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 판형 비교표 | ||||||
판형 |
실제 크기(mm) |
가로세로비 |
면적(mm2) |
면적 비율(배) |
촬영 매수 |
표준렌즈* |
35mm |
24x36 |
1.5 : 1 |
864 |
1 |
(24 or 36) |
50mm |
중형 디지털* |
48x36 |
1.33 : 1 (≒ 4:3) |
1728 |
2 |
- |
70mm |
6x4.5 cm |
56x42 |
1.33 : 1 (≒ 4:3) |
2352 |
2.72 |
15~16 |
85mm |
6x6 |
56x56 |
1 : 1 |
3136 |
3.63 |
12 |
95mm |
6x7 |
56x70 |
1.25 : 1 |
3920 |
4.54 |
10 |
110mm |
6x8 |
56x76 |
1.36 : 1 (≒ 4:3) |
4256 |
4.93 |
9 |
115mm |
6x9 |
56x84 |
1.5 : 1 |
4704 |
5.44 |
8 |
120mm |
6x12 |
56x119 |
2.12 : 1 |
6664 |
7.71 |
6 |
160mm |
6x17 |
56x170 |
3.04 : 1 |
9520 |
11.02 |
4 |
215mm |
6x24 |
56x240 |
4.28 : 1 |
13440 |
15.55 |
3 |
300mm |
4x5 inch |
96x120 |
1.25 : 1 |
11520 |
13.33 |
(1) |
185mm |
*참고서적: [중형카메라의 모든 것], 정성근 엮음, 학문사, 2002년.
*표준렌즈: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치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 표준렌즈를 어떤 기준으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 기준이 있지만, 실제 사용을 위해 가장 유용한 것은 화각일 것이다. 35mm 카메라에서 50mm 렌즈의 화각은 정확히 46.48도인데 편의상 45도로 간주하고, 판형별로 45도 화각을 얻을 수 있는 초점거리를 환산했다. 물론 판형의 기준은 실제 크기(왼쪽에서 두 번째 열)로 했다.
*중형 디지털: 디지털백 일체형 제품의 경우 서서히 판형의 공통점이 생겨나고 있다. 마미야 ZD와 핫셀블라드 H3D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35mm의 딱 2배 면적에 화소 역시 2배 가량인 2000~4000만을 담고 있다. 이 정도 판형에서 멈출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2. 중형카메라의 단점
- 35mm보다 크다.
- 35mm보다 무겁다.
- 35mm보다 비싸다.
- 35mm보다 한 롤당 찍을 수 있는 매수가 훨씬 적다.
- 35mm보다 자동화가 훨씬 덜 되어있다.
- 35mm보다 기능상의 표준화도 훨씬 덜 되어있다.
- 35mm보다 디지털화의 진행이 매우 더디다. 등등.
3. 중형카메라의 특징 혹은 차이 혹은 오해들
- 중형카메라란 한 마디로 120/220 필름을 사용하는 모든 필름카메라 및 (현재로선) 36x24mm보다 2배 이상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카메라를 뜻한다. 하지만 디지털의 경우 최소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아직 대중화가 거의 되어있지 않다.(필름이란 매우 불편하고 비싸며 반환경적인 저장매체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내가 아직도 필름을 쓰는 유일한 이유도 이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필름카메라에만 초점을 맞춘다.
- 중형카메라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매우 개성들이 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판형을 제외하면 별로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 또 하나의 확실한 공통점은 판형이 커짐에 따라 광각효과가 나기 때문에 35mm와는 여러 가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만큼 망원렌즈를 쓰게 되고, 그만큼 심도가 얕아지게 되고, 그만큼 셔터스피드가 빨라야 하고 등등. 따라서 35mm에서 익숙해진 셔터값과 조리개값, 초점거리를 머리 속에서 튜닝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중형카메라에서 기동성을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늘 찍기 전에 내가 혹시 35mm와 헷갈리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 흔히 중형카메라는 매우 비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들을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기본렌즈를 꼭 포함해서 거래가 되는 것이 중형계의 관행 중 하나인데, 이렇게 해서 형성된 가격이 50만원보다 한참 밑인 모델도 많다. 적어도 카메라 가격 때문에 중형계로의 입장을 꺼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런 오해가 퍼지는데는 핫셀블라드가 일조를 한 것이 틀림없는데, 사실 핫셀블라드는 라이카만큼이나 명품전략으로 유명한 업체다. 명품족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기꺼이 뒤집어쓰는 바가지라는 얘기다.
- 흔히 중형이라고 하면 645, 6x6, 6x7 정도만을 생각하지만 6x8, 6x9, 심지어 610도 있다. 단, 6x8은 후지의 제품들 뿐이며 610은 플라우벨(독)의 'Veriwide 100'이라는 제품이 유일한데 구경하기도 어렵다. 파노라마 포맷 역시 다양해서 612, 615, 617, 624 등이 있다. 이 중 어떤 것은 장치를 추가하거나 교환함으로써 더 작은 포맷(35mm 필름 포함)으로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 흔히 중형이라고 하면 SLR과 TLR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RF 모델도 많다. 특히 중형은 35mm에 비해 훨씬 무겁고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작다는 RF의 이점이 한결 부각된다. 그밖에 미러 쇼크 걱정이 없다는 점, 아무래도 광각 중심으로 쓰게 된다는 점, 접사나 초망원을 쓸 일도 별로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RF의 위상은 한층 높아진다. 대략 스튜디오용으로는 SLR, 필드용으로는 RF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겠다.
- 흔히 모든 중형카메라는 촬영 도중에 필름백(매거진)을 교환할 수 있는 기막힌 기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SLR 방식 중에서도 바디가 박스처럼 직사각형으로 생긴 모델 중 일부만이 그런 기능을 갖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모델들이 대개 이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다.
- 흔히 모든 중형카메라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찍는 넓직한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그렇지도 않다. SLR 중 일부와 TLR만이 이런 기능을 갖고 있다.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방식 중 일부는 프리즘 파인더를 추가로 장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좌우가 바뀌어보이던 화면이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 대부분의 중형카메라가 갖가지로 수동식인 것만은 사실이다. 근자에 AF 모델이 여럿 나오긴 했지만 모두 중형계의 막내인 645에서일 뿐이며 별로 인기가 있지도 않다. 여전히 대부분의 중형은 MF식이며, 광각전용이나 파노라마 제품의 경우 목측식도 많다. 줌렌즈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단렌즈다. 심지어 노출계가 달려있지 않은 모델도 흔하며, 달려있더라도 M모드 외에 A모드 정도만을 추가지원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필름 감기 또한 수동식인 경우가 훨씬 많으며 따라서 연사 기능도 대개는 지원되지 않는다. 애초부터 중형에서 기동성이나 확장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35mm와 달리 중형에서는 포컬플레인 방식이 아니라 렌즈셔터 방식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특히 RF 모델은 전부 렌즈셔터다.) 바디에 셔터막이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렌즈 내에 조리개처럼 셔터 부품이 있는 식이다. 이 경우 RF에서는 손떨림걱정이 더욱 줄어들고 플래쉬 전속동조(카메라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셔터스피드에서 플래쉬를 쓸 수 있음. 다시 말해 최고동조속도라는 한계도, 고속동조 기능도 필요가 없음)가 가능한 등의 장점도 있지만, 렌즈가 무겁고 비싸며 결정적으로 약 1/500초 이상의 빠른 셔터스피드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35mm와 달리 중형에서는 렌즈고정형인 제품이 꽤 된다. 예컨대 롤라이의 모든 TLR이 그렇고, 후지의 모든 RF 모델이 그러하며, 다수의 파노라마 제품들도 그렇다. 그렇다고 모든 TLR이 렌즈고정형인 것은 아니다. 마미야의 제품들은 렌즈교환형이다. 또한 후지의 모든 제품들이 그런 것도 아니다. SLR인 GX 680 III은 렌즈교환형이다. 파노라마 제품 역시 상당수는 렌즈교환형이다.
4. 대표적인 판형들
- 645 : 세미판이라고도 불린다. 옛날에 중형의 표준이었던 6x9를 절반으로 자른 셈이라 붙은 이름이니 중형계의 올림푸스 펜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긴 해도 35mm에 비해 3배 가까운 면적을 자랑하는만큼 비교가 안될 정도의 화질을 보여준다. 645만 써봐도 풀프레임 타령, 라이카 타령이 발치 아래로 내려다보이게 될 것이다. 1934년 차이스 이콘의 '수퍼 세미 이콘타'가 최초이다.
- 6x6 : 중형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맷. 물론 롤라이와 핫셀블라드의 인기 탓도 클 것이다. 1928년 롤라이에서 6x6 TLR을 내놓은 것이 최초이다. 독특한 정방형이 매력적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일단 찍어놓고 나중에 가로든 세로든 마음대로 크롭하라는 의도로 만든 것이었다.
- 6x7 : 얼핏 봐서는 1.17:1일 것 같지만 실제 촬영면적으로 따져보면 1.25:1이다. 즉, 대형의 기본 포맷인 4x5, 8x10과 같다. 실제로 4x5의 축소판으로 출발했던 것으로, 린호프 4x5 수퍼 테크니카 모델이 롤필름 홀더를 장착해 120 필름을 사용할 수 있게 한 데서 유래했다. 6x7 전용 카메라로는 1969년의 펜탁스 67과 1970년의 마미야 RB67이 처음이다.
- 6x9 : 브로니판이라고도 불린다. 옛날에는 중형의 표준이었으나 필름 성능의 발전에 따라 이렇게 큰 판형이 굳이 필요없게 되면서 점차 인기가 줄어들었다. 대신 대형카메라와 동일한 구조를 가진 6x9 뷰카메라들이 하나둘 등장하게 된다. 중형과 대형의 경계지점인 셈이다.
5. 대표적인 제품들
- 중형카메라에 대해 알아보려면 니콘, 캐논, 라이카, 미놀타, 올림푸스,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 익숙한 이름들은 머리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중형의 세계 Middle-Earth에서 내려다본 이들은 키재기 하는 도토리들에 불과하다. 35mm나 디지털에서 익숙한 이름 중 중형도 함께 생산하는 업체는 펜탁스, 후지, 콘탁스(차이스 이콘)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똑딱이 디카나 좀 만들고 DSLR은 니콘의 힘을 빌려야만 내놓을 수 있는 업체 정도로 알려진 후지가 중형계에선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대신 롤라이, 핫셀블라드, 마미야, 브로니카를 꼭 기억해둬야 한다. 모르면 바보 된다. 롤라이는 TLR의 원조인 2.8 시리즈로 20세기 전반기를 평정한 회사이며, 핫셀블라드는 중형 SLR의 아이콘과도 같은 500 시리즈로 20세기 후반기를 평정한 회사다. 마미야 역시 6x7 및 645 SLR 제품들로 최근 40년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온 거목이다. 간단히 말해 645와 6x7은 마미야, 6x6 TLR은 롤라이, 6x7 SLR은 핫셀블라드가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브로니카 역시 비록 중형계의 서자 내지 서드파티 취급을 받아오긴 했지만 최고의 가격대성능비를 보여줘온 무시 못할 중진이...었는데 아쉽게도 2005년에 망했다.
- 그밖에 독일, 구 소련 등에서 과거에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된 바 있으나 이제는 클래식 카메라의 반열에 올라있을 뿐이다. 요즘은 중국에서 여러 가지 상표가 등장하고 있으나 품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가격은 물론 매우 싸다.
- 대다수의 중형카메라는 현재 생산이 중단되었다. 아마도 중고제품을 구해야 할 것이다.
중형카메라의 대표적인 모델들 | |||
판형 |
방식 |
제조사 |
모델명 |
6x4.5 |
SLR |
마미야(일) |
M645, 645 Pro, 645 Pro TL, 645 AF(AF식) 등 |
펜탁스(일) |
645, 645N(AF식) | ||
콘탁스(독) |
645(AF식) | ||
브로니카(일) |
ETRSi | ||
RF |
브로니카 |
RF 645 | |
후지(일) |
GS 645S(고정렌즈) | ||
AF투시식* |
후지 |
GA 645(AF식, 고정렌즈) | |
6x6 |
SLR |
핫셀블라드(스웨덴) |
503CW, 501CM, 553ELX, 205FCC 등 |
롤라이(독) |
6008, 6003 등 | ||
브로니카 |
SQ-Ai | ||
TLR |
롤라이 |
2.8 시리즈 (고정렌즈) | |
마미야 |
C220, C330 | ||
RF |
마미야 |
6 MF | |
단독투시식* |
핫셀블라드 |
903SWC(광각 고정렌즈) | |
6x7 |
SLR |
마미야 |
RB67, RZ67 시리즈 |
펜탁스 |
67 | ||
브로니카 |
GS-1 | ||
RF |
마미야 |
7 II | |
6x8 |
SLR |
후지 |
GX 680 II(무브먼트) |
RF |
후지 |
GW 680 III, GSW 680 III (고정렌즈) | |
6x9 |
RF |
후지 |
GW 690 III, GSW 690 III (고정렌즈) |
뷰카메라 |
린호프, 호스만, 에보니, 도요, 알카스위스, 한자필드, 캄보, 포톡스 등 |
금속제 뷰, 목제 뷰(필드형), 테크니컬 뷰(접이식) 방식별로 다양한 모델이 있음 | |
파노라마 |
광각렌즈형 |
린호프(독) |
테크노라마 612 PC II, 617 III |
호스만(일) |
SW 612, SW 617 | ||
후지 |
GX 617 | ||
렌즈회전형 |
토미야마(일) |
아트 파노라마 120, 170, 240 | |
노블 드레스덴(독) |
노블렉스 150 시리즈 (대략 612) | ||
파논(일) |
뉴 와이드럭스 1500 (대략 612) |
* 참고서적: [중형카메라의 모든 것], 정성근 엮음, 학문사, 2002년.
* AF투시식: 초점을 카메라가 알아서 잡을 뿐, 뷰파인더로 이를 확인할 수는 없는 방식. 뷰파인더는 구도를 잡는 용도로만 사용된다. 예전의 필름 P&S 카메라에서 흔히 보던 방식이다.
* 단독투시식: 뷰파인더로는 구도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나, 초점을 목측식 수동으로 잡거나 아예 고정초점인 방식. 중형 파노라마 카메라는 모두 단독 투시식이다.
* SLR : single lens reflex
* RF : 이중 이미지 합치식 거리계 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