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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3 차 <마산 아구찜> 정모 후기 - 전통
멀리 그리스 아테네에선 세계에서 제일 큰 올림픽이란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그 잔치의 주역들의 온갖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눈물과 환희와 감동으로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한다.
구베르땅 남작이 창시한 근대 올림픽은 처음엔 몇 나라로 시작되었으나 회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참가국 수가 물경 200국가가 넘고, 100년을 면면히 이어오는
찬연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불가 2년 반 전, 무요님 외 몇 분이 친목 삼아 가볍게 창시한 우리 맛부.
2년 반이란 짧은 기간에 어마어마하게 커버린 몸집, 켜켜히 쌓이는 히스토리.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두렵고, 놓아버릴 수도 없고 감당하기엔 점점 벅차고,
이게 아마 무요님 심정이겠지.
몇 나라가 200개국으로 성장해 버린 올림픽처럼 몇 분으로 시작한 맛부,
어디까지 발전할까?
요즘 나는 내 스스로 만든 전통 비스무리 한 것 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꽃을 좋아하고 꽃에 대해 쪼메 안다는 알량한 자부심으로, 정모 때, 내 차에
동승한 여성 횐분들에 꽃의 이미지와 매치 시키는 글을 몇 차례 반복해 쓰다 보니
이것 또한 웃기는(?) 전통이 되어 이제 그만 둘 수도 없는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그것은 즐거운 작업이다.
꽃이란 언제나 마음 설레고 기분 좋은 대상이니까.
나의 꽃수레에 두 번째인 붓꽃 앙즈님,
동양의 장미라 일컷는 모란(꽃말:부귀, 장려)을 닮은 봄이네님,
참신하고 아담한 프리뮬라(꽃말:자만심, 신비한 마음)를 닮은 바람난 공녀님,
훤칠하고 노오란 원추리꽃(꽃말:선고, 아양)을 닮은 인어님.
늙은 강구, 너러바회.
네 송이의 꽃향기 속에 춘해병원 앞에서 홍야 홍야 출발.
망양로(산복도로)를 지나 대청공원을 지나 구덕운동장을 지나........
향기에 취해 대화에 취해 부지불식간에 목적지에 도착(소요시간 30분)
먼 거리라 생각했으나 의외로 많은 횐님들 벌써 자리 잡고, 한편에선 음식이 나오고....
많은 인원(80명) 수용으로 그간 못 뵜든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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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 75점
골목안 아구찜집 치고는 의외로 깔끔한 편.
그러나 특별한 데코레이션이나 소품없이 밋밋한 편.
◎ 맛 ------------------------90점
모처럼 한 건 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은 만족할 정도.
적당한 굵기의 콩나물, 푸짐할 정도의 아구살코기, 뒷맛이 구수한 양념 등.
그 많은 양을 짧은 시간에 내어 오면서도 그만한 맛을 유지한다는 게 놀랍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먹을수록 매운 것이 보통인데, 이 집 아구찜은 처음엔 다소
맵삿한 맛이 먹을수록 덤덤해진다. 매운걸 좋아하는 내 입맛엔 아쉬움으로 남지만
어른들 모시거나 가족끼리 오기엔 안성마춤일 것 같다.
◎ 가격 ---------------------------95점
와!- 난생 그처럼 큰 아구찜 접시는 처음이다.
이게 25,000원이라니............(나중에 30,000원으로 정정되었지만) 그래도 무지 싸다.
우리 테이블엔 정딸기님, 앙즈님, 바람난 공녀님, 나. 이렇게 앉았는데
먹어도 먹어도 굴지를 않는다. 그래도 나중에 다른 테이블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엔
거의 다 먹었고 우리테이블이 제일 많이 남겼다.
◎ 써비스 ------------------------90점
써비스가 별건가?
배고픈 이들에게 맛의 저하 없이 제때에 내 오면 그게 땡이지.
출입구의 싹싹하게 신발 정리해 주는 아저씨도 인상적이다.
옥에 티라면, 착오인지는 몰라도 무요님께 사전 상의 없이 25,000원짜리를
30,000원짜리로 대체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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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고 신입인사.
오늘은 총 8명.
수북리님, 바람난 공녀님, 삼촌처럼님, 우인님, 푸른바다님,
느낌이 좋아님, 스마일 천사님, 묵자님.
정모에 오신걸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8명 중 여성이 7명, 남자 1명.
요즘 신입들을 보면 점점 여성 가입 인원이 많아진다.
꽃들이 많으면 강구는 즐겁지.............. ㅋ ㅋ ㅋ
그러나 이러다 여인 천하 될라.
2차 장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무요님 결론은 여기서 1,2차 종료. 각자 집으로.......
어라!- 이런 정모는 또 처음일세.
그러나 맛부가 누군가? 이렇게 즐겁고 좋은 만남을 초저녁(?)에 쫑을 칠수야---
서면 나인브로에 시나브로 모인 사람이 40여명, 웬만한 정모 인원.
즐거운 시간은 또 후다닥, 시간을 보니 자정.
3차 노래방엘 간다는데, 자주 끼이는 것도 늙은이 주책 같아 보이고, 인상쓰는 마누라
얼굴도 떠오르고........(60이 다되어도 공처가 신세...... 나 이렇게 산다우)
몇 분에게만 인사하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