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케빈 레이놀즈
출연: 제임스 카비젤( 에드몬드 단테스), 가이 피어스( 페르난도 몬데고),리차드 해리스(아베 파리아)
시대와 운명을 초월한 복수가 시작된다!
{1814년에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은 이탈리아 해안가에 있는 엘바라는
섬으로 귀양을 보내졌다. 그의 구출 시도를 막으려는 영국의 포획자들이 그 누구도 해안에 접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게 하였다.}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Edmond Dantes/The Count of Monte Cristo: 짐 카비질 분)는 순수하고 정직한
청년으로 고향 바르세유에서 아름다운 메르세데스(Mercedes Iguanada: 다그마라 도민칙 분)와 결혼을
예정하고 있다. 에드몬드의 배가 나폴레옹이 유배된 엘바 섬에 잠시 거치게 되고, 에드몬드는 나폴레옹으로부터
비밀리에 전달할 편지를 부탁 받는다. 바르세유로 돌아온 에드몬드, 그러나 가장 친한 친구인 페르난도
(Fernand Mondego, Count of Morcerf: 가이 피어스 분)가 메르세데스에게 흑심을 품고는 급기야
에드몬드에게 모함을 건다. 결국 에드몬드는 반역죄의 죄목을 쓰고 악명 높은 샤또디프 형무소에 투옥된다.
에드몬드는 샤또디프의 독방에서 장장 13년 동안 지옥 같은 고문을 받게 된다.
억울한 누명 때문에 장미빛 인생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뀐 에드몬드는 옳고 그름에 대하여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판단과 믿음을 포기해 버린다. 그대신 자신을 모함한 원수들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딴 독방에 갇혀 있던 죄수(Abbe Faria: 리차드 해리스 분)의 도움으로 에드몬드 단테스는 형무소를 탈출한다.
그후 그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신분을 바꾸고 복수를 시작한다. 무자비한 복수극을 위하여 치밀한 계획을
짠 에드몬드는 프랑스의 귀족 사회에 자연스럽게 침투한 다음 자신을 모함하고 투옥시킨 원수들을
차례차례 파멸시키는데......
1908년 이후 수 없이 영화 또는 TV물로 제작되어온 알렉산드 뒤마의 동명 원작(1844년 발표)을 케빈 레이놀즈 감독이 리메이크한 서사적 모험 복수극. 93년에 뒤마의 또다른 고전 <삼총사>를 새로운 감각으로 제작, 히트시킨 바 있는 디즈니 산하 브에나비스타 사가 다시 한번 제작에 나섰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91년작 <로빈 훗>의 감독 케빈 레이놀즈가 연출을 맡아 <로빈 훗>의 흥행을 통해 고전의 영화화 실력을 입증해 보였는데, 그는 이 영화에 대해 "우정과 배신, 사랑과 상심, 그리고 액션과 모험 등 매혹적인 줄거리의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하였다. 파란만장한 한 인간의 복수극을 큰 스케일에 담은 이 서사극은 라스트의 결투씬을 화려하게 촬영하였고, 특히 긴 세월을 인내하게 되는 감옥 장면에서 두 죄수의 대화가 위트있게 처리된 점이 돋보인다.
에드몽 단테(제임스 카비젤)는 아름다운 메르세데스와 결혼할 꿈에 부풀어 있는 젊고 정직한 선원이다. 하지만 그의 행복한 삶은 메르세데스를 차지하려는 욕망에 불타는 단짝 친구 페르낭(가이 피어스)의 교활한 배신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외딴 섬에 위치한 감옥에서 무려 13년간이나 갇혀 지낸 에드몽은 오직 복수만을 생각하는데, 그와 같이 억울하게 감옥에 온 늙은 죄수 파리아(리차드 해리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탈출에 성공하고 부마저 거머쥐게 된다. 사회에서 베일에 쌓인 부자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한 에드몽은 이제 복수를 실행하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관심은 과연 이와 같은 구식 분위기의 영화가 현재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할리우드의 황금기에 만들어졌던 모험물들과 같은 부류의 영화로서 너무나 전통적이기에 오히려 새로워 보인다."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 역시 "역설적으로 영화가 유행에 무관심했던 덕분에 이 옛날 스타일의 오락물은 산뜻하게 느껴진다...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최고로 잘 만든 옛 스타일 영화."라고 칭찬하였다. 또, CNN의 폴 타타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구식풍의 즐거움."이라고 박수를 보냈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즐거운 오락물."이라 칭하는 등 평론가들은 이 고풍스러운 영화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장재일 분석)
사족.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대사. 죽어야만 나갈 수 있는 샤또디프의 독방에서, 주인공 에드몽 단테(제임스 카비젤)가 낙심하며 이렇게 말한다. "제 방에는 72519개의 돌이 있어요. 전 그걸 3번이나 세어봤다구요!" 그 말에 감옥에 훨씬 오래 있었던 아베 파리아(리차드 해리스)가 이렇게 답한다. "그럼, 그 돌들에 각각의 이름은 지어줘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