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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귀의 오계 ◉
▷ 삼귀의(三歸依) ◁
세상의 삿된 사상을 버리고, 삼보(三寶)님께 돌아와 의지하오니 우리의 지극한 정례를 받으소서.
◈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Buddham Saranam Gacchami)
부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부처님의 원력에 의해서만이 우리가 온갖 고통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믿으며, 부처님의 세계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삶의 최종 목적임을 굳게 믿습니다.
◈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Dhammam Saranam Gacchami)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한 진리임을 믿으며, 우리의 삶에 있어 최고 가치임을 확신하고 부처님의 세계에 도달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굳게 믿습니다.
◈ 거룩한 승가에게 귀의합니다.(Sangham Saranam Gacchami)
승가 공동체는 우리 현세의 귀의처이며, 중생을 구원할 원력을 가진 보살들이며, 부처님의 세계에 도달하는 최선의 공동체임을 굳게 믿습니다.
◉ 오 계(五戒)
나 없는 세상에서 너희가 의지해야 할 곳은 오직 자신의 본성과 나의 가르침인 계율(戒律)뿐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 - 유교경 -
◈ 첫째,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모든 생명은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출신 성분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피부 빛깔이나 종족에 관계없이, 신체장애나 남녀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모든 생명은 존중되어 한다는 생명의 존엄성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인간의 귀천(貴賤)은 그 행위에 의해서만 결정되므로 정당한 노력에 의하지 않고 소비하는 것은 중생의 노고를 도둑질하는 것이 되므로 성실한 삶을 살 때만이 삼륜(三輪)이 청정한 보시행(布施行)임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인간은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스스로 마음과 육신을 청정히 지킬 때만이 욕망으로 인해 존엄한 인격이 노동의 도구나 성적도구, 전쟁의 도구로 전락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음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항상 진실만을 추구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거짓으로 중생을 현혹해서는 안되며 올바르게 살려는 끝없는 구도적 자세만이 일체의 거짓과 허상을 타파하고 진실을 볼 수 있음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 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맑고 안정된 소견을 가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키겠습니다.
거짓 가치에 물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시키는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의 섭취나 향락을 즐기지 않는 것이 올바른 소견으로 살아가는 길임을 불자는 굳게 믿습니다.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불문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을 경계하는 글
▶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초심자의 길잡이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은 처음 불문에 들어온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가지고 생활해야 하는가를 친절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사찰 예절을 올바로 익히고자 한다면 이 보다 더 구체적이고 올바른 지침서는 없을 것입니다.
본 페이지의 내용은 근대 한국불교의 대 강백이셨던 탄허 스님의 번역을 중심으로 삼았으며, 길게 나열되는 문장은 임의로 마침표를 찍어 짧게 처리했으며, 내용 파악을 쉽게 하기 위해 임의로 제목을 달았음을 밝혀 둡니다.
♣ 초심자의 마음가짐
무릇 처음으로 불문(佛門)에 들어온 사람은 마땅히 나쁜 사람은 멀리하고 어질고 착한 사람만을 가까이 해야 한다.
5계와 10계 등을 받아 지니되 잘 지키고(持), 범하고(犯), 열고(開), 막을(遮) 줄 알아야 한다.
다만 부처님의 성스러운 말씀에 의지하며 어리석은 사람들의 망령된 말을 따르지 말라. 이미 출가해서 청정한 대중과 함께 했으면 항상 부드럽고 온순하고 화목함만을 생각하고 스스로 잘났다는 교만심을 내지 말라.
♣ 대중과 생활하는 예절
# 나이 많은 사람은 형이 되고 나이 적은 사람은 아우가 된다. 만일 다투는 사람이 있으면 두 사람의 말을 화합시켜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서로 대하게 하고 나쁜 말로써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라.
# 혹 동반들을 업신여기거나 속여서 시비를 논한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전혀 이익이 없다.
#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 스스로 반성하고 그른 줄 알아서 항상 멀리 하라.
# 할 일 없이 다른 사람의 방이나 집에 들어가지 말라.
은밀한 처소에서 남의 일을 애써 알려고 하지 말라.
육일이 아니거든 내복을 빨지 말라.
양치하고 세수할 때에 큰 소리로 침을 뱉거나 코풀지 말라.
음식을 나눠줄 때에 차례를 어기지 말라.
걸어 다닐 때에 옷깃을 풀어헤치거나 팔을 흔들지 말라.
말할 때 소리를 높여 희롱하거나 웃지 말라.
중요한 일이 아니면 문밖에 나가지 말라.
병든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으로 간호해 주라.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아들이라.
어른을 만나면 공손하게 길을 비켜야 한다.
도구를 사용할 때는 절약하여 낭비하지 말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 공양하는 예절
음식을 먹을 때는 먹고 마시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하고 그릇이나 수저를 들고 놓을 때 반드시 조심스럽게 하고, 얼굴을 들어 이리저리 돌아보지 말라.
맛있는 음식만을 좋아하고 맛없는 음식이라고 싫어해서는 안 된다.
말없이 침묵을 지켜야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
밥을 먹는 것은 다만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막아 도를 이루기 위한 것인 줄을 알아야 한다. 밥 먹을 때는 반야심경을 생각하되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주는 물건이(三輪) 모두 청정한 줄로 보아서 도 닦는데 어그러짐이 없도록 하라.
♣ 예불 올리는 예절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예불하되 스스로 게으름을 꾸짖고, 대중이 행하는 절차를 알아서 어지럽게 하지 말라.
범패하고 축원할 적에 마땅히 글을 외우면서 뜻을 생각할지언정 부질없이 소리만 내지 말며, 또 곡조를 틀리게 하지 말며, 부처님 존안을 우러러보되 다른 잡된 생각을 내지 말라.
다만 자기의 죄업이 산같이 높고 바다같이 깊은 줄을 알아서 마땅히 마음으로 뉘우치고(理懺) 몸으로 참회(事懺)하여 죄업을 소멸하라.
예배하는 자기 자신과 예배를 받는 부처님이 모두 참된 성품으로부터 반연하여 일어난 줄을 깊이 관찰하여 부처님의 감응이 헛되지 않아서 마치 그림자와 메아리가 서로 따르는 것과 같음을 깊이 믿어야 한다.
♣ 대중 방에 거처하는 예절
대중 방에 거처할 때는 서로 양보하고 다투지 말라.
마땅히 서로 도와주고 보호하라.
이기고 짐을 다투지 말라.
서로 모여 앉아 잡담하는 것을 삼가 하라.
다른 사람의 신을 잘못 신지 말라.
앉고 누울 적에 차례를 삼가 하라.
손님을 대하여 말할 적에 내 집 허물을 드러내지 말고, 다만 절 안에서 하는 일을 찬탄할지언정 부질없이 고방에 가서 잡된 일을 보거나 듣고서 스스로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 마을을 왕래하는 예절
중요한 일이 아니면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며 속인들과 교제하여 다른 사람에게는 미움을 받고 자기의 도 닦는 생각을 잃지 말라.
필요한 일이 있어 외출하게 되면 반드시 주지나 책임자(소임 자)에게 말해서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
만일 '마을 집'에 들어가게 될 때에는 반드시 바른 생각을 굳게 가져서 여러 가지 일을 보고 듣고 하더라도 나쁜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거늘, 하물며 옷깃을 헤치고 희롱하고 웃으며 잡된 일을 어지럽게 말하거나 때 아닌 때에 음식과 술을 먹고 망령되게 꼴사나운 짓을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어길 것인가?
그리하여 어질고 착한 사람들에게 혐의를 받게 되면 어찌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하랴.
♣ 공부하는 자세
공부하는 처소에 있을 때에는 사미와 함께 지내는 것을 삼가 하라.
인사 차리느라고 가고 오고 하는 것을 삼가 하라.
다른 사람의 잘 잘못을 참견하는 것을 삼가 하라.
너무 문자만을 구하는 것을 삼가 하라.
잠을 정도에 지나치게 자는 것을 삼가 하라.
속된 반연에 이끌려 산란하게 됨을 삼가 하라.
♣ 법문 듣는 자세
만일 종사(宗師) 스님이 법상에 올라 법문하는 때를 만나거든 그 법문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물러설 마음을 내거나, 혹은 평소에 늘 듣는 것이라고 해서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라. 마땅히 생각을 비우고 법문을 들으면 반드시 깨달을 때가 있으리라. 말만 배우는 사람처럼 입으로만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이룬다(所謂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는 말과 같이, '지혜롭게 잘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이룬다'함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또 법문하는 법사에 대하여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그로 인하여 도에 장애가 되어 공부에 발전이 없으리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논(論)에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횃불을 들고 가는 죄인을 만났을 때 만약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불빛까지 받지 않는다면 구렁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법문을 들을 때는 얇은 얼음을 밟듯 조심하여 반드시 귀와 눈을 기울여서 현묘한 법문을 들어야 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그 깊은 뜻을 음미하라.
법문이 끝난 다음에는 고요히 앉아 생각하여 만일 의심나는 데가 있으면 '먼저 깨달은 이(先覺)'에게 물어야 하며, 아침저녁으로 생각하고 물어서 털끝만치라도 틀리게 하지 말지니라. 이렇게 해야 비로소 올바른 신심을 내어 도로써 자기 일을 삼는 자라고 할 것이다.
♣ 수행하는 마음가짐
비롯함 없는 옛적부터 익혀온 애욕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생각이(三毒) 마음에 얽히고 설켜 잠깐 수그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 마치 하루걸이 학질과 같으니, 어느 때든지 더욱 수행하는 방편과 지혜의 힘을 써서 마음속에 번뇌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할 것이거늘, 한가하게 근거 없는 이야기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서야 어찌 마음을 깨달아 삼계를 벗어나는 길을 구한다 하겠는가?
다만 뜻과 절개를 굳게 가져 항상 게으름을 채찍질하고 잘못을 깨달아 착한 데로 옮겨서 허물을 뉘우치고 마음을 조복하라. 부지런히 닦으면 관(觀)하는 힘이 더욱 깊어지고, 갈고 닦으면 수행문이 더욱 밝아지리라.
항상 불법을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도 닦는 마음이 늘 새로워지고, 항상 다행하다는 마음을 가지면 마침내 물러나지 아니하리라.
이와 같이 꾸준히 공부하면 정혜(定慧)가 저절로 뚜렷이 밝아져서, 자신의 심성을 보아, 훌륭한 '환술과 같이 공한 자비와 지혜'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인간과 천상의 큰 복 밭이 될 것이니, 마땅히 힘쓸지어다.
◈ 사미율의(沙彌律儀) ◈
▶ 연지율사(蓮池律師)
◎ 초심자의 몸가짐과 행동거지
'사미율의(沙彌律儀)'는 중국 명나라의 연지(蓮池) 율사(1536-1615)가 저술한 책으로 사미십계와 기본적인 사찰 예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지율사는 32세에 출가해서 세수 81세에 입적하시기까지 50년 동안 불문에서 수행하시며 32권의 저술을 남기신 스님입니다. 청년시절에 유학을 공부하시기도 했던 스님은 특히 계율을 엄격히 지키셨던 분으로 후학들을 위해 '사미율의'를 남기셨습니다.
사미율의는 처음 출가한 사미 스님들이 지켜야할 열 가지 계율과 사찰 생활에서 지켜야할 여러 가지 예절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자상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미율의에 담긴 내용은 여러 경전과 선종 사원에서 지켜지던 청규(淸規)와 당시 유통되던 사미승들의 예절을 다룬 '사미성범' 가운데서 가려 뽑은 것입니다. 특히 새로 비구계를 받은 스님들이 지켜야할 도리를 다룬 도선율사의 '행호율의' 가운데서도 통용해야할 내용들을 가려 뽑아 싣고 있어서 스님들의 기본적인 예절을 모두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비록 사미스님들을 위해 저술된 것이지만 일반 불자들도 그 가르침과 뜻을 배울 만 한 것이므로 본 사이트에 게재합니다. 특히 예절 편은 '계초심학인문'에서 밝힌 내용보다 더욱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항목별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보기에도 좋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사미율의만 유의해서 보신다면 일반불자들의 사찰예절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미 10계에 대한 내용은 사미스님들이 지켜야할 계율이지만 연지율사는 그 각각의 항목이 의미하는 뜻을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기본적인 열 가지 계율과 그 정신만 잘 이해하고 지켜도 우리 승단의 승풍(僧風)이 진작되지 않을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도 해 봅니다.
본 사이트에 게재한 내용은 오랫동안 율사(律師)로 수행하시면서 여러 가지 계율관련 저술을 저작하시고 계신 일타스님의 '사미율의'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다만 일타스님께서 운허스님의 의역을 번역문으로 싣는다고 밝히고 계시므로 본 페이지의 내용도 운허스님의 번역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맥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문장을 짧게 처리했으며 오늘날 어법에 맞게 고치거나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필자의 허물임을 아시고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행여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시면 애정 어린 질책으로 올바로 이끌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참고로 자상한 주석까지 포함된 '사미율의'를 보고자 하시는 분은 일타스님이 펴내신 '사미율의'를 권장합니다.
◈ 사미율의(沙彌律儀) ◈
상편 : 계율문(戒律門) - 사미십계
▶ 연지율사(蓮池律師)
사미(沙彌)는 범어(梵語)이니 우리말로는 '쉬고 자비한다(息慈)'는 말로써 나쁜 짓을 쉬고 자비를 행한다는 뜻이다. 세간에 물드는 짓은 쉬고 중생을 자비로 제도한다는 것이다. 또 '부지런히 힘쓴다.'는 말도 되고, '열반을 구한다.'는 말도 된다. 율의(律儀)라는 것은 열 가지 계율과 여러 가지 거동이란 말이다.
부처님 법에 출가한 이는 오하(五夏)까지는 계율만 익히고 오하를 지내고 나서 교리도 배우고 참선도 닦는다. 그러므로 사미가 될 때에는 먼저 십계를 받고, 다음에 계단(戒壇)에 가서 구족계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미들은 본래 받은 계율에 대해 어리석은 이는 아득하여 알지 못하고, 덤벙거리는 이는 소홀히 여기고 배우지 않으면서 건너뛰어 윗자리에 나아갈 뜻을 두니 이야말로 가탄할 일이다. 그래서 이제 십계를 적고 몇 마디 해석을 붙여 처음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나아갈 바를 알게 하는 것이니, 좋은 마음으로 출가한 이들은 꼭 지키고 어기지 말라. 그래야만 가까이는 비구계 받을 계단이 되고 멀리는 보살계 받을 근본이 되리라. 계율(戒律)로 말미암아 정력(定力)이 생기고 선정(禪定)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생겨서 거룩한 도를 이루어 출가한 뜻을 져버리지 아니하리라. 만일 자세한 것을 알려거든 '율장전서'를 보라. 이 아래 십계는 '사미십계 경'에 있는 것인데, 부처님이 사리불을 시켜서 나훌라에게 일러준 것이다.
◉첫째, 중생을 죽이지 말라(不殺生)
위로는 부처님, 성인, 스님, 부모로부터 아래로는 날아다니고 기어 다니는 보잘 것 없는 곤충들까지 생명 있는 것은 내 손으로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좋아하지 말라. 율장에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너무 번거로워 다 적지 않는다.
경에는 겨울에 이가 생기면 대나무 통에 넣어 솜으로 덮고 먹을 것을 주라 하였으니, 얼어 죽거나 굶어죽는 것을 염려한 것이다. 또 물을 걸러 먹고 등불을 덮고 고양이를 기르지 말라 하였으니 다 자비로운 일이다. 보잘 것 없는 것에도 그렇게 하는데 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사람들은 이렇게 자비를 행하지는 못하고 도리어 상해(傷害)하니 어찌 옳다하랴. 그러므로 경에 이르되, 은혜를 베풀어 가난한 이를 구제하여 편안히 살게 하며, 죽이는 것을 보면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을 내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둘째, 훔치지 말라(不盜)
귀중한 금과 은으로부터 바늘 한 개, 풀 한 포기라도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못한다. 상주물(常住物)이나 시주 받은 것이나 대중의 것이나 관청의 것이나 개인의 것이나 모든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거나, 속여 가지거나, 세금을 속이거나, 배 삯, 차 삯을 안 내는 것이 모두 훔치는 것이다.
경에 어떤 사미는 상주(常住)과일 일곱 개를 훔치고, 어떤 사미는 대중이 공양할 떡 두 개를 훔치고, 어떤 사미는 대중이 공양할 빙탕을 조금 훔쳐 먹고 지옥에 떨어졌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옳지 못한 재물을 가지지 말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셋째, 음행하지 말라(不淫)
재가자의 오계는 사음(邪淫)만을 못하게 하지만, 출가자의 십계는 온갖 음행(淫行)을 모두 다 끊으라 한 것으로, 세간의 모든 남녀를 간음하는 것이 모두 파계하는 것이다.
'수능엄경'에는 보련향 비구니가 남모르게 음행을 하면서 말하되, 음행은 중생을 죽이는 것도 아니요, 훔치는 것도 아니므로 죄 될 것이 없다고 하다가 몸에 맹렬한 불길이 일어나서 산채로 지옥에 들어갔다 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음욕(淫慾)으로 인하여 몸도 망치고 집도 망하는데 세속을 떠나 출가한 승려가 되어 어찌 또 음행을 범하랴. 나고 죽는 근본은 음욕이 첫째라, 그러므로 경에 이르되 음행을 하면서 사는 것은 깨끗한 정조를 지키고 죽는 것만 못하다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넷째, 거짓말 하지 말라(不妄語)
거짓말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허망한 말(妄言)이니,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하며, 본 것을 못 보았다 하고 못 본 것을 보았다 하여 허망하고 진실치 아니한 것이다.
둘째는 비단결 같은 말(綺語)이니, 그럴듯한 말(浮言)과 솔깃한 말(靡語)을 화려하게 늘어놓으며 애끊는 정열을 간절하게 하소연하여 음욕으로 인도하고 설은 동정을 돋우어 남의 마음을 방탕케 하는 것이다.
셋째는 나쁜 말(惡口)이니 추악한 욕설로 사람을 꾸짓는 것이요, 넷째는 두 가지로 하는 말(兩舌)이니,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을 말을 하고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하여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싸움을 붙이며, 심지어 처음에는 칭찬하다가 나중에는 훼방하거나, 만나서는 옳다하고 딴 데서는 그르다 하거나, 거짓 증거로 죄에 빠지게 하거나, 남의 단점을 드러내는 것들이 모두 거짓말이다.
만일 범부로써 성인의 자리를 증득했다고 하면서 수다원과와 사다함과 등을 얻었다고 하는 것들은 큰 거짓말(大妄語)이니 그 죄가 매우 중하다. 이 밖에 남의 급한 재난을 구원하기 위하여 방편을 다하여 자비한 마음으로 하는 거짓말은 죄가 되지 않는다.
옛 사람이 말하되, 내 몸을 닦는 요건은 거짓말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하였거늘, 하물며 출세간의 도를 배우는 사람이랴. 경에 이르기를 어떤 사미가 한 늙은 비구의 경 읽는 소리를 듣고 개짓는 소리 같다고 비웃었다. 그러자 이 비구는 아라한이었으므로 곧 사미를 참회케 하였으므로 그는 겨우 지옥을 면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개 몸을 받았다 하였으니 나쁜 말 한마디의 해가 이러하다. 그러므로 경에 일렀으되 사람이 세상에 살매 입안에 도끼가 있어서 나쁜 말 한마디로 몸을 찍는다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다섯째 술 마시지 말라(不飮酒)
술 마신다는 것은 사람을 취하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인도에는 여러 가지 술이 있는데 사탕무나 포도나 여러 가지 꽃으로 술을 빚었고, 이곳에서는 곡식으로만 술을 빚지만 모두 먹지 말아야 한다. 다만 중병에 걸려서 술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는 사람은 대중에게 말하고 마실 것이며, 까닭 없이는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한다. 심지어 술 냄새를 맡지도 못하며, 술집에 머물지도 못하며, 남에게도 술을 먹이지도 못한다.
옛날 의적(儀狄)이 술을 만들매 우(禹)임금이 통절하게 끊었고, 주 임금은 술 못(酒池)을 만들었다가 나라가 망했으니, 승려가 되어 술 먹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수치이다. 옛날 어떤 우바새가 술을 먹고 다른 계까지 범한 일도 있거니와, 술 한번 먹는데 설 흔 여섯 가지 허물이 생기나니 작은 죄가 아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죽어 똥물지옥에 들어가며, 날 때마다 바보가 되어 지혜종자가 없어지나니,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독약이어서 비상보다도 심하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차라리 구리물을 마실지언정 술은 마시지 말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여섯째 꽃다발 쓰거나 향 바르지 말라(不着香華 不香塗身)
꽃다발이란 것은 인도 사람들이 꽃을 줄에 꿰어 다발을 만들어서 머리에 쓰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비단과 명주실이나 금과 은이나 보배로서 패물이나 관을 만들어서 차고 쓰고 하는 것을 말한다. 향 바른다는 것은 인도 귀인(貴人)들이 좋은 향을 가루로 만들어서 아이들을 시켜 몸에 바르게 하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향을 차기도 하며 향수를 풍기기도 하고 연지와 분을 바르기도 하는 따위니, 출가한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하랴.
부처님 법에 세 가지 가사를 모두 굵은 베로 만들게 하였으니, 짐승의 털이나 누에의 고치는 남을 해롭게 하고 자비심을 손상한 것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나이 70이 넘어 풋솜이 아니고는 추위를 견딜 수 없는 이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입지 말아야 한다.
하(夏)나라의 우(禹) 임금은 굵은 천을 입었고, 한 나라의 공손홍은 베 이불을 덮었다. 왕과 대신의 귀족으로 마땅히 호사할 수 있었어도 하지 않았거늘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화려한 사치를 탐하랴. 허름하게 물든 누더기로 몸을 가리는 것이 마땅하다. 옛날 유명한 큰 스님들도 신 한 켤레를 삼십년 동안이나 신으셨는데, 하물며 평범한 승려들이 어찌 경계하지 아니 하리요.
◉일곱째,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 잡히지 말며, 가서 구경하지도 말라(不歌舞倡伎 不往觀聽)
노래는 입으로 부르는 것이요, 춤은 몸으로 추는 것이요, 풍류는 거문고나 비파나 퉁소나 저 같은 것들이니, 스스로 해서도 안 되고 남이 하는 것을 가서 구경해도 안 된다.
옛날 어떤 신선은 여인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듣다가 신족통(神足通)을 잃었으니 구경만 해도 그렇거늘 하물며 제 몸으로 할 수 있으랴. 요사이에 어리석은 사람들은 법화경에 비파, 광쇠, 요령으로 풍류 잡힌다는 말을 듣고 제멋대로 풍류를 배우지만, '법화경' 말씀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요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시주를 위하여 인간의 법사(法事)를 하는 데서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고 죽는 일을 위하여 세속을 버리고 출가한 사람으로 써 어찌 옳은 일을 하지 않고 노래와 풍류를 재우며, 장기․바둑․쌍륙․윷놀이․노름 등을 할 수 있겠는가. 이 같은 것들은 모두 도 닦는 마음을 어지럽히고 허물을 만드는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여덟째,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라(不坐高廣大牀)
부처님 법에 평상을 만들되 부처님 손으로 여덟 손가락(如來八指)을 넘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계를 범하는 것이다. 더욱이 색칠하고 단청하고 꽃무늬를 새기거나, 명주나 비단으로 만든 휘장이나 이부자리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옛 사람들은 풀로 자리를 만들고 나무 밑에서 잠을 잤지만 지금은 평상이 있게 되었으니 이것만해도 훌륭하거늘, 어찌 더 높고 넓게 하여 허망한 이 몸을 제멋대로 편케 하겠는가. 협존자(脇尊者)는 평생에 옆구리를 자리에 대지 않았고, 고봉(高峰)스님은 삼년 동안 평상에 앉지 않았고, 오달(悟達)국사는 침향(沈香) 평상을 받고 복이 감손되어 인면창의 보를 받았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아홉째, 때 아닌 때에 먹지 말라(不非時食)
때 아닌 때라는 것은 오정(午正)을 지나면 스님들이 밥 먹는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늘 사람들은 아침에 먹고, 부처님은 낮에 드시고, 짐승은 오후에 먹고, 귀신은 밤에 먹는데, 스님들은 부처님을 배우는 터이므로 오정이 지나면 먹지 않아야 한다.
아귀들은 바루 소리를 듣기만 해도 목에 불이 일어나는 터이니, 낮에 밥을 먹어도 조용히 해야 하겠거늘, 하물며 오후이겠는가. 옛날 어떤 큰스님은 곁방에서 오후에 밥 짓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불법이 쇠퇴하는 것을 걱정하였다 한다. 지금 사람들은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자주 먹어야 할 이는 이 계를 지닐 수 없으므로 옛 사람이 저녁밥을 약석(藥石)이라 하였으니, 병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부처님 법에 어기는 줄을 알아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며, 아귀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항상 자비로 제도하여야 하나니, 많이 먹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으려 말고 마음 놓고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큰 죄를 받으리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열째, 금이나, 은이나, 다른 보물들을 가지지 말라
(不捉持生像金銀寶物)
금은 나면서부터 빛이 누르므로 본 빛이라 하고, 은은 물들여서 금과 같이 누르게 하므로 물들인 것이라 하며, 보물은 칠보(七寶)와 그런 종류를 말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 탐심을 일으키고 도를 방해하는 것이다. 부처님 계실 때에는 스님들이 모두 밥을 얻어먹고 밥을 짓지 아니하였으며 옷과 집은 모두 시주가 이바지하였고, 금․은․보물은 손에 쥐지도 말라 하였으니 깨끗했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밭 매다가 금을 보고도 본체만체 한 것은 세속 선비도 한 일이거늘 빈도(貧道)라 자칭하는 스님들이 재물을 모아서 무엇하랴. 지금은 저마다 밥을 빌지 못하고 혹 총림에도 있고 암자에도 살고 멀리 다니기도 하는 터이므로 또한 돈을 쓰게도 되지만, 반드시 부처님의 법에는 어긋난 줄을 알고 부끄러운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의 가난한 형편을 생각하고 항상 보시를 행할 것이요, 돈을 벌려고 하지 말며, 모아 두지 말며, 장사하지 말며, 귀중한 칠보로 옷과 기구를 장식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죄를 받을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오하 (五夏)
다섯 번의 하안거. 여름안거는 일 년에 한번 있으므로 오하는 5년을 말한다.
출가 사문은 속세를 떠났음으로 생년이 아니라 하안거의 수로써 위계를 삼는다.
♣상주물(常住物)
시방승물(十方僧物). 승가 대중의 공동의 소유물.
◈ 사미율의(沙彌律儀) ◈
하편 : 위의문(威儀門)
▶ 연지율사(蓮池律師)
서(序)
부처님 법에 사미의 나이가 20살이 되어서, 구족계를 받으려 할 때에 사미의 할 일을 물어서 옳게 대답하지 못하면 구족계를 주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대가 사미가 되고서도 사미의 할 일을 알지 못하니, 사문(沙門)의 할 일은 더욱 중대하여 행하기 어려운 터이므로 그대는 돌아가서 더 배우라." 사미의 할 일을 다 듣고 안 뒤에야 구족계를 받게 된다.
이제 그대에게 구족계를 준다면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불법(佛法)은 행하기도 쉽고 승려 되기도 쉽다'라고 할 것이므로
먼저 묻는 바니라.
다음의 조건들은 사미위의(沙彌威儀) 여러 경과 옛부터 내려오는 '청규(淸規)'와 지금의 '사미성범(沙彌成範)' 가운데서 가려 뽑았다. 또 도선율사의 '행호율의(行護律儀)'는 새로 되는 비구들을 경계한 것이지만 통용할 만한 것은 추리고 요긴한 것만 골라서 종류대로 모아 읽기에 편리하게 하였다. 이밖에 미비한 것은 몇 가지 보태어 넣었다. 혹 널리 보려는 이는 율장의 전문을 찾아보라.
1. 큰스님 공경하는 법
큰스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큰스님이 계율 말씀하시는 것을 몰래 엿듣지 못한다.
돌아다니면서 큰스님의 허물을 말하지 못한다.
앉아서 큰스님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경 읽을 때, 병났을 때, 머리 깎을 때, 밥 먹을 때, 울력 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행호(行護)'에 말씀하기를 오하(五夏)가 넘은 이는 곧 '아사리(敎授)'가 되고 십하가 넘은 이는 곧 '화상(和尙:敎師)'이 된다 하였으니 이것은 비구의 일이지만 사미도 미리 알아야 한다.
2. 스님 시봉하는 법
일직 일어나야 한다.
방에 들어가려 할 때에는 먼저 손가락을 세 번 튕겨야(노크) 한다.
허물이 있어 화상이나 아사리가 경계할 때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안 된다.
화상이나 아사리 대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해야 한다.
더러운 그릇을 비워 오라 하면 침 뱉지 못하며, 투덜거리지 못한다.
예배 할 때 스님이 좌선하면 절하지 않고, 경행(經行)하면 절하지 않고, 공양 드실 때, 경을 설하실 때, 양치질 할 때, 목욕할 때, 누워 휴식하실 때는 절하지 않는다. 스님이 문을 닫았을 때에 문밖에서 절하지 않는다. 문 열고 들어가 절하려거든 손가락을 세 번 튕기되, 스님이 대답이 없으면 물러가야 한다.
스님 드실 음식을 올릴 때에는 두 손으로 받들고, 다 드셨으면 천천히 그릇을 거두어야 한다.
스님을 모실 때에 마주 서지 못하며, 높은데 서지 못하며, 너무 멀리 서지 말고 작은 소리의 말씀도 잘 들리도록 하여 스님이 힘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법 인연을 물으려거든 의복을 정돈하고 예배한 뒤 합장하고 꿇어앉을 것이며, 스님이 말씀하는 것을 정신 차려 듣고 잘 생각해야 한다.
집안의 예삿일을 물을 때에는 절하지 않고 옆에 단정하게 서서 사실대로 여쭙는다.
스님이 고단하셔서 물러가라 하시면 곧 물러가고, 불쾌한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
계를 범했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스님께 가서 참회하기를 애걸하되, 스님이 허락하시면 솔직하게 말하고 정성껏 회개하면 다시 깨끗해진다.
스님이 말씀을 끝내기 전에 말하지 못하며, 스님자리에 장난 삼아 앉지 못하며, 스님평상에 눕지 못하며, 스님의 옷과 모자를 입거나 써보지 못한다.
스님 명령으로 편지를 전달할 적에, 가만히 떼어 보지 못하며, 다른 사람을 주어 읽어보게 하지 못한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무슨 일을 묻거든 대답할 것은 사실대로 대답하고 대답하지 아니할 것은 좋은 말로 막을 것이며, 묵어가라 해도 묵지 말고, 스님이 돌아오기 기다릴 것을 정성껏 생각해야 한다.
스님이 손님을 맞으셨거든 평소 서던 자리에 섰거나, 스님 곁에 서거나, 스님 뒤에 서거나 해서 반듯이 귀와 눈이 항상 스님과 마주쳐서 스님의 분부를 기다려야 한다.
스님이 편찮으시면 정성을 다하여 간호하며, 방과 이부자리와 약과 드실 것을 낱낱이 정성껏 보살펴야 한다.
옷을 받들고 신발을 내오고 빨래하고 말리는 일들은 율장에 자세히 있지만 여기서는 논하지 않는다.
스님을 모셨을 때에 앉으라 하지 않으면 앉지 못하며, 묻지 않으면 말하지 못한다. 내가 물을 일은 물을 수 있다.
모시고 섰을 때에 벽에 기대거나 탁자에 의지하지 못하며 몸을 바로 하고, 발을 모아 옆으로서야 한다.
예배하려 할 적에 스님이 그만 두라 하면 명령대로 그만둔다.
스님이 손님과 말씀할 때에, 도에 대한 말씀으로서 내게 이로운 것이면 모두 명심해야 한다.
스님이 시키는 일이 있으면 제때에 꼭꼭 해야 하며, 어기거나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잘 적에 스님보다 먼저 자면 안 된다.
누가 스님의 이름을 묻거든 웃자는 무슨 자 아랫 자는 무슨 자라고 해야 한다.
제자로서는 지혜 밝은 스님을 택하여 오래 친근할 것이요, 너무 일찍이 스님을 떠나서는 못 쓴다. 스님이 참으로 밝지 못하면 따로 잘 지도할 이를 구하여도 좋다. 설사 스님을 떠났더라도 스님이 가르치신 말씀을 항상 생각할 것이요, 제멋대로 세속사람들과 함께 옳지 못한 것을 해서는 안되고, 복잡한 시가지에 있지 말며, 귀신 위하는 곳에 머물지 말며, 속인들 집에 머물지 말며, 비구니 사찰 가까이 머물지 말며, 스님과 따로 있다 해서 세속의 여러 가지 나쁜 일을 하면 안 된다.
3. 스님 모시고 다니는 법
- 남의 집을 찾아다니지 못한다.
- 길가에 서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지 못한다.
-한눈팔면 못쓰니 고개를 숙이고 스님의 뒤만 따라가야 한다.
-시주 집에 가서는 한 쪽에 서되 스님이 앉으라 하면 앉는다.
-다른 절에 가서 스님이 예불할 때나 제가 예불할 적에 함부로 경쇠를 치지 못한다.
-산에 갈 때에는 깔 것을 가지고 따라가고, 먼 길 갈 적에는 너무 멀리 떨어지면 안 되고, 물을 건너게 되거든 지팡이로 물깊이를 재 보아야 한다. 병수를 들고 석장 드는 것은 율장에 있으므로 번거로워서 적지 않는다.
- 길을 갈리게 되어 어디서 만나기를 약속했으면, 시간을 늦게 가면 안 된다.
- 스님이 공양을 받을 때에는 곁에 모셔서 '생반'을 내고 공양이 끝나면 곁에 모셔서 시물을 거두어야 한다.
4. 대중에 들어가는 법
- 앉는 자리를 다투면 안 된다.
- 자리에 앉자마자 서로 불러 말하고 웃고 하면 못 쓴다.
- 대중 가운데 잘못하는 이가 있으면 나쁜 일은 숨겨주고 잘한 일은 칭찬하라.
- 제 자랑하여 공치사하면 못 쓴다.
- 어디서나 남보다 먼저 자지 말고 나중 일어나지 말라.
- 세수 할 때에 물을 많이 쓰면 안 된다.
- 양칫물 뱉을 적에 머리를 숙이고 뱉어야 하며, 물이 다른 사람에게 튀겨지면 못 쓴다.
- 큰 소리로 코풀고 가래침 돋구면 못 쓴다.
- 불전, 탑, 방이나 깨끗한 땅, 깨끗한 물에 코풀거나 침 뱉지 말고 으슥한 곳에 뱉는다.
- 차를 마시면서 한 손으로 인사하면 못 쓴다.
- 탑을 향하여 양치질하지 못하며, 화상, 아사리를 향하여 양치질하지 못한다.
- 종소리를 들을 적에는 합장하고 속으로 외우되 '종소리 들으매 번뇌 없어지고 지혜가 자라고 보리가 생기어, 지옥을 여의고 불 속을 벗어나 성불해서 중생들을 건지리. 옴 가라지야 사바하'하라.
- 너무 웃지 말며 크게 웃거나 하품하게 되면 소매로 입을 가려야 한다.
- 급하게 걸으면 안 된다.
- 부처님께 켜는 등을 사사로이 쓰면 안 되고, 등을 켤 때에는 불을 잘 가려서 나비나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 부처님께 공양하는 꽃은 잘 핀 것을 택하되 냄새를 먼저 맡지 말며 시들은 것은 빼내고 새 것을 공양하며 시들은 것은 땅에 던져 밟게 하지 말고 한적한 곳에 버려야 한다.
- 부르는 소리 듣고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니 부르거든 염불로 대답하라.
- 흘린 물건을 주었거든 소임 자에게 말한다.
- 나이 어린 사미와 동반하지 못한다.
- 세 가지 가사를 간략하게 하면 못 쓴다.
- 옷을 많이 만들면 못쓰나니 남는 것은 남을 주어야 한다.
- 사치하고 호사스런 띠나 총채나 장식품을 만들어서 돌아다니는 몸을 - 단장하여 아는 이들의 웃음거리가 되면 안 된다..
- 물색 옷이나 세속 사람과 같은 옷을 입거나 장식품을 가지면 안 된다.
- 부정한 손으로 가사를 수하면 안 된다.
- 불전에 들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다님을 쳐야 하며, 풀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
- 부질없이 다니면 안 된다.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 대중이 울력하는 것을 보면서 꾀부리고 혼자만 편안하려고 하면 안 된다.
- 상주물(常住物)인 대, 나무,화초, 과실, 채소, 음식이나 온갖 기구를 제 것으로 만들면 안 된다.
- 정부나 관청에서 하는 일이 잘하고 못한다거나 속인들의 옳고 그른 것을 말하면 안 된다.
- 제 말을 할 적에는 이름을 불러야 하고 '나'라든가 '소승'이라 하면 안 된다.
- 작은 일로 다투거나 고집하면 안 되고, 그냥 둘 수 없는 큰 일이면 좋은 마음과 화평한 기분으로 사리대로 말할 것이며, 그래도 듣지 않으면 그만두고 갈지언정, 성내고 큰 소리하면 점잖은 승려라고 할 수 없다.
5. 대중과 함께 밥 먹는 법
- 밥 종소리를 듣거든 곧 웃옷을 정돈하라.
- 밥을 받고 축원할 적에 공경히 해야 한다.
- 헌식은 밥이면 일곱 낱, 국수면 한치, 만두면 손톱만큼 뜰 것이니, 많으면 탐이 되고, 적으면 인색한 것이 된다. 나무새나 두부는 내지 않는다.
- 헌식 뜬 것은 왼손 바닥에 놓고 게송을 외운다.
“내가 지금 귀신들한테 먹을 것을 주노니 시방에 가득 차서 여러 귀신들이 모두 먹어라.”
밥을 받고는 다섯 가지로 살펴보되
1. 공력이 얼마 들었으며 어찌하여 여기 왔나.
2. 내 도덕과 내 행실이 이 공양을 받을만한 건가.
3. 나쁜 마음 끊으려면 탐, 진, 치가 으뜸이다.
4. 몸이 여위는 것을 났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5. 불도를 이루고자 이 음식을 먹습니다.'하라.
@ 음식이 좋다 나쁘다 나무라지 말라.
@ 음식으로써 가까운 사람에게 손을 쓰거나, 떼어서 개를 주면 안 된다.
@ 가반할 때에 “안 먹어요.”하면 안 되고, 배가 부르거든 손으로 사양하라.
@ 머리를 긁어서 더러운 것이 옆 사람의 바루에 떨어지게 하면 안 된다.
@ 음식을 입에 물고 말하면 안 된다.
@ 웃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 음식을 씹어서 소리 내면 안 된다.
@ 잇새를 쑤시려거든 소매로 입을 가리라.
@ 음식에 벌레가 있거든 아무도 모르게 치워버리고, 옆에 사람이 보고 의심하게 하지 말라.
@ 앉은자리에서 단번에 먹어야 하고, 먹은 뒤 자리를 옮겨서 또 먹으면 안 된다.
@ 먹고 나서 손가락으로 그릇을 흝어 먹으면 안 된다.
@ 밥 먹는 것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된다.
@ 가반이 미처 오지 않는다고 짜증내면 안 된다.
@ 시킬 일이 있으면 손짓으로 시늉하고 크게 말하지 말라.
@ 바루를 소리 내면 안 된다.
@ 밥 먹고 먼저 일어나지 못한다.
@ 규칙을 어기다가 경책을 받고 반항하면 안 된다.
@ 밥에 뉘가 있으면 껍질을 벗겨 먹는다.
@ 맛 나는 음식을 보고 탐심을 내어 마구 먹으면 못 쓴다.
@ 대중을 떠나 따로 먹으면 못 쓴다.
6. 예배하는 법
불전 어간에서 예배하지 못한다. 어간은 주지스님 자리이다.
다른 이가 예배할 적에 그 머리맡으로 지나가면 안 된다.
합장할 때에 열 손가락이 어긋나면 안 되고, 가운데가 비어서도 안 되고, 손가락으로 코를 쑤시면 안 되니 모름지기 가슴과 반듯하여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라.
때 아닌 적에 예배하면 못 쓰니 때 아닌 적에 예배하려거든 사람들이 고요할 때를 기다려라.
스님이 예배하는데 가지런히 서서 예배하면 못 쓰니, 뒤에 멀찍이 서서 예배해야 한다.
스님이 다른 이에게 절할 때에 함께 절하면 안 된다. 스님 앞에서는 도반들끼리 절하지 못한다.
스님 앞에서는 다른 이의 절을 받지 못한다.
손으로 경전이나 불상을 받들었으면 다른 이에게 예하지 않는다.
예배할 때에는 정성을 다하여 관하여야 하나니, 교(敎) 중에 일곱 가지 예배에 대해 말한 것을 알아야 한다.
7. 법문 듣는 법
법당에 들어가라는 '패'가 걸렸거든 미리 들어가고, 법고 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의복을 정돈해야 한다.
반듯하게 보면서 바로 나아가라.
앉는 것은 단정히 한다.
쓸데없는 이야기하면 안 된다.
큰기침하면 안 된다.
법문들을 때에 듣고서 생각하고 생각해서는 닦아 행해야 한다. 말 구절만을 기억해서 이야기꺼리만 삼으면 안 된다.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여 귀로 듣고 입으로 흘리면 안 된다. 나이 어린 사미로서 계 가지는 힘이 견고하지 못하면 율을 배울 것이요, 미리부터 강의하는 데 갈 것 아니다.
8. 경전 배우는 법
먼저 계율을 배우고 다음에 경을 배우는 것이니, 차례를 어기면 안 된다.
무슨 경을 배울 때에는 먼저 스님께 여쭈어야 하고 경을 다 배우고는 다시 무슨 경을 배우겠다고 여쭈어야 한다.
경전 위에 있는 먼지를 입으로 불면 안 된다.
경상 위에서 차 가루나 다른 것을 싸면 안 된다.
다른 이가 경을 보는데 경상 가까이로 지나가지 않는다.
경전이 헤어졌거든 곧바로 보수해야 한다.
사미로서 본업을 다 배우지 못하고는 외가(外家) 서적인 제자서와 역사와 세간 법률 같은 것을 배우지 못한다.
불공 차비 하는데 필요한 경전만 골라서 배우면 안 된다.
위조한 경전을 익히면 안 된다.
사주보는 책․관상 보는 책․의서(醫書)․병서(兵書)․점치는 책․천문 보는 책․지리 보는 책이나 비결서, 신선되는 법, 귀신보고 신병 부리를 법, 부적 같은 것을 배우면 안 된다.
책 펴고 게송 읊기 하는 것들을 익히면 못 쓴다.
외도의 서적을 배우면 못 쓴다. 총명이 남는 이로서 내교(內敎)와 외도(外道)의 교리가 깊고 얕은 것을 알아보려 하는 이는 한번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연구할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글짓기 노래 짓기를 익히면 못 쓴다.
글씨를 잘 쓰려 하면 못 쓰나니 다만 얌전하게 쓸 수 있으면 그만이다.
더러운 손으로 경책을 만지지 못한다.
경전 대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고, 장난하거나 웃거나 하면 안 된다.
경상 위에 질서 없이 책을 벌려 놓지 못한다.
큰 소리로 대중을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남의 책을 빌려보고 돌려보내지 않거나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훼손하면 안 된다.
9. 절에 들어가는 법
절 문에 들어갈 때에 한가운데로 다니지 못한다. 왼쪽 옆이나 오른쪽 옆으로 다니며, 왼쪽으로 갈 적에는 왼발을 먼저 내고, 오른쪽으로 갈 적에는 오른발을 먼저 낸다.
볼일 없이 불전에 들어가 다니지 못한다.
일없이 탑에 올라가지 못한다.
불전에나 탑에서 침 뱉거나 코풀지 못한다.
탑을 돌 적에는 세 번이나 일곱 번이나 열 번, 백 번을 돌더라도 그 수를 알아야 한다.
삿갓이나 지팡이를 불전 벽에 걸거나 기대면 안 된다.
10. 선방에 들어가 대중에 참여하는 법
자리 위에서 옷이나 이불을 떨어 소리 내거나 바람을 일으켜서 곁에 사람을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상에서 내려올 적에는 가만히 게송을 외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 중생들 잘 비켜 보호하리. 내 발 밑에서 죽거들랑 극락세계 가서 나라'
@ 큰 소리로 소리 지르면 안 된다.
@ 문에 발을 살그머니 들고, 다 내린 뒤에 손을 떼라.
@ 신발을 끌며 소리 내면 안 된다.
@ 큰기침하거나 가래 돋구면 안 된다.
@ 곁에 사람과 귀를 마주대고 세상일을 말하면 못 쓴다.
@ 도반을 만나서 정답게 인사하더라도 큰방에서 오래 이야기 하면 못 쓰나니, 냇가나 그늘 밑으로 가서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라.
@ 경을 보게 되거든 바로 앉아서 마음을 밝히고 가만히 볼 것이요, 소리 내면 못 쓴다.
둘째 '판'을 치거든 미리 선당으로 들어가라.
@ 제자리에 가거든 가만히 게송을 외운다.'단정히 앉을 적에
@ 중생들과 함께 보리 좌에 앉아서 착심하지 말지이다.'
@ 선방을 바로 지나가지 못한다.
@ 자리에 오르고 내릴 적에 조심조심해서 곁에 사람을 시끄럽게 하지 말라.
@ 자리 위에서 글씨 쓰면 안 된다. 다만 대중이 경을 볼 적에는 무방하다.
@ 자리 위에서 밤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면 못 쓴다.
@ 자리 위에서 바느질하면 안 된다.
@ 자는 시간에 옆에 사람과 이야기하여 대중을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11. 소임 사는 법
대중들이 사용할 물건을 아껴야 한다.
책임 있는 이의 명령을 따라야 하고 어기면 안 된다.
채소를 씻을 적에는 물을 세 번 갈아야 한다.
물길을 적에는 먼저 손을 씻어라.
물을 쓸 적에는 벌레가 있고 없는 것을 잘 살피되 촘촘한 헝겊으로 걸러서 써야 한다. 한겨울에는 일찍 물을 거르지 말고 해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불 지필 적에 썩은 나무를 때면 안 된다.
음식 만들 때에 손톱에 때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구정물 버릴 적에 길에 버리면 안 되고 손을 높여 버리면 안 되니, 땅에서 반자쯤 뜨게 해서 천천히 버려야한다
마당을 쓸 적에는 바람 반대방향으로 쓸면 안 되고, 쓰레기를 문짝 뒤에 두면 안 된다.
속옷을 빨 때에는 이를 잡아낸 다음에 빨아야 한다.
여름에는 물그릇을 쓰고 엎어놓아야 한다. 재처 놓으면 벌레가 생긴다.
끊는 물을 땅에 버리면 안 된다.
쌀이나 채소나 과실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되니 모름지기 아껴야 한다.
12. 목욕하는 법
먼저 더운물로 얼굴을 씻고 위로부터 아래까지 천천히 씻어야 하고, 성급하게 덤비면서 뜨거운 물이 옆 사람에게 뿌려지면 안 된다.
욕실에서 오줌 누면 안 된다.
남과 이야기하거나 웃으면 못 쓴다. '인천보감'에 말하기를 어떤 사미가 목욕하면서 장난치고 웃은 탓으로 끊는 물 지옥에 태어났다고 했다.
으슥한 데를 씻으면 못 쓴다.
부스럼이나 옴이 있는 이는 나중에 목욕해야 하며, 보기 흉한 헌데가 있는 이는 더욱 피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
제멋대로 오래 씻어서 뒤 사람에게 방해가 되면 안 된다.
옷을 벗고 입을 적에 천천히 해야 한다.
목욕하기 전에 먼저 깨끗이 씻고 천천히 행동하며, 씻은 물은 목욕 솥에 들어가게 하면 안 된다.
물이 차거나 더운 것을 법례대로 신호를 울릴 것이고 크게 소리 지르면 안 된다.
13. 화장실 가는 법
대소변을 하게 되면 곧 갈 것이며 오래 참다가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횃대에 장삼 걸 적에는 잘 개어서 수건이나 허리끈으로 맬 것이니, 첫째는 표를 하는 것이요, 둘째는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신발은 반드시 갈아 신어야 하며, 깨끗한 신발로 뒷간에 들어가면 안 된다.
뒷간 앞에 가서는 손가락을 세 번 튕겨서(노크) 안에 사람이 알게 한다.
안에 사람을 나오라고 재촉하면 안 된다.
뒷간에 들어가서는 세 번 손가락을 튕기고 가만히 게송을 외운다. '대소변을 할 적에 중생들과 다 같이 탐․진․치를 버리고 죄를 덜어 지이다'
머리를 숙여서 아래를 보면 못 쓴다.
풀줄기 같은 것으로 끼적거려 낙서하면 안 된다.
힘쓰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옆에 칸 사람과 이야기하면 못 쓴다.
벽에 침을 뱉으면 안 된다.
사람을 만나서 인사하면 못 쓰나니 몸을 기울여 비켜야 한다.
걸어가면서 허리끈을 매면 안 된다.
뒷물하고 나서는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고, 씻기 전에는 물건을 만지지 못한다.
손 씻을 적에는 가만히 이렇게 외운다.
◎'물을 손에 불적에 중생들과 다 같이 깨끗한 손 얻어서 불법을 받으리다.
옴 주가라야 사바하.'
◎소변 할 적에는 소매를 걷어 올려야 하고 장삼을 입고 소변하지 못한다.
14. 잠자는 법
오른쪽 옆으로 누워 자야 길 상스러운 잠이라 한다. 똑바로 눕거나(仰臥), 엎어 눕거나(覆臥) 왼 옆으로 누우면 못 쓴다.
스님과 한방에서나 한자리에서 자지 못한다. 한방에서 자게 되더라도 한 이부자리에서 자지는 못한다.
같이 있는 사미와도 한자리에서 자지 못한다.
신발, 버선, 속옷을 걸 적에 머리 위를 지나게 하면 안 된다.
속옷을 벗고 자지 못한다.
자리에 누워서 웃거나 지껄이면 안 된다.
성상이나 법당 앞으로 요강을 가지고 다니지 못한다.
15. 불 쪼이는 법
머리를 마주 대고 이야기하면 못 쓴다.
코딱지나 때를 불에 튕기면 안 된다.
버선이나 신발을 불에 말리면 안 된다.
너무 오래 쪼여서 뒷사람을 방해하면 안 되니 몸이 조금 녹으면 제자리로 와야 한다.
16. 방에서 거처하는 법
서로 인사하고 손위인지지 손아래인지 알아야 한다.
등불 가지고 들어가게 되면 미리 방안 사람에게 '불 들어갑니다.'하고, 등불을 끌 때에는 방안 사람에게 '불이 더 필요하십니까?'하고 물어 보아야 한다.
등불을 입으로 불면 안 되고 염불 외울 적에 소리를 높이면 안 된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끝가지 간호해야 한다.
남이 잘 때에 물건을 두들겨 소리 내던가 크게 웃거나 이야기하면 안 된다.
볼일 없이 남의 방에 들어가지 못한다.
17. 비구니 사찰에 가는 법
딴 자리가 있으면 앉고 없으면 앉지 않는다.
때 아닌 설법을 하면 못 쓴다.
다녀온 뒤에도 그들의 나쁜 일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편지 왕래를 하면 안 되고 물건을 빌리거나 바느질이나 빨래를 시키면 안 된다.
머리를 깎아주면 안 된다.
으슥한 데 함께 앉지 못한다.
두 사람이 아니고는 혼자서는 가지 않는다.
선물을 보내거나 받지 못한다.
비구니 스님을 시켜서 잘 사는 집에 가서 화주 하거나 독경하기를 청구하면 안 된다.
비구니 스님들과 수양부모나 결의남매나 도반을 맺으면 안 된다.
18. 남의 집에 가는 법
딴 자리가 있으면 앉고 섞여 앉으면 안 된다.
사람들이 경을 묻거든 시기를 알아 할 것이요, 때 아닌 설법을 하지 말라.
너무 웃으면 안 된다.
주인이 밥을 차렸거든 법회가 아니라도 의식을 빼지 말라. 밤에 다니지 말라.
빈집에서나 으슥한 데서 여인과 함께 앉거나 함께 말하지 못한다.
편지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것들은 앞 에와 같다.
속가에 가서 부모님을 뵐 때에는 먼저 대청에서 예불하거나, 집에 모신 성상에 엄숙히 인사한 다음에 부모와 권속들에게 인사한다.
부모에게 스님의 법이 엄해서 승려 생활하기가 어렵다거나, 쓸쓸하여 취미가 없다거나, 괴롭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마땅히 불법을 말하여 신심이 나고 복을 짓도록 해야 한다.
친척 아이들과 함께 오래 앉았거나 서서 웃고 이야기하면 안 되고, 일가들의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쁜 것을 물으면 안 된다.
날이 저물어 자게 되거든 혼자서 따로 자되, 오래 앉아 있고 조금 누워 일심으로 염불하고 볼일이 끝나면 곧 돌아오고 오래 묵지 말라.
좌우로 홀려 보면 안 된다. 허튼 소리로 말을 하면 안 된다.
여자들과 말할 적에 소근 소근하면 안 되고 수다스럽게 말해도 안 된다.
일부러 점잔을 빼고 참선하는 모양을 지어 저들의 공경을 구하면 안 된다.
불법을 허투로 말하여 묻는 말을 되는대로 대답하며 많이 아는 듯이 자랑하여 그들의 공경을 받으려 하면 못 쓴다.
속인들처럼 선물을 주고받으면 안 된다.
남의 집 일을 아는 체하면 안 된다.
술자리에 섞여 앉으면 안 된다.
속인들과 수양부모나 의남매를 맺으면 안 된다.
스님 네의 잘못을 말하면 안 된다.
19. 걸식하는 법
나이든(老成) 사람과 함께 가야하고, 함께 할 이가 없으면 갈만한 데를 알아야 한다.
남의 집 문 앞에 가서는 형편을 살펴봐서 위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자가 없는 집에는 문안에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앉으려거든 자리를 살펴보되, 병기(兵器)가 있으면 앉지 말고, 보물이 있으면 앉지 말고, 여인의 옷이나 이불이나 장식품이 있으면 앉지 말아야 한다.
경을 말하려거든 말할 때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한다.
나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당신이 복을 받는다고 해서는 안 된다.
걸식할 때에 너무 사정하거나 꼭 달라고 하면 안 된다.
인과에 대한 말을 많이 하여 많이 주도록 하면 안 된다.
많이 얻어도 탐착하지 말고, 작게 얻어도 싫어하지 말라.
낯익은 시주만 찾아가거나 낯익은 암자에만 찾아가서 밥을 달래서는 안 된다.
20. 마을에 들어가는 법
긴요한 일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한다.
빨리 달아나면 안 된다.
활개를 치면서 다니면 안 된다.
곁으로 힐긋힐긋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서 다니면 안 된다.
사미나 어린애들과 웃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여자들과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여 따라다니면 안 된다.
비구니 스님들과 앞서거나 뒤서거나 따라다니면 안 된다.
일부러 여인을 쳐다보면 안 되고 곁눈질로 여인을 보면 안 된다.
어른이나 아는 이를 만나면 길 아래 비켜서서 먼저 인사해야 한다.
환술 하는 데나 연극하는 데나 이상한 짓 하는 데를 만나도 서서 구경하지 말라.
몸을 단정하게 하여 길만 보고 다녀야 한다.
물구덩이나 물에 패인 데를 만나면 뛰어 건너가지 말고 길 있는 데로 돌아가야 한다. 길이 없어서 남들이 뛰어 건너가거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병이 났거나 급한 일이 아니면 말을 타지 못하며 재미 삼아 채쳐 달리면 안 된다.
관리 행차를 만나면 높고 낮은 이를 물론하고 길을 비켜 피해야 한다.
싸우는 사람을 만나면 멀찍이 피할 것이요, 서서 구경하면 안 된다.
절에 돌아와서 거리에서 보던 것이 화려하더라고 자랑하지 않는다.
21. 물건 사는 법
싸고 비싼 것을 다투지 말라.
여인의 가계에 앉아 있지 말라.
남이 먼저 흥정하거든 방편으로 피하고 거기서 사려하지 말라.
갑의 것을 사기로 한번 값을 결정했으면 아무리 싼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사지 말라. 물건 주인이 좋아하지 않는다.
보증을 서거나 책임을 대신 졌다가 잘못되는 일이 없게 하라.
22. 모든 일을 제멋대로 하지 말라.
갈 적에나 다녀와서는 스님께 여쭈어야 한다.
새로 법의를 만들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새 법의를 입으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머리를 깎으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병이 나서 약을 쓰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울력하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사사로 붓이나 종이를 사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소리지어 경을 읽으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누가 물건을 주거든 스님께 여쭙고 받는다. 내 것을 남에게 줄 적에도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한 뒤에 준다.
누가 물건을 빌리려거든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한 뒤에야 빌려주고, 내가 남의 것을 빌릴 때에도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한 뒤에 빌려온다.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하거나 허락하지 않거나 마땅히 절하고 허락하지 않더라도 불쾌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이밖에도 큰일로 선지식을 찾아가거나, 강의를 듣거나, 대중처소에 들어가거나, 산림을 지키거나, 불사 인연을 하려 할 적마다 스님께 여쭙고 제멋대로 하지 못한다.
23. 큰스님 찾아가는 법
먼 길 가려면 좋은 벗과 동행해야 한다.
옛 사람들은 마음이 열리지 못했으면 천리를 멀다 않고 큰스님을 찾아갔다.
나이 어리고 계 받은 지 오래 되지 않았거든 멀리 가는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꼭 가더라도 좋지 못한 사람과 동행하면 안 된다.
모름지기 스님을 찾고 도를 물어 생사를 판단할 일이요 강산이나 구경하고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자랑거리나 장만하면 안 된다.
어디를 가든지 행장은 그냥 두고 바로 전당에 들어가지 말고 한사람은 짐을 지키고 한 사람은 먼저 들어가서 인사한 뒤에 그곳 규모를 알고 나서 행리를 가지고 들어간다.
◈ 다툼을 멈추고 화합하라 ◈
▣ 여섯 가지 화합
부처님께서 코샴비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 어떤 제자가 자기는 계를 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제자들이 '너는 계를 범하였으니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리하여 범하였느니 범하지 않았느니 서로 시비하다가 마침내 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제자가 대중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 제자는 오랫동안 수행하여 교리와 계율에도 밝았으며 도 닦는 마음이 견고했다. 또한 친한 제자들이나 신도들이 많았기 때문에 곧 그들을 찾아가서 자기의 억울함을 말하고 동정을 얻어 한 무리가 되어서 자신을 내쫓았던 대중들과 싸움을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비방하고 헐뜯었으며 꾸짖고 욕설을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아시고 걱정을 하셨다.
"이 어리석은 자들이 교단의 평화를 깨뜨리는구나."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먼저 제자를 쫓아낸 대중들에게 가셔서 훈계하며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너희들이 다른 제자의 허물만 보고 미운 생각을 내어 경솔하게 제자를 쫓아낸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쫓겨난 제자에게로 가셔서 말씀하셨다.
"제자여, 너는 죄를 범하고 있으면서 '나는 아직 죄가 없다'고 생각하여서는 안 된다. 비유하자면, 여기에 어떤 제자가 죄를 지었다고 하자. 그 제자는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제자들은 죄라고 생각할 경우에 그 죄지은 제자는 상대편 제자들에 대해서 '이 스님들은 사실상 오랫동안 수행을 한 이들이라 교리와 계율에도 밝고 도 닦는 마음이 견고한 이들로서 자기 개인의 일로 욕심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 또는 아집(我執)을 내지 않는데, 다만 내가 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단에 불화가 일어나며 싸움이 생기게 된다.'고 생각하고 대중의 화합이 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부처님 법을 위해서라도 그 죄를 인정하여 대중 공사에 순종하여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여러 제자들을 모으시고 여섯 가지 화합하는 법을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여기 여섯 가지 화합하는 법이 있으니 잘 기억하고 존중하여 이것에 의지하여 화합과 단결로써 다투는 일이 없도록 하라.
① 계율을 같이 지니고
② 소견을 같이 지니고
③ 공양을 똑같이 나누고
④ 한 장소에 같이 모여 살고
⑤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고
⑥ 언제나 남의 뜻을 존중하라."
▣ 물과 젓처럼 화합하라
부처님께서는 이튿날 아침에 코샴비에 들어가 걸식을 마치고 절에 돌아오셔서 여러 제자들을 모아놓고 계속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대중이 화합하지 못할 때에는 각자가 행동을 삼가야 한다. 법답지 못하고 친절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에는 어디까지나 참아야 하는 것이며 부드러운 사랑으로 법답게 노력해야 한다. 물과 젖을 합한 것처럼 화합하며, 부처님 법을 같이 배워서 안락하게 공부하고 덕을 쌓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게송을 읊으셨다.
오래 보지 말고 빨리 보지도 말라.
원수는 크든 작든 앙갚음하지 말라.
원한은 증오로써 가셔지지 않나니
오직 갚음이 없음으로 원한은 사라진다.
"제자들이여, 너희들은 여래의 계율 속에서 머리를 깎고 출가한 사람들이다. 아무쪼록 잘 참고 견디며 부드러운 사랑으로 지혜롭게 화합하여야 한다. 제자들이여, 다툼질을 하지 말라. 그리고 항상 화합하도록 하라."
부처님께서는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가르치시는데도 불구하고 법답지 못한 제자들은 부처님께 나서서 말했다.
"부처님, 부처님은 법의 왕이시니 그저 가만히 계십시오."
"아니다. 싸워서는 안 된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여 물과 젖을 합한 듯이 불법에 이익을 얻어 안락하게 지내야 한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몇 번을 거듭 말씀하셨으나 코샴비 제자들은 끝내 싸움을 그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자들은 형상에 마음이 팔리고 있으니 어찌할 수 없다'하시고 대중과 신도들에게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그 자리를 떠나 기원정사로 돌아오셔서 조용한 숲속에 들어가서 선정을 즐기셨다. 마치 큰 코끼리가 많은 새끼 떼들을 떠나서 번거로움 없이 조용함을 즐기는 것과 같이 편안하게 지내셨다.
◎ 싸우는 비구들에게 예배를 거부한 신도
한편 코샴비의 신도들은 부처님께서 아무말씀도 하시지 않고 기원정사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서운하고 슬퍼서 야단들이었다. 이것은 제자들이 싸움을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원망하고 신도들끼리 회의를 열어 오늘부터 코샴비에 있는 제자들에게 공양도 올리지 말고 예배도 드리지 말며 인사도 할 것 없다고 결의하였다. 싸우던 코샴비 제자들은 공양을 받을 수 없게 되자 하는 수 없이 모두 행장을 거두어 기원정사로 떠났다.
● 화합을 위한 18 견해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서 사리불과 여러 제자들과 코샴비 에서 온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대중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 열여덟 가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법인 것, 법 아닌 것, 계율인 것, 계율이 아닌 것
범한 것, 범하지 않은 것, 가벼운 것, 무거운 것
여러 가지 있는 것, 여러 가지 없는 것 추악한 것, 깨끗한 것, 행할 것, 행하지 아니할 것, 제어할 것, 제어하지 아니할 것, 말할 것, 말하지 아니할 것
이와 같은 것들을 모두 제자리에 두지 않고 서로 바꾸어서 해석하므로 시비가 생기고 화합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오늘날까지 제정하여 놓은 모든 계율들은 너희들의 큰 보호자이며 큰 스승이다. 바로 너희들이 믿고 의지할 바로서 목숨이 다하도록 지키되 하나라도 범하였을 때에는 곧 법대로 참회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참회하는 교단은 화합하고 대중이 안락하게 수도할 수 있게 된다.
소소 계에 대한 시비를 버려라
화합과 수도를 장애하는 시비를 버리기 위하여서는 중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 소소한 계율들에 대해서는 범하고 범하지 않은 것을 캐내어 다툼질을 일삼지 말라.
다만 이치에 정당하지 못한 것은 살펴서 처신하고 윗사람에게는 공경하며 아랫사람은 사랑하여 서로 화합하고 예의와 법도에 맞도록 하여라. 이것이 곧 출가하여 도를 닦는 이들의 법이다."
코샴비 제자들이 기원정사에 온 후 먼저 죄를 범한 제자가 점점 그 죄를 자인하고 참회하기 시작하자 여러 제자들의 마음도 부드러워져서 서로 화합의 정신을 보이게 되고 부처님 앞에서 평화스러운 교단을 가꾸게 되었다.
출가 수행자의 강원 이력은 사집의 서장까지면 족하다.
사집의 서장이라고 하면 선 수행을 위한 대혜 종고의 편지글이다. 초심자가 계를 받고 나면 승가의 교육기관인 강원에 적을 두게 되는데 여기서 배우게 되는 과목이 사미율의 치문, 사집, 사교, 대교 과정이다. 그 중에서도 서장은 사집의 첫 과목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사집의 서장만으로 강원의 이력을 끝내도 좋다는 승가 내부의 불문율은 일종의 교육에 대한 극단적인 배척을 뜻한다. 언뜻 보면 이는 지식과 행위의 합일 문제를 따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본질은 다르다. 지식과 행위의 합일을 강조하는 점에서 교육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수행의 측면에서 사집의 서장만을 적극 권유하는 데는 교육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시각이 깔려 있다. 배워서 알고 익혀서 행동하고자 하는 일체의 지적인 노력이 오히려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장애가 된다고 보는 시각이다.
지금까지 이 명제는 승가 전체의 보편적인 불문율로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당대의 권위 있는 선지식들이 이를 적극 권하고 승가의 구성원들이 묵시적으로 거기에 동조하는 양상이었다. 실제로 제방의 어떤 선지식들은 자기의 제자들을 수계 이후 강원의 이력과정을 외면한 채 곧 선을 전문적으로 지향하는 대중처소에 발을 들여놓도록 이끌기도 하였다. 다소 시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매사가 그렇듯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 양면의 평가가 당연히 존재한다.
모든 생각의 갈피와 행위의 동기를 출가 본래의 취지에 맞추어 수행자 본연의 자기 길을 가도록 채찍질하고 스스로 한눈을 팔지 않도록 유도하는 측면에서 보면 이는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종교의 사회적인 역할을 한번쯤 고려해보면 여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없지도 않다. 또 개인이 개인의 삶을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폐단을 감내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문제도 생겨난다. 예를 들면 왜곡되어 나타나는 수행자의 위상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이 삶의 본질에 주목하는 선수행자라는 자부심은 터무니없는 아만이 된다. 나는 삶의 최고 가치를 지향하는 스승의 신분이고 그렇지 못한 주변의 모든 구성원들은 발밑으로 내려다보아도 그만인 한심한 모습의 중생으로 보게 된다. 세상을 향해 끝없이 선을 베풀어도 그것은 업의 씨가 될 뿐이다. 아무리 향기로운 삶을 살고자 날고 발버둥 쳐도 선방의 문고리 밖에 있으면 그것은 동정의 대상이 되어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화두지상주의가 풍미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나는 자기의식의 어쩔 수 없는 폐단이다. 이것은 선가의 풍토에서 뿐만이 아니다 종교 일반이 지닌 모순의 문제이고 인간의 보편적인 행위 속에서 피해갈 수 없는 사고의 한계일 수도 있다.
나와 내 것이 아니면 일체가 부정되어지고 마는 논리학 무용론, 그것은 쇼펜하우어의 유명한 철학적 명제이기도 하다. 내가 상대하는 어떤 사람의 행위가 옳고 정당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옳고 정당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친근하게 느끼고 옳다고 믿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위를 옳고 정당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론이 마땅한 비유일 수가 있을까? 자기의 사고를 성찰하고 객관화시켜 자기의 좌표를 다시 설정해나가는데 있어서는 나름대로 유효한 비유가 되어 질 수가 있다고는 본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의 굴레 속에서 자기의 의식을 묶고 살아간다. 부처를 믿는 사람은 부처의 굴레에 묶여 살아가고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굴레에 묶여 살아간다. 지식인은 지식인의 굴레가 있을 것이고 성직자는 성직자의 굴레가 있을 것이다. 남편은 남편의 굴레가, 아내는 아내의 굴레가 있으며 아버지는 아버지의 굴레가, 자식은 자식의 굴레도 있을 것이다. 그 굴레를 스스로 왜곡시키지 않고 주변의 생활 분위기를 밝고 향기롭게 살려내는 역할로 돌릴 수 있다면 그것은 권장되어질만한 굴레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자기 자신도 그 굴레 안에 갇혀 썩어가고 이웃의 존재조차 어둡고 우울하게 만드는 굴레라면 그것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폐기해 나가야만 하는 굴레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관점을 우리가 앞의 수행 풍토와 결부시켜 생각해 본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용어가 入此門內 莫存知解라는 선가의 한마디다. 이 문 안에 들어 올려 거든 일체의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는 한마디. 무슨 뜻일까? 나는 글자 자체가 지닌 말뜻 이외에는 자세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다만 그 명제의 대표적인 일화로 세간에 회자되는 한 토막의 이야기 정도는 여기서 소개할 수 있다.
단하가 혜림 사에 들었을 때였다. 날이 너무 추워 상단의 불상을 쏘시개로 방을 따뜻하게 했다.
지금 제정신이야.
어이가 없다고 여긴 주지가 단하를 격하게 나무랐다.
단하는 천연스러웠다.
불상에서 사리를 찾는 중이오.
대꾸는 너무나 뜻밖이었다.
목불에서 사리를 찾아?
주지의 신경질적인 반문이었을 것이다.
“사리가 없다는 뜻입니까, 그렇다면 나머지 두개도 땔감으로 쓰면 되겠군요.
이처럼 알음알이를 거부하는 선사들의 입장은 극단적일 만큼 철저하다. 자기 안의 굴레가 되는 모든 허상은 일체 거부한다. 그것이 종교적인 형태의 최고 상징물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기도 한다. 인간의 내면적인 해탈에 방해가 되는 내용이면 그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 생활에 이 시각을 적용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른다. 자기의 냄새나는 생각과 이기적인 욕구를 합리화시키고자 하는 쪽으로 그 당위성을 엉뚱하게 활용하기 마련이다.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면서도 그 행위를 정당화시키려는 논리로 종종 放下着의 의미가 합리화되어지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그동안의 승가 풍토에서 종종 목격된 결과이기도 하였다. 초심자로서의 필수 교육 과정인 강원에서의 억압과 구속을 회피하려는 수단으로 화두지상주의가 악용되기도 했으며 수행자로서의 금하는 행동을 저지르고도 모든 것이 허망하기 때문에 거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폐단이 빚어지기도 하였다. 그 결과 승가 전체의 분위기는 불신을 받았으며 사람들의 정신적인 길잡이가 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적 수준마저 확보하지 못한 채 성직자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기도 하였다. 지금은 이 점을 자각하여 승가 내부에서부터 근본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밖에서 이를 바라보는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하나의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 결코 승가 집단의 풍토가 남의 일일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이고 내가 유념해야 하는 내 자신의 문제다.
우리가 만약 그들의 문제를 그들 자신만의 문제로 따로 분리시켜 지탄하고자 한다면 이는 눈살 찌푸리며 보아온 그동안의 잘못된 수행 풍토상의 오류를 우리도 똑같이 현실 속에서 그대로 범하는 셈이 되고 만다. 아니 지금도 그 오류는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되풀이하여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선 수행을 염두에 둔 강원 교육의 문제로 되돌아가 방하착의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놓고 잊는다는 것? 그것은 곧 자기 합리화가 아니다.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뜻의 문제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사사로움을 두지 않는 원력의 문제이다.
그래서 역의 중천건괘 문 언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 근본한 자는 하늘을 친하고 땅에 근본한 자는 땅을 친하며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하되 물은 습한 데로 흐르고 불은 마른 데로 타오르나니 일체의 만물이 각기 그 류를 쫒는다고 하였다. 곧 자기 자신의 생각이 매어 있는 바에 따라서 세상은 받아들여지기 마련이고 그 만큼의 수준에서 세상은 항상 이해되기 마련이다.
적합한 예화는 못되지만 그 점에서 다음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좋은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행 중에 있던 탄산과 젊은 수행승의 이야기다.
길을 가는데 젊고 아리따운 여성이 강을 앞에 두고 물을 못 건너 애를 태우고 있었다.
탄산이 그 모습을 보고 자기가 건네주겠다며 자청하여 품에 안고 강을 건널 수 있게 해 주었다.
스님 고맙습니다.
강을 무사히 건넌 아가씨는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한 채 그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리고 그 두 수행자는 여전히 가던 길을 다시 가고 있었다.
탄산과 동행하던 젊은 수행자가 탄산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출가 수행자가 여자를 품에 안아도 되는 건가요?
응 그 여인! 아직 인가, 난 진작 내려놓았는데
뒤통수를 치는 탄산의 대답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 우리가 추구하는 권위나 명예,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 가치로서의 물질 그런 것도 바로 만행 중이던 젊은 수행자가 내려놓지 못하는 탄산 품 안의 그 여인은 혹 아닐까?
◈범망경 보살계본 서문◈
▶보살계본(보살계본)서문
◉모든 불자들은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들어라.
내가 이제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계(大戒)의 서문을 설하려 한다. 대중은 고요히 듣고 자신에게 죄가 있는 줄을 알면 마땅히 참회 하여라!
참회하면 곧 안락하여 지려니와 참회하지 아니하면 죄는 더욱 깊어지게 된다. 죄가 없으면 잠자코 묵연 하라. 잠잠하면 이 대중이 깨끗한 줄 알겠다.
여러 스님들과 우바이는 자세히 들어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상법(像法)시대에는 마땅히 바라제목차를 존경하여야 한다.
바라제목차(派羅提目叉)는 곧 이 계(戒)이니 이 계를 지니면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만남과 같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고, 병난이가 쾌차함과 같고, 갇혀 던 죄수가 풀려남과 같고, 멀리 집 떠난 이가 돌아옴과 같나니 마땅히 알라!
이 계는 여러분의 스승이다. 만약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신다 하여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기는 어렵고 착한 일을 하려는 마음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경에 말씀하시기를 “작은 죄라고 가벼이 여겨 아무런 재앙이 없다고 하지 말라”
“물방울이 적지만 끝내는 큰 그릇에 찬다.”고 하였다.
잠깐 동안 지은 죄라도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나니, 사람의 몸을 한번 잃으면 1만겁 지나도 회복하기 어렵다. 젊은 시절이 멈추지 않음은 마치 달리는 말과 같아 빨리 사라지고 사람의 목숨이 무상함은 산위에서 내려 붓는 폭포수보다 빠르다.
오늘은 살았다 하나 내일은 보증 할 수 없지 않느냐
모든 대중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 할 것이며 게으름을 삼가 할 것이며 해태하거나 나태하거나 잠만을 자면서 방종하지 말라.
밤이면 마음을 다잡아 삼보(三寶)를 생각하고 헛되이 보내지 말 것이니 고달프게 지내어 뒤에 크게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대중은 제각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이 계에 의하여 법답게 수행하고 마땅히 배워야 한다.
◉ 계를 설하는 이유 ◉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처음에 나타내신 연화대장세계로부터 동방으로 오시어 천왕 궁에 드셔서 “마귀를 항복 받아 교화하는 경(마수화경 魔受化經)”을 설 하셨다.
말씀을 마치시고 남선부주 가비라 국에 내려와 탄생 하셨다.
“나의 어머니 이름은 마야이고 아버지 이름은 정반왕이시며 나의 이름은 싯달타 이다.
7세에 출가하여 30세에 성도(成道)하니 나를 부르기를 석가모니 부처님이라 한다.
적멸도량에서 금강화광왕좌에 앉으심으로부터 마혜 수라왕 천국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서 차례로 열군데 머무시는 곳에서 설하셨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대범천왕의 그물로 된 일산을 관찰하시고 말씀하셨다
“한량없는 세계가 저 그물 구멍과 같아서 낱낱의 세계가 각각 같지 아니하여 서로 다르기 한량없다.
부처님의 교법(敎法)도 또한 이와 같다.
내가 이제 이 세계에 오기를 8천 번이나 거듭하여 이 사바세계를 위해 금강화광왕좌로부터 마혜 수라왕궁에 이르기까지 이 가운데 온갖 대중을 위한 심지 법문을 간략하게 열어 보이어 마쳤다.”
그리고 다시 천왕 궁으로부터 내려 와서 남선부주의 보리수 아래 이르러 이 땅의 일체중생과 어리석은 범부를 위해 나의 본불(本佛)이신 노사나 부처님의 마음자리 가운데 처음 발심할 때에 항상 외웠던 한 가지 계인 광명금강보계를 설 하노니 이는 여러 부처님의 본원이며 일체보살의 본원이며 불성의 종자이다.
일체중생이 다 불성(佛性)이 있으니 일체의 뜻과 알음알이 물질, 마음과 이 생각 이 마음이 다 불성계 가운데 들어 있나니 마땅히 결정된 인(因)이 항상 있으므로 마땅히 법신(法身)이 항상 머문다.
이와 같이 열 가지 바라제목차가 세계에 나오니 이 진리의 계(法戒)를 삼세의 일체중생이 머리에 받쳐 이고 받들어 행할 바이다.
내가 이제 대중을 위해 무진장 계품을 거듭 설하니 이것을 일체중생의 계로서 본원인 자성의 청정한 도리이니라.
♣ 내 이제 노사나 부처님 되어 연화대에 바르게 앉아
둘러싸인 천 꽃잎 위에 다시 1천 석가 부처님 나투니
한 꽃잎 위에 백억의 세계, 한 세계 한 세계마다
한 석가부처님 일세.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일시에 불도를 이루었나니
이와 같은 천 백억 부처님도 노사나 부처님 분신일세,
천 백억 석가 부처님이 중생을 각각 이끌고
노사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불계를 청하노니
감로의 문 크게 열리었네.
그때에 천 백억 부처님이 본 도량에 돌아가서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본사의 십중대게
48경계 차례로 외우시니 계는 해와 달 같이 밝고
영락보배구술 같이 찬란하여서 수많은 보살대중 이로 인해
정각을 성취하였네.
노사나 부처님 외우신 계 나또한 그리 외우나니
이제사 배우는 보살들아, 머리에 이고 받들어 깨끗하게
지닌 뒤에 온 누리에 널리 전하라
분명히 듣고 바르게 외우는 이 계는 불법중의
계율장(戒律藏)으로서 바라제목차이니
대중은 정성으로 믿고 마음에 간직하라.
너희도 장차 성불할 것이며 나는 이미 성불했다.
마땅히 이 같이 믿으면 계품이 구족하리라.
마음이 있는 모든 중생은 마땅히 다 불계에 들었으니
중생이 불계에 들면 모든 부처의 지위에 들리라.
대각한 부처님과 같은 지위에 들면 참된 불자라 하리라.
대중아!
모두 다 공경하여 지심으로 나의 계법을 들으라.
♣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 앉으셔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시고 보살의 바라목차를 처음으로 정하시니 이는 부모와 스승과 삼보에게 효순(孝順)하는 것이며 바른 도에 효순(孝順)하는 법이다. 순(順)을 이름 하여 계(戒)라 하고 또한 제지(制止)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입으로 한량없는 광명을 내놓으시니 이 때 백만 억의 대중들인 모든 보살과 19범천과 육욕천자와 16대국의 왕이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외우시는 부처님의 대승계(大乘戒)를 지심으로 들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보름마다 스스로 여러 부처님의 법계(法戒)를 외울 것이니 처음으로 보리심을 일으킨 모든 초심자들도 또한 외우라. 그리고 십발취 보살. 십장양 보살. 십금강 보살. 십지의 모든 보살들도 또한 외우라.
계의 광명이 입에서 나왔으므로 연(緣)만 있고 인(因)은 없는 것이 아니다.
이 광명은 푸르고, 누루고, 붉고, 희고, 검은빛이 아니며 물질도 마음도 아니고 인과의 법도 아니니 이것은 모두 부처님의 근원이고 보살이 근원이며 대승의 모든 불자들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대중아 모든 불자들아 마땅히 받아 지니며 마땅히 읽고 외우고 마땅히 잘 배워야 한다.
불자들아! 자세히 들으라. 이 계를 받는 이는 국왕이나 왕자나 백관이나 재상이나 비구. 비구니나 18범천이나 육욕천자나 서민이거나 병신이거나 내시이거나 음란한 남자. 음란한 여자나 종이나 팔부 귀신이나 금강신이나 축생이나 내지 화신인 사람(燮化人)을 막론하고 법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자는 누구나 다 이 계를 받아 가질 것이니 이 계를 받으면 모두를 가장 깨끗한 이라 이름 하리라!”
또 부처님께서는 모든 불자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무거운 바라제목차가 있으니 만일 보살계를 받고 이 계를 외우지 않는 자는 보살이 아니며, 불 종자가 아니므로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외운다. 여러 보살들은 이미 배웠으며 또 마땅히 배울 것이며 여러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다.
이제 보살의 바라제 목차의 모습을 간략히 말하였으니 마땅히 배워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아 지녀야 한다.
( 해 설 )
▶상법시대(像法時代)→정법(正法).상법(像法). 말법(末法)의 삼시(삼시) 가운데 하나. 정법시대와 비슷한 시기라는 뜻.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5백년까지 (혹은 1천년)의 정법시대가 지난다음 1천년 동안의 기간.
정법시대는 교(敎),행(行),증(證)이 모두 갖추어 있지만 상법시대는 교(敎),행(行)만 존재하는 시기이다.
▶바라제 목차(派羅提目叉)
☞일반적으로 계율 조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별해탈(別解脫)이라고 번역한다. 계율을 해탈(解脫)이라고 하는 것은 계율의 각 항목이 몸과 입으로 지은 갖가지 허물을 각각의 계율 조항으로써 따로따로 해탈하게 됨으로 별해탈이라고 한다.
◈ 보살계본 : 열 가지 큰 계율 ◈
1. 살생하지 마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들이 직접 죽이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이거나 방편을 써서 죽이거나 칭찬을 하면서 죽이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주문을 외워서 죽이는 그 모든 짓을 하지 말지니 죽이는 원인이나 죽이는 반연이나 죽이는 방법이나 죽이는 업을 지어서 생명 있는 온갖 것을 짐짓 죽이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 하는 마음을 내어 일체 중생을 방편을 다해서 구원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즐거운 것은 보살의 큰 죄가 된다.
2.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훔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훔치거나 방편을 써서 훔치거나 주문을 외워서 훔치지 말지니 훔치는 원인이나 훔치는 반연이나 훔치는 방법이나 훔치는 업을 지어 훔치지 말아야 한다. 귀신의 짓이거나 주인이 있는 것이거나 도둑이 훔친 것이거나 바늘 한 개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물을 짐짓 훔치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항상 불성에 효순 하는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일체중생이 복되고 즐겁도록 도와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남의 재물을 훔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3. 음행하지 마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음행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음행하게 하거나 일체 여인들이 음행하지 말게 할지니 음행하는 원인이나 음행하는 반연이나 음행하는 방법이나 음행하는 업을 지어 음행하지 말아야 한다. 짐승의 암컷이나 하늘계집(天女)이나 여자 귀신을 짐짓 음행하지 말며 제 길이 아닌 곳에서 음행하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항상 불성에 효순 하는 마음을 내어 일체중생을 구원하고 제도하여 깨끗한 법을 일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체중생에게 음행할 마음을 내어 짐승이나 어미나 딸이나 자매나 육친을 가리지 않고 음행을 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없으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4. 거짓말을 하지 마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거짓말을 하게하거나 방편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지니 거짓말을 할 원인이나 거짓말을 할 반연이나 거짓말을 하는 방법이나 거짓말을 하는 업을 지어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하거나 본 것을 보지 못하였다고 해서 몸이나 마음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보살은 바른 말을 하고 바른 소견을 가져야 하며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말을 하게하고 바른 소견을 갖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일체중생에게 삿된 말과 삿된 소견과 삿된 업을 짓게 하는 것은 보살의 큰 죄가 된다.
5. 술을 팔지 마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술을 팔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팔지 말지니 술을 파는 원인이나 술을 파는 원인이나 술을 파는 반연이아 술을 파는 방법이나 술을 파는 업을 지어 어떠한 술일지라도 팔지 마라. 술은 죄를 저지르는 인연이 된다. 보살은 항상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밝게 아는 지혜를 내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전도된 마음을 내게 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6.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출가한 보살이나 집에 있는 보살이나 비구나, 비구니의 허물을 자기 입으로 말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말하게 하지 말지니 허물을 말하는 원인이나 허물을 말하는 반연이나 허물을 말하는 방법이나 허물을 말하는 업을 짓지 말라. 보살은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불법에 대하여 법답지 못한 일과 계율을 어기는 일을 말하면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 나쁜 사람들을 교화하여 대승에 대한 신심을 내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불법에 대한 죄과를 말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가 자기를 칭찬하지 말고, 남을 비방하지 말며,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기를 칭찬하도록 하지 말며, 남을 비방하는 원인이나 비방하는 반연이나 비방하는 업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일체중생을 대신하여 남의 비방을 받고 나쁜 일을 자기에게 돌리고 좋은 일은 남에게 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자기의 공덕을 드러내고 남의 착한 일을 숨겨 다른 사란으로 하여금 비방을 받게 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8. 자기 것을 아끼려고 남을 욕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는 인색하지 말며 남을 인색 하도록 가르치지도 말지니, 인색한 원인이나 인색한 반연이나, 인색한 방법이나, 인색한 업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하면 그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살이 나쁜 마음과 성낸 마음으로 한 푼의 돈과 한 개의 바늘과 한 줄기의 풀도 주지 아니하고 법을 구하는 이에게 한 구절의 법문과 한 마디의 말로 약간의 법도 일러주지 아니 하고 도리어 나쁜 게송과 설을 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9. 성내지 말고 참회하면 잘 받아 주어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는 스스로 성내지 말고 남도 성내게 하지 말지니 성내는 원인이나 성내는 반연이나 성내는 방법이나 성내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중생을 착하게 대하여 다투지 말며 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 하는 마음을 내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일체중생과 마음이 없는 것에 대해서까지 나쁜 욕설을 하고 주먹과 몽둥이와 칼로 때리고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고 그가 좋은 말로 참회함에도 성낸 마음을 풀지 않으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 불자들아! 만일 너희는 삼보를 비방하지 말며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비방하지 말게 할지니 비방하는 원인이나 비방하는 반연이나 비방하는 방법이나 비방하는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삼보를 비방하면 그 한마디 말에도 3백 자루의 창으로 찔린 듯한 것이거늘 하물며 자기 입으로 비방하고 믿는 마음과 불성에 효순 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그러므로 사람과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을 도와서 비방하면 보살의 큰 죄가 된다.
11. 총 결
▣ 배우기를 좋아하는 불자들아!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바라제목차이니, 마땅히 배울 것이며 이 중의 한 가지에 대해티끌 만큼이라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거늘 어찌 열 가지를 모두 범하겠느냐. 만약 이것을 범하면 현재의 몸으로 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할 것이며 임금의 지위와 전륜왕의 지위에 있다 하더라도 그 지위를 잃을 것이며 십발취와 십장양(十長養)과 십금강과 십지(十地)와 불성이 항상 머무는 묘한 과위(果位)을 잃을 것이니라.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서 삼악도에 떨어져 두 겁, 세 겁 동안을 지내도 부모의 이름이나 삼보의 이름을 듣지 못할 것이니 한 가지라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너희 보살들은 지금 배우고 있고 장차도 배울 것이며 이미 배웠으므로 이 열 가지 계를 마땅히 익혀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 보살계본 : 48가지 가벼운 계율 1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열 가지 바라제목차를 말하였으니 이제는 48가지 가벼운 계(48輕戒)를 설하리라.
1.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 불자들아! 너희가 왕위를 받을 때나 전륜왕의 자리를 받을 때나 벼슬자리에 나아갈 때는 먼저 보살의 계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온갖 귀신들은 임금의 몸과 벼슬아치의 몸을 수호할 것이며 부처님들도 기뻐할 것이니라. 계를 받으면 효순 하는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으로 상좌와 화상과 아사리와 큰 스님 네와 함께 공부하는 이와 지견이 같은 이와 수행이 같은 이를 보면 일어서서 맞고 예배하고 문안을 사뢰어야 한다. 만약 보살이 도리어 교만한 마음과 게으른 마음과 어리석고 성내는 마음으로 일어서서 맞지 아니하고 예배하지 아니하고 또 법답게 공양하지 아니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2.술을 마시지 마라.
▣ 불자들아! 너희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이란 허물을 짓게 하는 원이기 때문이다. 자기 손으로 술잔을 들어 다른 이에게 주어 마시게 한 탓으로 5백 세 동안 손이 없는 과보(果報)를 받을 것인데 하물며 스스로 마셔서야 되겠느냐 모든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여러 중생들도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마셔서야 되겠느냐 여러 가지 술을 마시지 말지니 만일 짐짓 마시거나 남으로 하여금 마시게 하면 가벼운 죄기 된다.
3. 고기를 먹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고기를 먹지 말지니 어떠한 중생(衆生-생명)의 고기도 먹지 말아야 한다. 고기를 먹으면 자비의 종자가 끊어져 중생들이 보고서 도망을 한다. 그러므로 보살들은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 고기를 먹으면 한량없는 죄를 짓나니 짐짓 먹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4. 오신 체를 먹지 마라.
▣ 불자들아! 너희는 다섯 가지 맵고, 나쁜 채소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마늘 ,부추, 파, 달래, 홍거, 이 다섯 가지는 어떠한 음식에도 넣어 먹지 말지니 만약 짐짓 넣어서 먹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5. 계를 범한 이는 참회하게 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중생들이 8계를 범하거나, 5계와 십계를 범하거나 삼보를 헐뜯거나 일곱 가지 역적의 죄를 짓거나 팔난(八難)에 태어날 죄를 짓건, 온갖 계를 범한 사람을 보면 마땅히 참회하도록 해야 한다. 보살이 이 같은 사람을 참회 시키지 아니하고 함께 있으면서 이양(利養)을 같이 받으면 안 된다. 또 함께 포살(布薩)하여 대중 가운데서 계를 말하여 주어 그 허물을 지적해서 참회하도록 하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6. 법사에게 공양을 올리고 법을 청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대승의 법사와 대승을 공부하는 이와 지견이 같은 이와 수행이 같은 이가 백리 천리를 걸어 절이나 마을 집에 오는 것을 보면 일어서서 맞이하여 예배하고 공경하여야 한다. 매일 같이 세 때를 공양하되 하루에 금 석냥 값어치의 맛있는 온갖 음식을 차려 공양하고 앉는 상과 먹는 약 등을 법사에게 공양하며 그 밖에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든 다 제공해야 하며 법사에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설법을 청하되, 그 때마다 예배하고 성내거나 괴로워하지 말며 법을 위해서는 몸도 잊고서 부지런히 법을 청해야 하나니 만약 그렇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7. 법문하는 곳에 가서 들어라.
▣ 불자들아! 너희는 경법(經法)과 계율(戒律)을 강설하는 곳이 있거나 큰집에서 불법을 강설하거든 가서 들어야 한다. 새로 배우기 시작한 보살은 마땅히 경이나 율의 책을 가지고 법사에게 가서 듣고 물어야 한다. 만약 숲과 나무 아래와 절 등 불법을 설하는 모든 곳을 찾아가 듣고 묻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8. 대승경과 율을 잘못 알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항상 머무르고 있는 대승(大乘)의 경(經)과 율(律)을 잘 알지 못하여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하고 이승(二乘)과 성문(聲聞)의 경과 율과, 그리고 외도(外道)의 나쁜 소견으로 지은 금계(禁戒)와 삿된 소견에서 나온 주장을 따르면 가벼운 죄가 된다.
9. 병든 사람을 잘 간호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병든 사람을 보면 마땅히 부처님과 같이 공양해야 하나니 여덟 가지 복전(福田) 가운데
첫째가 병든 사람을 간호하는 복전이다. 부모와 스님과 제자가 병들어 팔, 다리와 육근이 온전치 못하고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잘 났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살이 미워하는 생각으로 간호하지 아니하고 절, 도시, 들, 산, 숲, 길가에서 병든 사람을 보고도 구원하지 아니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10. 살생도구를 준비해 두지 마라.
▣ 불자들아! 너희는 칼과 몽둥이와 활과 장과 도끼 등 싸움에 필요한 온갖 기구를 준비해 두지 말며, 그물, 올가미와 덫 등 산 것을 잡거나 죽이는 기구는 무엇이나 준비해 두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설사 부모를 죽인 사람에게도 원수를 갚지 아니 하거늘 하물며 중생을 죽여서야 되겠느냐.
그러므로 중생을 죽이는 도구를 준비해 두지 말며, 만약 짐짓 준비해 두면 가벼운 죄가 된다.
이 열 가지 계를 마땅히 배우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11. 나라에 군사 사절이 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이양(利養)을 구하는 나쁜 마음으로 나라의 군사 시절이 되어 싸움터에서 회의를 하거나 전쟁을 일으켜 많은 중생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군중(軍中)에 들어가지도 않아야 하거늘 하물며 나라를 해롭게 하는 일을 해서야 되겠느냐 만약 짐짓 그러한 일을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12.나쁜 마음으로 장사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양민이나 종, 그리고 여섯 가지 짐승을 사고팔지 말며 관(棺)과 관을 만드는 판자와 시체를 담는 기구를 팔지 말라. 스스로 하지 말 것이거늘 하물며 남을 시켜서야 되겠느냐. 만약 짐짓 자기가 팔거나 남을 시켜서 팔면 가벼운 죄가 된다.
13. 비방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나쁜 마음으로 양민이나 착한 사람, 법사, 스님, 임금을 이유 없이 비방하여 그가 일곱 가지 역적의 죄나 열 가지 큰 죄를 지었다고 말하지 말라 부모와 형제와 육친에 대해서도 효순 하는 마음과 자비로운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해롭게 하는 일을 해서 좋지 못한 곳에 들어가게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14. 불을 놓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나쁜 생각으로 불을 놓아 산과 들을 태우거나 4월부터 9월 사이에 땅 위에 불을 놓거나 남의 집과 도시와 절과 전답과 숲과 그리고 귀신의 물건과 공공의 재물을 불태우지 말라. 만약 스스로 방화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15. 삿된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부처님 제자이거나 나쁜 사람이거나. 육친이거나, 여러 친구를 가리지 말고 항상 대승 경전과 대승계율을 가르쳐 지니게 해야 한다.
글과 뜻과 이치를 일러주어서 그 뜻을 알게 하고 글의 뜻과 이치를 일러 주어서 보리의 마음과 십발취. 십장양. 십금강의 마음을 내게 하며 이 같은 마음에 대해 그 차례와 법의 작용을 낱낱이 알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만약 보살이 나쁜 마음과 미워하는 생각으로 이승(二乘),성문(聲聞)의 계율을 가르치거나 외도의 삿된 소견과 학설을 가르치면 가벼운 죄가 된다.
16. 이양을 탐내지 말고 바르게 가르치라.
▣ 불자들아! 너희는 마땅히 좋은 마음으로 대승의 위의와 경과 율의 먼저 배우고 그 뜻을 이해 할 것이며 새로 발심한 보살이 백리, 천리를 와서 대승의 경율(經律)을 배우려 하거든 법대로 온갖 고행(苦行)을 말하되 몸이나 팔 손가락을 태우는 것을 일러줄 것이며 만약 몸이나 팔 손가락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하지 아니하면 발심한 보살이 아니다.
또 굶주린 범이나 이리, 사지, 아귀에게까지 몸. 살. 손. 발을 던져 주어 공양할 것을 말해주고 그 다음에 올바른 법을 차례로 말하여 마음이 열리고 뜻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보살이 이양을 위하여 대답할 것을 대답하지 않거나 경과 율을 뒤바뀌게 설해서 앞뒤가 틀려 삼보를 비방하게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17.권력을 믿고서 요구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음식이나 재물과 이양과 명예를 위하여 가까이 사귄 임금과 아들과 대신과 벼슬아치들의 힘을 믿고 때리고 협박하면서 돈이나 재물을 강요하며 이익을 구하면 이는 악한 방법으로 구하는 것이 된다.
지나치게 많이 구하거나 남을 시켜서 구할 때도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 하는 마음이 없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18. 아는 것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마땅히 열두 가지 경전을 배워야 하며, 계를 외우는 사람은 날마다 여섯 번을 때맞추어 보살계를 외워야 하고, 그 뜻과 부처님의 성품까지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보살이 한 구절의 경과 한 마디의 계 송 조차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계율의 인연도 알지 못하면서 제가 아는 척하는 것은 자기와 남을 속이는 것이다.
일체법(一切法) 가운데 그 하나도 모르면서 남의 스승이 되어 계를 일러주는 것은 가벼운 죄가 된다.
19. 두 가지 말하여 이간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계행(戒行)을 닦는 비구가 향로를 들고 보살행을 하는 것을 보고 나쁜 생각으로 이간질을 해서 싸움을 빚어내지 말지니, 어진 이를 비방하고 속여서 나쁜 짓을 하면 죄가 된다.
20. 산 것을 놓아 주고 죽게 된 것을 구제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산 것을 놓아주어야 한다. 온갖 남성(男性)은 모두가 나의 아버지였거나 아버지일 수 있고, 온갖 여성(女性)은 모두가 나의 어머니였거나 어머니일 수 있나니, 어느 때 날 적에는 그들에게서 났거나 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육도 중생이 모두 나의 아버지이며 어머니이거늘 그들을 잡아먹는 것은 곧 나의 부모를 죽이는 것이며 나의 옛 몸을 먹는 것이다. 온갖 지, 수, 화, 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는 모두가 나의 본체이니 그러므로 내가 살고자 하면 항상 산 것을 놓아주어야 한다,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몸을 받아 나는 것은 곧 내가 상주(常主)하는 법이니, 내가 죽임을 받지 않으려면 남을 시켜서도 산 것을 놓아 주게 할 것이며, 사람들이 짐승을 죽이려는 것을 보면 방편을 다해서 구하여 액난을 면하게 해 줄 것이며 항상 보살계를 일러주어 교화해서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부모와 형제의 제삿날에는 법사를 청하여 보살계와 경전을 읽어 죽은 이의 내생의 복을 빌어 부처님을 뵙고 인간과 천상에 나게 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이 열 가지 계를 마땅히 배우고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21. 성내지 말고 때리지 말며 원수를 갚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마구 성내지 말며, 때리지 말라.
설사 부모나 형제와 육친을 남이 죽였다 해도 원수를 갚지 말 것이며 임금을 남이 죽였더라도 원수를 깊지 말아야 하나니, 산 사람을 죽여서 원수를 갚는 것은 효도에 맞는 일이 아니다. 시종을 꾸짖고 때려 날마다 세 가지 업을 일으켜서 한량없는 죄를 짓지 말 것이거늘, 하물며 일곱 가지 역적의 죄를 지어서야 되겠느냐. 출가한 보설로서 자비한 마음이 없이 육친의 원수에 이르기까지 원수를 갚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22.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법문을 청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처음 출가하여 아직 이해를 못하면서 스스로 지혜가 총명하다고 믿거나, 지위가 높고 나이가 많은 것을 믿거나, 문벌(門閥)이 훌륭한 것을 믿거나, 복이 많고 재물이 넉넉한 것을 믿고서 교만한 생각으로 먼저 배운 법사에게 경과 계율을 배우기를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 법사가 비록 나이가 젊고, 문벌(門閥)이 보잘 것 없고, 가난하고 감관(監官)이 온전하지 못하더라도 진실로 도덕이 있고, 경과 율을 잘 알면, 처음 배우는 보살은 이런 법사를 찾아가 그의 문벌 등을 보지 말고,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배워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23. 새로 배우는 이를 경멸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좋은 마음으로 보살계를 받들려면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서원을 세우고 계를 받되, 7일 동안 불보살에게 참회하여 좋은 징조가 보이면 계를 얻을 것이 된다. 만약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으면 14일, 21일, 1년이라도 좋은 징조가 보일 때 까지 참회 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좋은 징조가 보이면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계를 받을 것이며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으면 불상 앞에서 계를 아무리 받아도 계를 얻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먼저 보살계를 받은 법사에게 계를 받게 되면 좋은 징조가 필요 없다. 이 법사에게서 법사에게로 서로 전하여 받은 것이므로 좋은 징조가 필요치 않다. 그러므로 법사에게서 계를 받으면 계가 얻어지며 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기 때문에 계가 얻어진다.
만약 천리안에 계를 일러줄 법사가 없으면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서원을 세우고 계를 받되 좋은 징조를 보아야 한다.
만약 법사가 경과 율과 대승 법을 잘 아는 것과 임금이나 태자와 벼슬아치와 사귀고 있는 것을 빙자하여 새로 배우는 보살이 경과 율을 묻는데 업신여기는 생각과 나쁜 생각과 교만한 생각으로 낱낱이 잘 일러주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24. 불법을 잘 배워라.
▣ 불자들아! 너희는 부처님의 경과 율과 대승법과 바른 성품과 법신(法身)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배우지 아니하여 칠보(七寶)를 버리고, 이승(二乘)의 아비담론과 외도의 삿된 소견에서 나온 학설과 세속의 학문과 그러한 여러 가지 글을 어찌 배우겠는가. 이 같은 일은 불성을 끊는 것이며, 도에 장애가 되는 인연으로 보살도를 행하는 것이 아니니, 만약 짐짓 그러한 일을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25. 대중과 잘 화합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법을 말하는 주인이 되거나, 법을 행하는 주인이 되거나, 절의 주인이 되거나 교화하는 주인이 되거나, 참선하는 주인이 되거나, 나다니는 일을 맡게 되거든,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투는 것을 화해시키고, 삼보의 물건을 잘 수호하여 자기의 물건과 같이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만약 대중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다투게 하며, 삼보의 물건을 함부로 쓰면 가벼운 죄가 된다.
26. 객승을 정성으로 대접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어느 절이 되었던지 먼저 와서 승방(僧房)에 머물러 있을 때 보살이나 비구나 손님으로 오거나, 집이나, 도시, 임금이 지은 절과 안거(安居)하는 곳에 먼저 와서 있을 때 보살이나 비구가 손님으로 오면 먼저 와 있는 대중은 일어나 마중하고 배웅해야 하며, 음식으로 공양하고, 방과 이브자리와 평상과 좌 복 등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 만약 줄 물건이 없거든 자기의 몸이나, 아들, 딸의, 몸이나 자기의 살을 베어 팔아서라도 제공해야 하고 공양하여야 하며, 신도가 와서 대중을 청하면 손님으로 온 스님도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으므로, 손님으로 온 스님도 공양을 받도록 해야 한다.
만약 먼저 있던 사람들이 초청을 받고, 손님으로 온 스님이 초청을 받지 못하게 되면 절을 맡은 스님은 한량 없는 죄를 얻을 것이며, 짐승과 다를 것이 없고, 사문(사문)이 아니며 불제자가 아니니, 그렇게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27. 자기만 따로 초청 받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자기만을 따로 청하는 초청을 받아 자기만의 이양을 취하지 말라. 모든 이양은 시방의 스님들과 함께 받아야 할 것이므로 혼자만의 초청을 받으면, 시방의 스님들 몫을 자기 혼자서 차지하는 것이며, 부처님과 성인과 여러 스님들과 아버지와 병든 이 등 여덟 가지 복전(福田)의 물건을 혼자서 수용하는 것이므로 이는 가벼운 죄가 된다.
28. 스님들을 따로 초청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출가한 보살이나, 집에 있는 보살이나, 여러 신도들이 복전 한 스님들을 초청하여 소원을 이루고자 할 때 절에 가서 소임을 가진 이에게 “저는 지금 스님들을 초청하여 소원을 이루고자 합니다.”하면서 방법을 물으면 소임을 가진 이는 “차례대로 스님을 초청하여야 시방의 거룩한 스님을 얻습니다.”고 대답 하여야 합니다.
저 세상 사람들이 오백나한이나 보살을 따로 청하는데 이것은 차례에 따라 한 사람의 보통 스님을 초청하는 것만 못하다. 따로 청하는 것은 외도들이 하는 법이며 과거칠불(過去七佛)은 따로 청하는 법이 없고 효순 하는 도가 아니므로 짐짓 스님들을 따로 초청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29.나쁜 직업을 갖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나쁜 마음으로 이양(利養)을 위하여 남색(男色)과 여색(女色)을 팔거나, 자기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맷돌에 갈고 방아를 찧거나, 남녀의 상을 보고 점을 치거나, 해몽을 하거나, 아들딸을 예언하거나, 주문과 술법을 쓰거나 남의 눈을 속이기 위해 재주를 부리거나, 매를 길들이거나, 하는 일을 하지 말며, 여러 가지 독약과 금은의 독과 벌레의 독을 만들지 말라. 이것은 자비로운 마음과 효순 하는 마음이 아니므로 짐짓 범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30. 좋은 때(齋時)를 공경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나쁜 마음으로 삼보를 비방하면서도 좋아하는 척하며, 입으로는 공(空)하다고 말하면서 행은 유(有)에 있고, 속인들과 세속의 일을 도모하고, 속인을 위하여 남녀를 모아서 음란한 짓을 하게 되며, 온갖 속박을 짓고 육재일(六齋日)과 삼장재월(三長齋月)에 산 것을 죽이며, 도둑질 등을 해서 재를 깨뜨리고 계를 범하면 죄가 된다.
이 열 가지 계를 마땅히 배우고 경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31. 값을 치르고 구해 내라.
▣ 불자들아! 너희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의 나쁜 세상에서 외도와 나쁜 사람들과 도둑들이 부처님과 보살과 부모의 형상을 팔고, 경전(經傳)과 율문(律文)을 팔고, 비구와 비구니와 발심한 보살과 도인을 팔아 관청의 하인이 되게 하거나, 사람의 종이 되게 하는 것 등을 보면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방편을 다해 구원하되, 가는 곳마다 교화하여 값을 구해서 부처님의 형상과 보살과 비구와 비구니와 발심한 보살과 온갖 경전과 율문을 구해 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32. 중생을 해롭게 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칼과 몽둥이와 활과 살을 팔지 말며, 속이기 위한 저울과 말(斗)을 두지 말며 관청의 쇄도를 믿고 남의 것을 빼앗거나, 해롭게 할 생각으로 결박하거나, 남의 성공을 깨뜨리지 말며, 고양이 살쾡이 돼지 개 따위를 기르지 말아야 한다. 만약 짐짓 그러한 일을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33. 나쁜 것을 보지도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나쁜 마음을 가지고, 남녀가 싸우는 것과 군대가 진을 치고 싸우는 것과 도둑들이 사우는 것을 보지 말라. 또 소라를 불고 북치고 거문고를 타며 비파를 뜯고 피리를 불고 공후를 튕기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음악 하는 것을 듣거나 구경하지 말라. 또 윷놀이, 바둑 장기, 공놀이, 주사위 놀이 제기차기 ,돌팔매, 화살 던져 넣기 말놀이 팔도행성 등을 하지 말라. 또 거울, 갈대, 버들가지, 바-루, 해골 등으로 점을 치지 말며, 도둑의 심부름을 하지 말라. 이러한 것들을 하나도 하지 말아야 하나니, 만약 짐짓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34. 잠깐이라도 소승을 생각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걷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눕거나, 밤낮의 여섯때에 계를 외워 잘 지녀야 한다. 계를 지키기를 금강과 같이 해야 하며 구명대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이 해야 하며 풀에 묶였던 비구와 같이 하여 항상 대승(大乘)에 대한 신심을 낼 것이며 “나는 아직 이루지 못한 부처이며, 부처님은 이미 이루신 부처님”이라고 알아, 보리의 마음을 내어 잠깐이라도 마음에 여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잠깐이라도 이승이나 외도의 마음을 내면 가벼운 죄가 된다.
35. 큰 원을 세워라.
▣ 불자들아! 너희는 마땅히 항상 부모와 스승에게 효순 하기를 원하고 좋은 스승과 도반(道伴)을 만나 함께 배우되 항상 대승의 경전과 계율과 십발취와 십장양과 십금강과 십비법을 가르쳐 주어 그로 하여금 환히 알게 하고, 법대로 수행하게 하고 부처님의 계를 굳게 지니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잠깐 동안이라도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원하는 등 일체의 원을 세워야 하나니, 만약 보살이 이러한 원을 세우지 아니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36. 서원을 세워라.
▣ 불자들아! 너희는 이 열 가지 큰 원을 내고 부처님의 계를 지니고 “차라리 이 몸을 사나운 불 속이나 깊은 함정이나 날카로운 칼날위에 던질지언정 결코 삼세 부처님의 계를 어기어 온갖 여인들과 부정한 행위를 하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이 몸을 뜨거운 무쇠의 그물로 천 겹을 얽을지언정, 결코 파계한 몸으로는 신심이 있는 신도가 보시하는 옷을 입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이 입으로 빨갛게 타는 철환과 불덩이를 백 천 겁 동안 삼킬지언정, 파계한 입으로는 신심이 있는 신도의 모든 음식을 결코 먹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이 몸을 맹렬한 불의 그물로 둘러싸인 뜨거운 쇠판 위에 눕힐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이 있는 신도의 온갖 의자와 좌 복을 결코 받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이 몸이 한 겁이나 두 겁 동안 3백 자루의 창에 찔리는 고통을 받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는 신심이 있는 신도의 여러 가지 약을 결코 받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이 몸이 끊는 가마솥에 들어가서 백 천겁을 지낼지언정, 파계한 몸으로는 신심이 있는 신도가 제공하는 방과 집과 절과 숲과 땅 등등 일체를 결코 받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쇠망치로 이 몸을 깨뜨려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루를 만들지언정, 파계한 몸으로는 신심이 신도의 예배를 결코 받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백 천 자루의 뜨거운 칼이나 창으로 나의 두 눈을 뽑을지언정, 파계한 마음으로는 예쁜 모양을 결코 보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백 천 자루의 송곳으로 귀를 찌르면서 한 겁 두 겁을 지낼지언정, 파계한 마음으로는 아름다운 소리를 결코 듣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백 천 자루의 칼로 코를 벨지언정, 파계한 마음으로는 좋은 냄새를 결코 맡지 않으리라”소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백 천 자루의 칼로 혀를 끊을지언정, 파계한 마음으로는 결코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차라리 날카로운 도끼로 나의 몸을 찍을지언정, 파계한 마음으로는 결코 부드러운 감촉을 탐하지 않으리라”고 서원을 세워라.
또 모든 중생이 다 같이 부처가 되기를 서원해야 하나니 만약 보살이 이러한 서원을 세우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37.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 보살은 봄, 가을 두타행(頭陀行)을 할 때나, 여름, 겨울의 참선을 할 때나, 여름 안거를 할 때 등 언제나 양지, 비누, 가사, 물병, 바-루, 좌구, 육환장, 향로, 물 거르는 주머니, 수건, 칼, 부싯돌, 족집게, 노끈으로 된 평상, 경전, 율문, 불상, 보살상을 지녀야 한다.
보살은 두타 행을 할 때나, 백리, 천리가 떨어진 여러 곳을 가더라도 이 여덟 가지 물건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
두타 행을 하는 때는 정월 15일부터 3월 30일까지 와 8월 15일부터 10월 15일 사이이니, 이 두 철 동안 열여덟 가지 물건을 몸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야 하는데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게 해야 한다.
포살(布薩)하는 날은 새로 발심한 보살에게 보름 마다 포살하되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열 가지 큰 계와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를 외워야 하나니, 계를 외울 때는 반듯이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해야 하고, 한 사람이 포살 하여도 한 사람이 외우고 두 사람, 세 사람,백 사람이, 천 사람이 포살하여도 한 사람이 외워야 하며, 외우는 이는 높은 자리에 않고 듣는 이는 낮은 자리에 앉아야 하며, 저마다 지위에 따라 구조, 칠조, 오조의 가사를 입어야 하며 여름 안거 때도 이같이 법대로 해야 한다.
두타 행을 할 때는 험난한 곳에 들어가지 말아야하나니, 나쁜 임금이 통치하는 나라의 국경이나, 나쁜 임금이 통치하는 나라와 땅바닥이 고르지 않는 곳과 초목이 무성한 곳과 사자와 호랑이가 있는 곳과 물과 불과 바람의 재난이 있는 곳과 도둑이 나오는 외딴 길과 독사가 많은 곳 등 온갖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두타 행 할 때만이 아니고 여름 안거할 때도 이와 같이 위험한 곳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만약 짐짓 들어가면 가벼운 죄가 된다.
38. 차례대로 앉으라.
▣ 불자들아! 너희는 마땅히 법이 정한대로 높고 낮은 차례를 찾아 앉되 먼저 계 받은 이가 위에 앉고 뒤에 계 받은 이는 아래에 앉아야 하느니라.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을 가리지 말고 비구 비구니 임금 임금의 아들 내시 종 등은 저희끼리 모여 앉되 저마다 먼저 계 받은 이가 위에 앉고 뒤에 받은 이는 차례를 따라 앉아야 한다. 어리석은 외도들과 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나이 적은 사람 할 것 없이 서로 선후를 가리지 않고 차례를 마치 병졸이나 종들이 하는 것과 같이 하지 말라. 우리 불법에는 앞사람이 앞에 앉고 뒷사람이 뒤에 앉거니, 만약 보살이 법답게 낱낱이 차례를 찾아 앉지 아니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39.복과 지혜를 닦으라.
▣ 불자들아! 너희는, 항상 일체중생을 교화하되, 절을 짓고 산과 숲과 토지를 마련하고, 탑을 쌓고 겨울과 여름 안거에 참선 할 곳과 도 닦을 도량을 마련해야 한다.
또 보살은 일체중생을 위하여 대승 경전과 대승 계율을 설해야 하며, 병이 유행할 때, 재난이 일어날 때, 도둑이 번성할 때, 부모, 형제, 화상, 아사리가 죽은 날과 죽은 지 7일, 14일, 내지 49일에도 대승경과 율을 구할 때나 일상생활을 위해서나, 화재를 만나고 수재를 만나 물에 떠내려 갈 때나, 배가 폭풍을 만났을 때나 강이나 바다에서 나찰의 난을 만났을 때에도 경과 율을 읽고 설해야 하며, 그 밖에 온갖 죄보를 받거나 세 가지 나쁜 세계에 나고, 여덟 가지 액난을 만나고, 일곱 가지 역적의 죄를 짓고, 수갑과 쇠고랑과 칼과 오랏줄에 묶이었을 때에도 경과 율을 읽고 설해야 한다.
또 음란한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치성하고 병이 들었을 때에도 이 경과 율을 읽어야 한다. 하물며 새로 된 보살이 그렇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이 아홉 가지 계를 마땅히 배우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40. 가려서 계를 일러주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다른 이에게 계를 일러줄 때는 사람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임금, 임금의 아들, 대신 벼슬아치,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음란한 남자, 음란한 여자, 18범천, 육욕계천의 사람, 뿌리(根)를 갖지 않은 이, 뿌리를 둘 가진 이(二根者:兩性者), 내시, 종, 귀신에 이루기까지 모두가 계를 받도록 해야 한다.
몸에 입은 가사는 모두 빛깔을 합하여 본래의 빛깔을 잃게 해서 법답게 해야 하며,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검은빛, 검붉은 빛으로 물들일 것이며, 일체의 의복과 이부자리에 이르기까지 빛깔을 없앨 것이며, 옷은 모두 물을 들이되, 여러 나라의 속인이 입는 옷과 비구의 옷이 다르게 하여야 한다.
보살이 계를 받고자 할 때는 법사는 마땅히 계 받은 사람에게 “그대는 현재의 몸으로 일곱 가지 역적의 죄를 짓지 아니 하였는가”고 물어야 하며, 보살계를 주는 법사는 일곱 가지 역적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계를 일러주지 않아야 한다.
일곱 가지 역적죄란 것은 부처님 몸에 피를 내게 한 것과 아버지를 죽인 것과 어머니를 죽인 것과 화상을 죽인 것과 아사리를 죽인 것과 승단의 화합을 깨뜨린 것과 성인을 죽인 것이다. 이 일곱 가지역적죄를 지은 사람은 현재의 몸으로 계를 받을 수 없으나 그 밖의 사람은 누구나 계를 받을 수 있다.
출가한 사람은 임금에게 절하지 아니하며 부모에게 절하지 아니하며 육친에게 절하지 아니하며 귀신에게 절하지 아니 해야 한다.
법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백리, 천리를 걸어와서 계법을 구하는데 법사가 나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이 받을 수 있는 계를 일러주지 아니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41. 덕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사람을 교화하여 신심을 내게 하고자 할 때 보살이 계를 일러주는 법사가 되었으면 계를 받고자하는 사람에게 화상과 아사리를 청하도록 해야 하며 이 두 계사는 반듯이 “그대는 계를 받을 수 없는 일곱 가지 역적죄를 짓지 않았는가?” 고 물어야 한다. 만약 일곱 가지 역적죄를 지었으면 계를 일러 주지 않아야 하며, 일곱 가지 죄를 짓지 않았으면 계를 일러주어야 한다.
만약 열 가지 큰 계를 범하였으면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참회하게 하되, 밤과 낮의 여섯때에 큰 계와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를 외우게 하며, 삼세의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예배하여 좋은 징조가 보일 때까지 참회하여야 한다. 좋은 징조란, 부처임께서 정수리를 만져 주시는 것이며, 광명이나 연꽃 등 기이한 일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러한 일이 나타나면 죄가 소멸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좋은 징조가 없으면 참회하여도 소용이 없으면 그러한 사람은 현재의 몸으로는 계를 얻지 못하지만, 내생에는 계를 받을 이익을 얻게 된다.
만약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를 범하였으면 법사에게 참회하여도 죄가 없어지나니, 계를 아주 받을 수 없는 일곱 가지 역적죄와 다르다.
계를 일러 주려고 하는 법사는 이러한 법을 잘 알아야 하나니, 만약 대승의 경과 율 가운데서 가볍고, 크고, 옳고, 그른 것을 잘 알지 못하거나, 습종성(習種性), 장양성(長養性), 성종성(性種性), 불가괴성(不可壞性), 도종성(道種性), 정법성(正法性)과 그 가운데 들고 나는 여러 가지 관행(觀行)과 십선지(十禪支)와 온갖 수행의 법을 알지 못하고, 이러한 법들의 참뜻을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이양과 명예를 위하여 굳이 구하고 탐욕스럽게 구하며, 제자를 탐내어 모든 경과 율을 아는 척하면 이는 공양을 받기 위하여 자기와 남을 속이는 것이니, 짐짓 계를 일러주면 가벼운 죄가 된다.
42.계를 안 받은 이에게 포살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불법을 부촉 받은 국왕을 제외하고, 이양을 위하여 보살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과 나쁜 외도와 삿된 소견을 가진 나쁜 사람들에게는 천 부처님께서 설하신 큰 계를 설하지 말라. 이 나쁜 사람들은 부처님의 계를 받지 않았으므로 축생이라 하나니, 세세생생에 삼보를 보지 못하며, 나무와 돌 같이 마음이 없으므로 외도라 하고,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들이라 하며 나무토막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므로 보살이 이러한 사람들 앞에서 과거칠불께서 가르치신 계를 포살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43. 계를 헐뜯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믿는 마음으로 출가하여 부처님의 옳은 계를 받고서 짐짓 생각을 내어 계를 파괴한 이는 모든 신도의 공양을 받지 못하며, 불법을 부촉 받은 임금의 국토에 다니지 못하며, 그 나라의 물도 마시지 못한다. 5천의 귀신들이 항상 앞을 가로 막고, 큰 도둑이라고 말하면서 시골의 집에 들어가거나 도시의 집에 들어가면 그 발자국을 쓸어버리고, 세상 사람들은 불법을 도둑질하는 사람이라고 꾸짖고 온갖 중생들은 계를 깨뜨린 이 사람을 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축생과 다를 것이 없고 나무토막과 다를 것이 없나니, 만약 옳은 계를 짐짓 깨뜨리면 가벼운 죄가 된다.
44.경계. 경율을 공경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항상 한결 같은 마음으로 대승의 경과 율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가죽을 벗겨서 종이로 삼고 피를 뽑아 먹을 삼고, 뼛속의 기름으로 벼루의 물을 삼고, 뼈를 쪼개어 붓을 삼아서 부처님의 계를 써야 하며 나무껍질과 종이와 비단과 흰 천과 대에 써서 지니되 칠보와 좋은 향과 온갖 보배로 주머니나 함을 만들어 경전과 율문을 담아야 한다. 이같이 법답게 공양하지 아니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45. 중생을 항상 교화 하라.
▣ 불자들아! 너희는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도시나 시골의 집에 들어가 온갖 중생들을 보면 “너희는 삼보에 귀의하여 열 가지 큰 계를 받들라”고 할 것이며 소, 말, 돼지, 양 등 이 같은 짐승을 보면 “너희들 중생은 보리의 마음을 내라”고 할 것이며, 이 같이 마음으로 생각하고, 또 입으로도 말해야 한다. 보살은 산과 숲과 강과 들을 갈 때, 그 곳에서 여러 중생을 만나면, 그들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해야 할 것이며 만약 중생을 교화 할 생각을 내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46. 법을 설할 때는 위의를 지키라.
▣ 불자들아! 너희는 항상 사람을 어여쁘게 여기고 교화해야 한다. 신도의 집에 들어가서 법을 설할 때, 사람들 가운데 서서 설법하지 말며, 속인들 앞에서는 반듯이 높은 자리에 앉아서 법을 설해야 하며, 법사인 비구는 땅에 서서 사부대중에게 법을 설하지 말라. 법을 설할 때는 반듯이 법사는 높은 자리에 앉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도록 해야 하며, 듣는 대중은 아래 앉되 부모를 섬기고 스승을 공경하듯이 하여야 한다. 만약 법을 설할 때 법답지 않으면 가벼운 죄가 된다.
47. 옳지 못한 법으로 제재하지 말라.
▣ 불자들아! 너희는 신심으로 계를 받은 이는 만약 임금의 아들과 벼슬아치와 사부제자들이 자기가 고귀하다고 스스로 믿고, 불법과 계를 없애기 위하여 제재를 가하고 법을 만들어 사부제자를 제한하되, 출가하여 도 닦는 것을 막거나, 불상과 탑과 경과 절을 짓지 못하게 하고, 토제하는 관리를 두어 중이 되는 것을 제한하고 승적을 만들어 스님들의 이름과 행적을 기록하고, 비구는 땅에서고 속인은 높은 자리에 앉도록 하는 그러한 불법을 자행하거나, 또는 병졸과 종처럼 다루지 말아야 한다. 보살은 마땅히 모든 사람의 공양을 받을 것이거늘, 도리어 벼슬아치의 종이 되겠느냐. 임금이나 벼슬아치들이 좋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계를 받았으면 삼보를 파괴하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짐짓 불법을 파괴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48.불법을 파괴하지 말라.
▣ 불자들아! 좋은 마음으로 출가한 너희가,
만약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임금과 벼슬아치들 앞에서 부처님의 계를 설하면서 방자하게도 비구와 비구니와 보살계를 받은 사람을 구속하고 징계하되, 감옥에 죄인을 가두듯이 하고 병졸과 종을 다루듯이 하면, 마치 이것은 사자의 몸에서 생긴 벌레가 사자의 살을 먹는 것과 같아서 불제자 스스로가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며, 사자를 다른 벌레가 먹지 못하는 것과 같이 외도나 마군은 불법을 파괴하지 못한다.
만약 부처님의 계를 받았으면 불법을 외아들을 사랑하듯이, 부모를 섬기듯이 보호하여 파괴되지 않게 해야 한다. 보살은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부처님의 계를 모욕하는 것을 들으면, 마치 3백 자루의 창이 심장을 찌르듯이 여겨야 하며, 수천 개의 칼과 몽둥이로 몸을 찌르고 때리는 것과 같이 여겨 “차라리 내 몸이 지옥에 들어가 백 겁 동안을 지낼지언정, 나쁜 말로 부처님의 계를 비방하는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지 않음이 좋다”고 해야 할 것이거늘, 하물며 스스로 부처님의 계를 깨뜨리고, 사람을 시켜 그로 하여금 불법을 깨뜨리는 인연을 지어 효순 하는 마음이 없도록 하겠느냐. 만약 짐짓 이 같은 일을 하면 가벼운 죄가 된다. 이 아홉 가지 계를 마땅히 배우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 지녀야 한다.
주)
◎ 과거칠불(過去七佛)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을 포함해서, 석가모니불 이전의 7부처님 즉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 육재일(六齋日)이란? 매달 8, 14, 15, 23, 29, 30일의 6일. 이 6일은 사천왕이 천하를 순행하면서 사람의 선악을 살피는 날이라고도 하며, 또는 악귀가 사람의 짬을 보는 날이라고도 한다. 이 육재일에는 모든 사람들이 몸을 조심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며 계를 잘 지켜야 하는 날이다.
◎삼장재일(三長齋日)이란? 초하루부터15일까지 8재계를 지키는 특정한 달로서 1월, 5월, 9월을 말한다.
1월은 일체의 생명이 출현하는 첫 달이고 5월은 그 번식의 달이며, 9월은 생식의 달이므로 이 석 달 중에는 다른 생명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8재계를 잘 지켜야 한다.
◎두타 행(頭陀行)이란? 번뇌의 티끌을 제거하고 의식주를 간단히 하여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두타 행에는 12가지 두타가 있으나 그 중에서 흔히 걸식(탁발)하는 행을 말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 서방정토 아미다불
◈ 범망경 보살계본 총결◈
◉보살계본 총결◉
불자들아! 이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를 너희는 받아 지녀야 한다. 과거의 보살들이 이미 배웠고 미래의 보살들도 마땅히 배울 것이며, 현재의 보살들이 지금 배우고 있다.
여러 불자들은 자세히 들으라.!
이 열 가지 큰 계와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는 삼세(三世)의 부처님께서 이미 외우셨고 마땅히 외우실 것이며, 지금도 외우시고 나도 이 같이 외우나니, 너희 대중과 임금과 임금의 아들과 벼슬아치와 비구와 비구니와 믿음이 있는 남자와 여자 등 이 보살계를 받은 모든 사람은 부처님의 법이 항상 머무는 이계를 마땅히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해석하여 설하고 붓으로 써서 삼세의 중생들에게 펼치어 교화하는 일이 끊이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천 부처님을 뵙고 수기(授記)를 받고, 세세생생에 세 가지 나쁜 세계와 여덟 가지 액란 속에 떨어지지 말며,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나도록 하여라. 내가 지금 이 보리나무 아래서 칠불의 계를 대략 설하였나니, 너희 대중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바라제목차를 배우고 기쁘게 받들어 행해야 한다.
◉ 부처님의 당부 ◉
이 때, 모였던 삼천대천세계의 보살계를 받은 같은 무리와 다른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부터 공경하면서 받들어 기쁘게 받아 지녔다.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위와 같이 연화대장세계의 노사나불께서 설하신 심지법문품(心地法問品)중의 열 가지 다함이 없이 계법(戒法)을 설하여 마치시고, 천 백억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당신의 회상에서 또한 이같이 설하시되, 마혜수라 천왕 궁으로부터 보리나무 아래 이르기까지 십주처(十住處)에서 설하신 법문을 설하셨으며, 여러 보살들과 많은 대중이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게 하기 위하여 그 뜻을 해석하여 설하심도 이와 같이 하셨다.
또 천 백억의 세계와 연화장세계의 티끌같이 많은 세계에서도 모든 부처님의 심장(心藏), 지장(地藏), 계장(戒藏), 무량행원장(無量行願藏), 인과불성상주장(因果佛性常住藏) 등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한량없는 법장(法藏)을 설하여 마치시니, 천 백억이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도 받아 지니고 기쁘게 받들어 행하셨다.
◉ 밝은이는 지혜 많아 ◉
이런 법문 지니오니 부처되기 전에라도 다섯 이익얻나리라.
첫째로는 시방불이 항상 수호 하시 옵고,
둘째로는 죽을 때에 바른 소견 기뻐하고,
셋째로는 세세생생 날 때마다 보살들과 더불어 벗이 되고,
넷째로는 공덕이 산더미처럼 모여서 지계바라밀을 성취하고,
다섯째는 다음 세상에 계와 복과 지혜 가득하네.
이를 일러 불자라 하나니 밝은이는 생각하라.
나라고 하는 상(相)에 집착한 이
이러한 법을 믿을 수 없고,
깨달음만을 취하는 이
보리(菩提)의 종자도 심지 못하리.
보리의 싹이 자라나서 밝은 빛이 비추려면
고요하게 마음을 관찰해야 하네.
모든 법의 참된 모양
나지 않고 죽지도 않으며
항상 하지 아니하고 끊이지 않고,
같지도 다르지도 아니 하며
오지도 가지도 아니하네.
한결같은 한 마음으로 방평을 다해 장엄하고
보살들이 해야 할 일 차례 따라 배우고서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을 분별하는 생각 내지 말라.
이를 일러 제일도(第一道)라 하고 마하연나라 하네.
일체의 나쁜 희론 여기서는 모두 없어지고
부처님의 반야지혜는 이로부터 생겨나네.
그러므로 불자들아! 큰 용맹 어서 내어
부처님의 청정한 계율 구슬 같이 보호하세.
지난 세상 보살들도 이것으로 공부했고,
현재, 미래 모든 보살 여기에서 배우나니,
부처님 행하시고 찬탄하신 일이니 나도 따라 설하네.
한량없는 이 복덕의 산더미를 중생에게 돌려보내
깨달음으로 향하나니 이 법문 듣는 이는
모두 성불 하여 지이다.
◉ 출 가 승 의 계 율 ◉
◎ 계율의 개요
▶ 전심시계(全心是戒)요, 전계시심(全戒是心)이로다.
(온전한 마음을 계율이라 하고 온전한 계율을 마음이라 한다.)
▶ 이심(離心)이면 무계(無戒)요, 이계(離戒)인즉 무심(無心)이로다.(마음을 떠나서 계율이 없음이요, 계율을 떠나서 마음이 또한 없다.)
▶ 선시불심(禪是佛心)이요
(선은 부처님의 마음으로 비유한다.)
▶교시불어(敎是佛語)며 율시불행(律是佛行)이니 이 셋이
전심소출(全心所出)이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말씀에 비유할 수 있고 계율은 부처님의 행위라고 한다.)
▶온전한 마음에 팔만 사천 법문이 있으니, 계와 율, 선은 오로지 한 마음의 표현이다. 계와 율이 온전히 내 몸에 체득되어 일체가 될 때 그대를 바로 부처라 이른다.
◎ 출가 계율(戒律)에 대한 소고(遡考)
우주가 생성된 이래로 자연과 함께 많은 생명이 공존함에 이르렀고 뭇 생령이 공존함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탄생함으로 말미암아 영겁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각자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자연숭배 토템신앙, 터부신앙, 샤마니즘, 고등종교로 발전되어 오고 있는 가운데 고등종교에서는 그 종교마다 특성에 따라 그 결속을 유지시켜야만 하는 규범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결속의 규범이 계율 또는 율법이라는 명사로 자리 벌칙이 잡게 되었고, 그 계율을 어기므로 말미암아 행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계율과 계체(戒體)의 뜻은 무엇이고, 계율(戒律)이 생기게 된 특성과 계상(戒相)을 설명해 본다.
특히 대승계(大乘戒)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최상승무생계(最上乘無生戒) 설명을 덧붙여서 고찰해 보기로 한다.
1.계율(戒律)의 의미와 계체(戒體)
원시 불교에서는 계(戒) 즉 실라(Sila)와 율(律) 즉 비나야(Vinaya)를 구분하였다.
계(戒)란? “마음의 착한 습성”이 그 원 뜻으로 좋은 습관은 산계요, 나쁜 습관은 악계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계란 청정함을 뜻함으로 정계(淨戒),선계(善戒)라 말한다.
율(律)이란?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강제적인 규범을 말하는데 계는 자발적인 관습 도덕적인 마음의 청정 즉 내면에 속한다면, 율은 타율적 사회 법률인 신체구속 행동규범에 뜻이 있다. 하겠다. 여기에서 계와 율을 나누어 서술했으나 본래 계는 선계 정계에 바탕을 두었듯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에서 율을 지켜나가야 한다. 때문에 결합해서 같은 뜻으로 계율이라 쓰여 지게 되는 것이다.
계체(戒體)란? 계와 율을 지켜 나감에 있어서 관습적으로나 맹서(盟誓) 결의를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이 적용하여 후에까지 남게 되어 연결되어지는 것을 말한다.
2. 계율의 기원
계율의 기초적인 형태는 터부(Taboo)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터부는 특정한 대상이나 행위가 초자연적인 성질을 지니며, 그것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는 관념에 입각한 견해이다. 터부가 지니고 있는 금기와 제재(制裁)의 위력은 원시 사회에서 사회적 통제와 개인의 욕망을 억압하는데 강력한 역할을 했다. 요컨대 터부는 법률 내지 도덕의 싹과도 같은 원리가 담겨 있다.
터부가 여러 갈래로 분화되어 그 주술성이 극복됨에 따라 계율이 나왔고 다시 구속적인 법률이나 도덕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3.계를 받아야 하는 까닭?
모든 종교에서 계를 받지 않았다 해서 부처님이나 조물주가 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른 종교는 차지하고 불교의 긍가는 계(戒), 정(定), 혜(慧) 삼학이 있다.
“인계생정(因戒生定)이요, 인정발혜(因定發慧)”계로 인해 정이 생기고, 정으로 말미암아 혜가 생기기 때문이다. 승가는 인천의 안목이요 ,인천의 스승이다. 바로 인간세상과 천상인간을 이끌고 가는 사표이다. 그렇다면 인천의 사표는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하신 것이다.
첫째, 계를 받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란 정계의 뜻으로 맑고 깨끗한 거울에 비춰보듯이 마음의 때는 맑은 정계에 비추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부처님께서 인천의 안목이 될 승가 단체에게 계를 제정하여 수계하게 한 연후에 육도 중생을 제도 할 수 있는 안목을 지어 주어야한다.
♣ 계 율 의 종 류 ♣
사미(沙彌),사미니(沙彌尼)계
1.사미의 시조
“사분율(四分律)” 제 34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수두단나왕은 부처님께서 라후라를 15세에 출가시켰다는 말씀을 듣고 세존의 처소에 찾아와 말하되 세존은 이미 출가하셨으나 세존의 배다른 동생난타가 있으므로 가업을 계승할 것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난타가 출가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 다시 라후라 까지 출가시켰으니 정반왕의 가업은 영영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부모의 허락 없이 출가시켜주지 마십시오,
그래서 부모의 허락을 전재로 출가하게 되었으며, 처음에는 연령제한이 없었으나 17명의 어린 비구와 라후라가 승단에 들어와 일일일식계(一日一式戒)를 감내하지 못하므로 조죽(朝粥아침죽) 중반(中飯점심)과 아울러 어린 동자승은 이성(異性)을 잘 모르므로 자비의 상징인 십계(沙彌十戒)를 사리불 존자를 시켜 설해 주라 하고 만 20세가 된 사람부터 구족계를 받게 하라 하셨으며 사미계의 시초는 15세에 출가한 세존의 아들 라후라 이다.
2. 사미십계(沙彌十戒)의 계상(戒相)
사미니 십계 (사미니란 계문에 의함 形壽 가 다할 때 까지)
① 불살생(不殺生)-살생을 하지 말며 남도 살생케 하지마라
② 불투도(不偸盜)-도둑질 하지 말며 남도 도둑질 하게 하지마라
③ 불음행(不淫行)-음행을 하지 말며 남도 음행케 하지 마라
④ 불망어(不妄語)-망어 하지 말며 남도 망어하게 하지 마라
사계의 성계(性戒) 성계는 절대로 금지)
⑤ 불음주--음주 하지 말며 남도 음주케 말라
반성반차계(伴性半遮戒. 반은 성계며 반은 차계(遮戒)
⑥ 부자가무작창고왕관청(不自歌舞作唱故往觀廳)
--가무하지 말며 남도 가무케 하지마라
⑦ 불착화만영락향유도신(不着華熳纓珞香油塗身)
--향화와 지분을 바르지 말며 남도 화장케 말라
⑧ 부좌와고광대상(不座臥高廣大床)
--높고 좋은 상에 눕지 말며 남도 눕게 하지마라
⑨ 불착금은전보(不捉金銀錢寶)금은 돈을 갖지 않는다.
⑩ 불비시식(不非時食)
--정오를 지나서 먹지 말고 남도 먹게 하지마라
이상 오계는 차계(遮戒. 차계의 경우는 큰 일을 위해서는 어길 수 있다는 계목이다)
성계를 어기면 파계가 되고, 차계를 어기면 파위의(波威義-위엄이 서지 않는다)가 되며 반성반차계(伴性半遮戒)는 성계를 범할 수도 있고 차계를 범할 수도 있다.
1. 사미니의 계상
어린 동녀의 출가로 먼저 사미니계를 받는다. 사미니 계상은 사미십계에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시집을 가서도 안 되고 남에게 사집가라 시켜서도 안 된다.
2. 사미니의 시조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사파제 이며, 곧 이어 비구니계를 받아 대애도(大愛道)비구니가 되었다.
3. 식차마나계(式叉摩那戒)와 식차마나니계(式叉摩那尼戒)
--어린 동녀로 출가 사미니가 된 연후에 18세에 6법계의
계를 받아 식차마나니가 된다.
식차마나니가 된 후 20세까지 비구니가 될 348계를 2년 동안 배우고 익히며 임신여부를 확인한다.
그리하여 만 20세가 되면 비구니계를 받게 된다.
20세전 시집갔던 여인이거나 나이 먹어 출가한 여인들도 일단 사미니 10계 및 2년 간 식차마나니 생활을 거친 후 비구니계를 수계하게 했다.
6법계는 사미니 5계와 불비시식(때 아닌 때 먹지 않는다 )이다.
4. 구족계(具足戒) 즉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1) 구족계를 제정한 동기
대승보살계는 심지(心地. 마음을 다스림)의 이계(理戒)이므로 삼세제불이 성도즉시에 과거 모든 부처님들이 이미 설하신 것을 줄설(重說. 거듭 설함)이라 하여 일시에(頓設. 담박에 설함)이라 하였는데 반하여, 수범수제(隨犯隨制)라 그 규칙을 범함에 따라 그 계율을 제정하였으므로 점계(漸戒. 점차적으로 계를 정하는 것)라 한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외도 법을 믿었다가 귀하 하는 제자들에게 “선래비구여! 잘 왔도다. 비구여 ”하면 바로 삭발 착의하여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제자들에게 신막작제악(身莫作諸惡-몸으로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선호어구언(善護於口言-말을 조심하여) 자정기지의(自淨其志意- 스스로 그 뜻을 밝혀서) 차삼업도정(此三業道淨삼업을 깨끗이 하라), 능득여시행(能得如是行능히 이 같이 행하면), 이것이 시대선인도(是大仙人道큰 신선의 도이니라)고 말씀 하셨다.
부처님께서 성도 후 12년까지는 범계자가 없었으나 제자가 늘어나 보니 그 때부터 유류법(有類法)을 범하여 수제나가 음행을 단니가가 절도를 물격가가 살인을 미후강변의 비구들이 흉년을 막기 위하여 대망어(大妄語) 등이 계율을 어기게 되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십구(十句)의 의의(意義)에 의하여 계를 제정하게 되었다.
2) 율장(律藏)의 성립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즉시 마갈다 국의 수도 라자그리하에서 500의 제자들이 모여서 제1결집(結集-율장을 만들기 위해 합동으로 암송 함)을 하였다. 당시에 가섭존자가 상수(上首)가 되어 아난존자를 중심으로 경장(經藏)이 우바리존자를 중심으로 율장(律藏)이 결집 되었다.
제2결집 불멸 후 100년경에 야사존자의 발기로 700장로가 미아리성에 회집하여 계율에 관한 당시의 십사비법(十事非法) 즉 열 가지 그릇주장을 바르게 하기 위해 결집을 하게 되었다. 이를 제 2결집 또는 700결집 이라고도 한다.
3) 율(律)을 제정한 목적
첫째 대중을 거두기 위하여, 둘째 대중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셋째 대중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넷째 믿음이 없는 자를 믿게 하기 위하여, 다섯째 이미 믿는 자를 더욱 믿게 하기 위하여, 여섯째 조복하기 어려운 자를 조순케 하기 위하여, 일곱째 뉘우치는 자를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여덟째 현재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 위하여, 아홉째 미래의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열 번째 정법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다.
5.대승보살계(大乘菩薩戒)
구족계는 사계(事戒)이며 점계(漸戒)인데 반하여 대승계는 이계(理戒)이며 돈계(頓戒)이다. “범망경” 번역 권순 일정치 않으나 112권, 120권, 150권 등이 있어 61품 중 노사나불 “심지법문품” 상, 하권을 근거로 한다.
노사나 부처님께서 대중을 위하여 백 천 항하사 법문 중에서 십지법문을 털끝만큼 보였으니 삼세 불보살님이 다 배웠느니라. 그 때에 천화상(天花上)에 천 백억 연화장세계의 금빛 찬란한 사자좌 가운데 화신 천 백억 석가가 나타나 십 세계에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 십선(十禪) 십지(十地) 십금강(十金剛) 십인(十忍) 십원(十願)등 노사나 부처님이 십지법문을 설하심에 이상 법문을 동시에 설해지게 된 것이다.
최상승(最上乘) 무생계(無生戒)
무릇 무생계는 천성(千聖)을 세우는 땅이요, 만선(萬善)이 생겨나는 터이다. 터전을 다스리지 않으면 성(聖)과 선(善)이 어찌 설 수 있으랴. 이는 마치 모래를 찧어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으니 어찌 이루어 질 날이 있을 것이며 또 똥 덩이를 깎아 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끝내 될 수 없다.
고해를 건너려면 반듯이 자비의 배를 빌려야 하고, 어두운 거리를 밝히려면 반듯이 지혜의 횃불을 밝혀야 한다. 그러므로 일체중생이 이 계법을 받지 않고서 불도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계법은 온갖 형상 있는 존재이거나 형상 없는 존재이건 막론하고 모두 받아 지녀야 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비로자나불이 몸소 말씀하시고 문수보살이 전해준 것이다.
모든 부처는 이를 말미암아 도를 이루고 모든 보살은 이를 의지하여 인행(因行.전생부터 닦아온 수행의 과)을 완성하여 청량으로써 번뇌를 없애고 영락으로써 법신을 장엄 하였다. 이 계 안에서는 유정(有情) 무정(無情) 가릴 것 없이 모두 능히 번뇌 없는 법신을 성취할 수 있다.
만약에 선남선녀가 이 계를 받고자 한다면 자신에 대해서 애착하거나 그렇다고 하여 자신을 버리거나 또는 유심(有心) 무심(無心)으로써 받아도 안 된다.
자신에 대해서 애착하면 사마(邪魔)에 떨어지고, 자신을 버리면 외도(外道)라 불리 운다. 유심으로써 받으면 생사를 계속하게 되고, 무심으로써 받으면 단멸(斷滅)에 빠지게 되며, 성품과 형상으로 함께 받아도 성취할 수 없다.
이 계법은 본래 일정함이 없어서 범부도 없고, 성인도 없으며 선도 악도 없다. 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이를 의지하여 수행함에 모두 받아 지닐지 이다.
1) 네 가지 귀의계(歸依戒)를 받아 깨끗이 믿어야 한다.
무형의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무생의 법에 귀의 합니다.
무정의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무상의 무생계에 귀의 합니다.
2) 세 가지 업의 모든 죄를 참회하여 없애야 한다.
도는 본래 청정하건만 미혹 때문에 아는 바가 없어서 한량없는 죄를 짓고 이 번뇌의 몸으로 받게 되었으니 내가 이제 애달프게 참회하고 빨리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리라 탐진치(탐냄. 성냄. 어리석음)
3) 여섯 가지 서원을 세워야 한다.
첫째 -- 일체중생이 모두 성불하지 않으면 나도 정각에 오르지 않겠다.
둘째 -- 일체중생의 모든 번뇌를 내가 모두 대신 하겠다.
셋째 -- 일체중생의 모든 어리석음을 밝혀 주겠다.
넷째 -- 일체중생의 모든 재난을 안온하게 하겠다.
다섯째 -- 일체중생의 모든 탐진치를 계정혜로 바꾸겠다.
여섯째 -- 일체중생이 모두 나와 함께 정등각(正等覺.바른 깨달음)에 오르게 하겠다.
4) 이것이 최상승의 무생계이니 모든 선을 짓지도 말고, 모든 악을 짓지 말아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조문을 법답게 지닐 것이니라. 한번 귀에 스치기만 하여도 모든 보리(菩提.진리)를 증득할 것이며, 사유하고 닦아 익힌다면 영원한 배를 만들어 함께 미혹의 나루를 벗어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리니 이와 같은 수승한 이로움이 넓고 커서 다함이 없느니라.
최상승계의 출처
이상의 최상승 무생계법은 1996년 병자년 5월 해인사 대적광전 본 비로자나불 우측에 계신 부처님 복장에서 나온 고려시대 복식 여러 점과 같이 나오게 된 최상승 무생계첩을 근본으로 해서 서술한 내용임을 밝힌다.
출 가 비 구 250 계
1. 4바라니 법: 극악(極惡) 단두(斷頭) 불공주(不共住)
1) 음행하지 말라.
2) 도적질 하지 마라.
3) 사람을 죽이지 말라.
4) 큰 거짓말을 하지 말라.
2. 13승가바시사죄: 승잔(僧殘)
5) 고의로 농을 하여 실성하지 말라.
6) 성욕의 뜻으로 여인의 살결을 만지지 말라.
7) 여인과 더불어 성욕에 대한 말을 하지 말라.
8) 여인에게 자신의 수행을 찬하여 정조를 요구하지 말라.
9) 중매하지 말라.
10) 시주가 없이 집을 짓되 대중의 지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한정에 지나치게 하여 짓지 말라.
11) 시주가 있어 집을 짓되 대중의 지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짓지 말라.
12) 개인의 감정으로 근거 없이 바라밀을 범했다고, 모함하지 말라.
13) 개인의 감정으로 다른 사실을 둘러 붙여 바라니 죄를 범했다고 남을 모함하지 말라.
14) 대중의 화합을 파하려고 충고함을 물리지 말라.
15) 화합승을 파괴하려는 무리를 방도 하면서 충고하는 말을 거역하지 말라.
16) 마실 집을 더럽혔다고 그 마음을 떠나라고 충고함을 비방하지 말고, 잘 순종하라.
17) 악성으로 대중을 어기면서 충고하는 말을 거역하지 말라.
3. 부 정 법
18) 병처이므로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 결정할 수 없는 것.
19) 노(路)처이나 말이 들리지 않아 결정할 수 없는 것.
4. 재물을 대중에 내놓고 참회.
20) 장의를 기한 넘기지 말라.
21) 삼의를 여의고 잠자지 말라.
22) 의시(7월16일~8월15일)를 지나서까지 옷을 받지 말라.
23) 친척 아닌 비구니로부터 옷을 받지 말라.
24) 친척 아닌 비구니에게 속옷을 빨개하지 말라.
25) 친척 아닌 속인에게 옷을 달라하지 말라.
26) 지나치게 옷을 받지 말라.
27 옷값을 더 올려 좋게 옷을 짓도록 권하지 말라.
28) 두 신도의 돈을 합쳐서 한 벌의 좋은 옷을 지으라고 권하지 말라.
29) 기한을 지나 급히 옷을 찾지 말라.
30) 누에 솜으로 옷을 만들지 말라.
31) 검은 양털로 옷을 만들지 말라.
32) 흰털로 옷을 만들지 말라.
33) 6년이 못되어 새 옷을 만들지 말라.
34) 새 옷에 낡은 옷의 헝겊을 덧 붙여라.
35) 스스로 양털을 가지고 삼 유순 이상 가지 말라.
36) 친척 아닌 비구니에게 양털을 빨거나 물 드리거나 가리게 하지 말라.
37) 금. 은. 동. 보물을 받지 말라.
38) 보물을 바꿈질 하지 말라.
39) 물건을 판매하지 말라.
40) 나머지 발우를 기한 넘도록 놓아두지 말라.
41) 발우가 멀쩡한데 다시 스스로 새것을 빌어 갖지 말라.
42) 스스로 실을 얻어 친척 아닌 사람에게 짜게 하지 말라.
43) 자기의 옷감을 짜는 직사에게 실을 많이 주라고 신도들에게 권하지 말라.
44) 주었던 옷을 도로 빼앗지 말라.
45) 약을 두되 7일 기한을 넘기지 말라.
46) 비에 목욕하는 옷을 미리 구하거나 미리 입지 말라.
47) 기한 전에 급 시의를 받거나 의시가 지나도록 두지 말라.
48) 험난한 아란야에서 기한이 넘도록 삼의를 여의고 자지 말라.
49) 대중에게 갈 물건을 가로채지 말라.
5. 90바일제법 :범했으면 꼭 참회하라.
50) 작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51) 남을 헐거나 꾸짖지 말라.
52) 이간질을 하지 말라.
53) 여자와 한 방에서 자지 말라.
54) 비구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과 같이 자되 2박 3일을 넘기지 말라.
55) 비구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과 같이 경법을 읽지 말라.
56) 비구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을 대하여 다른 비구의 추악 죄 범한 사실을 폭로하지 말라.
57) 자기의 깨친 것을 비구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을 향하여 말하지 말라.
58) 여인에게 설법해 주되 주위에 지혜로운 남자가 없으면 5. 6어를 지나지 말라.
59) 자기의 손으로 사람을 시켜 땅을 파지 말라.
60) 귀신 촌이라 불리 우는 고목을 베지 말라.
61) 몸과 입으로 작용하여 대중을 괴롭게 하지 말라.
62) 소임 보는 스님을 의심하거나 꾸짖지 말라.
63) 평상이나 좌 복을 깔았다 그냥 두고 떠나지 말라.
64) 방안에 이부자리를 깔았다 그냥 두고 떠나지 말라.
65) 남이 이미 거주하는 곳을 강제로 빼앗지 말라.
66) 진심 내어 남을 밖으로 끌어내지 말라.
67) 이층에서 다리가 빠진 평상에 앉지 말라.
68) 벌레 있는 물을 받지 아니하고 비구니를 교수하지 말라.
69) 이엉을 덮되 세 겹 이상 덮지 말라.
70) 대중의 지목을 받지 아니하고 비구니를 교수하지 말라.
71) 날이 저물도록 비구니를 교수하지 말라.
72) 비구니 교수한 사람을 비방하지 말라.
73) 친척 아닌 비구니에게 교환함을 제외하고 옷을 주지 말라.
74) 친척 아닌 비구니에게 옷을 지어 주지 말라.
75) 비구니와 같이 병처에 앉지 말라.
76) 비구니와 약속 하고 동행하지 말라.
77) 비구니와 약속 하고 따로 만나지 말라.
78) 비구니가 찬탄한 음식을 먹지 말라.
79) 여인과 약속하고 동행하지 말라.
80) 1박만 하게 된 처소에서 병이 없이 다시 잠자지 말라.
81) 여기 저기 다니면서 밥을 먹지 말라.
82) 따로 모여 먹지 말라.
83) 딸을 시가로 보내는 음식과 장사군의 음식을 지나치게 받지 말라.
84) 여식 법을 짓지 말라
85) 남에게 여식 법을 범하게 하지 말라.
86) 때 아닌 때 밥 하지 말라.
87) 밥을 묵혀 먹지 말라.
88) 받지 아니한 음식을 먹지 말라.
89) 좋은 음식을 달라고 하지 말라.
90) 외도들에게 자기 손으로 음식을 주지 말라.
91) 다른 비구에게 말하지 않고 마을에 가지 말라.
92) 부부가 사는 집에 남편이 싫어하는 눈치를 알면서 체면 없이 앉자 있지 말라.
93) 병처에 여인과 같이 단 둘이 앉자 있지 말라.
94) 한 데서 여인과 같이 단 둘이 앉자 있지 말라.
95) 같이 다니던 비구를 마을에서 쫓아내지 말라.
96) 기한을 지나서 약을 받지 말라.
97) 군중에 가서 구경하지 말라.
98) 볼 일이 있어 군중에서 자 되 2박 3일을 지니지 말라.
99) 전쟁하는 상황을 구경하지 말라.
100) 술을 마시지 말라.
101) 물속에서 물장난을 하지 말라.
102) 남을 간질이지 말라.
103) 충고하는 말을 거역하지 말라.
104) 다른 비구를 무섭게 하지 말라.
105) 보름이 못 되어 목욕하지 말라.
106) 한데서 불을 피우지 말라.
107) 남의 의발을 갖추지 말라.
108) 맡겨 두었던 옷을 보관인에게 말없이 가져다 입지 말라.
109) 새 옷을 물들여 입어라.
110) 축생의 목숨을 고의로 죽이지 말라.
111) 벌레 있는 물을 마시지 말라.
112) 다른 비구를 걱정 시키지 말라.
113) 다른 이의 추악 죄를 덮어 두지 말라.
114) 나이가 20살이 못된 이에게 비구계를 받지 말라.
115) 시비를 끝내고 다시 일으키지 말라.
116) 밀수하는 사람과 동행하지 말라.
117) 악견으로 충고하는 말을 거역하지 말라.
118) 범죄 한 이를 두둔하지 말라.
119) 쫓겨난 사미를 보호해 두지 말라.
120) 계를 배우라고 권함을 거역하지 말라.
121) 계율을 비방하지 말라.
122) 스스로 자기의 죄를 은닉하여 오다가 남의 폭로할까 두려워하여 먼저 말하지 말라.
123) 함께 결의하고 뒤에 후회하지 말라.
124) 자기의 의사를 위임하지 않고 퇴장하지 말라.
125) 위임한 뒤에 다시 이의하지 말라.
126) 다른 비구의 다투는 말을 엿듣지 말라.
127) 진심 내어 남을 때리지 말라.
128) 진심 내어 남을 때리려는 시늉을 하지 말라.
129) 진심 내어 근거 없는 승가 바시사 법으로서 비방하지 말라.
130) 진심 내어 근거 없는 승가 바시사 법으로서 비방하라고
남을 시키지 말라
131) 보배나 보배의 장식 구를 손에 잡지 말라.
132) 비시(정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에 마을에 가지 말라.
133) 보배나 장식으로 치장을 하지 말라.
134) 좌 복에 도라 솜(부드러운 솜)을 넣지 말라.
135) 뼈와 이 그리고 뿔로 바늘통을 만들지 말라.
136) 좌 복을 만들되 길이는 석자 두 치, 넓이는 두자 네 치를 할 것이나 필요하면 길이와 넓이를 각각 여덟 치씩을 더할 수 있다.
137) 부스럼 가리는 옷을 만들되 길이는 여섯 자 네 치, 넓이는 석자 두 치를 지나게 하지 말라.
138) 비에 목욕하는 옷을 만들되 길이는 아홉 자 여섯 치 넓이는 넉자를 지나게 하지 말라.
139) 부처님의 의량과 같이 옷을 맞들지 말라.
6. 4바라제 제사니 법 : 한 비구에게라도 꼭 참회해야 함.
140) 마을 집에 있으면서 친척 아닌 비구니로부터 밥을 받지 말라.
141) 마을 집에 있으면서 비구니가 치우친 생각으로 신도에게 권한 밥을 받지 말라.
142) 대중이 그 집에 가서 공양을 받지 말자고 결의한 집에
가서 병이 없이 지나치게 공양 받지 말라.
143) 위험한 아란야에서 병이 없이 절에 앉아 밥을 받지 말라.
144) 속옷을 단정하게 입어라.
145) 삼의를 단정하게 입어라.
146) 옷을 걷어 부치고 신도 집에 가지 말라.
147) 옷을 걷어 부치고 신도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48) 옷으로 목을 둘러싸고 신도 집에 들어가지 말라.
149) 옷으로 목을 둘러싸고 신도 집에 앉자있지 말라.
150) 머리를 덮고 신도 집에 들어가지 말라.
151) 머리를 덮고 신도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52) 뜀박질하면서 신도 집에 들어가지 말라.
153) 뜀박질하여 가서 신도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54) 쪼그리고 신도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155) 뒷짐 지고 신도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156) 뒷짐 지고 신도의 집에 들어가서 앉자 있지 말라.
157) 몸을 흔들면서 신도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158) 몸을 흔들면서 신도의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59) 팔을 흔들면서 신도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160) 팔을 흔들면서 신도의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61) 몸을 잘 가리고 신도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162) 몸을 잘 가리고 신도의 집에 앉거라.
163)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집에 들어가지 말라.
164)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65) 조용히 신도의 집에 들어가라.
166) 조용히 신도의 집에 앉거라.
167) 희롱해 웃으면서 신도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168) 희롱해 웃으면서 신도의 집에 앉자 있지 말라.
169) 오관(五觀)을 하면서 밥을 먹어라.
170) 발우 안에 골목하게 밥을 받아라.
171) 발우 안에 골목하게 국을 받아라.
172) 국과 밥을 함께 받아라.
173) 밥을 차곡차곡 먹어라.
174) 밥을 한 복판에 파서 먹지 말라.
175) 자기가 먹기 위하여 국과 밥을 달라고 하지 말라.
176) 밥으로 국을 덮고 다시 받으려 하지 말라.
177) 곁에 발우를 보고 혐의를 내지 말라.
178) 발우를 관념하면서 먹어라.
179) 밥을 크게 뭉쳐서 먹지 말라.
180) 입을 벌리고 밥을 먹지 말라.
181) 밥을 머금고 말하지 말라.
182) 밥을 입에 던져 먹지 말라.
183) 밥을 비벼먹지 말라.
184) 볼을 볼록거리면서 먹지 말라.
185) 밥을 씹되 소리 내어 먹지 말라.
186) 밥을 빨아드리면서 먹지 말라.
187) 밥을 혀로 핥아 먹지 말라.
188) 손으로 밥을 털면서 먹지 말라.
189) 손으로 밥을 잡아 헤치면서 먹지 말라.
190) 더러운 손으로 식기를 잡지 말라.
191) 발우 씻은 물을 신도의 집에 함부로 버리지 말라.
192) 환자를 제외하고 깨끗한 풀 위에 대소변을 보거나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193) 환자를 제외하고 깨끗한 물에 대소변을 보거나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194) 환자를 제외하고는 서서 대소변을 보지 말라.
195) 환자를 제외하고는 옷 걷어붙인 이에게 설법해 주지 말라.
196) 환자를 제외하고 옷을 목에 두른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197) 환자를 제외하고 머리를 덮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198) 환자를 제외하고 머리를 둘러싼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199) 환자를 제외하고 뒷짐 짚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00) 환자를 제외하고 가죽신을 신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01) 환자를 제외하고 나막신을 신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02) 환자를 제외하고 말을 타고 있는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03) 수호함을 제외하고 탑 안에서 자지 말라.
204) 견뢰히 함을 제외하고 탑 안에 재물을 간직하지 말라.
205) 가죽신을 신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206) 가죽신을 들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207) 가죽신을 신고 탑을 돌지 말라.
208) 목 짧은 가죽신을 신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209) 목 짧은 가죽신을 들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210) 탑 아래에서 밥 먹고 코풀고 휴지 등을 버려 지저분하게 하지 말라.
211) 시체를 메고 탑 아래로 지나가지 말라.
212) 탑 아래에 시체를 묻지 말라.
213) 탑 아래에서 화장하지 말라.
214) 탑 쪽으로 향하여 화장하지 말라.
215) 탑 주위에서 화장하지 말라.
216) 죽은 이의 물건을 가지고 탑 아래로 지나가지 말라.
217) 탑 아래에서 대소변을 보지 말라.
218) 탑을 향하여 대소변을 보지 말라.
219) 탑 주위에서 대소변을 보지 말라.
220) 불상을 모시고 대소변을 보지 말라.
221) 탑 아래에서 양치질을 하지 말라.
222) 탑을 향하여 양치질을 하지 말라.
223) 탑 주위에서 양치질을 하지 말라.
224) 탑 아래에서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225) 탑 향하여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226) 탑 주위에서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227) 탑 향하여 다리를 뻗지 말라.
228) 불상은 아래에 모시고 자기는 상방에 있지 말라.
229)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않고 자기는 서서 설법하지 말라.
230)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누웠는데 자기는 앉아서 설법하지 말라.
231)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자리에 있고 자기는 비좌(非座)에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232)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윗자리에 있고 자기는 아래에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233)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앞서가고 자기는 뒤따라 가면서 설법하지 말라.
234)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높은 경행 처에 있고, 자기는 낮은 경행 처에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235)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길에 있고, 자기는 길 아닌데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236) 두 사람이 손을 마주 잡고 길 복판으로 다니지 말라.
237) 부득이한 때를 제외하고 나무에 올라가되, 한 길 이상 오르지 말라.
238) 주머니에 발우를 담아 지팡이 끝에 걸어서 어깨에 메고 다니지 말라.
239)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지팡이를 가졌거든 설법해주지 말라.
240)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검을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 말라.
241)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창을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 말라.
242)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칼을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 말라.
243)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일산을 받았거든 설법 해주지 말라.
7. 멸 쟁 법
244) 본인이 현전 한데서 범죄를 결정하라.
245) 본인이 범죄 사실을 시인한 다음에 결정하라.
246) 정신이상 중에 저지른 범죄는 그 이상 증이 회복된 다음에는 재론하지 말라.
247) 본인이 스스로 자백하도록 하여 다스려라.
248) 여러 사람이 증거로써 죄상을 결정하라.
249) 한 사람의 증거만으로도 명확하면 죄상을 결정할 수 있다.
250) 파 싸움이 되어 오래도록 해결하기 어려울 때에는 양쪽 대표가 나와 일체를 불문에 부치고 풀로 진흙땅에 쓸어 덮는 것과 같이 하라.
출 가 비 구 니 348 계 율
1. 8바라니 법
1) 음행하지 말라.
2) 도적질 하지 마라.
3) 사람을 죽이지 말라.
4) 실로 깨치지 못한 것을 깨쳤다고 자처하여 사람을 현혹하지 말라.
5) 음심의 남자와 같이 겨드랑이 이하와 무릅 위의 부분을 어루만지지 말라.
6) 염심의 남자와 눈이 맞아 손을 잡거나 옷을 잡거나 으슥한 곳에 함께 서서 말하거나 함께 다니고 몸을 서로 의지 하거나 서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지 말라.
7) 다른 비구니가 바라니 죄를 범한 줄 알고 덮어오다가 그 사람이 퇴속한 뒤에 비로소 발로하지 말라.
8) 대중으로부터 들어난 비구인줄 알면서 그를 순종하지 말라.
2. 17승가 바시사 법
9) 중매하지 말라.
10) 개인감정으로 사실무근하게 바라니 법을 범했다고 모함 하지 말라.
11) 개인감정으로 엉뚱한 사실을 빌어다가 바라니 죄를 범했 다고 모함하지 말라.
12) 스스로 원고가 되어 관청에 가서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
13) 도적의 여인인줄 알면서 중을 만들지 말라.
14) 대중으로부터 들어난 비구니인줄 알면서 그를 따르지 말라.
15) 홀로 물을 건너거나 혼자 마을에 들어가서나 홀로 자거나 홀로 뒤떨어져 다니지 말라.
16) 염심 남자가 자기를 유혹하기 위하여 주는 음식인줄 알거든 받지 말라.
17) 염심 남자가 주는 음식을 받아도 네 마음만 굳으면 무슨 상관이냐 하면서 받으라고 권하지 말라.
18) 방편으로 화합대중의 분위기를 깨뜨리려고 하여 충고함은 거역하지 말라.
19) 악당을 방조하여 화합승의 분위기를 깨뜨리려 하지 말라.
20) 남의 집을 더럽히고 대중의 충고를 거역하지 말라.
21) 악성으로 대중의 충고를 거역하지 말라.
22) 나쁜 무리와 같이 어울려 악행을 저지르거나 따라서 그를 덮어두지 말라.
23) 함께 거쳐 하면서 잘 못하는 일이 있거든 서로서로 덮어 주라 하지 말라.
24) 사소한 일로 말미암아 불법을 버리고 외도의 일체사문들 에게 가서 범행을 닦겠다고 하지 말라.
25) 투쟁하기를 좋아하며 마음에 “꼬옹” 하고 품지 말라.
3.이살기바일제법
26) 의시(衣時:7월16일~8월15일)가 지나고, 가치나의(공덕의)를 이미 매었거든 10일 이상 두지 말라.
27) 대중의 허락함을 제하고 오의(五衣:삼의의 복견 의와 엄액 의)를 떠나 다른 곳에서 잠자지 말라.
28) 부득이한 경우에 따라 비시에 옷감을 얻었으나 부족한 이는 1개월간을 넘지 말라.
29) 특별한 때를 제하고 친척 아닌 이에게 옷을 달라고 하지 말라.
30) 신도들이 옷을 많이 주더라도 지나치게 받지 말라.
31) 신도가 자기 옷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신도가 해주는 데로 받지 않고 신도 집에 찾아가서 좋게 만들라
고 권하지 말라.
32) 신도가 자기 옷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신도가 해주는 데로 받지 않고 두 신도 집에 찾아가서 두 집 것을 합쳐
한 벌의 좋은 옷을 만들라고 권하지 말라.
33) 옷을 바느질한 사람이 갖다 주지 않더라도 여섯 번 이상 가서 옷을 찾지 말고 시주에게 연락만 하고 포기하라.
34) 자기의 손이나 입으로 금은 보물을 받지 말라.
35) 여러 가지 보물을 매매하지 말라.
36) 여러 가지 물건을 장사하지 말라.
37) 발우가 오철까지 꿰매지 아니하였으며 아직 물이 새지 않거든 새것으로 구하지 말라.
38) 스스로 실을 벌어 친척 아닌 직공에게 짜서 옷을 만들지 말라.
39) 신도가 자기를 위하여 직공에게 옷감을 짠다는 말을 듣고는 해주는 대로 받지 아니하고 직공에게 찾아가
이것을 나의 옷이니 값을 조금 더 줄 테니 좋게 짜 달라고 부탁하지 말라.
40) 먼저 옷을 주었다가 골이 나서 다시 빼앗지 말라.
41) 약을 두되 7일 이상 넘지 말라.
42) 의시(7월16일~8월15일)가 못되고 급히 주는 옷이 있거든 의시의 10일전 (7월5일)에는 받지 말라.
43) 대중에게로 가는 시주 물 인줄 알면서 가로채지 말라.
44) 이것을 사려다가 도로 물리고 다시 저것으로 사려 하지 말라.
45) 시주가 설계 당을 지으라고 돈을 낸 것으로 오의를 지어 나누어 갖지 말라.
46) 시주가 누구를 지적하여 공양 금으로 낸 것으로 오의를 만들어 나누어 갖지 말라.
47) 시주가 이름을 지적하여 방사를 지으라고 낸 돈으로 오의를 만들어 나누어 갖지 말라.
48) 방사를 지으라고 낸 돈으로 집을 지으면 일이 많다하여 오의를 나누어 갖지 말라.
49) 좋은 장발(여분)을 보관하라.
50) 좋은 색기(色器)를 보관하라.
51) 먼저 병의(病衣: 월경대 속옷)를 준다고 허락했다가 뒤에 주지 않으면 안 된다.
52) 비 시의로서 받다 시의를 지지 말라.
53) 옷을 서로 바꾸었다가 나중에 진심 내어 강제로 되찾지 말라.
54) 중의를 구하되 4필의 담 값을 지나게 말라.
55) 경의를 구하되 2필의 담 값을 지나게 말라.
4. 178바일제법
56) 번연히 알면서 거짓말 하지 말라.
57) 남을 헐어 꾸짖지 말라.
58) 두 가지 말을 하여 이간질하지 말라.
59) 남자와 같이 한 방에서 자지 말라.
60) 비구니계를 받지 아니한 여인과 한 방에서 자되 3숙(3번)을 지나지 말라.
61) 비구니계를 받지 아니한 여인과 경법을 같이 읽지 말라.
62) 다른 비구니의 추악 죄 범한 것을 비구니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을 향하여 말하지 말라. 대중이 허락함은 제외한다.
63) 비구니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을 향하여 과인 법을 알았다하여 사람들을 현혹하지 말라.
64) 남자를 대하여 5~6 어를 지나지 말라.
65) 자기의 손으로나 다른 사람을 시켜 땅을 파지 말라.
66) 귀신 촌이라 불리 우는 고목을 베지 말라.
67) 이어(어긋 장 나는 말)로 대중을 괴롭게 하지 말라.
68) 소임 보는 이를 혐의 하거나 꾸짖지 말라.
69) 한데서 좌 복을 깔았다가 치우지 않고 그냥 떠나지 말라.
70) 방안에서 좌 복을 깔았다가 치우지 않고 그냥 떠나지 말라.
71) 다른 비구니가 먼저 주하는 곳인 줄 알면서 자리 잡고 앉자 빼앗으려 하지 말라.
72) 진심 내어 다른 비구니를 방 밖으로 내 좇지 말라.
73) 이층에서 다리가 빠진 평상에 앉지 말라.
74) 벌레 있는 물을 진흙이나 풀에 뿌리지 말라.
75) 이엉을 세 겹 이상 덮지 말라.
76) 1박 만 자게 된 곳에서 환자를 제외하고 2박 하지 말라.
77)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대중들과 따로 공양하지 말라.
78) 신도의 집에 가서 세 발우 이상 밥을 받지 말라.
79) 비시식(때 아닌 때 먹는 것 )을 하지 말라.
80) 밥을 묵혀 먹지 말라.
81) 밥이나 약을 받지 아니하고 입에 넣지 말라.(물가 치목은 제외 한다.)
82) 공양 청을 받고 같이 가서 다른 비구니에게 말하지 않고 다른 집으로 가지 말라.
83) 부부가 사는 집에 들어가 남편이 싫어하는 눈치를 알면서 체면 없이 앉자 있지 말라.
84) 부부가 사는 집 으슥한 곳에 앉자 있지 말라.
85) 남자와 같이 한데 앉자 있지 말라.
86) 마을에 같이 가면 좋은 음식을 얻어 준다하고 데리고 가서 마을에서 내쫓지 말라.
87) 약을 받되 환자와 상청(常請)과 갱청(更請) 그리고 분청(分請)과 일생동안 청하는 등을 제외하고 넉 달의 기한을 지나지 말라.
88)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 군중에 가서 구경하지 말라.
89) 볼일이 있어 군중에서 자되 2박3일을 넘지 말라.
90) 볼일이 있어 군중에서 자되 2박3일을 자되 전투하는 상황을 구경 하지 말라.
91) 술을 마시지 말라.
92) 물에서 장난하지 말라.
93) 다른 비구니를 때리지 말라.
94) 충고함을 거역하지 말라.
95) 다른 비구니를 겁나게 하지 말라.
96) 환자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15일이 못 되어서는 목욕하지 말라.
97) 환자를 제외하고 스스로 조이기 위하여 불을 한데다 피우지 말라.
98) 다른 비구니의 좌 복이나 바늘통을 감추지 말라.
99) 오의를 보관하여 두었다가 말하지 않고 가져오지 말라.
100) 새 옷을 얻거든 삼중 괴색을 만들어 입어라.
101) 일부러 축생의 목숨을 끊지 말라.
102) 벌레 있는 물을 먹거나 사용하지 말라.
103) 다른 비구니를 괴롭게 하여 잠깐이라도 불안하게 하지 말라.
104) 다른 비구니의 추악 죄가 있음을 알면서 덮어 감추지 말라.
105) 분쟁을 여법히 해결한 뒤에 다시 일으키지 말라.
106) 밀수하는 사람인 줄 알면서 약속하여 같이 마을에 가지말라.
107) 사견을 일으켜 불법을 비방하지 말라.
108) 사견을 일으켜 들여 난이를 지숙(止宿)시키지 말라.
109) 쫓겨난 사미니인 줄 알면서 지숙을 알선해 주지 말라.
110) 계율을 배우라는 말을 거역하지 말라.
111) 계율을 비방하지 말라.
112) 반월(半月:보름)마다 포살할 때에 자세히 들어라.
113) 같이 결의해 주고 뒤에 모든 비구니들이 친우에게 사사로이 대중의 물건을 준다하지 말라.
114) 대중공사 하는 마당에 위임하지 않고 퇴장하지 말라.
115) 위임한 뒤에 다시 꾸짖지 말라.
116) 다른 비구의 투쟁함을 엿듣고 본인을 향해 말하지 말라.
117) 진심 내어 다른 비구니를 때리지 말라.
118) 진심 내어 다른 비구니를 때리려는 시늉을 하지 말라.
119) 진심 내어 근거 없는 승가 바시사 법으로써 모함하지 말라.
120) 아침 일찍 예고 없이 대궐의 문턱을 들어서지 말라.
121) 도량 내와 기숙처를 제외하고 보내나 보배의 장식 구를 스스로나 또는 사람을 시켜 잡지 말라.
122) 비시(정오부터 이튼 날 날이 샐 때까지)에 마을에 들어가되 다른 비구니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123) 평사의 높이를 일척 육촌이 지나게 하지 말라.
124) 도라면 (부드러운 솜)으로 좌목이나 침구에 넣지 말라.
125) 마늘을 먹지 말라.
126) 삼처(양족 겨드랑이와 음부)의 털을 깍지 말라.
127) 뒤보고 세정 할 때 손가락을 음부에 한마디 이상 넣지 말라.
128) 아교로 남근(남경)형을 만들어 장난하지 말라.
129) 서로 음부를 두들겨 장난하지 말라.
130) 병 없는 비구가 공양할 때에 주책없이 물을 떠다 주거나 부채질 해주지 말라.
131) 깨, 콩, 팥, 보리 등 생곡을 구하지 말라.
132) 산 풀 위에 대소변을 보지 말라.
133) 밤에 본 대소변을 아침 일찍 담 밖을 보지 않고 뿌리지 말라.
134) 창기(연극 등)와 음악을 가서 보거나 듣지 말라.
135) 마을에 들어가 으슥한 곳에서 남자와 같이 말하지 말라.
136) 남자와 함께 으슥하게 막힌 곳에 들어가지 말라.
137) 마을에서 같이 갔던 도반을 보내고 으슥한 곳에서 남자와 같이 귀에 대고 소곤거리지 말라.
138) 백의의 집에 앉았다가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떠나지 말라.
139) 백의의 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평상에 앉지 말라.
140) 백의의 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스스로 자리를 펴고 지숙(止宿)하지 말라.
141) 남자와 함께 암실에 들어가지 말라.
142) 스님의 말을 자세히 듣지 않고 전갈하지 말라.
143) 작은 일로 남을 자주하여 악도에 떨어진다고 말하지 말라.
144) 싸운 일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두고두고 가슴을 치면서 울분하지 말라.
145) 환자를 제외하고 두 사람이 같이 한 평상에 눕지 말라.
146)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한 이불 밑에서 자지 말라.
147) 남을 괴롭히기 위하여 송경하며 뜻을 물으면 교수하는 등 소란을 피우지 말라.
148) 같이 지내는 비구니의 병을 잘 간호해 주라.
149) 하안거 초에는 같은 비구니들에게 방중에 평상을 두고 동주함을 허락 했다가 나중에는 성그러져 그를 방 밖으로 내쫒지 말라.
150) 봄, 여름, 가을, 삼시에 제한 없이 돌아다니지 말라.
151) 하안거를 마치고 계속 머물지 말라.
152) 변두리에 위험한 곳에 돌아다니지 말라.
153) 국내 어디든 위험한 곳에 돌아다니지 말라.
154) 속인을 가까이 하여 거주하면서 나쁜 일을 하고 대중의 충고함을 거역하지 말라.
155) 왕궁에 나서 화려한 집과 원림과 욕지 등을 구경하지 말라.
156) 못과 샘물 등 흘러가는 시냇물에서 목욕하지 말라.
157) 목욕옷을 만들되 길이는 9척 6줄 넓이는 4척을 지나지 말라.
158) 옷을 바느질 하되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5일 넘기지 말라.
159) 5일을 넘도록 승가리를 방치해 두지 말라.
160) 신도는 공양과 아울러 옷을 시주하려 하는데 공양이나 베풀고 옷은 그만 두라고 하지 말라.
161) 주인에게 말을 하지 않고 남의 가사를 입고 가지 말라.
162) 스님의 옷을 외도나 백의에게 주지 말라.
163) 대중의 옷을 나누는데 자기의 제자가 얻지 못할까 두려워서 나누지 못하게 하지 말라.
164) 대중에게 가치나의를 내지 말고 뒤에 내어 5삭 공덕의 수용을 오랫동안 받고 내라고 하지 말라.
165) 대중에게 가치나의를 내지 못하게 하여 5삭 공덕의 수용을 많이 한 뒤에 버리라고 하지 말라.
166) 다른 비구니가 말하되 나를 위하여 분규를 수습해 달라 함에도 불구하고 방편으로 수습해 주지 아니하지 말라.
167) 자기의 손으로 백의나 외도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
168) 백의 심부름꾼이 되지 말라.
169) 자기의 손으로 베를 짜지 말라.
170) 백의의 집에 들어가 대소상에 앉거나 눕지 말라.
171) 백의의 집에 가서 주인에게 말하지 아니 하고 떠나가지 말라.
172) 세속의 주술을 배우지 말라.
173) 사람들에게 세속 주술을 가르치지 말라.
174) 여인이 임신한 줄 알면서 대계를 주지 말라.
175) 부녀의 유아가 있는 줄 알면서 대계를 주지 말라.
176) 만 20살이 되지 아니한 이에게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77) 18세 동녀에게 20년 동안 학계를 시키지 아니하고 20살 이 되었다고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78) 18세 동녀에게 비록 20년 동안 학계를 하였으나 6법을 주지 않았거든 만 20살이 되었더라도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79) 10세 동녀가 2년 학계와 6법을 받았으며 나이20살이 되었더라도 대중이 허락하지 아니하거든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80) 연소한 증가 부녀를 득도시켜 나이 10살이 되거든 20년 동안 학계하고 나이20살이 차거든 대계를 받게 할 것이
요 20살이 못된 이에게는 주지 말라. (증가 부녀 란:일찍 시집갔던 부인. 자녀가 어릴 적에 이미 부모끼리 약혼 한 것)
181) 연소 증가 년에게 2세 학계와 나이 12살이 되었더라도 대중에 말하지 않고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82) 음녀인 줄 알면서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83) 많은 상좌를 대려 2세 학계와 2법으로서 갖추지 아니하지 말라.
184) 2년 동안 화상니를 따라 모시지 않으면 안 된다.
185) 대중이 허락하지 않으면 대계를 주지 말라.
186) 12살이 차지 못한 이에게 대계를 주지 말라.
187) 나이는 미곡 20에 찼으나 대중이 허락하지 않으면 대계를 주지 말라.
188) 대중이 대계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비방하지 말라.
189) 부모와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비방하지 말라.
190) 연애하다가 실연하여 찾아온 이에게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191) 남자에게 대 계를 주지 말라.
192) 옷을 가져다주면 대계를 주겠다하고 마침내 계를 주지 아니하여 속이지 말라.
193) 1년 이내 1인 이상 상좌를 들이지 말라.
194) 비구니 회중에서 본법(비구니계)을 거절하지 말라.
195) 교수하는 날에 병이 없이 법문의 요청을 거절하지 말라.
196) 반월(보름)마다 비구승 중에 가서 교수를 청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7) 해제하거든 반듯이 비구승 중에 가서 견문의 심사를 자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8) 비구스님들이 없는 곳에 안거하지 말라.
199) 비구스님 네의 가람인 줄 알면서 예고 없이 들어가지 말라.
200) 비구를 꾸짖지 말라.
201) 싸움하기를 좋아하여 두고두고 대중을 욕하지 말라.
202) 몸에 부스럼이 생기거든 대중이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남자에게 끼게 하지 말라.
203) 여기저기 다니면서 밥 먹지 말라.
204) 신도의 집에서 서로 질투하지 말라.
205) 향수를 몸에 바르지 말라.
206) 호마재(참기름 또는 들기름)를 몸에 바르지 말라.
207) 비구니를 시켜 몸을 문지르지 말라.
208) 식차마나를 시켜 몸을 문지르지 말라.
209) 사미를 시켜 몸을 문지르지 말라.
210) 백의의 부녀들을 시켜 몸을 문지르지 말라.
211) 저과 의를 입어 몸이 뚱뚱하게 하지 말라.
212)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부녀(미용사)와 몸을 장엄하게 하지 말라.
213)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가죽신을 신거나 일산을 받고 다니지 말라.
214) 환자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수레를 타지 말라.
215) 승기지를 입지 아니하고 마을에 가지 말라.
216) 먼저 초청함을 제외하고 석양천에 백의의 집에 가지 말라.
217) 석양천에 승가람 문을 열어 놓고 다른 이에게 말하지 아니 하고 나가지 말라.
218) 날이 저문 뒤에 승가람 문을 열어 놓고 다른 이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나가지 말라.
219) 전 안거에 참여하지 못했거든 후 안거에 반듯이 참여하라.
220) 여인이 항시 대소변이 흐르며 콧물과 침이 나오는 병이 있는 줄 알면서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221) 2형을 가진 이에게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2형이란? 남녀의 생식기를 갖춘 사람)
222) 2도가 합한 여인에게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223) 부채의 난과 병란이 있는 여인에게 대계를 받게 하지 말라.
224) 세속의 기술을 배워 생활하지 말라.
225) 세속 기술을 백의에게 가르치지 말라.
226) 쫒아냄을 당하고 가지 아니 하지 말라.
227) 비구 스님 네 에게 물어보고자 하면서 먼저 말하지 말라.
228) 남을 괴롭히려고 주위에서 시끄럽게 굴지 말라.
229) 비구 스님 네 에게 가람에 중에 탑을 세우지 말라.
230)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비구계를 받은 젊은 스님이라도 일어나 영접하며 예배하며 문신해야 한다.
231) 멋을 내기 위하여 몸을 흔들면서 다니지 말라.
232) 부녀들처럼 머리 빗고 향 바르며 몸을 문지르는 등 장엄을 하지 말라.
233) 외도의 여인을 시켜 향을 바르거나 몸을 문지르지 말라.
5. 8 바라제제사니 법
234) 병이 없거든 소를 구해 먹지 말라.
235) 병이 없거든 유(油)를 구해 먹지 말라.
236) 병이 없거든 밀(蜜)를 구해 먹지 말라.
237) 병이 없거든 흑석 밀(엿)를 구해 먹지 말라.
238) 병이 없거든 유(乳)를 구해 먹지 말라.
239) 병이 없거든 라(酩)를 구해 먹지 말라.
240) 병이 없거든 어(漁)를 구해 먹지 말라.
241) 병이 없거든 육(肉)를 구해 먹지 말라.
6. 100식차가라니 법
242) 속옷을 단정하게 입어라.
243) 오의(五衣)을 단정하게 입어라.
244) 옷을 걷어 부치고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45) 옷을 걷어 부치고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46) 옷으로 목을 둘러싸고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47) 옷으로 목을 둘러싸고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48) 머리를 덮고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49) 머리를 덮고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50) 뜀박질 하면서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51) 뜀박질 하면서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52) 쭈그리고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53) 뒤짐 짖고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54) 뒤짐 짖고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55) 몸을 흔들면서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56) 몸을 흔들면서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57) 팔을 흔들면서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58) 팔을 흔들면서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59) 몸을 잘 가리고 백의의 집에 들어가라.
260) 몸을 잘 가리고 백의의 집에 앉아라.
261)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62)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63) 조용히 백의의 집에 들어가라.
264) 조용히 백의의 집에 앉아라.
265) 희롱해 웃으면서 백의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
266) 희롱해 웃으면서 백의의 집에 앉아 있지 말라.
267) 오관(五觀)을 하면서 밥을 먹어라.
268) 발우 안에 골목하게 밥을 먹어라.
269) 발우 안에 골목하게 국을 받아라.
270) 국과 밥을 함께 받아라.
271) 차곡차곡 먹어라.
272) 한 복판에서 파서 먹지 말라.
273) 자기가 먹기 위하여 국과 밥을 달라고 하지 말라.
274) 밥으로 국을 덮고 다시 받으려 하지 말라.
275) 곁에 발우를 보고 혐의를 내지 말라.
276) 발우를 조용히 들고 먹어라.
277) 밥을 크게 뭉쳐서 먹지 말라.
278) 입을 벌리고 밥을 기다려 먹지 말라.
279) 밥을 머금고 말하지 말라.
280) 밥을 입에 던져 먹지 말라.
281) 밥을 비벼먹지 말라. (원문에 流落旅食: 유락여식이니 유락을 혹자는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다는 뜻이라고 하나 그렇지 않다.)
282) 볼을 볼록거리면서 먹지 말라.
283) 밥을 씹어 소리 내어 먹지 말라.
284) 밥을 빨아드리면서 먹지 말라.
285) 혀로 핥아 먹지 말라.
286) 손으로 밥을 털면서 먹지 말라.
287) 손으로 밥을 잡아 헤치면서 먹지 말라.
288) 더러운 손으로 식기를 잡지 말라.
289) 발우 씻은 물을 신도의 집에 함부로 버리지 말라.
290) 환자를 제외하고 풀 위에 대소변을 보거나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291) 환자를 제외하고 깨끗한 물에 대소변을 보거나 코 풀고 말라.
292) 환자를 제외하고 서서 대소변을 보지 말라.
293) 환자를 제외하고 옷 걷어붙인 이에게 설법해 주지 말라.
294) 환자를 제외하고 옷으로 목을 두른 이에게 설법해 주지 말라.
295) 환자를 제외하고 머리를 덮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96) 환자를 제외하고 머리를 둘러싼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97) 환자를 제외하고 뒤짐 짚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98) 환자를 제외하고 가죽신 신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299) 환자를 제외하고 나막신 신은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300) 환자를 제외하고 말을 타고 있는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301) 수호함을 제외하고 탑 안에서 자지 말라.
302) 견고히 함을 제외하고 탑 안에 재물을 간직하지 말라.
303) 가죽신을 신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304) 가죽신을 들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305) 가죽신을 신고 탑을 돌지 말라.
306) 목 짧은 가죽신을 신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307) 목 짧은 가죽신을 들고 탑 안에 들어가지 말라.
308) 탑 아래에서 밥 먹고 코풀고 휴지 등을 버려 지저분게 하지 말라.
309) 시체를 메고 탑 아래로 지나가지 말라.
310) 탑 아래에 시체를 묻지 말라.
311) 탑 아래에서 화장하지 말라.
312) 탑 쪽으로 향하여 화장하지 말라.
313) 탑 주위에서 화장하지 말라.
314) 죽은 이의 물건을 가지고 탑 아래로 지나가지 말라.
315) 탑 아래에서 대소변을 보지 말라.
316) 탑을 향하여 대소변을 보지 말라.
317) 탑 주위에서 대소변을 보지 말라.
318) 불상을 모시고 대소변을 보지 말라.
319) 탑 아래에서 양치질을 하지 말라.
320) 탑을 향하여 양치질을 하지 말라.
321) 탑 주위에서 양치질을 하지 말라.
322) 탑 아래에서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323) 탑 향하여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324) 탑 주위에서 코 풀고 침 뱉지 말라.
325) 탑 향하여 다리를 뻗지 말라.
326) 불상은 하방(아래)에 모시고 자기는 상방에 있지 말라.
327)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않고 자기는 서서 설법하지말라.
328)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누웠는데 자기는 앉아서 설법하지 말라.
329)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자리에 있고 자기는 비좌(非座)에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330)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윗자리에 있고 자기는 아래에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331)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앞서가고 자기는 뒤따라 가면서 설법하지 말라.
332)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높은 경행 처에 있고, 자기는 낮은 경행 처에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333)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자는 길에 있고, 자기는 길 아닌데 있으면서 설법하지 말라.
334) 두 사람이 손을 마주 잡고 길 복판으로 다니지 말라.
335) 부득이한 때를 제외하고 나무에 올라가되, 한 길 이상 오르지 말라.
336) 주머니에 발우를 담아 지팡이 끝에 걸어서 어깨에 메고 다니지 말라.
337)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지팡이를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 말라.
338)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검을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 말라.
339)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창을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말라.
340)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칼을 가졌거든 설법해 주지 말라.
341) 환자를 제외하고 청법 할 사람이 일산을 받았거든 설법 해주지 말라.
7. 멸 쟁 법
342) 본인이 현전 한데서 범죄를 결정하라.
343) 본인이 범죄 사실을 시인한 다음에 결정하라.
344) 정신이상 중에 저지른 범죄는 그 이상 증이 회복된
다음에는 재론하지 말라.
345) 본인이 스스로 자백하도록 하여 다스려라.
346) 여러 사람이 증거로써 죄상을 결정하라.
347) 한 사람의 증거만으로도 명확하면 죄상을 결정할 수 있다.
348) 파 싸움이 되어 오래도록 해결하기 어려울 때에는 양쪽 대표가 나와 일체를 불문에 부치고 풀로 진흙땅에 쓸어 덮는 것과 같이하라.
청계산하 성안사 영 초 당 법 성 이가 옮겨 써씁니다. 많이 읽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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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네요_()()()_
고생하셨습니다 ^^
다시 한번 사미율의와 계율에 대해 새겨 봅니다._()_
와!눈 아프시겠어 ?하여튼 대단합니다.
글이 많아서 글씨 포인트를 높혀서 볼까요?ㅋㅋㅋㅋㅋ 눈이 아파도 천천히 읽으세요ㅎㅋㅎㅋㅎㅋ
하루에 한번은 읽는다면 꼭 성불하실거예용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