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어터’ 탄생부터 함께 하신 김종민 반장님(언제나 청춘..^^), 그분을 만나보았다.
건설회사에 계셨던 김종민 반장님은 유씨어터 건물을 신축할 때 오셨고, 이렇게 함께 하실 줄은 생각지 못하셨다고.. 인연은 언제나 그렇게 찾아오는지도 모르겠다.
추억..
반장님께 최고의 공연은 ‘택시드리벌’이라고 하신다. 백설기 가족들이 섭섭해 할 것 같다는 나의 질문에,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이 시작할 때 백설기 팀에게 이 공연은 두 번째라고 말씀 하셨다고.
백설기 가족들 흉을 봐달라는 질문에 “영진이는 노래를 잘하고..”라는 말로 시작하신 반장님께서는, 함께 하던 우리에게 미소를 주셨다. 이제 물소리의 노래는 한마디로 익었다는 칭찬과 함께. 그래서 다 예쁘시겠지만 그 중에서 조금 더 예쁜 백설기 가족을 여쭈어보았다. 자신의 일을 다 잘한다며 백설공주(양세윤 님)와 산들맘(임혜숙 님), 자기발전을 가장 잘 하고 있는 배우로는 길님이(고은경 님)를 뽑아주셨다.
공연이 끝나고 문을 열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은 매일 보신다고 하다. 공주가 진실의 거울에게 질문하는 장면이리라. 연습하는 모습도 보아오셨지만 첫 공연 때는 가슴이 뭉클하셨다고.
반달이와의 기억들..
최인경이라는 배우가 왔을 때, 난장이 반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딱 맞다’ 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다음 반달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원조를 능가해야한다는 말씀이셨다. 보통은 다음에 오는 사람들은 어렵다는 말씀과 함께 이 연극은 반달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잘 해도 흔들린다고.. 이 말은 1대 반달이 최인경에게도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의미..
극장이 아담하고 예쁘다고 칭찬하시는 분들과, 연극이 즐거웠다 재미있었다고 하는 관객이 제일 예쁘다는 김종민 반장님은 유씨어터와 함께 하실 수밖에 없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장실 바닥에 왁스를 칠하고 반짝반짝하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장님은 자신밖에 못한다고 말씀 하셨다. 반장님의 말씀에서, 자신의 책임 그리고 배우들을 위하는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까지 온 발걸음을 돌려보내는 게 안쓰러워 공연이 시작하고도 가끔 몰래 들여보내 주시는 따뜻한 마음, 그 마음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더 따스하게 감싸 안아 주는 듯 하다.
배우들에게 “이놈의 가스나들..” 이러면서 욕도 하고 담배도 못 피우게 하시고, 악역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아들딸 같이 생각하시는 마음에서 나오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유씨어터 단원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시고 있는.. 누구보다 그만큼 뿌듯하신 김종민 반장님, 유씨어터에는 언제나 그분이 계시다.
여기서 잠깐,
하나) 아직도 이런 관객이 있다니..
7세 미만의 아이들과 함께 오셨을 때에는, 옆에서 부모님들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다른 분들을 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기를 데리고 오셔서 안 된다는 말에 소리만 지르시면 어떡해요.. 아이가 울면 왔다갔다하시면서 공연에 방해하시는 아줌마, 안된다는것 아시잖아요~ 이제 그만!
두울) 공연이 시작하고 입장하는 것은 관객들에게도, 그리고 공연하는 배우분들께도 방해가 된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줄 아는 멋진 관객들이 되시길 바래요. 그래야 더 멋진 공연을 볼 수 있고,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름 모를 관객 분들께도 더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두들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