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학교때 영화 단체관람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단체로 시내버스를 타고 대한 극장 앞에 내렸을 때 , 우리 모두는 환호성을 지릅니다. 영화제목은내이름은 튜니티 시리즈.... 그 당시 얄개 시리즈와 함께 쌍벽을 이루던 영화 였죠. 모두들 흥분되어 있을 때 선생님들은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 얻는듯, 우리들을 근처 3류 극장으로 데려갑니다. 이건 뭥미? 영화는 성웅 이순신... 여기 저기서 탄식의 소리가... 화가 난 몇몇은 짐승이 들어간 욕을 합니다. 그 다음은 숫자욕... 그리고 껌 좀 씹는 놈들이 드디어... 쌍욕의 백미... 생식기 욕을 시작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주먹감자를 멕이며 x잡숴.. 뭐 이런거 았잖아요? (19금 이라 정확히 표현 못함) ..학교에서 캡짱을 먹는 놈은 수평 일자로 타이트하게 만든 주머니에 손을 반쯤 넣고 다리를 떨며 풀어진 호꾸위로 보이는 누런 앞니 사이의 틈으로 침을 찍찍 내 뱉으며 비열한 눈 빛으로 발로 침을 쓱쓱 문지릅니다. (쿨 한척 하는 거죠 뭐.. 내가 볼 땐 완죤 쌩 양아치 꼴인데...)
화가 난 학생들은 영화를 보면서도 꿍시렁 거리며 .. 왜군이 쳐 들어올 때 우리 군이 왜군의 칼에 맣거나 총에 맞을 때 박수를 치거나 휘파람을 불렀습니다. (무언의 반항이지요..). 드디어 영화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이 순신 장군이 적의 총탄에 맞았을 때, 모든 학생들이 환호와 함께 기립 박수를 쳤습니다. 당황한 선생님들은 시위 군중을 진압하는 경찰처럼 연신 뛰어다니시며 애들 등짝을 후려치며 '야! 이시끼들 빨리 안 앉어?'라고 하셨지만 이미 성난 군중들은 굴할 줄 몰랐습니다. 이그... 그러길래 튜니티 보여주지.. 그래도 저는 이 순신 장군의 유언을 받들어 아직도 장군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착하져? 음하하하...
2. 대학교 때, 아마도 스카라 극장이었을 겁니다. 영화를 보려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옵니다.. 할수없이 지린내가 진동하는 화장실로 향합니다. 급한마음에 뛰어들어가 말타는 자세로 앉아 거대한 물변을 쏟아냅니다. 앞에는 신문지 짤라 놓은 것이 휴지 대용으로 쌓여있고..( 그 당시 화장지 이런거 없었슴다...) 근데 화장실 문이 고장나 왼손으로 잡고 있어야 했지요. 다리는 점점 저려 오고.. 오른 손으로는 쥐가 나려는 다리를 주먹으로 쳐 가며 고통을 참고 있었습니다. 그때! 화장실 밑 틈으로 모가 쑥 들어 오는데.. 아니 글쎄 대걸레 아니겠어요? 그 대걸레 걸려 뒤로 자빠져 변에 주져 앉을 뻔 했습니다. 이런 변이 있나? 남자 화장실을 누비던 아줌마가 힘껏 대 걸레로 쑤셔되며 '언능 나와? 뭘 이렇게 오래 눠?'. 다리에 힘은 점점 빠져 오고 식은 땀은 흐르고. '아줌마... 쫌!!' 말도 안나오고 간신히 정리하고 나왔지만 완죤 똥 밟은 날이었어요.(실제로).. 요즘도 화장실에 이런 아줌마들 계신가 궁금 하군요...
3. 가장 기억이 남는 극장은 역시 동네에 있는 3류 극장이지요. 동시상영을 해 맘 만 먹으면 하루 왠 종일 개길 수 있는 곳.. 가끔 미성년자 관람 불가도 섞여있어서 호기심에 침 을 꼴딱거리며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설은 그야말로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게 허접한 곳... 겨울에는 조개탄 난로로 난방을 해 자리 잘못 앉으면 연통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고... 여기저기서 담배를 피워대서 연기가 뽀얗고... 국민의례가 끝나고 대한니우스를 할 때 쯤으면 꼭 2층에서 1층에 있는 친구찾는 소리가 들리죠. '야! 병삼아, 어딧냐? 사이다 사왔는데..'. '아따! 거기서 시방 뭐다냐? 1층으로 싸게 내려와...' 주위사람들은 '아, 좀 조용히 합시다...'라고 짜증내고... 열심히 영화를 보다보면 어떤이의 대굴빡 그림자가 화면에 지나가고... 또다시 들리는 짜증의 목소리들.... 맑은날 씬인데도 필름을 하도 많이 틀었던 것이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것 처럼 보이고... 그러다 화면이 정지가 되면 여기저기서들려오는 건달 형님들의 욕소리와 입장료 돌려 달라는 소리들...
아주 먼 옛날 이야기 같지만 불과 30여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영화가 나오면 암표 장사들이 들끓었고.. 쥐포를 뜯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곳... 조금의 돈을 아끼려고 아침 알찍 영화관에 가서 조조할인을 보았던 일... 요즘은 티비도 발전했고 인터넷도 있지만 그 당시 명절 때의 유일항 낙 중에 하나는 찬구들과 극장가서 홍콩영화 보는 거 였죠. 그 때가 그립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이문세의 조조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