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6일
7월 첫째주 토요일-매월 첫째 토요일은 동우회 정기 산행이 있는날.이상하게도 정기산행은 연이 닿지 않는다.
이번에도 여러가지 행사가 겹친다. 먹거리 파일로가면 당근 동우회이지만,새로산 자전거가 자꾸 눈에 밟히고,
힘들다는 핑게로 마라톤 손 놓은지도 꽤 여러달. 그래서 양수겹장-자전도 하고 마라톤도 하고-복서기 마라톤을 신청한다.
대회가 3시 30분이고 거리가 40km정도-시속 20km면 2시간-휴식시간 포함해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겠지.
그래도 안심이 안돼 12시에 출발한다.
내리막길에 엔진도 아다라시라 힘든줄모르고 평균속도 24km정도 유지하면서 룰루랄라
처음에는 16km(40여분)정도 가서 쉬었으나 점점 쉬는 텀이 짧아진다. 나중에는 마라톤을 위해 체력을 비축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면서(죽어도 엔진 탓은 안하지...)
어쨋든 2시간여만에 40km를 완주하고 오후 2시에 과천 관문운동장에 도착했다. 우리의 먹방들이 즐기는 관악산도 한번 쓱 처더보고
너무 일찍 온탓에 장장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복서기 마라톤을 출발한다. 오늘의 시상은 1등이 아닌 5분주(35붕) 6분주(42분)
7분주(49분)를 기점으로 시상한단다.시계를 보면서 인위적인 조작을 할까봐 시계를 모두다 압수해버린다.
나원참. 학력고사때 핸드폰을 회수한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마라톤에서 시계를 회수한다는 소리는 처음일세.
난 7분주.ㅋㅋㅋ
그런데 왜이리 힘들어.에라이 꼴찌 하자. 특별 이벤트로 꼴찌상 하나 주겠지.
그것도 힘들다. 오늘 처음 가입한 신입이 늦어도 너무 늦다.
뛰다 걷다를 반복-7분주를 훨씬넘긴 52분에 골인.
그래도 참으로 오랜만에 행운권 추첨에 당첨되어 잡곡을 한가마니 받았다. 대박~~
소모임이 언제나 그렇듯 푸짐한 먹거리-족발에 막걸리, 콩국수에 시원한 과일까지 배터지게 먹고 마시고,
이제는 돌아갈 시간 40KM 시작.
깜박하고 라이트를 못 챙겨왔다. 조금이라도 해 있을때 더 가야지하는 생각에 양재천에서 흥겨운 음악회도 그냥 통과.
복정역 오니 캄캄하다. 궁여지책으로 후미등을 앞으로 매달고 천천히 전진.서울공항 빠져나오는데 너무 어둡다.
분당에 들어서니 가로등이 켜져 안도.역시 돈많은 지역이 좋아.
오리역 지나 죽전에 들어서니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젤커버를 했는데도 무용지물이다.
엔지도 완전히 고갈 된것 같고,ㅠㅠㅠ 마누라한테 전화.
"나 도저히 그냥 못들어 가겠다. 집앞 훌랄라치킨집으로 마중와라. 내 시원한 생맥주한잔 사줄께"
10시 30분-기나긴 여정이 끝났다.
물론 다음날은 완전 시체놀음.
하탑교 아래-쭉 내리막길이라 평균속도 24.2km로 16km를 40분에 주파.
복정역근처-평균속도 24.0km로 7km를 17분에 주파-자전거 좋다.예전에 타던 생활자전거랑 비교가 안된다.
양재천 입구-평균속도 23.3km로 7km를 19분에 주파-마라톤도 할려면 체력을 비축해야한다.
이건 핑게고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양재시민의숲-평균속도 22.5km로 5km를 16분에 주파-살짝 오르막-시간도 넉넉하고 천천히 가도 되건만 왜 자꾸 밟아대는지.
나도 모르겠다.
드디어 과천관문체육공원에 도착.-아우 이제 2시. 1시간 30분을 뭐하며 기다리나.
주최자인 금주회에서는 벌서 나와 행사준비를 서두른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공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힐링.
오후 7시 20분-다시 40km 대장정 시작
8시 28분-복정역
8시 47분-모란역-어두움을 뚫고
9시 22분-정자동-엉덩이 고통 때문에 더 이상 전진이 어렵다.
9시 45분-수지구청앞-시원한 맥주만 생각하면서 부악부악.
드디어 끝났다.이 맥주맛은 둘이 마시다 하나 죽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