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그간 저 나름대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생각해왔던 부분과 많은 분들이 거졌던 의문점...시도했던 또는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어떤 부분은 가설로 정하고 그 가설이 맞는지를 여러모로 테스트 시도 했던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하나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니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 같이 테스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왜 미끼만 잘라먹을까?
미끼만 잘라먹히는 경우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한치 공격을 당하는 경우와 잡어가 공격하는 경우...갈치가 잘라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물의 흐름이 약할때 발생합니다.
미끼가 물속에 정렬이 되고 나면 물의 흐름이 약하기 때문에 정지한 상태로 됩니다.(처음에는 미끼 자체의 부력때문에 물속에서 뜨게 되고 이후 아주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어떤 어종이든지 움직이지 않는 미끼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따라서 툭툭 건드리기만 할 뿐 좀 처럼 이를 한번에 먹질 않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 경우 미끼만 자꾸 잘리거나 씹힐뿐 후킹이 되질 않습니다.
순간 동작으로 낚시대를 쳐주거나 핸들에 충격 내지 돌려줌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움직임을 주었을때 입질이 들어옵니다. 또한 이 경우 하강시에 대물들의 받아먹음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끼가 잘려먹히는 경우 슬로루 감기보다는 순간 동작을 자주 취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부분 목줄에 좁쌀 봉돌을 두어 하강시 빠르게 미끼가 가라 앉을 수 있도록 시도를 해볼려 했으나....테스트 당일 활성도가 좋아 실패 아닌 실패를 보았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내년이나 기회가 올 듯합니다^^;
2. 집어등이 효과가 있을까?
효과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단정하는 이유는 빛을 추종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보이는 건 분명합니다.
빛을 보고 달려드는 작은 먹이에 관심이 있으면서 또한 호기심을 보이면서 주위의 어두운 지역을 배회하는 행동습성을 보였습니다.
활성도가 좋을때는 집어등이 크게 효과가 없지만, 낱마리로 붙을때는 집어등이 없으면 전혀 입질을 못 받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집어등에서 윗바늘 부터 입질을 받아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고, 아래 바늘은 휑하니~~ 입질 조차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때 중간 바늘과 맨 아랫단 바늘에 캐미를 달아 효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3. 남들과 수심층을 달리하거나 남들이 긴대를 사용할때 짧은대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을까?(협동의 중요성)
절대 좋은 조황을 낼수가 없습니다.
수심층의 경우는 유영층을 의미하는대 갈치의 경우 집어가 되었을때 보면 절대 집어층이 있습니다.
그 유영층이 아니면 낱마리로 입질이 들어올 뿐 집중적으로 갈치를 잡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감성킬러님이 쓰는 글 중 시소게임 보신 적 있으신지요?
한명이 유영층을 지키고 한명은 걷어 올리고, 한명이 다시 그 유영층을 공략할때 다른 한명이 올리고...
별거 아닌걸루 생각하시는 분이 있지만, 집어층이 약할때는 우리가 내리는 미끼도 하나의 베이트 피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18분 이상이면 상당히 매력이 있는 집어층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옆사람이 올리는 순간 그 미끼를 따라가다가 포기하고 바로 자신의 유영층으로 돌아와 그 다음 옆사람이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3분이서 협동으로 반드시 한번 시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짧은대의 역할은 보조역할이지 주 역할은 절대 될 수가 없습니다.
짧은대는 배 밑의 어두운 영역을 공략하여 낱마리로 존재할수 있는 갈치를 더 걷어 올린다고 생각하셔야 하지 이를 이용하면 주로 갈치를 잡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짧은 대의 경우 물의 흐름이 있을때는 주위분들 혹은 자신의 채비와 각도 차이로 인해 채비 엉킴만 유발할 뿐 더 좋은 조황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엉킹이 발생한다 싶을때는 짧은대는 거두는 것이 좋습니다. 베이트 피쉬 역할의 미끼를 같은 영역에 두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4. 옆사람이 갈치를 잘 잡아내는 것이 자리탓이고 배가 아프다?
특별히 물의 흐름이 비정상적일때는 유독 옆자리만 잡아내고 나는 못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짝물이거나 바람과 조류의 각도가 맞질 않을때 지류대를 엇갈려 배가 움직일때 이런 현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즉 지류대에 닿는 부분이 유독 잘 나오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본류대는 물의 흐름이 강하기 때문에 해도상에 대부분 표시가 되어 있고 여기에 배를 두는 선장님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풍이 만들어내는 각도상 일단 물의 흐름을 먼저 받는 선수부분이 각도상 유리합니다. 그 뒤로 갈수록 바람의 영향이 있다던지 할 경우에는 지류대에서 자꾸 벗어나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어류는 물의 흐름 반대쪽으로 거슬러 가면서 유영하기 때문에 물의 흐름을 먼저 받는 선수가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뒤쪽은 불리하고 가운데는 꽝이냐???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장시간 낚시에 속하는 갈치낚시에서는 물의 흐름이 반드시 지속적으로 있으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배가 정지하거나 뒤로 조금씩 움직이는 경우 뒤쪽이 유리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집어층이 두꺼워질 수록 가운데는 대물들의 활동 영역에 들 가능성이 높고 선수, 선미의 장점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폭발적인 입질이 유도됩니다.
대물들의 존재가능성이란 고기들의 습성때문입니다.
고기들이 모여드는 습성은 먹이를 먹으려는 습성도 있지만 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여들어 큰 무리를 이루어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쪽에서 작은 사이즈의 폭발적인 입질이 있을때 가운데나 뒤쪽으로 갈수록 사이즈가 좋은 대물들의 출현이 잦은 이유가 그렇습니다.
5. 월명기간에는 가급적 갈치낚시를 피해야 한다?
사리는 보름사리와 그믐사리가 있습니다.
보름사리를 월명이라하며, 물의 흐름이 좋게 때문에 물골을 따라 흩어져있는 고기를 잡아내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어군이 어느정도 확보가 된다면 말이죠... 월명기간에 대박을 친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월명기간에는 달빛의 영향으로 집어효과가 떨어지며, 월명의 영향을 받는 어종 자체가 대형포식어류의 눈에 띌 확율이 높아지기에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져 낚시인을 애태우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출조를 한다면 모를까 월명기간은 자연의 순리상으로는 될 수 있으면 피해야 된다고 봅니다.
반대로 그믐사리 주간에는 반드시 출조를 해봐야 할 시기입니다.
물의 흐름이 좋아 물골을 따라 흩어져 있는 고기를 잘 모을 수 있으며, 특히 집어효과가 증가되면서 하루종일 집어층이 유지되면서 대박을 칠수 있는 확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6. 집어층이 잘 유지되고 활성도가 좋을때 순간동작의 필요성
어업에 종사하셨던 분의 의견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갈치가 많이 붙을때는 입질이 들어오면 가만히 놔두던지 살살 핸들을 돌리기(채낚기의 경우 줄을 살살 올려)만 해라.... 큰 움직임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슬로우 감기로 줄타기가 통할때 입니다.
슬로우 감기는 유영층 파악 목적으로 시도하기도 하지만 무조건 슬로우 감기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올땐 쓸데없는 유영층 통과시간의 소요로 조과에 방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집어층이 두터워 줄타기가 지속될때에는 입질을 받았던 유영층에서 기다렸다가 한마리 붙으면 핸들을 서서히 감아주기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줄타기가 되었다 싶으면 상대적으로 입질이 적었던 층은 고속으로 통과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대형어류나 오징어의 공격으로 갈치가 ......목만 덜렁 올라오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7. 바닥권에서 입질이 집중 될 때
변형 채비를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맨 아랫단에서 추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짧게하여 윗바늘을 유영층에 한개라도 더 둬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러면서 맨 윗단의 바늘의 방해가 안되는 지점에 바늘을 하나 더 달아 변형채비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았습니다.
집어층이 두터워질수록 집어층 사각지대에 대물들이 존재하는데 그 영역을 맨 아래단과 맨 윗단의 바늘이 상대적으로 넓게 훑고 지날 갈 수 있기 때문에 사이즈 좋은 갈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8. 시간에 따른 상대적 집어층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이는 빛의 영향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초저녁과 새벽녁에는 빛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이러한 빛의 양에 따라 해양생태계가 서서히 변화합니다.
초저녁 도착과 동시에는 바닥권에서 낱마리로 고기들이 올라옵니다.
빛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 서서히 움직임이 시작되는 것이죠?
밤이 깊어 갈 수록 집어층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빛을 따라 올라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집어층은 조류 흐름과 수온, 염분 등의 적서유영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어떤 날은 수면 위까지 집어층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날은 집어층이 바닥권에서 올라오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이는 최근의 경우입니다. 수온이 변화함에 따라 표층수온보다는 아래층이 적서수온층이 형성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집어층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 의심을 하시지 마시고 그 집어층을 공략하시길 권해드립니다.(최근 경향입니다)
절대 그 집어층에서만 입질을 받지 그 외는 낱마리로 운좋게 입질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새벽녂에는 아주 잠깐 집어층이 사라지면서 지속되었던 집어층 아래로 내려가면서 대물의 입질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시지 말고 집어층 아래 층을 공략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갈치는 태양광이 비치는 낮에 활동을 전혀 안하는 것이 아니라 뻘속에 은신하거나 심해로 내려가 바닥권에서 활동을 합니다. (일본에서는 낚시로서의 갈치 낚시를 밤에 한다고 하면 오히려 이해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 갈치낚시는 조업의 성격을 띤 낚시로... 한꺼번에 많은 개체를 모아서 계속해서 잡아내는데 목적이 있는 낚시라고 보면 됩니다.
많은 개채수를 한꺼번에 모아서하는 관점에서 보면, (1) 풍을 물골에 잘 두어야 한다 (2) 그날 조류와 바람이 잘 맞아야 된다. (3) 배에 타신분들이 협동심을 잘 발휘해야 한다.
(1)은 노하우가 많은 선장님의 몫 / (2)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 / (3)은 우리 낚시인의 몫입니다.
선상낚시를 하다보면 개인욕심에 다른 분들께 피해를 줘가며 욕심을 내시는 분들도 종종 봅니다.
(3)은 영원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과제는 아니며, 이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리다 보면 보다 재미있고 즐거운 낚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