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정리 : 카페지기 서봉석]
오케스트라(Orchestra=관현악단=管絃樂團)의 의미로는 관악기와 현악기를 중심으로 타악기등이 어우러져 연주하는 악단
이라고 말할수 있다. 또 하나의 의미는 단순하게 연주를 위한 연주자의 모임의 뜻인 악단이라는 의미이다.
혹자는 오케스트라와 악단과는 다른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그것은 "식사하다" 와 "밥을 먹다" 가 다르다는것과 마찬가지 이다.
樂團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나온 단어인데 연주를 위해 모이는 집단은 모두 악단이라 칭하게 되는것이다.
악단의 규모나 연주 형태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일뿐이다. 대규모의 교향악단이나 품위있는 실내악단이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록 밴드도 다 같은 악단의 테두리 안에 있는것이다.
관현악단이 추구하는 음악 성향과 어떤 규모의 편성인가 또는 악단 창설 동기등에 따라 오케스트라 앞에 해당되는 명칭을 붙여 구분 짓게 된다. 이에 그 유형별로 정리해 보고저 한다.
KBS Symphony Orchestr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Philharmonic Orchestra)
필하모니의 어원은
Philharmony(필하모니)는 그리스어의 'philein'(사랑하다)과 'harmonia'(조화, 정돈)의 합성어.
요즘 필하모니는 '음악 애호' 또는 '음악 애호가'의 의미이며, 약 19세기부터 음악 애호가들이 주축이 되거나 주요 직위를
맡아 창립시킨 '필하모닉 협회(philharmonic society)' 의 산하 관현악단으로 창단된 악단들을 기본적으로 일컫는다.
연주의 내용이나 악단 편성은 교향악단과 같고 다만 오케스트라가 창단될 때 재정을 후원해준 애호가들이 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었다. 하지만 100여년 전과 현재는 국가체제나 사회구조가 확연히 다르기에 근래에 와서는 창단시 후원 단체가 있으면
그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하겠다.
예를 들면 국립 혹은 시립 관현악단 가운데에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 악단들이 있으며,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헝가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 예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향, 부천시향,부산시향,대전시향등 市立의 관현악단 대부분이 영어로 표기할때에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명칭을 쓴다.
교향악단 (심포니 오케스트라) (Symphony Orchestra)
문자 그대로 교향곡(Symphony)을 연주할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말한다. 따라서 대편성의 관현악단이라야 한다.
19세기 들어 지불 능력이 있는 청중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극장 등에서 개최하는 연주회 문화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는데,
공연의 중심 곡목은 대부분 교향곡이었다. 이러한 교향곡의 비중이 악단 명칭의 표기에도 영향을 미친 경우이며,
교향곡(symphony)과 관현악단(orchestra)의 합성어이다.
미국의 보스톤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국내에서는 KBS교향악단이 영어표기를 심포니오케스트라 라고 쓰고 민영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있다.
실내 관현악단 (체임버 오케스트라) (Chamber Orchestra)
교향악단과 마찬가지로 실내악(chamber music)과 관현악단(orchestra)의 합성어로,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소규모로
편성되어 작은 크기의 공연장에서 주로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일컫는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교향악단 등 정규 관현악단이 대개 70~120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30~50명 가량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바이올린족 현악기들로만 편성되는 현악 합주단 중에도 실내 관현악단 명칭을 쓰는 단체도 있으며, 오르페우스 실내 관현악단을 비롯한 몇몇 악단들은 지휘자 없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명칭에 필하모닉이나 심포니가 같이 표기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악단들은 대개 대규모 관현악단의 단원들이 모여
결성한 경우가 많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주축이 된 체코 필하모닉 실내 관현악단을 예로 들 수 있다.
오페라 관현악단 (Opera Orchestra)
오페라나 발레 등의 무대 작품 공연 때는 대개 무대와 객석 사이에 위치한 공간인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에서 연주하는
관현악단이 반주로 따라붙는데, 이러한 형태로 주로 활동하는 관현악단을 지칭한다.
대부분 해당 오페라단이나 오페라극장 전속인 경우가 많다. 피트 내 공간이 무대보다 좁은 극장들이 많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현악 주자들의 숫자가 다른 정규 편성의 관현악단보다 적은 경우도 있다.
오페라단의 비시즌기에는 관현악단 단독 혹은 합창단과 함께 연주회를 개최하는 경우도 있으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같이
빈 국립오페라 관현악단의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주회용 악단을 결성해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연주회 전문 관현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음악제에서 오페라 관현악단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정명훈씨가 음악감독으로 있던 프랑스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관현악단
청소년 관현악단 (Youth Orchestra)
명칭대로 성인이 아닌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되는 관현악단이다.
악단에 따라 필하모닉이나 심포니 등의 명칭을 병기하기도 하며, 소규모인 경우 실내 관현악단 명칭이 병기되기도 한다.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대학생 신분의 연주자들이 주축이 되는 악단도 청소년 교향악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독일 청소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나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관현악단,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관현악단,
국내에는 서울시 유스 오케스트라 등이 있다.
그 외 여러가지
필하모닉이나 교향악단 등의 명칭을 쓰지 않는 대신 상주 공연장 명칭을 악단의 이름에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왕립 콘서트허바우 관현악단이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관현악단, 취리히 톤할레 관현악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더 단순하게 지역 명칭과 관현악단 두 단어만으로 표기하기도 하며, 파리 관현악단이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독일의 경우 관현악단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명사인 'Orchester' 가 아닌 'Kapelle' 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주로 고전시대 이전에 왕이나 황제 등 군주들이 자신들의 직속 악단으로 거느리던 '궁정악단(Hofkapelle)' 에서 파생된 것이다.
예로 베를린 국립 관현악단이나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 바이마르 국립 관현악단 등이 있다.
이외에도 관현악단 명사를 생략하고 '필하모닉' 혹은 '심포니'만으로 정식 명칭을 정해 활동하는 악단들도 있으며, 뉴욕 필하모닉이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단원들이 정단원이 아니거나, 정단원보다 임시로 편성되는 단원들이 많은 임시 관현악단들도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악단들은
대개 영화음악의 녹음이나 음악제 등의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결성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음악용 악단들은 이름없이 단순한 '오케스트라' 라고 표기되거나 '스튜디오 관현악단(Studio Orchestra)' 혹은
'세션 관현악단(Session Orchestra)' 이라는 명칭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음악제 등을 위해 창단되는 악단은 해당 음악제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며, 매년 여름에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들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오자와 세이지가 마츠모토 음악제를 위해 창단한 사이토 기념 관현악단이나 정명훈이 아시아 연주자들을 모아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비상설 관현악단의 예로 들 수 있다.
살롱 오케스트라(Salon Orchestra)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서는 상류 계층들의 살롱 문화가 유행하면서 살롱이나 카페 등 비교적 소규모 공간에서 공연하기 위한 목적의 악단들이 많이 활동했는데, 활동 인원이나 편제 등으로 엄밀히 보았을 때는 실내악단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많은 악단들이 '살롱 오케스트라(Salon Orchestra)' 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재즈 오케스트라(Jazz Orchestra)
미국에서 유입된 재즈나 블루스 등의 영향으로 빅밴드를 모방한 악단이 생겼을 때에도 Orchestra 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재즈 오케스트라(Jazz Orchestra)' 라는 명칭의 빅밴드를 찾아볼 수 있다.
The Vanguard Jazz Orch. Lincoln Center Jazz Orch. Berklee Concert Jazz Orch. Manhattan Jazz Orch.
Chicago Metropolitan Jazz Orch.등
팝스 오케스트라(Pops Orchestra)
20세기 들어 클래식 외에도 팝이나 영화음악, 재즈 등 여러 장르의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곡목으로 삼아 팝스 콘서트가 열리게
되었고, 이러한 음악회를 위해 '팝스 오케스트라(Pops Orchestra)' 도 활동하고 있다.
팝스 오케스트라는 독립 단체로 활동하거나 기존 관현악단들이 팝스 시즌에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보스턴 교향악단의 단원들이 주축이 되는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헐리우드에서 영화음악 녹음을 위한 임시 악단의 단원들로 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연주자들을 고용해 편성하는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 등이 유명하다.
XXX 과 그의 오케스트라( XXX and His Orchestra)
1930년대 부터는 레코드산업이 발전하면서 대중을 대상으로 대중예술적인 오케스트라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대부분 악단의 리더 개인의 이름을 사용하여 명칭을 붙이게 된다.
대중들이 난해해 하는 클래식을 벗어나 대중들이 좋아하는 팝,라틴음악,민요,영화음악,클래식등을 누구나 편하게 들을수
있도록 관현악적인 터치로 편곡하여 연주하게 되었는데 영국의 만토바니, 프랭크 책스필드, 미국의 퍼시 페이스, 헨리 맨시니,
빌리 본,프랑스의 레이몽 르페브르, 프랑크 포셀, 폴 모리아, 독일의 베르트 켐페르트, 제임스 라스트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지 리스닝(Easy Listning)계열의 오케스트라 들이다.
예를들면 만토바니와 그의 오케스트라, 폴 모리아 그랜드 오케스트라, 제임스 라스트 오케스트라 등으로 이름을 지었다.
Paul Mauriat Grand Orchestra
윈드 오케스트라 (Wind Orchestra)
구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악단을 영어로 'Chinese Orchestra' 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중국 외에도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지의 화교 음악인들이 비슷한 악기 구성과 편성으로 창단한 악단들도 많이 따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영어 명칭에 대한 합의점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National Orchestra of Korea' 같이 특별히 전통음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거나 KBS 국악관현악단의 'KBS Traditional Music Orchestra' 같이 전통음악
특별히 배합관현악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