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많이 늦었고 아직 가볼 곳도 몇군데 남아있고 해서 다음 들어오는 와세다행 열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이번엔 8500형 열차가 걸렸네요. 앞에만 봤을때는 버스랑 약간 비슷한 느낌도 있습니다.
비는 그쳤어도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데다 차내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서 그냥 내릴 곳까지 앉아서 왔습니다.
'실내만' 놓고 보면 시내버스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아라카와선을 타보니 시내버스라기 보다는 '마을버스'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앉아서 맞은편의 8800형을 찍어봤는데, 저 손이 오류입니다....
도로를 달리고 있긴 한데, 이렇게 해놓으니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모두 진행신호가 들어와있는데요.
저 중에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서야합니다. 교차로와 연계가 되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거나 한 곳에는 신호가 있는데, 이렇게 보니 전차가 아니라 정말로 마을버스 같군요.
'내리겠다고 마음먹은 곳' 까지 도착해서 일단 내렸습니다.
바로 아라카와샤코마에역입니다. 일본 가이드북에 보면 '시내버스는 후승전강'이라는 내용이 많고, 노면전차도 시내버스처럼 탄다는 내용이 많은데, 최소한 수도권만 놓고 보자면 전구간 균일요금이 많아 한국처럼 '전승후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남쪽으로 내려오면 거의 다 후승전강입니다. (특히 정리권 뽑고 타는 곳은 100%인것 같더군요)
아라카와샤코마에에서 내린 이유는 단 하나, 혹시나 9001호가 있지 않을까 해서였는데요,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예상이 정확히 맞았습니다. 왼쪽 7000형도 '7001호'였으면 괜찮은 사진이 나왔을 거 같군요. 9001호 우측 하단에 '다카라쿠지호'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카라쿠지호는 일본 복권협회(다카라쿠지협회) 에서 복권사업 수입금 일부를 이용하여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제작되어 기증된 차량에 '다카라쿠지호'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하는데요, 주로 제3섹터 회사 차량에 많은데 도덴 9001형의 경우에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있는건 여기까지라 고수님들의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라카와차고 입구입니다. 본선에서 이쪽으로 들어오는 인입선이 존재합니다.
미노와바시행 8800형입니다. 아쉽게도 이날 8800형은 타보지 못했습니다.
구형차량 2대를 갖다놓고 공원 비슷하게 꾸며놨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서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라카와샤코마에역은 미노와바시 방면에만 승강장이 2개가 있는데요, 위의 사진은 하차 전용 홈이고 아래 사진의 전차가 서있는 곳이 승차전용 홈입니다. 아마도 아라카와샤코마에까지만 운행하는 계통이 있어서 저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원하는 사진을 찍었으니 이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죠. 시간관계상 와세다까지는 못 갈것 같고 (미노와바시~와세다 전구간 완승에 근 1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노선 자체는 얼마 안되는거 같은데 노면전차라 역간 거리가 짧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중간에 지하철과 환승이 가능한 곳에서 내리기로 합니다.
이번에도 7000형이군요. 거기에 차내에 사람도 많아 입석이 발생했습니다.
그리 멀리 가는 곳이 아니기에 그냥 서서 갑니다. 그렇게 해서 내린곳은
오지에키마에역입니다. JR게이힌도호쿠선, 도쿄메트로 난보쿠선과 환승이 가능하죠.
미노와바시행 7000형 한대를 찍어봤는데, 아까 아라카와샤코 앞에 있던 구형전차와 도색이 같습니다. 일부러 구도색을 칠해놓은 걸까요?
아라카와선은 여기서부터 다음역인 아스카야마까지 병용궤도구간입니다. 위의 고가는 게이힌도호쿠선이고요.
지금은 패스가 없으니 당연히 난보쿠선 오지역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메구로까지 전구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으니 차량사진은 잠시 접어 두고요, 난보쿠선 차량은 귀국 전날 따로 시간을 내서 찍으러 갑니다.
그렇게 달려서 나가타쵸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긴자선이나 한조몬선으로 환승을 해서 시부야로 갈 예정인데요, 일단 목적지는 '나이아가라'입니다. 그런데 이역, 긴자선 환승하러 가는 길이 참 멀고도 험합니다.
대략적인 환승 안내도입니다. 여기서 긴자선/마루노우치선으로 갈아타려면 한조몬선 승강장을 완전히 가로질러서 가야하고, 더 골때리는건 '나가타쵸역'이 아닌 '아카사카미츠케'역과 환승이 된다는 점입니다. 환승 거리만 거의 650m.
서울역 공항철도 환승통로 개통 전까지 '최악의 막장환승역' 이라는 오명을 썼던 노원역 환승통로를 문턱이 닳도록 지나다녔던 저로써도 이걸 보니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참고로 7호선 노원역이 지하3층, 4호선 노원역이 지상3층, 게다가 '환승통로'만의 거리만도 200m정도라 실제 환승거리는 거의 400m정도 됩니다. 옵션으로 무빙워크마저도 없습니다. 물론 서울역은 직선거리만 400m이상이라는게 함정이죠.
그래서 '그냥 한조몬선 타고갈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시간대 한조몬선, 특히 시부야/츄오린칸 방면은 안봐도 블루레이인지라 그냥 얌전하게 긴자선을 타고 가기로 하고 열심히 걸어갑니다.
한조몬선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도 440m를 더 가야 합니다.
그래도 승강장에 들어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죠.
도큐 5000계입니다. 츄오린칸행 급행으로 들어왔네요. 6비차도 달고있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한조몬선이 긴자선의 혼잡도 완화를 위한 바이패스 노선인데, 하필 직결운행하는 노선이 '지옥의 덴엔토시선'이라 결국 양쪽 다 신나게 터져나가고 있죠.
토부 50000계 오시아게행입니다. 그런데 토부선으로 안들어가고 오시아게에서 끊네요.
이번엔 도쿄메트로 차량이 걸렸습니다. 8000계, 미나미쿠리하시행 급행입니다. 이걸로 1호편성 4번째입니다.
한대만 더 보고 가자 했는데, 단 3편성 존재하는 도큐 2000계가 그것도 1호편성으로 걸려주셨습니다. 이걸로 1호편성만 5번째입니다.
시간도 많이 흐르고 (가뜩이나 코레일 인턴 서류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이렇게 승강장마다 서서 사진찍었던 것이 뒤에 가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다시 열심히 아카사카미츠케역을 향해서 갑니다.
열심히 걸어서 오긴 왔는데, 여긴 아사쿠사 방면 플랫폼입니다. 시부야 방면은 여기서 1층을 또 올라가야 합니다.
드디어 도착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렇게 단련을 해놓고도 후에 '제3도쿄역'을 가면서 또한번 멘붕이 왔다는 것입니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네요. 1000계가 들어옵니다. 뭐 긴자선은 나중에 몇번 탈 예정이니 그때 01계를 타보기로 하고 그냥 갑니다.
반대편에 도부 차량이 보이는 이 역은 오모테산도 역입니다. 긴자선/한조몬선간 방향별 동일홈 환승이 가능하죠.
시부야역에 도착하고, 도요코선으로 환승하러 가는데 사람은 미어터지고, 날은 습하고, 땀은 줄줄 흐르고.......사진찍기가 힘들어서 그냥 유텐지까지 얌전히 이동했습니다.
유텐지역 도착입니다. 이때 시각이 7시 55분이었습니다.
잠깐 화장실 갔다가 유텐지역 밖으로 나오니 저녁 8시. 나이아가라는 8시면 문을 닫죠. 네. 인턴서류 접수하느라, 사진찍느라 시간이 계속 늦어져서 오늘 결국 헛걸음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또 실패입니다. 거기다 카메라 배터리도 밥을 달라고 하는 상황. 예비배터리는 숙소에서 충전중이고......
결국 여행 일정 내 반드시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유텐지역 앞에서 저녁을 간단히 때우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시부야역 도착해서, 없는 배터리 쥐어짜내며 몇장 찍었습니다. 요코하마고속철도 Y500계, 와코우시행 각역정차입니다. 저는 메이지진구마에역에서 갈아타야하니까 각역정차로 가야하죠.
혹시나 해서 어느 방향이건 '10량편성으로 1대만 기다려보자' 했는데, 한큐에 원하는 차량이 와 주셨습니다. 세이부 6000계, 모토마치/츄가카이행 각역정차입니다. 몸이 지쳐있던 것과 홈도어가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치요다선 메이지진구마에역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더 있다간 완전히 뻗어서 내일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그냥 뭐가 들어오건 아야세까지 얌전히 가기로 합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었습니다. 아야세행 오다큐 4000계입니다. 다행히 차내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앉아 올 수는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급속행군으로 시작한 1일차는 06계 사냥으로 1시간 날리고, '코레일 인턴서류 접수'가 2시간 날리고, 나이아가라까지 헛걸음을 하게 만들긴 했지만 일단 중요 모토인 '차량사진 많이 찍기'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패스를 개시하는데요, 내일은 우선 도야마로 갑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첫댓글 지하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걸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막 도는군요(......) 안내도만 봐도 정신이 멍해집니다;;
여기가 이정도인데 타메이케산노/고카이기지도마에역이나 오테마치역은 어느정도일지 감이 안옵니다.....
도쿄도 도영버스나 선승후강이고요, 23구 외 시 지역은 후승전강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일본에서 선승후강 하는 지역은 많지가 않은데요, 도쿄도영버스,나고야시영버스,이타미시&아마가사키 시영버스, 오키나와 일부 노선 정도(모두 균일요금제 적용) 이고, 균일요금제인데도 후승전강하는 회사도 많고요(오사카시영버스,한신버스).. 시골에는 전승전강도 종종 있습니다. 오키나와 외곽노선이나, 아키타현의 우고교통, 아오모리현 코난버스는 전승전강을 하더군요.
이번여행에서 버스를 몇번 타긴 했었는데 2번 빼놓고 다 도쿄도 구내에서 탄거라서요......이마저도 1번 빼놓고 모두 전승후강이었습니다. (1번은 아예 전문형 버스라 전승전강 했고요).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도쿄 지하철은 도쿄 시민들의 무릎을 단련하고 싶은 걸까 아작내고 싶은 걸까[...] 늘 궁금하더군요;;
환승은 아니지만 도쿄여행 때 지하철 이용할 일이 있었는데 역명판 있는 것 보고 출구 통해 들어갔더니 개찰구까지 10분정도 걸어본 적 있었네요. 1km를 더 걸은 기분이였는데 개찰구는 안보이고 통로내 매장만 보여서 길 잃어버린 줄 알고 제대로 찾아가는게 맞은건가 싶을정도로 당황했던 기억만 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