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 드라마를 잘 보질 않지만 지난 휴가중 집사람 덕분에 유튜브에서 한국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것을 여러편 보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과 그 모습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최백호씨의 노래가 너무 멋있어 찾아 보았습니다.
오래전에는 방송에 무슨 멋있는 노래가 /음악이 나오면 저것이 무엇인지 몇일 몇주 걸쳐서 아주 정성을 많이 들여 힘들게 찾기도 또 영 못찾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인터넷 뒤져서 금방 곡명 알아내고 유튜브에 가서 원곡 여러번 듣고 또 악보까지 찾아 요즘 배우는 악기로 연주도 해보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편해지기는 했습니다.
최백호씨의 곡 “길위에서” 혹시 가사 궁금하신분들 위해서 아래에 가사 첨부합니다. 저는 가사가 딱 와 닿더군요.
긴꿈이였을까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꿈이였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잎들 덮고
새들노래를 하던
뜰의 옷에
견딜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하늘 위로
옷은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꿈이였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가네
그런데 아직 젊으신 분들이나, 또 나이가 제법 되신분들도 어떤 특별한 경험이 없으면 위의 가사가 그리 와닿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더군요.
첫댓글 정말 ...어쩌면
정말 그렇다는 말씀이신가요?
@밀물썰물 네 ㅎ
진작에....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저는 가사가 와 닿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다지.......^^
가사가 좋은 내용은 아니지요.
그래도 그 드라마의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초로의 아버지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봅니다.
아니면 많은 아버지의 모습이 어쩌면 어머니의 모습도 이렇지않을까 합니다.
자식들 다 키워 놓고 가정을 이끌어간 모양을 좀 엿볼 수 있지않으까?
그외에 이런저런 일로 생명/생존의 문턱을 넘나든 분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윗 가사가 상당히 공감이 될 수도 있고.
저도 공감하는 편입니다.
네...많은분들이 공감이 가실것 같아요..
사람 사는 모습들이 다들 비슷하시니...^^
근데 전 갠적으로...
저의 마지막 시간에 저 가사와 같은 고백은 안 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이르지만 현재 저의 삶을 봤을때 안 할것 같........아요...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 제 마지막날의 고백이길...^^
천상병 시인으 소풍 하번 소개해 주세요.
ㅋ시의 제목은 귀천이에요..쏘리...^^
인생살이를 소풍에 비유했는데..
그분의 삶을봐도....아니 그분과 비교할순 없지만 제 삶을봐도 결코 쉽지 않은(제 생각엔 쉬운 인생살이는 없는듯.....)값을 톡톡히 치러야하는.....그래도....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아...저도 그리 고백하고 싶네요...^^
@부산댁 그럼요. 어떤 삶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아름답긴한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참 애썼다 뭐 그런 것이 위 노랫말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위 노래는 가사보다 최백호씨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직접들으셔야 더 느낌이 있습니다. 최백호씨 느낌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노래를 듣고 최백호씨 자기 이야긴줄 알았는데, 작사자가 자신이 아니더군요.
참 잘 표현했다 했었습니다.
유투브로 노래 검색해서 들었어요~감사합니다.
최백호씨 분위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