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해외미술시장조사』는 경매회사,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미술작품 판매 현황에 대한 통계자료를 수집하여 세계미술시장 현황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또한, 세계미술시장 속에서 한국미술시장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작가의 해외 주요 경매낙찰기록과 한국 화랑의 세계 주요 아트페어 참가 현황 및 공공지원 국제교류 현황을 조사된 자료이다. 그 중에서 [weekly@예술경영] 210호에서는 '세계미술시장 주요 트렌드'를 발췌해 소개한다. '세계미술시장 주요 트렌드'는 『유럽 파인아트 파운데이션, 2011년 인터네셔널아트마켓』에서 전 시대의 순수미술, 장식미술, 엔틱 등에 대한 403,100개의 딜러, 화랑, 경매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다.
세계 미술시장의 회복
2007년도에 시작된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2011년까지 지난 5년간은 1930년대 이후 제2의 미술시장 침체기로 평가되고 있다. 2009년 세계미술시장 규모가 44조원으로 대폭 축소되었으나, 2010년, 전년 대비 약 52% 증가한 66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1년은 그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2010년 대비 약 7% 성장을 이룬 71조원(461억유로)을 기록했고, 2011년도의 작품거래건수 또한 2010년 대비 약 5% 증가한 36.8백만건으로 집계되었다.
▲<그림1> 세계미술시장 작품판매금액 현황 (2002년~2011년) 출처 : The European Fine Art Foundation, International Art Market 2011
▲<그림2> 세계미술시장 작품거래건수 현황 (2002년~2011년) 출처 : The European Fine Art Foundation, International Art Market 2011
중국지역에 편향된 미술시장의 성장
세계미술시장이 2009년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중국 경매시장 성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계미술시장의 회복과 성장이라는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2011년 35.6조원의 세계 경매시장에서 중국은 15조원(231억유로)으로 약 42%를 점유하며 전년대비 약 65%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국시장을 제외한 세계 경매시장 규모는 2010년 23.03 조원에서 2011년 20.50조원으로 약 11%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림3> 세계경매시장 vs 중국경매시장 비중 추이 (2004년~2011년) 출처 : The European Fine Art Foundation, International Art Market 2011 주 : 경매시장규모는 전체 시대, 전체 장르의 작품판매액
2011년 미술시장은 소수 중국 유명 근대작가의 고가 작품 낙찰로 인해 전체 시장규모가 증가하였다. '치바이스(Qi Baishi,1864-1957)'의 작품은 '차이나가디언'에서 한화 731억원(4억2천5백5십만위안), '왕멍(Wang Meng,1308-1385)'은 '폴리인터네셔널'에서 한화692억원(4억2백5십만위안)을 기록 등 2011년 생존 작가 경매 낙찰액 상위권에 중국 작가가 집중되어 있다. '장다첸(張大千)'의 2011년 경매 낙찰총액은 한화 5,700억원(5억달러)을 넘어섰으며, 치바이스는 한화 5,110억원(4억4천5백만달러)을 넘어 피카소가 2010년 세운 역대 개별 작가 경매 낙찰총액 최고가인 한화 4,140억원(3억6천만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2011년 피카소는 총 한화 3,680억원(3억2천만달러)을 기록해 15년 만에 1위 자리에서 2위로 하락했다.
미술경매를 통해 세계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유럽과 미국의 경우 경매시장이 전체시장의 30-48%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2011년 중국은 경매를 통한 작품판매액이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하며 경매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은 시장점유율 1위(30%), 미국이 2위(29%), 영국이 3위(22%)를 차지했고, 경매시장 또한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중국이 41.4%(2010년 대비 49% 증가)를 차지하며 1위, 미국이 2위(23.6%), 영국이 3위(19.4%)를 차지했다.
▲ <그림4>세계미술시장 국가별 시장 점유율(2011년)
▲ <그림5>세계경매시장 국가별 시장 점유율(2011년)
출처 : The European Fine Art Foundation, International Art Market 2011 주 : 세계미술시장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딜러와 경매를 통한 작품 판매액 합계
세계 경매시장의 복점기업 현상 완화
2012년 10월 아트프라이스(Artprice.com)의 시장조사기관 『아트마켓인사이드(Art Market Inside)』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술분야에서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의 경매회사 매출순위 3위에서 6위가 중국 경매회사인 '폴리옥션', '차이나가디언', '한하이옥션', '롱바오 옥션'으로 집계 되었다. 세계 주요 경매회사 상위 4곳1)의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크리스티(17.5%)=소더비(17.5%)>폴리인터네셔널(5.6%)>차이나가디언(5.2%) 순으로 나타나며,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복점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아시아 미술시장 환경의 변화
아시아 미술시장은 "정부차원의 미술시장 지원", "미술품 투자시장 형성", "세계미술시장 진출의 테스트 시장으로 성장"에 힘입어 세계 미술시장을 주고하고 있다. 특히, 싱가폴, 베이징, 홍콩 정부는 예술이 가진 경제적, 정치적 잠재력을 인지하여, 예술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행정부는 서구룡 해안지대 40만 제곱미터 지역에 4개의 공연장, 5개의 미술관, 1개의 전시장을 가진 '서구룡문화지구(Hong Kong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2)'를 2017년까지 개발 계획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해외 경매 회사의 중국 본토 진출에 대한 규제를 가하여, 소더비, 크리스티 등은 홍콩을 통한 중국 미술시장에 간접적 접근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폴리옥션은 뉴욕 및 홍콩 등에 사무소를 개설, 서구 미술 작품의 거래를 활발히 전개하는 등 서구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집계된 44개의 미술품 펀드 중 21개(47.7%)의 펀드는 2010년 이후 중국에서 개설된 것으로, 중국은 2009년부터 '문화재산권거래소(Culture Asset and Equity Exchange)'를 통해 예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열었다3). 홍콩은 세계 유명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등이 지속적으로 진출하여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특히, 스위스 아트바젤(Art Basel)이 미국 마이애미에 이어 2011년부터 홍콩 아트페어를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