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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선시티/권재효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잎타운으로 가는 길에 유명한 크루거국립공원 사파리를 보기로 하였다.크루거국립공원은 자연상태의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그 면적이 남한과 비슷하다고 한다. 일정상 사파리에 직접 내리지는 않고 버스 안에서 차창을 통하여 구경하였다. 코끼리가 어슬렁거리고 간혹 사자 가족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동물의 왕국에서처럼 쫓고 쫓기는 격렬함은 없었지만 야생 상태의 사자와 코끼리, 얼룩말을 본다는 것에 모두들 흥분하고 있었다.
[야생의 영양이 풀을 뜯고 있다]
[야생 코끼리 가족]
선시티로 가는 길은 붉은 황토지대였는데 고원 기후 특유의 건조한 기후라 오렌지가 재배되고 있었다. 오렌지 농장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남한 면적의 열두 배 가까이 되는 나라이니 그 넉넉함에 부럽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다. 남아공의 국력은 무시할 수 없다. 아프리카 경제의 중심이고 아프리카의 맹주라 할 만한 나라이다. 인종차별 후유증을 극복하고 정치적 안정을 이룬다면 세계의 지도적인 국가로 충분히 부상할 수 있는 국가라 생각되었다.
드디어 선시티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잃어버린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옛날 한 유목 민족이 양지바른 계곡에 왕국을 세우고 태평성대를 구가했다고 한다. 어느 날 지진으로 불길이 솟으며 땅이 갈라지고 이 지상낙원은 땅속으로 사라진다. 1992년 남아공의 대기업인 선그룹이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과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선시티를 조성함으로써 전설상의 '잃어버린 도시'를 재현했다.
[펠리스호텔 전경]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선시티(Sun City)는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187㎞ 떨어진 곳에 있다. 6성급 호텔로 선시티의 대표적 호텔인 '더 팰리스 오브 로스트 시티(The Palace of Lost City)'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이 남아공을 방문하면 반드시 묵어갔다는 이 호텔에는 열대 밀림을 재현한 숲과 수영장, 원형경기장, 지하 동굴, 인공파도 풀이 있어 가족들이 묵기에도 좋다. 미스 월드 대회 등 화려한 행사를 치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 시 정각이 되면 이 다리가 흔들리고 연기가 피어나고 코끼리 등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4개의 호텔은 모노레일 및 무료셔틀버스로 연결되어 있다. 매시 정각 굉음과 함께 다리 바닥이 흔들리며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잃어버린 도시'를 재현하는 것이다. 최근에 제주에도 메가리조트 개발이 논의된 적이 있는데 이 선시티야 말로 진정한 메가리조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고급 호텔이라 일행은 음식을 먹는다든가 물건을 살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두어 시간 정도 눈요기와 사진만 찍다가 작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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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 마음 속 너도밤나무숲 원문보기 글쓴이: 나모
첫댓글 보고 지나갑니다.^^
유목민 왕국은 사라졌고 앙코르 왕국 유적만 남았네.
신비스런 역사적 불가사의를 만나고 있습니다.
고대의 앙코르와트와 선시티의 현대적 궁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