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C파일 자재 수요비례공식 깨졌다.＊

◯ PHC파일-자재 ‘수요 비례공식’ 깨졌다 (파일 생산(판매) 증가- 시멘트, 레미콘 수요증가 : 비례) (파일 생산(판매) 증가- 시멘트, 레미콘 수요 감소 : 반비례) 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의 수요와 시멘트, 레미콘의 수요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PHC파일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시멘트와 레미콘의 수요도 늘어날까. PHC파일의 수요는 건축허가면적 및 착공면적과 함께 건설경기의 주요 선행지수로 인식되었다. 특히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건설자재의 수요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되었다. PHC파일의 수요는 실물경기에 바로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PHC파일은 아파트 등 건설공사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투입되는 자재다. 모든 건설자재는 기초공사 즉 파일 항타 후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대체적으로 파일 항타-철근조립-레미콘 투입-내외장재 시공 등의 순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① 2005년부터 수요곡선 달라 아파트공사의 경우 PHC파일 공사가 끝나면 3~4개월 간격으로 철근조립공사, 레미콘 타설 등이 실시된다. 골조공사 후에는 창호, 설비, 내 외장 마무리공사 등이 이어지는데 20층 높이 아파트의 경우 20~24개월 공기가 소요된다. 따라서 레미콘, 철근 등 자재업계는 PHC 파일의 수요를 선행지수로 삼아 시기별로 수요를 예측, 공급계획을 세워왔다.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PHC파일과 시멘트, 레미콘의 수요는 비슷한 패턴을 나타냈다. 2002년의 경우 PHC 파일 수요가 전년대비 22.1% 증가한 상태에서 레미콘과 시멘트의 수요가 각각 16.1%, 8.5% 증가했다. 2003년에도 PHC 파일 9.4%, 레미콘 6.3%, 시멘트 7.3% 각각 증가하며 동반상승했다. 또 2004년에는 PHC 파일의 수요가 15.9%로 감소하자 레미콘과 시멘트의 수요도 덩달아 4.7%, 5.7% 감소하며 하향곡선을 그었다. PHC 파일의 수요가 건자재수요 선행지수로서 제 기능을 발휘했던 것. 그러나 2005년부터는 PHC 파일과 시멘트?레미콘의 수요곡선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2005년의 경우 PHC파일의 수요는 380만톤으로 전년보다 13.0%나 증가했다. 하지만 시멘트와 레미콘은 각각 15.7%, 11.8%나 감소했다. 또 2007년에는 PHC 파일이 사상 최고 실적인 493만톤이 출하되며 18.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멘트와 레미콘의 증가율은 5.0%, 5.7%에 그쳤다. 이런 현상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PHC 파일과 시멘트, 레미콘의 수요가 엇박자를 보이며 파일수요가 선행지수로서의 효용성이 상실되기 시작한 것. ②플랜트현장용 수요증가도 한몫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우선 시공환경의 변화가 지적된다. 예전과 달리 구조물이 대형화되고 연약지반 공사가 많아지고 있는 것. 인천 송도, 청라, 부산 명지지구, 김포 신도시, 서울 강일지구 등이 대표적인 현장이다. 이런 현장에 투입되는 PHC파일은 내륙의 일반현장에 비해 타설 깊이가 2배 이상 깊다. 당연히 투입되는 파일의 양도 배로 늘어난다. 중견파일업체 S사 관계자는 “송도 신도시와 같은 연약지반 현장의 경우 타설깊이가 60m에 달해 2~3본을 이어서 시공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런 현장에는 내륙의 일반적인 지반에 비해 배 이상 많은 파일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플랜트 공사가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전에는 플랜트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PHC파일은 전체 수요의 5%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체 수요의 20%가량이 플랜트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당진일관제철소를 비롯해 동국제강 당진공장 등 당진 철강단지와 여천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현장 등에서 상당한 양의 PHC파일 수요가 유발되고 있다. PHC파일의 품질이 좋아진 데다 강관파일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D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만금 등 서해안을 따라 대형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며 파일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며 “연약지반 현장이 늘어나고 PHC 파일의 가격경쟁력이 지속되는 한 현재의 수요패턴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건설경제 전병수기자 bs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