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학년도 2학기 한국문화유산의 이해 수업을 수강하고, 답사조 회계를 맡았던 이동원입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이후에 답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제가 답사를 다녀오며 ‘다음에 답사 준비하는 분들이 알면 좋을 것 같다’ 싶은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1. 숙소와 버스
답사에 앞서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숙소와 버스일겁니다. 보통 답사 1달 안쪽으로 준비를 시작하실텐데, 숙소의 경우 대부분 교수님께서 자주 이용하시는 곳이 있으니 미리 교수님께 여쭤보시는 것이 좋고, 버스회사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 전에 교수님께 미리 여쭈어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아래서 설명하겠습니다.
- 숙소
2017-2학기 답사지는 공주였는데, 공주 같은 경우는 교수님이 늘 이용하시는 숙소가 있습니다. 금강 온천 모텔이라는 곳이고, 교수님께서 연락처를 가지고 계시지만, 따로 연락 드려도 보통 주인 분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저희는 교수님, 버스기사님 포함 약 45인 기준으로 큰 방 2개 작은방 6개를 빌렸습니다.(작은방 5만원 큰방 10만원입니다.)
작은방 1개는 교수님, 1개는 기사님께서 쓰시고, 여자 분들이 9명?10명? 정도 되셔서 작은방 2개를 쓰셨습니다. 나머지 남자 분들은 작은 방 하나와 큰 방을 쓰셨고 술 마시고 놀던 큰 방에서도 좀 주무신 것 같습니다.
저희 답사 인원이 42명이었는데, 2017 2학기 답사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앉아서 들어가면 한 방이 꼬박 꽉 찹니다. 레크리에이션이나 퀴즈 진행하는 공간 아주 조금 두고 40명 정도가 들어가는 방입니다. 잘 때는 얼추 15명 정도 들어가서 잤던 것 같네요.
- 버스
버스도 교수님께서 이용하시는 회사가 있습니다. 버스는 꼭 미리 연락하셔야합니다. 적어도 1-2달 전에요. 미리 연락하셔서 계약금 걸어 놓으시고, 후에 답사비가 걷히면 이체해드리면 됩니다. 이 부분에서 교수님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어서, 저희가 금액 면에서 손해를 좀 봤는데, 예약과 계약금 입금은 답사조가 알아서 하는겁니다!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꼭!!꼭!!!꼭!!!!미리 전화해서 예약하고 계약금 거세요!
직전에 구하면 버스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비싸요. 버스는 특히 기사님과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추후에 문제가 생기면 복잡해집니다. 기사님께는 답사 중에 식대 등의 명목으로 10만원 정도를 드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2. 일정
일정은 항상 빠르게 초안을 짜고 교수님께 여쭈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순서가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후에 일정을 변경하면 일이 복잡합니다. 꼭 사전에 교수님께 확인을 받으세요. 중요한 장소 위주로, 시간을 길게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꼭 답사조 학생들에게 사전에 교수님이 원하시는 순서가 있으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발, 귀가 시에 각각 다른 곳에서 승하차 했습니다. 출발은 연세대-양재역에서 40분 간격으로 나눠서 탑승했고, 귀가 시에는 분당 즈음에서 한번, 순천향대병원(이태원 부근)에서 한 번, 연대 앞에서 한 번 내려드렸습니다.
답사지마다 10분 안쪽으로 답사조가 짧게 발표를 하고, 교수님께서 설명을 해 주십니다. 교교수님 설명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꽤 깁니다. 따로 저희끼리 둘러보는 시간은 박물관 말고는 따로 필요없고, 거의 교수님 설명을 듣는 시간이라 생각하시고, 답사지마다 시간을 조금 더 길게 할애해 주세요.
3. 식사
공주 시내 대부분의 식당이 단체 관광객을 상대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저희같은 경우,
1일차 점심 _ 공주시장에서 조별로
1일차 저녁 _ 제육 돌솥 식당
2일차 아침 _ 컵라면 (답사조가 전기포트 2개를 들고 갔습니다.)
2일차 점심 _ 갈비탕
이렇게 해결하였습니다. 숙소에 전기 포트 없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에 인원수를 말씀해드리고 현금 결제하겠다고 하면, 금액을 맞춰주십니다. 얼마 정도에 맞춰주면 되냐 물으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뭐 음료수 서비스로 주시는 곳도 있습니다. 전화, 흥정 잘하시는 분이 해주시면 됩니다. (현우씨 만세)
답사조의 편의와 답사의 즐거움을 위해, 한 끼니는 꼭 공주시장에서 드시는 것 추천합니다. 돈을 안 걷어도 되거든요.
4. 술
술이 문제가 많습니다ㅎㅎㅎㅎ.... 술 안 먹으니 돈 빼달라는 분도 계시고, 뭐 얼마나 살지도 감이 잘 안 오고 그렇습니다.
저희는 소주 500ml 16병, 막걸리 6통, 맥주 8피처 샀는데, 막걸리랑 맥주가 좀 남더군요. 맥주는 모르겠고 막걸리는 좀 덜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중간에 모자라서 15분 정도 걸어가는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소주를 더 사왔습니다. 6병정도 더 사왔던걸로 기억하고, 소주는 거의 안 남았습니다.
과자와 이동 중에 마실 500ml 생수, 일회용품은 미리 장을 보고, 자취하는 답사조의 집에서 보관했다 들고 갔고, 음료수, 술 등은 공주에서 1일차 저녁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답사조가 택시타고 다녀왔습니다.
술값이 끽해야 인당 2000원이 안됩니다(저희 답사기준으로 약 1800원이군요). 이 점을 말씀해드리고, 혹시 그래도 굳이-굳이 술 안 마셔서 술값 빼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그냥 환급해드리면 됩니다.
안주로 레크리에이션 마칠 때 쯤 김피탕 시키면 잘 드십니다. 대개 10시-11시까지 영업하시고, 저희는 특대 4개 시켰는데 아침에 많이 남았더군요ㅎㅎ;;; 대 로 4-5개 시키면 되지 않을까하네요, 좋아는 하시는데, 술마시느라 바빠서 많이 남아요...
5. 회계
저희는 60000원씩 걷어서, 후에 2000원씩 환급해드렸습니다(사실 정확히는 1850원인데, 그럼 금액이 너무 구질구질 귀찮아서 2000원 환급해드렸습니다.). 답사 인원이 45인을 넘어가면 관광버스로 해결이 안돼서 렌트가 필요해지는데, 그럼 금액이 많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처음에 65000원 걷었다가, 45명 이하로 인원이 줄어서 5000원 환급해드리고 6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최종 환급은 제가 구글독스로 계좌를 걷어서 보내드렸는데, 수업시간에 나눠드리고 하는 것보다 확인도 쉽고, 그냥 한 30-40분 잡고 여러명 이체하기로 보내는게 편합니다.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내역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제가 작성한 회계 정산 내역이나, 이전 회계 분들이 작성하신 내역을 보여드리면 됩니다. 이런 내역 공개나, 추후 환불이 귀찮다면, 돈 먼저 쓰시고 회계 정리해서 받으시는 방법도 있지만, 큰 금액이고 돈은 항상 나중에 받는 것이 더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에, 나중에 환급하는 것이 편합니다.(사람 심리가 원래 자기 돈 찾을 때 제일 부지런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혹시 당일이나 직전불참 하시는 분들은, 이미 구매한 것들 제외하고 환급해드리면 됩니다. 장보기 전에 연락주시면 전액, 이후면 취소한 식사비용만 환불 해드렸습니다. 식당에는 보통 1시간 전에만 확인연락 드리면서 최종 인원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퀴즈 상품 등으로 제공한 술 일부를 제가 집에서 들고 오거나, 휴지와 일회용품을 알음알음 제가 챙겨오는 것 등으로 금액을 조금씩 아꼈습니다. 아끼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큰 마트에서 장을 보고 누군가의 집으로 배달시켜 보관하는 방법도 있고, 일회용품도 자취하는 사람들이 집에 가지고 있는 일회용품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그랬네요. 특히 두루마리 휴지는 많이 쓰는데, 마트가면 다 큰 묶음 밖에 없어서 편의점에서 비싸게 사야합니다.
졸업학기에 한국문화유산의 이해 수업을 수강했기에, 제가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정리도 하고 이렇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글을 적습니다. 올해 학교를 졸업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는 관계로 학교에 조금 더 있을듯하니, 혹시 이후에 답사를 준비하시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01022301225로 연락 주시면 제가 기억하는 것들에 한해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카페의 글을 보니 2006년 언저리의 글도 있던데 10년뒤에 누군가 연락하는 것만 아니면;;;;)
그리고 저는 좋은 분들과 답사를 준비하고 좋은 분들과 답사를 진행해서 참 행운이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해 주셨고, 답사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회계의 편의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저희가 설명하는 어려움 하나하나 다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마움을 표현해주셔서 더욱 고마웠구요.
후에 답사를 가시는 모든 분들이, 답사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가슴 한 켠에 정도는 남을 수 있는 그런 답사를 하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수업과 답사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장무상망이라 하셨지요. 마음에 기억하겠습니다.
첫댓글 대단허이 예전에 봤지만 수고 많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