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산까지 7차
○ 일시 : 2022.05.26.11:40 ~ 2022.05.27. 17:30(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코스 : 충주 → 수안보→ 문경새재→ 문경
○ 거리 : 54km
○ 날씨 : 맑음
○ 후기 :
* 5월 26일
이번 7차 구간은 충주에서 수안보 수안보에서 문경 새재를 넘어 문경시까지 가는 코스로 충청북도에서 경상북도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서울 동서울터미널까지 1:30분 걸쳐 전철을 이용하였으며, 터미널에서 10:00에 출발하는 충주행 버스에 타고는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보니 어느새 충주시가 가까이 다가온다. 터미널에 내려 마침 대형 할인점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 막걸리 한 병과 참외 두 개 사 들고 길을 나선다. 터미널을 나와 건널목을 건너 오른쪽으로 약 50여 미터 진행하여 다시 왼쪽으로 곧게 난 도로를 따라 걷는데 이른바 탄금대로이다. 지속해서 걷다가 삼원 로터리에서 우회전하여 진행하다가 문화사거리에서 11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호수사거리가 나오고 약 100여 미터 진행하면 호수나 나오는데 호수를 좌측으로 두고 걷어가다 준비한 막걸리와 참외로 점심 식사한다.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도 별미다. 한 병을 비우고 옷을 반바지 반소매 셔츠로 갈아입고 다시 출발하여 호수 주변 숲을 벗어나면 다시 사거리를 만나는데 다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하다 보면 천주교회 공원묘원 앞을 지나게 되고 그대로 계속 걸어가니 드디어 자전거 길이 지나는 달 천 부근 삼거리에 도착한다. 달 천에 걸린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설운천을 만나는 지점에 도착하고, 설운천 건너는 다리를 지나쳐 3번 국도 노루목교 아래를 지나며 다시 달 천을 오른쪽에 두고 걷는다. 이제부터 수주팔봉까지는 도로 중앙에 차선이 없는 좁은 길이라 조심하며 걷는다. 달 천변이라 그런지 매운탕 종류를 파는 식당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약 4km 정도 걸으니 “싯계교”라는 다리를 건너 500여 미터 걸으면 수주팔봉 야영지가 나오고 달 천 건너 폭포가 예쁘게 걸린 수주팔봉이 건너다보이고 이 폭포는 석문동천이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수주팔봉 야영지는 오래전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 시 야영하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충주 시내에서 여기까지 12km 3시간 정도 걸었다. 여기서 막걸리를 1병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수안보 온천에서 하루를 묵어야 하기에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걸어가기로 하고 느긋하게 수주팔봉 폭포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 다시 출발한다. 길은 팔봉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가다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굽힌다. 좌측으로 수주팔봉이 보이니 야영지서 보이던 팔 봉 뒤로 난 길을 걷는 것이다. 예전에는 없던 수주팔봉 구름다리도 생겼고 전망대도 생겨났으며, 주차시설까지 조성되었다. 길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굽어가다가 문강리 앞으로 직선으로 나 있지만, 이제는 요령이 생겨 농기계가 다니는 길을 찾아 사선으로 들판을 질러간다. 이래서 GPS 지도가 한몫한다니까 하며 혼자 웃으며 걷는다. 걷다가 다시 자전거 길을 만나서 유황온천 사우나 앞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으면 신원마을이고, 석문동천 위의 걸린 다리를 건너면 원통마을이다 여기서도 자전거 길을 버리고 지름길인 원통마을 안길을 걸어가는데 마을 어른들이 많이들 계서서 반갑게 인사를 드리며 걸어간다. 과수원 사이로 난 길을 넘으면 3번 국도를 만나고 국도 옆으로 난 자전거 길을 따른다. 수안보 가족사랑 생태공원 앞을 지나고 계속 석문동천을 따라 걸으면 만남의 광장 휴게소 앞에서 신호를 따라 국도를 버리고 좌측 구 길을 이용하여 수안보를 향한다. 이 길을 따라 약 3.6km를 더 걸으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수안보 온천에 도착하여 오늘의 발걸음을 마감한다. 우선 숙소를 정하고 이곳 유명 먹거리가 무엇인가 알아보니 꿩 샤부샤부라는데 혼자서 먹기가 내키지 않아 삼겹살집을 찾아 가다 보니 마침 정육점과 함께 운영하는 집인데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삼겹살 구이에 소주 3병으로 하루를 씻어본다.
* 5월 27일
06:00 일어나 07:00 숙소를 나와 골목을 빠져나가다 보니 마침 칼국숫집이 보여 아침 식사를 하고 07:30 걷기를 시작한다. 상당히 나이를 먹은 벚나무가 우거진 작은 고개를 올라서면 서낭당 건물이 아름다운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대 안보리인데 여기서 다시 자전거 길을 버리고 마을 안길을 택하여 내려서서 석문 천을 건너 다시 수안보로에 올라서서 월악산 교차로를 건너지 않고 전기 자동차 충전소 앞을 지나 뇌곡마을 입구에서 전용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르다 전용도로 아래 지하차도를 이용 길을 건너서 마을 길로 난 자전거도로와 만나서 계속 걷다 보면 은행정 마을 앞에서 은행정 사거리까지 걸어가 직진하여 소조령에 접어든다. 소조령은 자전거 여행 때 어지간히도 나를 괴롭히던 고갯길인데 오늘은 걸어서 넘는 날이다. 도로변 딸기들이 불게 익어가는 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자전거 휴게 장소가 나오고 여기서 배낭을 내리고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간 막걸리를 한 병 마시며 쉰다.
아직 아침이라 바람은 시원하고 날씨는 맑고 청명하다. 쉼터를 출발하여 약 500여 미터 걸어가면 소조령 고갯마루에 도착한다(08:10). 여기부터 내가 갈 길은 새재를 넘는다. 처음 사전 계획은 자전거 길을 따라 이화령을 넘는 것이었는데 몇 번 사전 검토과정에 자세히 살펴보니 새재를 거의 생각하지 못하다가 출발 하루 전에야 수정되어 이를 따르게 된다. 새재길은 소조령에서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면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짙은 그늘을 만들어주어 걷기에 참 좋다. 작은 고개를 두 개 넘으며 좌측으로 보이는 험준한 암 봉은 신선봉인데 과거 백두 대간 종주 과정에서 지나가던 산길이다. 새재 휴양림 앞에 도착하고 많은 음식점과 펜션을 지나면 새재 매표소가 나오고 좌측으로 굽어가는 새재길을 오른다. 길은 진흙을 살포하여 맨발로 걸어도 좋도록 잘 가꾸어놓아 발걸음이 가볍다. 어르신들 몇 분이 새재길을 오르고 내려온다. 예전 백두 대간 종주 당시 고갯길 정상 부근 팔각정에서 야영한 기억이 나서 아직도 존재하는지 궁금하여 발걸음이 급해진다. 중간에 매점과 숙박업소가 몇 곳이 있어 술을 사다 마시던 기억이 나는데 그동안 관리주체에서 잘 정비를 해놓아 화장실 한 곳과 펜션 1동만 남아있고 주변을 잘 정비해놓아 과거와 같은 환경은 아니다. 오름길 몇 굽이를 돌아 오르니 드디어 조령 3관문에 도착한다. 예전에 하룻밤 자고 갔던 팔각정은 그대로 있어 참 감회가 새롭다. 주변 경관 사진을 촬영하고 드디어 관문을 지나 경상북도 땅으로 넘어간다(10:00).
문경 새재는 옛날 영동의 추풍령, 단양의 죽령과 더불어 백두 대간을 넘나드는 고개 중 으뜸으로 칠 만큼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삼국시대에는 인근 월악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하늘재(계립령)가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신라 통일기에 처음 이곳이 등장하고 고려말 공민왕 때에 이르러 초점(草岾)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 때 옛길인 하늘재를 대신하여 본격적인 관로로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성종 ~ 중종기에 이르러 이곳을 조령(鳥嶺)이라 칭하게 되었다. 이곳의 원래 명칭은 "새재"인데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의미이며 한자로 표기하면 초점(草岾), 조령(鳥嶺)이 된다. 문경 새재는 과거를 보러 한양길에 오르던 영남 선비들이 장원 급제의 희망을 안고 넘던 장원 급제 길이기도 했다. 추풍이란 지명 때문인지 영동의 추풍령보다는 이곳을 일부러 택했다고 전해진다. 훗날엔 양반 세력뿐만 아니라 보부상을 비롯한 서민들 역시 이 길로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총 길이 10km인 문경 새재는 외침에 대비하여 세 개의 관문을 두었는데 세 관문 중 제 2관문인 조곡관을 시작으로 1관문과 3관문이 세워졌다. 새재길 문경으로 내려가는 길은 더욱 편한 길로서 많은 이들이 맨발로 걸어오기에 나도 오래 걸어서 답답한 발도 바람 좀 씌워주려고 신발과 양말도 벗고 걸어 내려간다. 조곡관을 지나고 제 1관문을 지나며 새재길을 마감하고(12:27) 상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문경 시외버스 터미널을 향하여 약 4.1km를 더 걸어서 이틀간의 걷기 여정을 마친다.
2022.05.28.일 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