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아프리카 여행의 목표는
아프리카의 거친 자연 wild nature 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 나미브사막의 죽은 호수 deadvlei 와 모래산 dune을 찾아가는 일과,
탄자니아 세랭게티 serengetti 초원에서 야생의 동물들 wild animals 만나는 일이었다.
나미브사막 namiv desert (현지어로 '아무것도 살지 않는 땅'이란 뜻)의 1월은
한 여름 섭씨 45-50도를 오르내리는 불같은 폭염과 모래가 지배하는 땅이었다.
현지인의 말대로 super hot, super dry 였다.
뜨거운 바람이 불면 코속이 마르고 숨이 턱 막히고
햇빛에 노출되면 살갗이 타는 듯한 따가움 때문에
손바닥만한 그늘만 보여도 기어들어 가야 했다.
입 속엔 뱉어지지 않는 모래가 자글거린다.
그나마 밤이면 기온이 15도 정도로 떨어져
텐트 밖으로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을 보면서 겨우 잠들 수 있다.


듄45는 45번째 모래산이란 뜻이고,
더위를 피해 새벽에 45도 경사의 모래산 능선을 오르는 일은
숨을 헐떡이며 몇번을 쉬어가게 하는 쉽지 않은 등반길이다.
해발 360m 모래산이지만 모래입자가 밀가루 같아
한 발 뗄때마다 발목까지 빠지는데다 미끄러져 내리기 때문에
칼날 같은 능선의 정상에 섰을 때는 기진맥진이었다.
등산스틱을 짚고 올라가는 사람은 아마 역사상 나 뿐이었을 것이다. ㅋ



하지만 마침내 일출을 바라보는 것은 벅찬 감동이었다.
어둠 속에서 햇빛이 밝아지면
숨어 있던 듄의 칼날 같은 능선들이 차례로 드러나며
잠에서 깨어나듯 모래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능선으로 구분된다.
서서히 바뀌어 가는 그 장면을 두고
BBC에서 죽기 전에 봐야할 100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환몽적 체험이었다.
살면서 언제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듄45는 다시 오르고 싶은 사막의 모래산이었다.



