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땡하고 바로 퇴근. 이것 저것 차에 싣고 출발. 4시 30분 조금 지난 시점에 옥동 어느 주유소에 기름 넣고 호성이 승차, 이후 약국 앞에서 성수 승차, 신복로터리 거쳐 북부순환도로 교육청 지나서 대원이 승차.
북구 홈플러스 앞을 통과해서 경주로 달렸다. 경주 포항 갈라지는 사거리에서 많이 정체 된다. 시간은 여유가 있다. 사거리 통과하고 나니 펑 뚫린다.
경주시민운동장에 주차를 하고 준비를 했다. 바세린 바르고, 배낭을 매고, 본부석으로 갔다. 성수, 호성이는 사전예약, 대원이와 나는 현장접수를 했다.
번호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했다.
인근 식당에 가서 파전, 어묵, 동동주를 시켜서 먹고 나서 출발선으로 갔다. 정배네 일행들은 인근 식당에서 식사중이란다.
드디어 출발신호와 함께 걸어나갔다. 대원이, 호성이는 평소처럼 빠른 속도로 치고 간다. 빠른 줄 모르고 그냥 걸어간다. 마실 나들이처럼.
중간 그룹에 성수와 나, 후미에 정배네 일행.
보문호수를 끼고 돌면서 한참을 걸어갔다. 화장실 인근 잔디밭에서 일차 휴식. 김양의 써비스로 노란물과 함께 무겁게 들고온 귤을 먹었다. 정성스럽게 들고 온 성수의 육포도 맛있게 맛있게.
한참을 쉬고 나서 걸어갔다. 66키로와 30키로 갈림길. 대원이의 아쉬움에 66키로미터 이정표에서 한 컷
경주문화회관을 거쳐서 인근 슈퍼에 가서 주류를 샀다. 일차 휴식 때 노란물이 금방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정배네 일행과 조금 차이가 있어서 막걸리 4통, 과자를 샀다. 그중 한통은 현장에서 비웠다.
대원이가 갑자기 슈퍼로 들어가더니 어린이 삼지창을 샀다. 그리고 주최측에서 나눠준 수건을 매달았다.
여유있게 마시고 나서 정배 확인하니 벌써 앞질러갔다. 서둘러 걸었다. 보문호수를 돌아서 올라가니 정배네 일행이 휴식중이다. 가는 내내 대원이의 삼지창 깃발 인기짱이었다.
서서히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때로는 달리고 때로는 걷고. 그렇게 한참을 갔다. 정신없이 갔다.
화장실에 가서 용무를 보고 또 걸었다. 서서히 앞, 뒤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갔다. 연락을 해보니 가는 길을 지나쳐버렸다. 지친 몸에 지나쳤다는 것은 치명적이기도 하다.
다시 돌아서 소방서를 끼고 우측으로 갔다. 사거리에 이르니 좌측에서 참가자들이 온다. 안심을 하면서 뛰다 걷다가 한다. 드디어 반월성이 보인다.
조명을 비쳐서 환상적인 모습이지만 그기에 사는 동물들은 고통스러울 것 같다. 길을 건너 반월성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갔던 일행들이 보인다. 반월성 내려와서 계림으로 해서 첨성대 앞을 통과해서 대릉원 입구.
꿀차 한잔을 마시면서 휴식.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정배네 일행은 휴식중. 다들 정상적이지 않다. 그래도 몇번 참가한 성수는 안정적으로 보인다.
저마다 아이구~하는 소리가 난다.
오릉을 거쳐 어두운 길을 계속 걸어갔다. 선두는 호성이와 나. 걸어가다보니 잠이 쏟아진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그래도 잠이 온다. 비틀비틀 걸어가다가 밝은 가로등이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 잠시 쉬면서 눈을 붙였다. 옆에 앉은 호성이는 한기가 든다고 한다. 다시 출발.
드디어 형산강변에 이르렀다. 앞으로 4키로 남았다고 한다. 조금 가다 보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러더니 엄청난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이 분다. 몸도 무거운데 바람까지 부니 엄청 힘이 든다.
꿋꿋하게 삼지창 깃발을 사수하면서 걸어가는 호성이.
다리 밑 교각에서 잠시 휴식. 뒤따라오는 대원, 성수와 만났다. 다시 출발을 하니 조금 바람이 잦아들었다.
다리 위로 올라가서 저 앞에 어렴풋이 보이는 경주시민운동장. 터벅터벅 걸어가는 일행들.
드디어 골인. 메달을 받아들고 완보증 나오는 시간까지 잠시 기다렸다. 주최측에서 주는 컵라면 먹고 나니 안도의 한숨. 정배네 일행은 중간에 택시타고 왔단다.
울산으로 내려오는 차안에 잠시 시끌벅적. 경주 시내 벗어나기 전에 적막.
혼자 몰고 내려오는 길. 잠이 오기 시작한다. 휴게소 들어갈려고 하는데 없다. 놓친 곳도 있다. 겨우 겨우 달려오니 벌써 효문 사거리. 서서히 한명씩 깬다.
태화로터리 장수촌 돼지국밥 집에 도착하고 나니 긴장이 풀린다. 먼저 들어가고 나서 잠시 눈을 붙이니 행복할 따름이다.
밥을 묵는 둥 마는 둥 먹고 나서 옥동 팀들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 집으로 갔다. 상태가 좋지 않는 대원이까지 데려다 줄려니 한계다. 미안했다~.
첫댓글 정배일행은^ ....약간 일탈을 경험했다..첫째일탈은 무등록....두번째 일탈은 반월성을 돌지 않았다는거^...세번째 일탈은 마지막 코스에서 비바람칠때 택시를 잡아탔다는거^...이로써..일탈의 즐거움 또한 있더라는거...돌아오는 차안에서 난 곧장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집앞..처자집까지 바래다주고 온 마누라가 존경쓰럽더라는^^..자기전에 붕가붕가^ 그리고 긴~~ 잠결 속에 하루해가 저물었다는 ...
오호.. 걷고 나서도 힘이 남았었구만.. ^^
역쉬 원장님들 스따일이야...그대들은 산삼 뿌랑구들을 씹제~.....ㅋㅋ
잘댕기왔네..울산은 비가 안온걸로 아는데 막판에 날씨가 안좋았네...달밤걷기라 사진이 다 시커머..
길이길이 남을 추억을 만들었구나 부러워~ 앞으로 30번은 더 가야지....ㅋ
아니쥐~ 40번은 가야쥐 80 이제....
길이길이 남을 추억을 만들었구나 부러워~
우이쉬~ 주최측 개쉐이들....분황사 들어서는 길에서 안내만 잘 해줘도 페이스 안 잃었을텐데~~~헐...우짜든동 경험자의 내공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지오.. 정배가 부러워.. 부부동반하니깐 금슬이 조쿠나... 난 가자마자 들이데다가 짠빠만 묵었네^* 같이 갈걸~ 그래도 하하하 정말 좋았다.새로운 경험, 함께한 친구.마지막까지 수고한 햇살이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