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몽골 여행기(8월 14일 - 18일)
내가 몽골에 처음 간 것은 2002년 여름이었다. 그 때는 바이칼을 가는 것이 주였기 때문에 몽골에 관해서는 몽자도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울란바타르에서 국제열차를 타고 울란우데의 동 바이칼, 이르쿠츠크의 서 바이칼 여행을 마치고 다시 국제열차를 타고 울란바타르로 돌아와 짧은 일정으로 몽골을 여행하였다.
돈도고브의 일부와 하르허린과 체체를렉을 여행하였다.
첫 몽골여행에서는 아이락도 배탈이 날까봐 못 먹었고, 겁이 나서 말도 타지 못했다. 몽골음식도 잘 못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몽골초원에서 만난 순박한 몽골인들로 인하여 내게 몽골은 좋은 인상으로 각인되었다. 특히 촐롱의 게르에서 잠을 잤을 때 촐롱 가족의 환대는 잊을 수 없었다. 불청객 때문에 게르를 내주고 트럭에서 새우잠을 자며 새벽녘에 오들오들 떨던 촐롱 누나의 기억은 오래 남았다.
그러한 기억들의 편린이 오늘까지 나를 몽골초원에 붙잡아두는 모양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나는 아직 몽골초원에서 헤매고 있다.
몽골여행의 적기는 물론 여름철이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 몽골을 찾는 것도 묘미가 있다.
몽골의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 한 번 가보자.
몽골의 봄과 가을은 어떤 색깔일까. 한 번 가보자.
이렇게 몽골여행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번 여행 인원은 모두 26명이다. 춘천팀과 서울팀이 주축을 이룬다. 원주에서 오는 1명은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베이징에서 몽골로 오는 1명은 칭기스항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춘천팀은 몽골인들과의 친선 테니스가 주목적이며, 서울팀은 여행이 주목적이다. 팀을 둘로 나누어 적절하게 시간을 배치하여야 한다.
춘천팀은 9시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타고 가기로 하였다. 11시 1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E 창구에서 단체로 수속을 마쳤다. 아침식사를 하고 쇼핑도 하였다. 130번에서 몽골항공이 뜬다.
14시 20분 이륙시간인데 예정시간보다 약간 늦게 출발하였다. 기내식을 먹지 않고 캔맥주를 주문하였다.
17시 10분에 칭기스항공항에 도착하였다. 수화물을 찾는데 1시간이 걸린 것같다.
주차장에 나갔더니 버스가 2대 와 있다. 몽골 테니스협회에서도 버스를 가지고 나왔다. 저녁식사도 내겠다고 한다.
대화를 통해 예정대로 하기로 하였다.
몽골 테니스협회에서 나온 통역을 공항에 남겨 두고 자이승 기념관과 이태준 기념관을 관람하였다. 날씨는 서늘하다. 무더위에서 서늘함으로 공간 이동을 한 셈이다.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몽골식 뷔폐식당인 BDS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관광객으로 항상 만원이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좌석 잡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가이드가 음식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오늘의 숙소는 DECOR HOTEL이다. 처음 경험하는 호텔이다. 부부로 오신 분은 더블 베드, 나머지 여행자는 트윈 베드의 방을 배정받았다.
식당(2층)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그런대로 음식이 잘 나왔다.
비가 내린다. 춥다. 아무리 짧은 일정이라도 비가 내리면 춥기 때문에 두터운 옷을 준비하라고 한 게 잘한 것같다.
호텔 옆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을 하였다. 9시 30분 개장 시간에 맞추어 역사박물관에 도착하였다. 선사시대, 투르크, 위구르, 거란 시대와 몽골제국시대, 몽골현대시대의 유물과 유적을 관람하였다. 보수중인 복드항시대는 보지 못했다.
비를 맞으며 복드항 겨울 궁전을 보았다. 입장료도 5,000 투그릭이고, 사진 촬영비는 50,000 투그릭이다. 해설사들의 설명도 친절하다.
캐시미어 매장 쇼핑을 하고 THE BULL에서 점심식사를 샤브샤브로 먹었다. 미리 1인당 15,000 투그릭에 맞추어 상차림을 하였다. 채소 바구니와 고기 3접시, 보츠와 국수가 나왔다.
한국 - 몽골 교사 교류 활동 중간평가 때 만난 몽골 교육부 직원을 만나 제주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전해 주었다. 명함도 받았다.
비가 오기 때문에 테니스는 실내체육관에서 하기로 했다. 2시에 테니스 팀을 실내체육관에 보냈다.
서울팀은 다시 관광을 하였다. 간단 히드를 보았다. 간단 히드에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있다. 입구에는 비둘기가 참 많다.
초이진 람 히드를 보았다. 해설사가 설명을 잘 해주었다. 등신불 사진 2장을 촬영하였다. 스승 발당첨빌과 제자 초이진 람.
이흐 투멜에서 민속공연(18시)을 보았다. 테니스팀은 몽골 테니스협회에서 차량을 지원받았고, 여행팀은 대형버스로 공연장에 갔다.
아는 선배를 만났다. 베이징에서 열차로 울란바타르,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알혼섬을 여행한다고 한다. 여러 차례 경험이 있어서 내공이 쌓였다. 사진 촬영비는 8,000 투그릭이다.
저녁식사는 몽골 테니스협회에서 초대를 하였다. 몽골 레스토랑에서 보츠, 호쇼르와 몽골음식을 먹었다. 물론 보드카와 소주와 맥주는 기본.
10시에 식사가 끝났다.
7시에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술취한 놈이 시비를 건다. 호텔 안에 들어와 시비를 건다. 술냄새가 지독하다. 뭐라고 혼자 떠들더니 나를 밀치고 나간다. 몽골에서 술취한 놈을 만나면 피하는게 상책이다. 아침부터 기분은 더럽다.
8시에 출발한 버스는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9시쯤 가초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전망대에도 올라가고 톨골에도 가보았다.
10시에 말타기가 시작된다. 관광객은 우리 팀과 일본팀이다. 버스를 이용하여 말타기 하는 곳으로 갔다. 비가 내렸기 때문에 도로가 뻘처럼 되었다. 잘못하면 빠질 수 있다. 운전사는 노련한 솜씨로 난관을 뚫고 나간다. 박수.
열 마리쯤 말이 보인다. 기수는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다. 여자 아이도 있다. 800m를 전속력으로 달린다.
기수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
몽골 호텔로 돌아왔다. 점심식사 전에 매니저에게 디럭스 룸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매니저는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2인 1실로 되어 있는데 170$이라고 한다.
점심식사 후 나담이 열렸다. 말탄 기수가 깃발을 꽂으면서 축제를 알렸다. 공연이 되작되었다. 공연 후 버흐와 활쏘기를 하였다. 일본 관광객은 몽골 선수와 버흐를 하였다.
버흐 우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새 춤을 춘다.
비르가 투어 사장님이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상금을 준다.
가초르트의 미니 나담은 오후 3시에 끝났다. 이제 테를지로 가야 한다. 테를지 가는 길과 칭기스항 동상 가는 길은 포장을 다시 하려고 길을 파헤쳐 놓았다. 노면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코스를 약간 수정하였다. 먼저 테를지로 가서 거북바위(밀히 하드)를 보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말타기를 하기로 하였다. 6시에 말타기 장소에 도착하였다. 10여 마리의 말이 보이고 잠깐 사이에 20여 마리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말장화를 착용하였다.
말타기 전에 간단한 교육을 하였다. 왼쪽에서 타고 왼쪽으로 내린다. 말 뒤로는 절대 가면 안된다. 말고삐를 놓치면 안된다.
추, 추.
말타기를 마치고 여행자 캠프로 갔다. 맛있는 허르헉 요리가 기다린다. 허르헉 먹을 때 좋아할 것같아 깍두기, 오갈피 짱아치, 나물취 짱아치, 깻잎 짱아치를 내놓았다.
허르헉이 순간 동이 났다. 감자와 밥도 넉넉하게 나왔다.
게르에서 처음 자는 날, 안온한 난로불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리라. 이불도 2개였기 때문에 춥지는 않을 것이다.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하였다. 길이 나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9시 30분경 칭기스항 동상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지하에는 박물관이 있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울란바타르로 향하였다.
점심식사는 설악산에서 하였다. 몽골 와서 처음 먹는 한국 음식이다. 4인용 식탁 당 된장찌개 1개, 두부찌개 1개, 소고기 요리가 2개였다. 너무 많이 시킨 모양이다.
테니스는 날씨가 좋아 실외 코트에서 한다. 테니스장 주변 잡초를 정리하고 있다. 물도 충분하다.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려면 물이 충분해야 한다.
테니스 팀을 실외 코트에 남겨 놓고 고비 캐시미어 매장으로 쇼핑을 갔다. 대장금 식당 냉장고에 미리 소주를 넣었다. 맥주도 주문하였다.
백화점 쇼핑을 긴 시간하였다. 테니스를 치기 때문에 쇼핑을 못한 사람들의 주문도 받았다. 보드카와 블루베리 잼을 주로 샀다.
마지막으로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갔다. 새롭게 단장한 수흐바타르 동상이 우뚝 서 있다. 1921년 중화민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끈 영웅이지만 지금 몽골은 온통 칭기스항으로 통하기 때문에 푸대접을 받는다.
자연사 박물관을 새로 만들기 때문에 광장 한 켠에 있는 공룡화석을 관람하였다. 고비사막에서 밀반출되어 미국으로 갔던 공룡화석이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다는 설명도 있다. 아무튼 몽골은 지정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더군다나 자원도 많고.
일정을 마치고 테니스장으로 갔더니 아직도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7시에 대장금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몽골 테니스협회에서 오신 분들과 끼어 앉았다. 뷔폐식 음식을 먹으며 보드카, 소주, 맥주를 마셨다.
10시에 호텔로 돌아왔다.
숙소를 배정하고 첼맥을 만나러 로얄호텔로 갔다.
현용권님을 만나 바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 5시 30분 벨이 울린다. 간단히 요기하라고 호텔에서 물과 샌드위치를 준다. 프런트에서 먹었다.
6시 30분 호텔을 나왔다. 일요일이고 길이 막히지 않아 7시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8시 45분 몽골항공은 이륙하였다.
호텔
THE BULL
몽골 식당
복드항의 게르
초이진 람 희드의 등신불 : 발당첨빌
초이진 람 히드의 등신불 : 초이진 람
몽골 호텔의 식당(가초르트)
버흐
활쏘기
테를지 캠프
수흐바타르 동상
공룡 화석
첫댓글 올려주신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선생님 덕분에 찾게 된 안경 잘 쓰고 있습니다....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안경은, 저는 전달자 역할만 했습니다.
안경 잘 받으셨네요..걱정이 태산이더니만...
이번 여행으로 몽골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다음이 언제쯤일지 몰라도 다시 가게 될것 같아요..
몽골을 좋아하시는 분이 또 한 분 생겼습니다.
다음에 몽고 경유해서 바이칼호수와 알혼섬으로 해서 시베리아의 이루쿠츠크를 돌아 오는 코스 한번 생각해보세요...불라디보스톡도 가보고 싶고 왜 이렇게 가보고 싶은곳이 많은지...........
가시는 분들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몽골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몽골의 봄,,가을,, 겨울도 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여행기회가 되면 함께 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끼마다 음식들이 자세하게 표현되어있어 먹기 좋아하는 저도 먹은것 같네요...
담엔 꼭 몽골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