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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7,1-6 본문 율법으로부터의 자유(7,1-6)1
1 혹은 형제 여러분, 율법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만 그에게 구속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모르십니까? 나는 율법을 아는 이들에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2 결혼한 여자2는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 율법으로 그에게 매여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죽으면 그 여자는 남편에 관한 율법에서 풀려납니다.3 3 따라서 그녀는 아직 살아 있는 동안 다른 남자에게 속해도 간음한 여자라고 불릴 것입니다.4 그러나 남편이 죽으면 그 여자는 그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다른 남자에게 속해도 간음한 여자가 아닙니다. 4 이와같이,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도 다른 분(즉)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켜지신 분(그리스도)께 속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 율법에 대해 죽었습니다.5 그것은 여러분이 하느님을 위해 결실을 및기 위함입니다.6 5 우리가 육 안에 있을 때7는 율법을 통해 야기된 죄스런 정욕들이8 죽음을 위해 열매를 맺도록9 우리의 지체 안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10 6 그러나 지금 우리는 사로잡혀 있던 것에 대해 죽음으로써 율법에서 풀려났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성문화된 법전의 낡은 방법으로11가 아니라 영의 새로운 방법으로12 (하느님)을 섬기기 위함입니다.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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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주석 1.바울로는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형제 여러분"(7.1)이라는 말로 다시 그들의 상황을 다루기 시작한다. 그는 7장에서 율법과 죄의 관계(6 14-l16)와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를 설명한다. 7장에서 바울로가 율법의 기능에 관해 논한다고 여기는 이유는 그가 법 일반에 관해 말한다고 간주한다면 그의 논증이 크게 약화되기 때문이다. 율법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구속력을 행사하듯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세례를 통해 십자가의 그리스도와 일치한 이들은 율법에 대해 죽어 율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율법을 통해 야기된 죄스러운 생활을 청산하고 세례를 통해 받은 영의 힘으로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 2. 직역하면 "남편 밑에 있는 여자”(칠십인역 민수 5,20.29; 잠언6.24.29). 3 1고린 7,39. 4. 출애 20,14.17; 21,12;레위 20,10;민수 30.10-16;신명 22,22. 5. “그리스도의 몸”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의 몸을 가리킨다.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율법에 대해 죽고(갈라 2,19-20)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한다(로마 6,4-6; 2고린 5,14-15). 6. 그리스도와 일치해서 사는 이들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생활을 결실로 맺어 하느님께 봉헌한다. 7. 이 말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 전 율법의 지배를 받고 살던 인간 조건을 가리킨다(2고련 10,3참조). 8. 직역하면 "죄의 정욕들”. 로마 6.12. 율법은 죄를 짓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7.7). 9. 로마 6,21-23. 10. 로마 6.13. 11. 직역하면 "문자의 낡음으로" 12, 직역하면 "영의 새로움 안에서". 영은 그리스도인들이 세례 때 받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힘이다(로마 6,4). 13. 고린토 후서 3,6-8이 로마서 7,6에 관한 설명이다. |
7,7-13 본문 죄의식을 유발하는 율법의 지배하에 있는 자아(7,7-13)14 7 그래서 우리는 무어라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율법이 죄란 말입니까?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율법을 통하지 않고서는 죄를 몰랐을 것입니다.15 실상 율법이 "너는 탐내지 말라"l6고 하지 않았다면 나는 탐욕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8그러나 죄는 계명을 통해 기회를 잡아 내 안에 온갖 탐욕을 야기시켰습니다. 실상 율법 없이는 죄는 죽은 것입니다. 9나는 이전에 율법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17 그러나 계명이 오자 죄가 살아났고, 10나는 죽었습니다.18 그리고 내게는 생명으로 (인도해야 할) 계명19이 죽음으로 (이끄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20 11 왜냐하면 죄는 계명을 통해 기회를 잡아 나를 속였고21 그것(계명)을 통해 (나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12그런데 율법은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고 의롭고 좋은 것입니다.22 13 그렇다면 그 좋은 것이 내게는 죽음이 되었다는 것입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23 오히려 죄가 죄로 드러나도록 그 좋은 것을 통해 내게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그것은 죄가 계명을 통해 대단히 죄스럽게 되기 위함이었습니다.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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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3 주석
14. 그리스도께 회개하지 않아 성화되지 않은 사람은 율법과 죄의 지배를 받았다. 바울로는 이러한 인간을 "나”라는 말로 표현했다. 바울로는7.7-13에서 거룩한 율법이 어떻게 범죄의 기회를 제공하는지를 논한다. 하느님의 뜻을 표현하는 율법 자체는 죄가 아니라 거룩하고 좋은 것이다(7,12). 그러나 율법이나 계명이 죄의식을 불러일으킨다(3.20;7.7.9). 사람 안에 들어와 있는 죄가 율법이나 계명을 이용하여 그를 지배하고 죽음으로 끌고간다(7.10-11.13). 율법이 죄의 목적 달성을 위해 도구로 이용된다는 뜻으로 죄의 힘이 된다(1고린 15.56). 16. 출애 20,17;신명5,21. 17. 율법 없이 산 자아는 율법이 공포되기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18. 사람은 계명을 어김으로써 죽음의 지배하에 처해졌다(로마5,12.15.17.21). 19. 율법을 준행하는 사람은 생명을 얻을 것이다(레위 18,5; 로마10.5; 갈라 3,12). 20. 계명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도구가 된다는 뜻으로 그를 죽음으로 이끈다. 21. 창세 3.13 참조. 22. 율법이나 계명은 본래 하느님의 뜻을 계시하고 사람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율법은 범법자를 죽음으로 단죄하면서(신명27,26; 갈라 3,10) 죄가 초래하는 죽음을 피하도록 권고한다는 뜻으로 좋은 것이다. 23. 죽음은 죄로 말미암은 것이지 계명의 탓이 아니다. 계명은 죄가 죽음을 초래하게 하는 계기 역할을 할 뿐이다. 24. 죄는 죽음을 죄인 안에 실현시킴으로써 그 독성을 드러낸다. |
7,14-25 본문
율법과 죄에 매여 내적 갈등을 겪는 인간(7,14-25)25 14 실상 우리는 율법이 영적이지만 나 자신은 죄의 속박에 팔린 (몸으로서) 육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26 15 나는 내가 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혐오하는 것을 행하기 때문입니다.27 16그런데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한다면 나는 율법이 좋다는 것을 동의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나 지금 그것을 행하는 자는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거주하는 죄입니다.28 18실상 나는 선29이 내 안에, 즉 내 육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선한 것을 원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30 19 나는 내가 원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오히려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20그러나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내가) 행한다면 그것을 행하는 자는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거주하는 죄입니다. 21 그래서 나는 선을 행하기를 원할 때 악이 가까이에 있다는 원칙31을 발견합니다. 22나는 내적 인간32으로 저는 하느님의 법을 기뻐하지만 23 내 지체들 안에서 다른 법33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내 이성의 율법34을 거슬러 싸우며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35 안에 나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24나는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36에서 나를 구원하겠습니까? 25 (그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은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섬기지만 육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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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25 주석
25. 로마서 7,14-25에서 바울로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지 못한 사람의 비참한 상황이 율법에서는 자유로워도 죄와 죽음과 자아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일련의 대당개념들로 묘사했다. 서로 대조되는 말들은 영적 율법과 육적 자아(7.14). 원의와 행위(7,15-21), 자아와 죄(7,17), 선과 악(7,19). 하느님의 율법, 이성의 법과 죄의 법(7,22-23.25), 이성과 육(7.25)이다. 사람은 선을 행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악을 저지르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선을 행하라고 명하는 율법의 탓이 아니라 죄의 지배를 받는 육적 인간 조건과 하느님의 율법이 사람 안에서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의 자아는 죄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하느님이 그에게 요구하시는 선을 행하지 못하고 악을 저지른다.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성화되지 않은 그 사람의 이성도 하느님의 율법을 인정하는 능력은 가지지만 죄의 유혹에 버틸 힘은 없다. 이렇게 비참한 인간을 구원하시는 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26. 율법은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거룩한 것이라는 뜻으로 영적이지만(로마 7.12) 죄의 지배를 받는 자아는 영적 율법을 배척하고 하느님을 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육적이다. 27. 로마서 7,15의 근거는 죄가 내 안에 들어와서 내가 미워하는 것을 행하게 하는 데 있다(7.17). 내가 증오하는 것을 행하기 때문에 나의 행실은 영적 율법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실을 저지르는 자아 안에 범죄로 인한 죽음이 이미 실현된 것이다. 28. 로마서 7,17의 진술은 범죄행위에 대한 사람의 책임을 부인하지 않고 그의 자아를 지배하는 죄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한다. 29. "선"은 율법규정을 뜻한다. 7,13. 16 참조. 30. 직역하면 "원하는 것은 내게 달려 있지만 선을 행하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31. 이 원칙은 7 22-23에 설명되어 있다. 32. "내적 인간"이라는 말의 뜻은 죄스러운 행위와 싸우면서 선을 행하려는 자아(7,14-20)를 지칭한다. 이 말은 "육"이나 "지체"와는 반대되고 "내 이성"(7.23)의 뜻과 통한다. 33. "다른 법"은 사람을 죄의 율법 안에 사로잡는 죄로서 사람 안에 거주하면서 하느님의 율법을 반대해서 싸운다(로마 7.17). 34. "이성의 율법"은 사고와 인식의 주체인 이성이 인정하는 하느님의 율법 (7,22)을 가리킨다. 35. "죄의 법"은 사람 안에 거처하고 있는 죄(7,17)로서 그를 지배하여(6,13.19) 하느님의 법을 지키지 못하게 한다. 36. "죽음의 몸"은 죄를 지어 죽음을 당하게 된 몸을 가리킨다. 로마 6,16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