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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하천---둔덕천
빗물과 그 밖의 지표수가 모여 물길을 따라 흐르는 것을 강과 하천으로 구분한다. 거제에는 산이 높지 않고, 하천이 짧아 강으로 부를만한 곳은 없다. 거제는 섬이라는 특성이 있지마 는 산이 많고 하천이 많다. 18개의 준용하천과 97개의 소화천으로 되어 있다.
그 중에서 하천길이가 8.0km 인 연초천이 가장 길고 다음이 7.0km인 둔덕천이다. 세 번째 로 길 곳이 산양천이다. 그 길이가 6.0km이다. 물의 원천은 산방산이며 그 외 옥녀봉, 백 암산, 안치봉, 우두봉이 합세하고 있다.
둔덕천의 출발지는 산방산아래 옥동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옥동리의 물줄기는 산방산 아래 봉인사와 정인사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과 옥녀봉(아주 옥녀봉과 다름)에서 내려오는 물줄 기가 합쳐 둔답천이라고 하며 약 1200m 정도 됩니다. 이 물줄기는 덕리와 유지마을을 지나 면 상서마을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만나 상서천을 이룹니다. 길이는 약 1200m나 되구요.
상둔1교 주변에서 고구마케는 아저씨를 만나 하천에 대해 물어 보았다.
“아저씨 저기 고랑에 보이는 풀이 무슨 풀이게요?”
“아, 그거 말입니까. 갈대입니다.”
“ 아저씨 그 풀은 갈대가 아니고 달뿌리풀입니다. 바다에 나면 갈대, 산에 나면 억새, 고랑 에 나면 달뿌리풀입니다.”
“손님은 어디서 나왔수. 저 풀 때문에 홍수 위험이 있어 둔덕면에서 제거 작업을 했으나 별 다른 효염이 없네요.”
“ 고구마가 빨갛게 익어 맛이 있어 보이내요. 한 오천어치만(오천원 정도만) 주세요.”
“ 예, 잡수어 보이쇼. 맛이 진짜 좋습니다.”
농부와 작별하고 조금 내려오니 상둔2교다. 주변에는 오른편에 집이 한 채 있는데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들어가서 보니 개를 사랑하는 부부가 살고 있는데 자연을 사랑하고 짐승 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라 길거리에 헤매고 다니는 유기견을 모아 기르고 있었다. 그렇게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떠돌이 개를 키우다니---.
나는 나 나름대로 자연을 사랑하고 돌본다고 생각했는데 이분들을 보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 진다. 주인 아줌씨에게 유기견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다시 하천을 따라 조금 내려 가니 조그마한 쉼터가 보인다. 가족끼리 와서 식사도 하고 주변 관찰을 하기에 좋은 곳이 다.
다시 조금 더 내려오니 거제치소가 있던 거림마을이고 이어서 방하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으로는 ‘폐왕성’가는 길이고 왼쪽은 유치환생가와, 비원, 산방산 가는 길이다. 비원가는 쪽으 로 계속가다 보면 보현사이고 그 옆에 저수지가 있다. 이곳이 산방천이고 그 길이가 2,500m나 된다.
방하삼거리에서 하둔으로 300m지점에 농촌체험센터(구 둔덕초등학교)가 있고 그 옆에 농막 천이 있다. 이 하천은 바로 둔덕 하천의 본류에 합쳐진다. 다시 300-400m 내려가면 죽전 마을이다. 왼쪽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죽전마을이 나온다. 상죽전마을 나오고 계속 진행하면 작은 저수지가 나온다. 이곳이 죽전천의 원류이다. 그 길이가 얼마인지는 기록이 없다. 약 2,000m정도인 것 같다.
길이는 제법 긴 것 같으나 산이 얕고 골이 깊지 않아 고랑에 물이 거의 없다. 물론 가뭄탓 도 있겠지마는---.
여기 팻말을 보면 “이곳은 은어 방류한 곳이므로 낚시를 금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거제시 에서는 생태하천을 살리기 위해 몇 년 전 돌로 제방을 쌓았으며, 보가 인는 곳에는 물고기 의 회유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상류 쪽에는 물길이 없다. 2008년 거제시에서는 사라 져가는 물고기 복원을 위해 사업비 16억5천 만 원을 투입하여 은어, 참게, 뱀장어 등 15만 마리를 산양, 둔덕, 고현, 연초, 간덕천에 투입하였다. 그런데 올해에는 은어와 사백어(병아 리)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하천정비와 가뭄 그리고 달뿌리풀의 무지비한 번식 때문이라고들 한다. 특히 달뿌리풀의 대량 번식으 로 물줄기를 막고 은어와 사백어의 진로를 막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아직 생태학적 으로 정확한 규명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위의 여러 가지 요인과 생활하수 그리고 바다생 태계의 변화 때문일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과 규명없이 일반적인 방류는 예산 낭비만 하고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 다.
마지막으로 하둔에 도달하는 둔덕천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다. 봄이면 숭어, 가을이면 농어들이 춤을 추고 하천에는 온각 담수어류가 생활하고 있다. 둔덕천의 제일 아랫부분은 간척지가 있고 여기에 왕새우를 길려서 판매하기도 한다. 지금 갈대가 우거진 습지에는 일 년 내 내 철새들이 날아오고 날아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 거제도에서 연 중 바다 새를 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이 아름다운 둔덕천이 영원히 살아 숨 쉬게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 이다.
~~~하천과 관계되는 용어~~
-옹달샘: 작고 오목한 샘.
-샘: 물이 땅에서 솟아 나오는 곳. 또는 그 물. (새미실: 한문으로 泉谷의 뜻임)
-고랑 : 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
-냇고랑: 개울의 경상도 방언
-개울: 골짜기나 들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
-개여울: 개+여울의 합성어로 ‘개’ 강이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여울’ 물살이 세고 빠르게 흐르는 곳
-강 [江]: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
-하천河川]: 강과 시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시냇물: 본래 시냇물은 `실[谷]+내[川]+ㅅ(사이시옷)+물[水]`이 합쳐져서 생긴 말이다.
`실`은 `곡(谷: 골 곡)`의 뜻으로 ‘ㄹ’이 탈락하여 ‘시’가 되었고, 거기에 ‘내’와 ‘물’이 결합 한 합성 명사다. 합성 명사 중 앞 단어가 모음으로 끝나면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아직도 유 지명에 `실`이 `밤실` ‘고라실’ 등 무척 많다. 결국 `시냇물`은 `골짜기를 흐르는 냇물` 이란 뜻이다.
가끔 내가 ‘냇고랑’이란 토속어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옛것을 떠올리고 친근감이 가게 함이다.
< 거제도 주요 하천의 담수어류 분포상>
아래 내용은 ‘제55회 전국과학전람회’ 거제도 담수어류상과 분 포상의 특징 탐구의 일부분을 발취한 것입니다. 현 계룡초등학 교 근무하는 변영호, 최규태, 박훈구, 원진안 선생님의 공동 출 품작으로 대통령 표상을 받았습니다.
거제도의 3대 하천은 산양천, 연초천, 둔덕천이다. 이 하천들은 하천의 길이가 길 고 유량이 풍부하여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하천별로 채집된 종들을 종합하면<표 9>과 같다.
하천의 서식 어종수는 하천의 규모 즉, 유로가 길고 유량이 많을수록 증가는 전형 적인 양상을 보여주었으며 개체수 역시 많이 채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거제도에 서 산양천과 구천천은 같이 연결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두 하천을 총칭하여 산양 천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의 조사 과정에서도 두 하천을 총칭하여 산양천의 민물고 기 분포상으로 기록을 하였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도 구천천과 산양천을 총칭하여 산양천으로 기록하였다.
거제도의 주요 하천별 조사 결과 연초천 11과 29종, 산양천 9과 24종, 외포천 10 과 23종, 둔덕천 9과 20종, 소동천 7과 17종, 간덕천 7과 15종, 유계천 6과 13종, 고 현천 7과 11종, 오량천 5과 6종, 사등천 4과 6종으로 조사되었다. 연초천이 29종으 로 가장 많은 종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3) 둔덕천의 담수어류 분포상
둔덕천은 둔덕면 옥동에서 발원되는 상류에서 하류 하둔에 이르는 연장 7.0Km로 연초천 다음으로 긴 하천이다. 경치가 수려한 산방산을 끼고 도는 산방천(2,500m) 둔답천(1,200m), 농막천(650m), 성서천(1200m), 어은골천(1,00m) 5개의 소하천과 연 결되어져 둔덕만으로 연결되어져 있다. 하지만 하천 대부분이 하천 제방공사와 하 천 평탄화 작업으로 인하여 하천 생태계가 획일화 되어져 있다. 조사 지점을 표시 하면 [그림 9]과 같다.
둔덕천의 조사 결과 9과 20종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하천의 수량이 풍부하고 하천 의 길이가 2번째로 긴 하천이지만 민물고기의 분포 밀도와 서식 밀도가 낮게 평가 되어졌다. 둔덕천에서도 참갈겨니가 우점종으로 조사되어졌다.
조사 지역별 민물고기 분포 모습을 살펴보면 DU4-1, DU4-2, DU4-3의 상류에서 는 섬진강자가사리, 미유기, 붕어, 밀어, 왕종개 등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붕어와 참 갈겨니가 서식하는 것은 하천개수의 변화로 인하여 물이 정체된 구간들이 늘어 났 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 지역에서는 섬진강수계에 나타나는 섬진강자가사리와 미유기 서식을 확인하였고, 수량의 부족으 로 물의 흐름이 단절된 공간에서 참갈겨니 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고 붕어와 왕종 개, 밀어, 꾹저구 등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 다. 하천 생태계의 변화로 인하여 둔덕천 의 상류역이 하천의 중류역의 생태계와 동 일하였다. DM5-1, DM5-2, DM5-3, DM5-4, DM5-5에서는 갈겨니와 참갈겨니, 밀어, 꾹저구, 송사리, 참붕어 등의 서식이 확인되어졌다. 하류역인 DL6-1, DL6-2 지 역에서는 복섬, 사백어, 민물검정망둑, 검 정망둑, 날망둑, 농어, 숭어, 밀어, 등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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