 만에 구출되어 첫 번째 기적을 연출한
20세의 최명석군, 285시간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18세의 유지환양,
19세 소녀의 힘으로 죽음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16여일 만인 377시간만에 제3의 기적을 일궈낸 박승현양.
그런데 이들의 기적적인 생환 뒤에 하나같이 기도와
관세음보살의 가피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특히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15일 17시간을 버틴 박승현 양의 생존은
우리 불자들에게 큰 교훈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간밤에 놀러온 고등학교 동창 정원이와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누다 새벽에야
잠이 든 탓인지 승현이가 6월 29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몸이
찌뿌등한 상태였습니다. 그날은 원래 비번이었지만,
집안 일이 있다는 선희 언니와 근무 날짜를 교대하였던 것입니다.
‘바꾸지 말 것을 그랬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친구 정원이와
삼풍백화점으로 함께 출발했습니다.
오후 5시 50분. 정원이와 항께 지하 3층 식당에서 간식을 먹은 승현이는
지하 1층의 아동복 코너로 갔고,
정원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장 으로 향했습니다.
승현이가 매장안의 카운터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바닥이 쿵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리더니 천정에 붙어 있는
벽돌들이 눈앞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승현아! 피해!"
누군가가 소리를 쳤지만 바닥이 흔들리고 먼지가 앞을 가려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 물탱크가 뒷머리를 때려 승현이는 쓰러졌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사방은 깜깜했고 뒷머리에서는 피가 흘러 뜨뜻했습니다.
옷을 찢어 머리에 댄 승현이가 조심스레 손발을 뻗어 보았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몸을 옆으로 굴려 보니
두세 바퀴 구를 정도의 여유는 있었습니다.
사방에서는 절규와 신음소리가 들렸고, 오른쪽에서는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언니의 비명소리도 들렸습니다.
머리 뒤에서도 옆 매장에서 근무하는 언니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서로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바닥을 만져 보니 물이 고여 있었지만
심한 냄새가 나는 녹물이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원한 포도주스가 내내 승현이의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같은 매장에 근무하는 언니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언니 ?
그러나 옆 매장의 언니만 힘없는 신음소리를 낼 뿐 같은
매장 언니의 대답은 영영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승현이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옆 매장 언니의 꺼져가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도 곧 죽을 것 같애----
"언니, 언니 !"
그러나 정적뿐이었습니다
그때 포크레인이 머리 위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구하러 왔는가 보다
입이 바짝 탔습니다. 그러나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오히려 양쪽 옆의 콘크리트 더미가 밀려들면서
팔을 제대로 뻗을 수도 없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른쪽 무릎에도 콘크리트 더미가 밀려들어 무릎을 펴기도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왔습니다.
'희망을 잃어서는 안돼. 나는 꼭 살아야해.
몇 달 전 장사가 안 된다고 식당을 그만둔 엄마 아빠를 위해서도,,,...
동시에 승현이는 평소 다녔던 금용사 주지 월공스님의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염송 하세요.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소원을 천수천안(千手千眼),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보살펴 주십니다."
승현이는 그때부터 관세음보살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에는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찾았습니다.
한편, 승현이의 어머니 고순영 보살도 낮에는 서울교육대학교에 설치된
실종자 가족본부 임시 법당에서 열심히 관세음보살을 불렀고,
밤에는 금용사를 찾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불공을 드렸습니다.
안팎에서 기도를 했던 것입니다.
마침내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시간의 흐름마저
잊어버린 승현이가 갈증과 허기로 입술이 새까맣게 타들어 올 때쯤이었습니다.
깜빡 잠이 든 승현이에게 연초록빛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 차 있는
숲이 보였습니다. 동시에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습니다.
타는 목을 축일 수 있는 감로수도 거북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승현이는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눈에 익은 그곳은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자주 찾았던 월계동 금용사였습니다.
승현이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법당을 향해 합장을 했습니다.
그때 법당으로부터 노스님 한 분이 천천히 걸어나와,
너그러운 미소를 보이며 무언가를 승현이의 손에 쥐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빨간 사과였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눈을 뜨자 사과는 손에 없었고, 잠깐의 자유는 꿈이었습니다.
갑자기 위에서 "탕탕탕" 소리가 들렸습니다.
때마침 지하 1,2층 잔해 제거를 하던 안양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잔해더미 속에서 높이 10cm, 너비 30cm가량의 구멍을 발견하고,
구멍을 넓히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순간 승현이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살려 주세요.
이때가 7월 15일 오전 10시 58분.생존자 확인 무전이 지휘본부에 전달되었고
현장과 온 나라는 환호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지 불과 17분만에 구조되어 승현이는 병원 으로 향했습니다.
15일 17시간 만에 구출되어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승현이를 진찰한 의사들은,
"맥박이 조금 빠를 뿐, 호흡과 혈압은 거의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의료진들은 승현이가 매몰된 후 구조될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 한 모금 먹지 않았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물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5--7일. 길게 잡아야 7--10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위 있는 의사들은 한결 같이 말했습니다.
"오래 물을 먹지 않아 탈수현상이 일어나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먼저 발생하는데, 박승현 양은 콩팥 기능에 별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물을 한 모금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바,
만일 사실이라면 놀라운 기적으로,의학적으로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박승현 양의 상상을 초월한 기적 같은 생환! 과연 이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관세음보살의 가피요 불보살의 불가사의한 신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첫 번째 기적을 보인 최명석 군의 어머니도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심정으로
간절히 관세음보살을 불렀고, 유지환 양의 어머니 정광임 보살도 낮에는
자원봉사자, 밤에는 중풍으로 입원한 남편을 간호하면서 끊임없이
관세음보살을 염송하였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염송을 통하여 이룩된 이 세 기적은 불심(佛心),모심의 승리요,
온 국민의 승리로서 영원히 기록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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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인과응보를 깨닫다/일타스님
현대의 고승 중 제선스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은사인 윤포광 스님이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여
'제선'이라는 법명을 주었습니다
스님은 출가하기 전,
일본에 유학하여 대학을 다니면서 독립운동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졸업 후 제주도로 돌아와서 하는 일 없이 지내자,
일본 경찰들이 요시찰인물로 지목하여 감시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집안 어른들이 적당한 색시가 있다며 결혼을 시켰고,
얼마 후 잘생긴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무리 뜯어보아도 나무랄 데 없는 놈이야.
얘를 대통령감 으로 키워서 이 나라를 독립시켜야지?
아들에게 특별한 정을 느꼈던 그는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키웠습니다.
옷도 최고급,먹는 것도 제일 좋은 것들로만 사 주면서 애지중지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며칠이 지났을 때,
잘 놀던 아이가“아야?”하더니
탁 쓰러져서 영영 깨어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이의 시체를 안고 몇 날 며칠 동안 밥도 먹지 않고 울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의 우울증은 커졌고 집안은 엉망이 되어갔습니다.
보다 못한 어머니는 돈 백원을 주면서 여행을 다녀올 것을 권했습니다.
"금강산 구경이나 다녀오너라."
그러나 금강산을 가기는커녕 서울에서 내기 바둑을 두다가
돈 백원을 모두 날려 버렸습니다.
어차피 특별한 의욕이 없었던 그는 노동판에서 일도 하고 구걸도 하며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럭저럭 그의 발길은 묘향산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넓은 감자밭을 일구며 토굴살이 하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토굴에서 며칠을 붙어 살다가 스님과 조금 가까워지자,
그는 아들을 잃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스님, 그 아이가 왜 그렇게 죽어 버린 것일까요?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는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
"그것 알아보는 것이야 간단하지.
7일만 잠 안자고 기도하면 금방 알 수 있어."
"정 말입니까?"
"만일 그렇게 해서 기도성취 못하면 내 목을 베어라.
아니,부처님 목도 떼어 버려라."
"좋습니다 "
그날부터 기도는 시작되었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런데 평소 때는 그토록 잠이 없던 사람이 기도를 시작하자
잠이 퍼붓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그 졸음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졸면 언제 나타났는지 주장자로
머리를 탁 때리면서 호통을 쳤습니다.
"때려치워라 벌써 졸았으니 소용없어
기도성취 보려거든 다시 시작해."
며칠 동안 졸고 혼나고 졸고 혼나기를 거듭한 그는
'먼저 잠안자는 연습부터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깡통을 두드리며 감자밭 주위를 돌아다녔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렇지만 졸음을 이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밭두렁에서 떨어져 거꾸로 처박혔는데,
거꾸로 처박힌 채 잠에 골아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깨어나서 보면 목이 퉁퉁 부어 있고.....
이렇게 갖은 고생을 하며 잠과 싸운지 42일째 되는날,
물건들이 커 보이기도 하고 작아 보이기도 하는 등
시야는 흐렸지만 잠은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기도를 시작해라."
스님의 지시대로 그는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관세음보살을 끊임없이 불렀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죽은 까닭을 알 수 없었습니다.
'속았구나 부처도 관세음보살도 원래 없는 것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불상의 목을 떼겠다며 불단 앞으로 가다가
탁자에 소매가 걸려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바로 그 찰나,아들이 그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 안으려 하자,
아들은 '히죽' 웃으며 저만치 물러서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겨우 다가가면
또 도망가 버리고 도망가 버리고............
마침내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습니다.
'저런 놈은 아예 죽여 버려야 한다.
저놈을 어떻게 잡아죽일까?
돌멩이로 머리를 박살낸 다음 밟아 죽일까?'
이렇게 못된 생각까지 하다가 아이의 엉덩이를 발로 차자,
아이는“아야, 소리를 지르며 뒤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더니 개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그의 뇌리로 일본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 머물렀던 친척 아저씨 집에는
개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개는 그를 열심히 따랐을 뿐 아니라 말귀도 매우 밝았습니다.
산책을 갈 때도 극장구경을 갈 때도 개는 열심히 쫓아왔습니다.
"너는 극장에 못 들어간다.집에 가 있다가 나중에 오너라.
그러면 개는 집으로 갔다가 그가 극장에서 나올 시간에 맞추어
다시 와서 좋다고 매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영리하던 개가 어느 날 갑자기 병이 들어 통 먹지를 않았습니다.
얼마 더 지나자 뼈만 앙상하게 남아 곧 죽을 것 처럼 되었습니다.
보기가 애처로워진 친척 아저씨는 개를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개가 죽으면 재수가 없다
상자에 실어서 교외로 가지고 나가 버려라."
할 수 없이 개를 담은 상자를 자전거에 싣고 교외로 나간 그는,
숲 속에 상자를 내려놓고 개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버리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구나
네가 죽을 병이 들어 밥도 먹지 않으니.......
여기 있다가 편안하게 죽어라"
순간,개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가슴이 아팠 지만 일어서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개가 '왕' 소리를 지르며 쫓아왔습니다.
비실비실 쫓아오다가 쓰러지고, 쫓아오다가 쓰러지고.......
어느덧 날도 저물어 교외의 어떤 집에 들어가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하였는데 거기까지 쫓아온 개는
그의 곁에 바짝 붙어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버리고는 못간다'는 듯이.
마침 바짝 마른 개를 측은하게 여긴 그 집 주인은
된장국에 밥을 말아 주었고,
이제까지 먹지 않던 개는 기운을 차려야 겠다는 결심이나 한 듯
그릇까지 싹싹 핥아먹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도 된장국 한 그릇을 말끔히 먹고는
병이 나은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자 개는 죽을 힘을 다하여 쫓아왔습니다.
천천히 달리면 천천히, 빨리 달리면 빨리 쫓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개가 미루나무에 기대 오줌을 누는 틈을 타서
자전거를 힘껏 몰았습니다.최대 속력을 낸 결과,
그는 개를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달이 지난 후,그 개가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학교가 파하고 돌아와 보니 개가 와 있었는데,
개는 섬뜩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고,
만지는 것도 옆에 오는 것도 허락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주일 정도 집에 있다가 개는 다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하, 그 개가 나의 아들로 태어나서
제 찢어진 마음의 앙갚음을 나에게 하였구나?
그는 인과의 법칙을 깨닫고
가야산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 하여 승려가 되었습니다.
그뒤 제선스님은 참선수행하여 높은 경지를 이루었고,
나이 육십이 조금 못 되었을 때 천축산 무문관으로 들어가
방 밖으로 한 발자욱도 나오지 않고 6년 동안 정진하였습니다.
그런데 6년을 며칠 앞두고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한 거사가 스님의 수행을 자랑한답시고
TV인터뷰를 강요하였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도 자취를 감추고 계신 제선스님은
사람의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서
고고한 학처럼 살아가고 계실 것입니다.
부디 바라건대 부지런히 기도해 보십시오,
일이 내 뜻과 같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꼭 풀어야 할 일인데도 풀리지 않을때,
불보살님의 큰 힘을 믿고 열심히 기도해 보십시오.
특히 잠을 자지 않고 하는 기도라면 기간은 7일로 족합니다.
반드시 풀어야 하고 해결해야만 할 간절한 문제가 있다면
잠을 자지 않고 7일 동안만 기도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모든 매듭이 풀어지고 뜻과 같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출처 : 불자모임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