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달만에 다시 여행기로 찾아뵙습니다. 저는 추석 연휴도 잘 보내고 이제 내일부터 복무지로 출근해서 사회복무를 하게 됩니다.
한달만에 여행기를 쓰려니 까먹은 부분이 많아서 다시 모아놓은 팜플렛을 꺼내 읽으면서 이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꾸벅)
역전 광장을 가로지르면 랜드마크 타워로 가는 거대한 통로가 있습니다.
통로 아래로 지나는 도로는 수도고속도로 요코하네선(K1)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게 '이렇게 지진도 많은 나라에 고가나 터널도 이렇게 많구나'
고속도로도 시내 깊숙히 고가로 들어오고(경부고속도로에 직결해서 한남대교 건너고 남산을 터널로 뚫고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있다고 상상하면 예시가 될듯)(부산에는 동서고가로라는 예시가 있기는 하죠), 오다이바나 하네다공항 쪽에는 해저터널이 있지 않나 그런데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은 통영에 있다는 게 함정, 철도는 뭐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제 전공이 도시공학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많이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닛폰마루'라는 이름의 범선입니다.
저 배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막장 즉흥여행중인 저는 못 가봤네요...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는 높이 296m, 지상 70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나 지금은 오사카아베노바시역에 세운 아베노하루카스(300m)가 타이틀을 뺏어갔죠.
전망대 입장료가 1000엔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전망대를 안 갔을까 후회가 되네요. 그 이유는 다음날 밝혀집니다.
랜드마크 타워에 딸려있는 랜드마크 플라자입니다.
첫날부터 쇼핑했다가는 짐의 무게와 통장 잔액의 이중고에 눌릴 수 있으니 일단 패스
랜드마크 플라자를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퀸즈스퀘어 요코하마라는 또다른 건물이 있습니다.
역시 패스
대충 둘러본 느낌으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는 랜드마크 플라자 쪽이 더 나은 것 같더군요.
아 관람차...
모름지기 관람차는 여친 혹은 썸녀와 같이 타야 하거늘... 아마도 영원히 기회 없을듯
계속 건물이 고가 통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도심지에서는 이렇게 보행자를 중시하는 도로시설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산 서면은 보행자 입장에서 너무 불편해서...(중앙대로를 건너려먼 무조건 지하상가를 거쳐야 되는데, 지하상가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그걸 이용하려면 서면역까지 가야 되고...)
보행자 이동이 편리해지면 상권도 발전합니다. 신촌 연세로에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설정한 후로 연세로에 접한 상권이 쭉쭉 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각설하고, 앞에 보이는 곳은 '퍼시피코 요코하마'라는 컨벤션 시설입니다. 우측에 딸린 곡선미 넘치는 건물은 요코하마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어찌 강한 코엑스의 향기가?
퍼시피코 요코하마까지 지나면 드디어 바다입니다.
섬사람이라 바다를 지겹게 보는데도 바다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바다성애자?
게다가 맑은 하늘까지 받쳐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는 것 빼고
저 다리로 수도고속도로 완간선이 지나갑니다.
마치 부산항대교를 떠오르게 만드는 다리
후 뜬금없는 매표소
아까 위 위 위 사진에 있던 물 위에 떠 있는 교회스러운 건물 내부입니다.
여기에 뭐 하러 왔냐? 하면 바로 수상버스를 타러 왔습니다.
사실 원래는 요코하마가 1일차 일정이 아니었는데 태풍 때문에 급히 계획을 바꾸느라 일정이 당겨졌고, 아직 사전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온 거였습니다. 저도 처음 이 건물을 봤을 때 뭔가 했는데 배가 왔다갔다하는 걸 보고 '그래, 배나 한번 타보자' 하고 들어왔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무작정 여행은 이어집니다. 쭉~
근데 지금 배 출발이 임박한 관계로 무작정 셔터만 누르고 있는 게 함정
수상버스
Sea Bass라고 하는군요.
15시 20분 출발 피어 아카렌가 방면, 요금은 350엔입니다.
급하게 승차하는 바람에 배를 미처 못 찍었네요.
배 사진은 도착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본 배라고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내부는 그냥 평범한 여객선입니다.
비둘기야 먹자~ 구구구구구구
이런 행위를 금합니다
드디어 출~바~알~
랜드마크 타워와 관람차를 뒤로 하고
아까 보셨던 랜드마크 타워가 있는 쪽은 미나토미라이21 '중앙지구'라고 하고, 지금 보이는 쪽은 '신코지구'라고 합니다.
라고 팜플렛에 쓰여있네요. 사실 저도 방금 팜플렛 다시 보면서 발견했음
항구도시 요코하마
어째 제가 좋아하는 도시들 보면 거의 다 항구도시인듯?
덕분에 바닷물 상태는 꽤 불량합니다. 이게 무슨 흙탕물도 아니고...
비 온 다음날 각개전투를 해서 흙탕물에 아주 절여졌던 기억이 생생
앗 동지다!
아마 요코하마역 쪽을 오가는 것 같군요.
항구도시의 스카이라인
...이라고 사진을 찍었는데 위에서 날아가는 헬리콥터 포착
이런 풍경을 보려고 배를 타는 거죠
캬~ 풍경에 취한다! 자꾸 주모를 부르고 싶어진다
일본 해상보안청의 함정
우리의 해양경찰에 해당하죠.
하늘과 바다와 다리
사진 쥭이네
아까보다 더 큰 함정입니다.
해경 수준의 함정 치고는 너무 큰 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있는데...
왼쪽을 보니 왠 크루즈선 한대가 딱!
이 배의 이름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이고, 일본에서 건조된 배라서 그런지 주로 아시아를 위주로 다니는 크루즈선이라고 하더군요. [선박 소개(선사 홈페이지)] 부산에도 자주 출몰하는 배인 듯합니다. 한국지사가 있다보니 이쪽으로도 문의가 가능하고, 한국 여행사에서도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선'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비쌀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이것저것 따져보면 그리 비싼 건 아니라고 합니다. 아마도 제 다음 일본여행은 이 크루즈선이 될수도 있겠네요. 나란 남자, 갈대같은 남자
ps)
?????????????????????????????
구글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쳤더니만 나온 노래
이름하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우울'
설마 곡명을 진짜 이 배에서 따 온 건 아니겠지...
사람은 Love하기 위해 Live한다!
러브라이브는 진리입니다. 여러분도 러브라이버 하세요
그리고 이쯤에서 떠오르는 마키 한국계설
...여행기가 딴 길로 샌 점 사과드리면서 이 배의 목적지인 피어 아카렌가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크루즈선 뒷면은 이렇게 생겼군요.
3년만 기다려~ 내가 꼭 타줄게!
어째서 여기에 도쿄 빅사이트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며 오늘의 수상버스 탑승 끝
수상버스 시각표입니다
...는 7월 9일까지의 시각표라서 지금 가면 당연히 다릅니다.
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납작이
어째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여행만 다니고 있습니다. 뜬금없는 반항심을 보니 이제야 사춘기가 온 건가 싶기도 하고
남은 여행기간 쭉 이런 이야기가 계속될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곳의 이름이 피어(Pier) 아카렌가인 이유는 아카렌가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 아카렌가에서 뵙겠습니다.
도대체 아카렌가가 뭐야
첫댓글 여행기 잘봤습니다. 요코하마 수상버스는 저도 타보고 싶은 아이템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철도에 집중하고 싶군요 ^^;; 날씨도 좋아서 사진이 정말 기가막히게 나왔군요.
크루즈선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압도될 것 같군요...
더운 것만 빼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역시 바다는 맑은 날에 가야 제맛이죠. 저는 철도도 좋지만 관심있는 분야가 워낙 많아서 한번 갈 때마다 뽕을 뽑아야(?) 하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저 크루즈선 검색해보고 나니까 '다음 여행은 100% 크루즈선이다!' 이렇게 될까봐 불안해지는 건 함정 ㅠㅠ
스이카에 충전해둔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우에노에서 아키바까지 걸어서 오가던 스스로가 생각이 나서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수상버스 좋아보이네요~ 크 역시 바다 가면 배 한 번 타줘야하는데. 나이스 보트입니다 완전(어...?). 아즈냥님 글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역시 배 하면 나이스 보트죠(응?) 섬사람인데도 바다는 질리지 않는 맛이 있습니다 ㅎㅎ
@E257系azusa 서울과 인천 아라뱃길의 수상택시는 선착장만 있고 운행하긴 하는지 모르겠네요...
서진희...ㅋㅋㅋㅋㅋ 저는 서진희보다도 짹짺이가 더 좋드라구요. ㅎㅎ
간바라네바 네바네버기브업 나나나나나 나리타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