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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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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文學 (자작시와 더불어) ○ 대상 : 인천경찰청 3부장 남병근 경무관 ○ 일시 : 2015. 9. 1(화) 15:00 ○ 장소 : 인천경찰청 3부장실 ○ 대담 : 한강문학 권녕하 편집주간 ○ 주요내용 - 경찰관 입문, 주요경력, 성과 - 경찰과 문학의 관련성 - 그간 문화활동 주요내용 - 향후 포부 |
1. 경찰에는 언제 어떤 동기로 들어오셨고 어떤 직업관을 갖고 계신지요?
⇒ 미국의 국민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노란 숲 속’ 두 개의 길 중에서 풀이 더 우거지고 발자취가 적은 한 길을 택했다고 했지요. 저는 어렸을 적 교사, 방송국 아나운서 변호사 등을 희망했습니다만 결국 경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1989년에 대학원(석사)을 마친 후 경찰간부(38기)로 경찰에 들어왔으니, 27년째 접어들고 있네요. 그간 서울 등 일선은 물론 경찰청, 경찰대학, 행안부 등에서 다양한 근무를 했습니다.
주요보직으로는 경찰대학에서 3년간 교수요원, 보령경찰서장, 평택경찰서장, 영등포경찰서장, 부천원미경찰서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인천경찰청 3부장으로 근무 중에 있습니다.
어려운 경찰 생활 중 가끔은 가지 않은 또 다른 노란 숲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경찰관은 국가기능 중 제1차적 핵심 가치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공기 없이 사람이 살 수 없듯이 경찰이 없는 국가나 사회가 존재 할 수 없을 겁니다.
누군가 맡아야 할 국민에 대한 봉사를 직업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 개인적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복된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하늘이 맺어준 운명의 길, “노란 숲 속 영광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詩1>
천 생 연 분
어느 좋은날
나의 간절한 기도 하늘에 닿아
기적처럼 피어난 한송이 꽃
일생일화(一生一花)
그것은 하늘의 선물이요 신의 축복
그대가 바로 그 꽃
천생연분입니다
2. 경찰서장 근무 시 전국평가 1위를 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비결이 있는지요?
⇒ 특별한 비결은 없고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한 것이 큰 복이지요. 모든 성과는 직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다만 “화합과 정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조직을 운영해 왔습니다. 직원들간 단합하여 내부 역량을 극대화하고 주민에 대한 치안서비스 등 모든 업무를 진정성을 갖고 정성을 드려 하자는 것이지요. 그를 위한 실천 전략으로 우선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애로해결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존중과 배려, 칭찬 우선주의, 그리고 문화적 감성이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지요.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초임 보령경찰서장 재직 시에는「2010년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 VIP를 모시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생중계되는 경찰의 날 행사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께 직접 표창을 수여받고 훈장을 받는 영광도 안았습니다.
이어 평택경찰서장, 영등포경찰서장, 부천원미경찰서장 재임 시에도 각각 경기도와 서울시 전체에서 최우수 성과를 거두었지요. 저의 노력도 물론 있었겠지만 전체 직원들이「화합과 정성」으로 땀을 흘렸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부천원미, 영등포, 평택 등은 전국에서 범죄발생률이 최고 높은 복잡한 곳이지요.
3. 영등포경찰서 재직 중 전국대상을 받은「포돌이 톡톡」제도와 그 밖에 총경 2명 등 대거 승진자를 배출 했는데 주요한 성과를 설명해 주시죠.
⇒ 영등포경찰서장 재직 시 골목순찰 실명제「포돌이 톡톡」을 창안, 추진했지요. 20여 년간 112차량 중심의 순찰을 해왔는데 주민이 숨 쉬고 있는 골목과 주민 곁으로 지역경찰 순찰 패러다임을 바꾼 것입니다. 전국에서 제안된 520여 정책 중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재직 중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지요.
현재 전국 250개 대부분의 경찰서에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제도가 전국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될 경우 범죄감소에 따른 약 1조원 이상의 치안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KBS, TV뉴스 등 각종 언론매체에 여러 번 소개되었지요.
또한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약1,000여회에 이르는 집회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반국가 사범「이석기 체포」에 일익을 담당한 것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영등포경찰서는 국회, 방송, 금융기관 등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중심지인 여의도를 관할, 전국에서 종합 치안수요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회경비 등 막중한 업무 때문에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근무했지요. 1,000여명가까운 직원들과 정성으로 노력한 결과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중 종합치안성과 1위를 달성했습니다.
바쁜와중에 특별한 추억도 있었습니다. 10월 경찰의 날 송해 선생님께서 연예위문단을 인솔 직원들에게 무료로 문화공연을 해주셨지요.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인물난에 경찰관 시인으로 소개되어 전국 각지에서 전화를 받은 기억도 새롭습니다.
경찰청에서도 그런 노력과 성과를 인정, 연말인사에서 총경2명 등 약 200명이 승진되었고 저는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 승진의 과분한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전 직원들이「화합과 정성」의 기치아래 기적 같은 꽃을 피운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詩2>
여의도 함성
8월의 태양이 작열하는
아스팔트위의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민원의 장마당이 선다
시골에서 상경한 농부들, 바닷가 어민들, 공장 근로자들
붉은 머리띠의 물결 속에 함성이 터진다
피해 보상하라! 악법 개정하라!
탄압 중지하라! 생존권 보장하라!
성난 함성은
여의도 광장의 고막을 찢고
저 멀리 남산의 침묵을 깬다
한바탕 북새통이 막을 내리고
국회의사당 둥근 지붕위에
저녁노을이 내려앉으면
여의도는 또 다시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4. 이제 문학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등단은 경찰 고위직으로서 보기 드문 일인데 언제 등단했고 바쁜 일과 중 어떻게 글을 쓰며, 혹시 시집은 언제쯤 출간하실 계획인가요?
⇒ 문단 데뷔는 2010년 《문예사조》 시 부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공식적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는 좋아했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진 않고요.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1시간 이상 걸어 통학했지요. 풀, 꽃, 나무들과 밤하늘 별을 보며 자라온 것이 제 감성의 원천이 된 것 같습니다. 어려서 느꼈던 사회의 불평등도 어린 감수성을 자극하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생활중 경찰대학에 약 9년 가까이 오래 근무하면서 업무처리 중 다양한 글을 쓰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이·취임사, 각종행사 인사말, 음악회 시나리오, 팜플렛, VIP행사 관련 캐치프레이즈, 환담사 등 정말 다양한 글을 써야 했습니다. 경찰대학엔 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조경 등 문학적 감수성을 키울 좋은 여건을 많이 갖추고 있지요.
퇴직 이후 콩트 수필을 쓰려고 했는데 훌륭한 문인들을 만난 것이 뜻밖에 시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계기가 된 거지요.
글은 특별한 시간을 내어 쓰지는 못합니다. 그때그때 시적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장이나 핸드폰에 메모해 놓았다가 주말에 다시 정리해 보곤 합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보게 되고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습관이 생겼는데 늘 정신의 긴장을 유지해주면서도 머리를 맑게 해 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시집 출간은 몇년 전부터 계속 궁리는 해 왔는데 잘 안되네요. 써 놓은 글을 볼 때마다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되어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바쁜 업무에 쫓기다 보니 글쓰기가 자꾸 중단되고 진도가 늦네요.
금년 말 꼭 내려했는데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詩3>
별님 곁으로
가을미소 손짓하던 어느 날
별님은 내게
금빛 은빛으로 수놓은
보석상자를 보내 주었어
그 안에는 삶의 향기 그릴
온갖 색의 물감들이 담겨 있었지
그래
나는 그려 나갈거야
꽃과 나무의 밀어들과 밤하늘 별들의 노래를
숱한 날들의 편린과
그간 웃고 울었던 이야기들을
대지를 적셔주는 빗줄기의 은혜에 감사하며
파란 생명의 샘도 하나 파야 하겠어
벗들과 웅크리고 앉아
정겹게 재잘거리며
함께 목을 축일 그런 조그만 샘물을
가슴 아려 흐느끼는 이들에게
희망의 사과도 하나씩
그들의 손마다 꼬옥 쥐어 주겠어
삶에 지친 이들과
돌에 억눌려 있는 착한 풀들,
밤새 울어대는 이름 모를 벌레들과
들국화 곱게 핀 저녁 길에 함께 앉아
빨간 희망의 끈을 기어코 찾아보겠어
그리고 드디어 나는
별님과 웃고 울고 사랑하다
그 어느 날 밤
그리고 그립던 별님 곁으로 영원히 날아 갈꺼야.
5. 남경무관님께서는 시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 지요?
⇒ 학문적 접근입니다만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는 운율적 언어에 의한 모방이다”라고 모방설의 관점에서 정의 하였고, R.M 릴케는 “시는 체험이다” E.A 포우는 “시는 미의 운율적 창조”라고 다양하게 정의한 바 있지요. 심오한 시의 뜻을 깊이 이해할 수 없지만 저는 “영혼의 사리”라고 한 정의가 쉽게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삶의 체험을 응축된 언어로 표현하는 영혼의 순결한 외침 아닐까요. 그러나 시는 이런 이론보다 만인부동의 지문처럼 각자의 모습으로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그 독창적 존재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6. 일반인들에게 경찰과 문학은 얼핏 생소해 보이는데 양자의 관계에 어떤 관련성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 경찰과 문학은 따듯한 우정을 나누는 친근한 이웃 같은 관계하고 생각합니다.
경찰업무는 대부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주민의 안전을 1차적으로 책임지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본질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경찰관은 영혼이 맑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국민에 대한 봉사가 가능합니다. 오염된 물에서 쉬리가 살 수 없듯이 말입니다.
문학역시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하는 샘물이 아닐까요. 동식물과 달리 인간은 유일하게 언어체계를 갖고 있지요. 정신세계와 언어체계가 융합하여 문학을 창조하고 그러한 문학은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는 생명수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의 사명과 문학의 본성을 모색해 보면 결국 양자는 지향하는 방향이 같고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다정한 이웃으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7. 그러면 재직 중 우수한 업무성과도 남 경무관님의 문학적 상상력이 큰 도움이 되었을까요?
⇒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업무에서 사람 중심의 사고, 사람 중심의 업무추진이 중요하지요.
주민의 안전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있어 인문학적 사고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2012년 영등포서장 시 시행했던「포돌이 톡톡 순찰실명제」가 한 가지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제도는 하루 이틀에 고안한 것이 아니고 10여 년간 고민한 사고의 결과입니다. 주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순찰 제도가 없을까? 이렇게 개선하면 주민입장에서 어떨까? 수많은 토의와 현장실험을 거쳐 시행하게 되었지요. 문구하나, 디자인, 사이즈 등 세심한 고민을 해서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자인 주민의 반응과 목소리를 수렴, 부족한 점을 Up-grade 시켜 나갔습니다.
여기 인천에 와 보니 모든 경찰서에서 「포돌이 톡톡」순찰제도가 널리 활용되는 것을 보고 새삼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존중과 배려문화, 질책보다 칭찬우선, 계급보다 업무중심의 문화, 가식이 아닌 진정성 있는 정성의 문화조성 등 제가 성공적으로 운영한 조직운영 원칙에는 그 바탕에 인문학적 성찰이 있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7-1. 그 밖에도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성공한 대표적 시책이 있으면 설명해주시죠
⇒ 예, 우선 첫째로 2003년 경찰대학 근무 시 경찰대학 졸업식을 획기적으로 개선 종합 예술적 행사로 바꾼 것입니다.
경찰대학 졸업식은 20년 가까이 전체 행사의 흐름이 육사를 모방한 군사적 색체가 짙은 내용 이였습니다. 적을 상대하는 군과 국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찰은 존재목적과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데 착안했습니다.
그래서 재학생들이 약 2개월 이상 수업을 빼고 훈련하는 제식행진을 폐지토록 건의, 관찰시켰습니다. 그 대신 시낭송, 문학·미술·음악·iT가 결합한 종합문화예술행사로 바꿨지요. LED대형 전광판도 처음 도입했습니다.
제 목표는 경찰대학 졸업식을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졸업식으로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육사·공사는 물론 이화여대, 서울대 등을 방문 취재하였고, 미국 등 외국 선진대학의 졸업식도 참고 했습니다.
그 결과 대 성공 이였습니다.
당시 노무현대통령과 권양숙여사가 행사 내내 어린애처럼 즐거워하시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후 얘기꽃을 피우느라 환담시간도 2배 이상 길어졌지요. 당시 허준영 청장님께서 크게 칭찬해주셨고 역대 학장님들께서는 “오늘 같은 감동적인 졸업식은 처음 보셨다”며 귀가하지 않으시고 함께 축하 격려해 주신 기억을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후 소문이 퍼져 육사 등에서 벤치마킹 해 갔습니다.
두 번째로, 2010년 보령경찰서장 근무 당시 일입니다. 당시 ‘안면도 꽃박람회’에 구경 갔던 노인 3명이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부임했을 당시에는 이미 4개월 가까이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 인력을 총결집 노력하였으나 미궁에 빠져 포기상태에 있었습니다. 문제는 피의자는 이웃 노인으로 확실시되는데 관련 증거가 없다는 점이였습니다. 당시 저는 수사팀과 면밀한 분석을 통해 피의자로 추정되는 72세 노인의 심리를 파고드는 기법을 착안했습니다. 제가 일명「종교수사」라고 명칭 했는데 피의자의 정신세계를 파고드는 일종의 심리학적 기법이었습니다.
당시 공주의 큰절 주지를 역임했던 스님의 동의하에 종교적 접근을 했습니다. 또한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하여 질문각본을 작성하고 형사에게 연극하듯이 사전 교육 후 역할을 맡겨 물증이 거의 없는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피의자가 면회인 을 가장한 지인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과정에서 자백에 가까운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형사는 면회현장을 주도하고 대화를 하는 매개자 역할을 맡도록 했지요. 결국 물증이 거의 없는 살인사건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이끌어 냈습니다. 3명을 살해한 범인을 뻔히 알고도 물증이 없어 영구미제로 남을 뻔 한 사건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상상력을 동원 해결한 사례입니다.
세 번째는 부천시의 교통체계를 혁신한 사례입니다.
부천시는 전국에서 교통혼잡지수가 최고로 높은 곳이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천시장과 협의 종합개선토록 했습니다. 제가 총괄단장이 되고 부천시와 3개 경찰서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했습니다. 약 6개월에 걸쳐 종합 진단 후 신호체계, 시설개선 및 홍보 등 Speed-Up, Safety-Up 시책을 추진했지요. 그 결과 주행 속도는 21% 향상시키고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경제적 비용이 약 1,900억 원 절감되었습니다. 이 시책은 당시 경기청장께서 초도순시 때 보고받으시고 경기청 전역에 확대 실시 약 1조원 이상의 물류개선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절감시켰습니다. 또한 2014년 경찰청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8. 막중한 업무 중에 하나도 쉽지 않은 경찰「문화포럼」을 세 개나 창립하였는데 경찰 아닌 공직사회에서 처음 있는 대단한 성과로 보여집니다.
⇒ 경찰 직업이 워낙 경직되고 긴장된 분위기 아닙니까. 위험도 많이 따르는 힘든 직업이고요. 늘 쫓기는 상황이라 마음의 여유와 행복을 찾기 어렵지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에게 진정한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경찰관이 오히려 더욱 맑고 따듯한 감성이 필요하지요. 여유도 필요하고요.
그래야 주민에게 진정한 봉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경찰관 본인들도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 했지요. 마치 난초가 맑게 꽃을 피워 은은한 향기를 방안 가득 피우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직접 현장에 실험해 보기로 했지요. 영등포경찰서에서 업무파악이 끝나고 문화포럼을 함께할 직원들을 찾아 봤어요. 마침 마약팀장 등 시 등단한 직원이 두 명 있었습니다. 그 외 평소 문학적 감수성이 있는 직원들을 설득하여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시는 물론 음악, 미술, 사진, 영화감상 등 장르불문하고 참여토록 했습니다.
제가 서장이라 그랬는지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2012년에「영등포 문화포럼」을 창립하고 그 이듬해에「부천행복 문화포럼」그리고 금년에「인천 미추홀 문화포럼」을 창립 했습니다.
문화포럼 창립과 운영에 있어 꼭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민간자문위원님들인데 그중 영등포 고원규 자문위원장님, 부천의 이희국 자문위원장님, 인천의 강인덕 자문위원장님, 그 외 모든 자문위원님들께 문화포럼을 대표해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문화포럼 창립 시부터 지금까지 도움을 주고 계신 한국명시낭송예술인협회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졸시 ‘자랑스런 그대 무궁화여’, ‘별님 곁으로’, ‘그리운 어머니’를 낭송해서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려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문학적 소양이 깊고 인품이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저에게 그 분들은 인생의 보물이나 다름없습니다.
9. 문화포럼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 봄, 가을, 연말, 정기발표모임, 영화, 연극 관람 등을 하는데요. 사회, 시 낭송, 음악 연주발표, 문학 메시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회원들이 꾸미고 기획 발표합니다. 행사 때마다 아마추어 경찰관들이 하니까 매우 신선하고 흥미가 있어 초청된 일반 문화인들이 무척 좋아하시고 감동하곤 합니다.
번개 모임도 수시로 하여 일상의 부담을 털어내고 영등포·부천·인천포럼이 돌아가면서 연합모임을 주선해 친목과 결속을 높이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지요. 행사에 참여해 잠재되어있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우리가 이러한 감성과 재주가 있었던 가?” 하고 스스로들 놀래며 무척 좋아 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연말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등과 합동행사도 했지요. 소외된 외국인, 탈북민들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명시 낭송과 음악을 경찰서 유치장에 아침 저녁으로 틀어 주어 수감된 사람들에게 위안도 주고 했습니다. 앞으로 인천에도 확대 보급할 예정입니다.
제가 주관하는 회의나 행사에는 가급적 시 낭송, 음악 등을 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모두 좋아하고 이제는 자연스런 현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영등포 구청, 부천시청에서도 많이 벤치마킹했습니다. 특히 부천시는 주민들에게 시를 공모하여 육교 등 거리에 게시하고 있는데, 시문화가 확산되는데 저희가 일조했습니다. 또한 경찰서자문위원회 등 각종 회의 및 간담회에도 시낭송을 했는데 이를 본 민간위원들 중 팬이 많이 생겼습니다. 함께 하자고 가입신청도 하지요.
저는 기관장 모임 등에서 시낭송을 권유받는 일도 많아졌고 가끔 초청받는 직원들의 결혼식 주례에도 좋은 시를 인용하곤 합니다.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경찰 내부는 물론 사회적 약자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금년 말에는 3개 문화포럼연합으로 문예지 창간호도 발간하려 합니다.
10. 그 밖에 문학협회나 문예지와도 교류를 하는지요.
⇒ 앞서 말씀드린 데로 저는 영등포, 부천, 인천 문화포럼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부 문학단체는 물론 문예지와도 활발한 교류를 해 나갈까 합니다.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문예사조, 문예춘추, 한내문학 등에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명시낭송예술인연합회, 한국시낭송선교회의 고문도 맡고 있지요.
문학을 포함 한국 문화계에 계신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부족한 경찰 문화포럼을 많이 아껴주시고 지도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11. 남경무관님은 효성도 지극하여 언론인협회로 부터 대한민국 충효대상을 수상했다고 들었습니다.
⇒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부족합니다만 저희 부친께서는 효성이 지극하셨습니다. 호랑이 같으셨던 할아버지께 그렇게 지나친 꾸중을 들으셔도 평생 단 한 번도 거역하지 않으시며 순종하셨지요. 너무나 인자하셨던 할머니껜 눈물겨운 효성을 보이셨습니다. 6년간 중풍으로 누워 계셨을 때 전국 방방곡곡으로 약과 처방을 눈물로 찾아 다니셨습니다.
평생 부모님께 정성을 다하셨고 주위에서 추천하여 효자상도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특별한 교육이나 지도없이 효에 관한 소설과 수필, 시도 쓰셨습니다. 요즈음은 교회장로로 임직하시여 작은 교회 살림을 보살피시고 20년간을 매일 새벽 4시 15분에 기상하시어 새벽기도를 하고 계시지요. 저의 기적 같은 공직성과는 아버님의 간절한 새벽기도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덕분으로 믿고 있습니다.
특히 효소설은 3∼4년간을 새벽기도 하신 후 정성을 드려 쓰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출간해 드리려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4년 전에 작고하셨습니다만 모든 한국의 어머니가 그렇듯이 정말 순결하고 헌신적인 어머니셨습니다. 원래 귀여움을 받고 자라셨는데 시집와서 자식들 키우느라 눈물겨운 삶을 사셨지요.
작지만 태산보다 크고, 약하지만 바위처럼 굳으셨지요. 그야말로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은혜입니다. 세속의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개념의 어머니시지요.
훌륭하신 부모님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부모님의 십분의 일도 못하고 있습니다.
<詩4>
그리운 어머니
박꽃처럼
눈 속 매화처럼 맑고 고우신 어머니
당신의 사랑으로
푸른 대지 위에 굳게 서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 들을 수 없지만
그 진한 향기는
애틋한 음악 되어
우리 곁에 흐르고 있습니다
해와 달, 별과 바람이
정겹게 어울리는 이 곳
양지녘에서
두손 꼬옥 모아
당신을 향한 기도를 올립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그 얼굴
한없이 부르고 싶은 당신
어머니
어머니
그리운 나의 어… 머… 니… !
12. 막중한 업무로 바쁜 중에도 박사학위 취득, 대학원 수강 등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 오셨습니다.
⇒ 예. 은사님과 후배의 권유와 지원으로 모교인 충남대에서 어렵게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근무 중에는 서울대·고대 최고위정책과정, 언론정보, 대중문화 CEO과정 등을 수료했습니다. 경직되고 획일적인 경찰활동에 다양한 경험과 교양을 충전하고 싶었지요. 소중한 만남의 기회였습니다.
13. 끝으로, 앞으로 남은 경찰생활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 앞서 여러 번 언급되었습니다만 제 공직 생활 중 전례 드물게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배려 등 인문학적 성찰과 문학적 상상력이 그 바탕이 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경찰지휘관으로서 또다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하는 文化경찰」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직원들에게 시 한수 정도는 암송할 줄 알고 문학, 음악, 미술 등 어떤 문화장르든 한 가지씩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일할 때는 열심히 업무에 전념하고 여가시간에 문화적 취미활동이 일상화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선 경찰관 자신이 정신적으로 맑아지고 그 맑은 향기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치안서비스로 나타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러한 문화경찰의 긍정적 바람이 모든 공직으로 확산되면 더욱 좋겠지요.
얼마전 인천경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백석의 시향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처음 듣는 강의로 당장 백석 시집을 사서 보아야 겠다는 직원도 있었고 어떤 직원은 백석시 낭송때 눈물도 흘렸다고 하더군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국정 과제중 하나로 “문화융성”을 제창하셨습니다. 중요한 정부과제를 문화경찰이 선도하게 되면 얼마나 뜻 깊은 일이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도 文化力이 한 단계 Up-grade되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K-pop 등 한류바람이 이미 문화의 위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우건설이「대장금」을 이라크 TV에 대우마크를 붙여 방영한 결과 그 한류이미지 덕에 2조원이 넘는 공사를 순조롭게 수주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아모레 퍼시픽 화장품의 중국에서 놀라운 성장도 한류 덕분이고요.
문화적 뿌리라는 측면에서는 반만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도 얼마든지 경쟁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삼성 갤럭시가 열세를 딛고 아이폰과 경쟁하는 수준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문화력이 경제활동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주창하는「문화경찰」이 성공적 모델로 정착되고 나아가 전 공무원 사회에 퍼져서 이러한 기류가 한국사회 전반에 확산된다면,
백범 김구 선생님이 주창하신 선진 문화국가로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요.
요컨대 대한민국 경찰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선진 文化경찰」로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 소망은 제가 좋아하는 윤동주님의「서시」에 나오듯 하늘의 별을 노래할수 있고, 평생을 부끄러움 없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에게 귀한 시간과 지면을 내어주신 권영하 한강문학 대표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한강문학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詩5>
그대 자랑스런 무궁화여
별마저 잠든 밤
새벽이슬 맞으며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 있습니다
비 내리는 거리에서 눈보라 치는 광장에서
소리 없이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험하고 낮은 곳에서
온 대지 위에 향기를 피우는 그대 무궁화
때론 세찬 비바람에 꽃잎마저 떨어져도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
굳게 서 있는 그대
모든 생명들이 안식의 둥지에 들어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기차를 타고 지나가도
언제나 맑은 영혼으로 활짝 피어있는 그대
그대 있어 겨레는 행복하여라
그대 있어 조국은 아름다워라
아 그대, 자랑스런 대한의 무궁화여!
<詩6>
가죽 가방
소년은
낡은 가죽가방 어깨에 메고
마른 나뭇가지 걸린 초생 달 벗 삼아
굽은 산길 홀로 걸어 왔네
세찬 강바람 여린 가슴으로 밀쳐 내며
빛바랜 검정교복 낡은 운동화 신고
먼 산길 홀로 걸어 왔네
봄 이슬비 촉촉이 지나가고
짙푸르던 풀잎 목마름에 시든 후
벌래먹은 갈 낙엽 쓸쓸한 산길에 뒹굴고 나면
겨울 산골짜기
칼 바람 윙윙거리고 차가운 대지는
눈 꽃으로 하얗게 뒤덮이건만
소년은 변함없이
긴 산길 홀로 걸어 왔네
꿈 가득 담긴 낡은 가죽가방
어깨에 메고.
<詩7>
난 초
묘한 말은 없고
묘한 길도 없다
묘한 꽃도 없으며
묘한 사람은 더욱 없다
회색구름 끝자락
서산에 질 때
더욱 향기로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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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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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대학 교수요원(‘95) ○ 행안부 차관실 치안비서(‘98) ○ 경찰대학 총무계장(‘03-‘08) - 총경 승진후 ○ 보령경찰서장(‘09) ○ 평택경찰서장(‘11) ○ 서울청 보안2과장(‘11) ○ 영등포경찰서장(‘13) - 경무관 승진후 ○ 부천원미경찰서장(‘13) 現〉인천경찰청 제3부장 재직 중(‘1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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